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가지가 항상 있을 것인데
그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성경 고린도 전서 13장 13절
Snow White and the woodcutter fell in love
w. 빛솔별솔
01
" 감사합니다. "
지금은 12월 24일 오후8시. 나는 상체를 숙여 나가는 손님마다 안부를 전했다. 내일이 크리스마스인 오늘이 크리스마스이브 때문인지. 빵집에서 일하는 나는 죽을맛이였다.
한손의 케이크를 들고 나가는 손님들은 모두다 얼굴의 웃음이 피었다. 크리스마스가 뭔 대수인지. 한편으로는 짜증났고 어이가 없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더럽게 부러웠다.
다 기념일을 함께 지낼 지인과 가족이 있기에 저렇게 웃을 수 있겠지. 부럽다 부러워.
반편 이렇게 부러워하는 나는 아무도 없었다. 가족도 친구도. 나에게는 오직 빛.
빛을 갚는거에만 5년을 버렸다. 5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하여 웬만큼 돈을 벌었지만. 남아있는 빛의 액수에 비하자면 역부족이였다.
이 빛은 내가 만든 빛이 아니였다. 다 좆같은 부모님이 남겨주신거지. 처음에는 부모님에게 원망이란 원망은 다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내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그려려니한다.
" 이름씨 먼저 퇴근해. 뒷처리는 내가 할께. "
" 아니예요. 먼저 들어가서 쉬세요. "
주방에서 나오던 사장님은 누구보다 다정한 말투로 나에게 말을 거내었다. 하지만 난 그녀의 배려를 거부했다. 그녀가 싫어서 거부한건 절대 아니였다. 단지 나는 부모없는 나를 걷어준 그녀가 고마워서 한 것이며 또 다른 나의 배려 였다.
" 그래도 .. "
" 사장님 남편 출장가서 오늘 돌아오셨면서요. "
" .... "
" 곧 크리스마스예요. 빨리가세요 빨리. "
02
겨울이 되었는지 하늘은 빨리 저물었으며, 밤은 더욱 깊게 들어왔다. 캄캄하고 어두운 이 하늘에는 어김없이 눈이 내렸다.
" 화이트 크리스마스네. "
청소와 설거지 모든 일을 끝낸 나는 가게 문 앞에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함께 맞는 눈은 아름답지만 혼자 맞는 눈은 쓸쓸하고 외로웠다.
" ..... "
인도를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은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보면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하지만 나는 그렇지 않았다. 더욱 슬펐으며 세상에 혼자 내버려진 기분이였다.
" ... 젊은이 "
" .... "
" 가게문 닫았나.."
내가 가게 문을 열쇠로 잠고 있을때 한 노파가 나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원래 나는 이런 고된 일에 지칠때로 지쳐 무시할려고 했겠지만. 오늘은 뭔가 달랐다. 사람과 함께 베푸고 싶었다.
" 우리 손주가 케이크를 먹고싶어해서 말이야 .. 다른 가게는 문을 닫았고 .. "
" ...... "
" 젊은이 부탁할께 "
노파는 말하는 동시에 천원세장과 오백원한개 총 3500원을 나의 손에 쥐어주셨다 . 그돈들은 새돈이 아니였다. 아주 찟길대로 찟긴 낡은 돈이였다.
케이크를 살 돈으로는 터무니없이 부족해보였다.
" ...... "
하지만 그 돈에서는 노파의 간절함이 묻혀 나오는것만 같았다. 그래서 그런것인지 나는 그 노파와 노파 손자에게 크리스마스의 축복을 주고 싶었다.
" 이 돈은 손자 용돈으로 주세요 "
" ...... "
" 그리고 이거 "
나는 가방에서 빵을 꺼내 노파가 나에게 돈을 쥐어준것처럼 노파 손에 빵을 쥐어줬다.
원래 이빵은 내일 나의 버팀 목 이였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나의 욕심보다 남의 행복을 더 중요시 했다.
" 젊은이,.. 그래도 돈은 .. "
" 아니예요 저 진짜 괜찮아요 "
나는 말과 동시에 양손을 가로질러 정말 괜찮다는 행동을 노파에게 보여주었다. 전 아직 건강해서 몇끼 굶어도 괜찮아요. 할아버지께서 손녀와 함께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뿌듯하답니다.
" 그럼 "
" .... "
" 좋은 크리스마스 보내세요 "
" ... 젊은이 잠깐만 ! "
내가 노파에게 인사를 거내고 한 돌아서는 순간 노파는 내 팔을 잡으며 나의 시선을 끌었다.
" .. 네? "
" 젊은이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마음씨 이쁜건 똑같네. 똑같아. "
" ..... "
" 이 할아비가 줄 수있는게 이것밖에 없네 .. "
" ... "
" 이거는 내가 젊은이한테 주는 선물이야. 크리스마스선물. "
노파는 나를 나의 팔을 붙잡더니 옛날부터 성격이 좋다더니. 내가 이해할수없는 말씀만 하셨다. 그러자 노파는 내게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며 책 한권을 거내셨다.
" 읽으면 재미있을거다. "
" ...... "
노파가 나에게 거내준 책은 Snow White_
백설공주였다.
03
어느 왕국에 공주로 태어났지만 어머니는 백설공주를 낳으시고 돌아가셨고
못된 계모가 들어오죠 그 계모가 왕녀가 됬는데 굉장히 표독스럽고 질투가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백설공주가 아주 예뻤고 게다가 친자식도 아닌데 그런 왕녀에게 백설공주가 이뻐보일리가 없었지요.
곧 질투와 시기로 공주를 사냥꾼에게 죽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사냥꾼은 어린 백설공주가 가여워 죽이진 못하고 그냥 숲속에 버리고 갑니다. 그렇게 목숨을 거진 백설공주는 숲속에서 맴돌다가 일곱 난쟁이를 만나고 그렇게 살던중.
계모는 거울에게 물어봅니다. 거울아 거울아 이세상에서 누가 제일 이쁘니? 라고 하자 거울은 백설공주라고 말하고 계모는 백설공주가 안죽었다는 사실을 알게되서
독이든 사과로 백설공주를 독살하려 합니다.
공주는 그사과를 먹고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난쟁이들이 왕자님을 데려와 입을 맞추게 하자
다시 회생해 깨어납니다.
그래서 공주는 왕자님과 함께
"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
집에 돌아오자마자 씻지도 않은체 책을 읽어보았다. 백성공주이야기. 전세계가 아는 흔해 빠진 이야기다.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정말 백설공주는 행복했을까? 내가 백설공주라면 아니였을꺼 같다.
" ...... "
그녀는 과연 아무 