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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필 전체글ll조회 497









설레임은 사람을 설레게 하는 능력이 있다.
팩이 차가워 손이 벌겋게 변하면서도,
웃으면서 맛있게 먹는 그 아이스크림.
달달한 우유 맛 얼음이 입 안에서 사르르, 녹을 때.
그 어떤 때 보다도 설렌다.


"자, 여기."


무심한 듯 툭툭, 치며 아이스크림을 건네준다.
역시나 설레임이다. 내 취향을 너무 잘 안다.
손에 쥐어 주고는 내 옆에 딱 붙어, 긴 다리를 자랑하며 앉는다.


"아싸, 설레임. 벌써 막 두근두근 해."


"참나, 한낱 아이스크림에 두근두근은."


평소처럼 나를 비웃으며 제 아이스크림 포장지를 뜯는다.
역시나 메로나였다.
촌스럽다 생각되는 폰트와 연두색 포장비닐.
내가 설레임만을 고집한다면, 그는 메로나만 좋아했다.


"있잖아, 설레임은 잘못 된 말이래."


"뭐가?"


시원한 바람에 아이스크림을 잡은 손이 더 차가웠지만,
입 안으로 들어오는 달콤함은 환상이었다.


"설렘이 맞춤법에 맞는데, 이거 때문에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다고 하더라."


"머리카락은 먹는 거 아니야."


흩날리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입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란히 앉아 있는데도 계속 나를 지켜본 것인지,
재빨리 내 입에서 머리카락을 떼어주었다.


"히히, 고마워."


툴툴 거리면서도 늘 세심하고 다정하게 챙겨준다.
이런 식으로 피부가 닿을 때면,
얼굴이 벌개지고 피부에 소름이 돋기도 한다,


"너 또 빨개졌어."


"아 그래? 뭐 맨날 이러니까."


"나 하나 궁금한 거 있는데."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묻는다.


"뭔데?"


"진짜 그 아이스크림 먹으면 설레?
고작 먹을 거 하나에?"


눈짓으로 손에 들린 아이스크림을 가리키며
어쩐지 삐진 듯한 표정으로 묻는다,
이게 얼마나 맛있고 설레는데.


"얼음이 입에서 사르르, 녹으면서.
달콤한 우유 향이 번질 때.
온 몸에 소름이 오소소, 돋으면서 막 설레."


"내가 가까이 가도 벌개지면서 소름 돋고.
막 그러잖아, 너."


아니, 그거야 뭐. 몸이 그렇게 반응하니까.
그렇게 얼버무리려고 했다.
그 얼굴이 확, 들어오기 전까지는.


"맨날 그러던데."


그 말을 마지막으로, 입술에 무언가 닿은 느낌이 들었다.
쪽, 하는 소리도 들렸던 것 같다.
감았다 뜬 눈에 송곳니가 드러난 미소를 짓는 
그가 보였다.


"이런 게 진짜 설레는 거 아니야?"


"..."


"얼굴 벌개지고, 소름이 오소소 돋고 그러는 거."


"..."


"근데 우유 향 달긴 하다.
너라서 달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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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글 [세븐틴/김민규] 조각 : 설레임  2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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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헐ㅜㅜㅜ밍구완전기여어요ㅜㅜㅜㅜㅜ저두밍구랑가치설레임머글래용ㅜㅜㅜㅜ
8년 전
대표 사진
단필
헷 감사합니다 ♡ㅅ♡
8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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