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전정국
너랑 정국이는 샌액희 동기이자 cc임.
그렇지만 비밀연애 중이라서 네가 정국이랑 사귄다는 걸
극소수만이 알고 있음.
사실 너는 비밀로 할 생각 없었는데 정국이 때문에 비밀연애를 하게 됨.
"정국아. 우리 사귀자."
"...아. 그래."
"저기, 근데. 우리 사귀는 건 비밀로 하면 안될까?"
너는 정국이를 너무 좋아했기에 이유도 묻지 않고 당연히 오케이 했음.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 생각하면서.
하루는 네가 정국이와 데이트하고 있는데
갑자기 태숙이에게서 전화가 옴.
"너 지금 카페지 아까 지나가다 봤는뎅."
"엉. 정국이랑."
"나 가두 돼?"
태숙이가 갑자기 온다고 함. 어차피 정국이랑 네 사이 알고 있는 친구이기도 하고,
정국이에게 물어보니 흔쾌히 알겠다고 해서 그냥 오라고 함.
"안녕~"
얼마 안 지나 태숙이가 인사하며 들어옴.
그래, 앉아앉아, 하며 정국이 쪽으로 고갤 돌리자,
"어, 안녕."
태숙이에게서 눈을 못 뗌.
뭔가 꿍했지만 그냥 내 친구라니까 그렇겠지,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넘김.
둘이 첨 보는 사이일텐데 생각보다 말이 잘 통함.
어느 정도였냐면, 네가 얘기를 한 번 놓치면 중간에 잘 못 낄 정도로.
둘이 잘 지내면 좋지 뭐, 하면서 넌 무조건 좋게좋게 생각함.
태숙이랑 정국이는 그 후에 급속도로 친해졌는데,
정국이랑 100일 때 태숙이가 정국이랑 같이 이벤트를 준비해줄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됨.
그리고 너랑 정국이 데이트에 태숙이가 끼는 일도 많아짐.
정국이는 아무렇지 않아 보이고 태숙이도 너에게 너무 소중한 친구여서 약간 꽁기하긴 했지만 그냥 넘겨버림.
"근데 정국이 걔, 좀 괜찮더라. 매력있고, 잘생겼고."
"그럼~ 누구 남친인데ㅎㅎ"
"내가 걜 먼저 만났어야 되는 건데~
뭐, 골키퍼 있다고 골이 안들어가겠냐만은...ㅎ"
"?ㅋㅋ뭔 뜻이야."
"아...그래ㅋㅋ."
확 기분 나빠진 너는 그 날 밤에 바로 정국이를 불러냄.
"태숙이 걔가 나보고 그러더라...ㅋㅋ"
"...아. 그랬어? 기분 안좋았겠네."
"아, 맞아. 태숙이가 이번 주에 셋이서 같이 놀이공원 가쟀는데.
그 때 화해해봐. 걔도 나쁜 의미로 그런 건 아닐 텐데."
"... 너 걔랑 따로 연락해?"
"아... 저번에 우리 100일 이벤트 때문에 연락하고나서 가끔씩 했지.
암튼 만나는 거다?"
결국 너는 정국이 손에 이끌려서 같이 놀이공원에 가게 됨.
저번에 태숙이랑 있다가 휙 가버린 게 생각나서 사과하려구 태숙이 쪽으로 돌아봄.
"야. 태숙,"
"오~ 정국이 너 오늘 좀 멋있게 차려입고 왔다?"
못들은 건지 무시하는 건지 바로 태숙이가 정국이 쪽으로 몸을 확 틀며 네게서 등지고 섬. 아, 참고로 태숙이 위치는 너랑 정국이 사이.
암튼 그렇게 놀이공원 안으로 들어가는데 왠지 너 혼자 동 떨어진 느낌임. 정국이가 오늘따라 너를 잘 챙겨주지 않음. 네가 타지도 못하는 놀이기구 탄다고 굳이 태숙이랑 가서 줄 섬.
결국 참다참다 못해서 네가 걸음을 뚝 멈춤.
정국이랑 태숙이는 그것도 모르고 둘이 꽁냥꽁냥거리며 쭉 걸어감.
너무 서운해서 아무 말도 없이 너 혼자 놀이공원을 빠져나오는데,
집에 도착할 때까지도 너한테 전화 한 통 안 옴.
그 날 밤 페북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건
정국이가 띄운 연애중.
상대는 태숙이.
댓글 보면 다 잘 어울린다는 댓글 뿐임.
알고보니 정국이는 예전부터 쭉 태숙이를 좋아했고,
네 고백을 받아준 건 너를 이용하기 위해서였음.
펑펑 울고 다음 날 학교를 가자마자 정국이를 마주치는데,
너랑 정국이가 사겼다는 걸 아무도 몰라서
정국이와 태숙이를 본 과동기들마다 잘어울린다고 소리침.
2. 박지민
지민이와 너는 사귄지 얼마 안 된 커플임.
너가 먼저 고백해서 사귀게 되었지만, 지민이가 널 더 좋아하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애정표현을 넘치게 함. 그런 지민이가 더 좋아져서 넌 어쩔 줄을 모르겠음.
그런데 하나 문제가 있다면 지민이가 자꾸 고백을 받아온다는 거임.
"있지... 저번에 어떤 애가 번호 달라길래 거절못하고 줬더니,
갑자기 나보고 사귀자고.."
"뭐? 그래서."
"...그것두 거절못했어."
미안... 빨리 정리할게. 지민이 풀 죽은 목소리로 사과하면 화나면서도 그 모습이 귀여워서 너는 또 뭐라 말을 못함.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헤어질까 생각도 했지만. 그러고 나면 진짜로 얼마 후에 정리하고 오기도 하고, 지민이가 진짜로 널 사랑하는 게 눈에 보여서 그 이유로 헤어지지도 못하겠음. 내가 참아야지, 뭐 별 수 있나. 하면서 속으로 다 삼켜냄.
그런데 지민이에게 그런 여자들 말고도 한 사람이 더 있는 것 같음.
너랑 데이트 하다가도 전화오면
"탄소야 나 잠깐만 전화 좀 하구 올게..."하더니 급히 어딘가로 피해서 전화받고,
얼마 전부터 네가 지민이 휴대폰을 보려구 하면
"앗, 탄소야 잠깐만!"지민이가 득달같이 달려와 못보게 막음.
그래서 네가 이상한 눈초리를 막 보내면
지민이가 눈을 접어 웃으면서,
"아, 별 거 아니야아..."
말꼬리를 늘리더니 배고프다는 둥 오래 걸어서 힘들다는 둥 재빨리 화제를 돌림.
하루는 네가 친구 전화를 받고 급히 밖으로 나감.
우리가 자주 가던 카페에 지민이가 어떤 여자와 앉아있다고.
저번에 받아줬다는 그 여자와 정리하고 그 후로 아무런 얘기도 없었던 것 같은데 또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다니,
너는 복잡한 감정을 느끼며 걸음을 재촉함.
머지민이 근래 들어 뭔가 숨기는 듯한 느낌이 들던 게 그 여자인가보다, 하는 생각만이 머릿 속에 맴돌고 있음. 착잡한 마음으로 카페에 조금씩 가까워짐.
카페 앞에 도착하자마자 지민은 쉽게 찾을 수 있었음. 창가쪽 자리에 앉아 있는 지민과
그 앞에 마주 앉은 한 여자.
밖에서만 봐도 풍기는 분위기가 뭔가 남다른 게. 바짝 타들어가는 목은 어쩔 수가 없음.
"박지민."
"...어, 탄소..?"
네가 지민 앞으로 가서 딱 서자 당황한 얼굴의 지민이 너를 올려다 봄.
그리고는 나한테 해명할 줄 알았더니 지민이 앞에 앉은 여자를 바라보며 안절부절 못함.
"그게, 누나... 그 만난 지 얼마 안 된 앤데.... 오해하지 마요."
"박지민 너 또 시작이냐."
지민이 뭐라 해명하고 앞에 앉은 여자는 지민의 볼을 죽 잡아 당기고.
너는 이 상황이 이해가 안감. 둘을 번갈아 쳐다보고 있으면 여자도 너를 쭉 훑어보다 박지민의 머리를 내려침.
"얼마 됐어."
"한 달..."
"너 정리해, 지금. 내가 보는 앞에서."
"야, 박지민. 지금 이게 무슨,"
"탄소야 미안. 우리 헤어져야겠다."
"뭐?"
"미안해. 나 이 누나랑 지금 2년 째 사귀고 있어."
"ㅋㅋ? 그게 지금 무슨 소리야."
알고보니 지민은 원래 사귀던 여친이 있었고,
너는 지민에게 지나가는 많은 여자들 중 한 명일 뿐이었음.
네가 어이없어 하며 그럼 왜 고백 받아준 거였냐 고 묻자
지민이 살짝 웃으며 널 올려다 봄.
그렇게 지민은 너랑 사귄 적도 없다는 듯이 다음 날부터 아무렇지 않게
학교에서 그 여자와 애정행각을 하고 다님.
고르기 첫글부터 쿠크 와장창이네욤
제 고르기 글에는 랜덤으로 멤버가 나올 예정입니다.
오늘은 길어서 두 명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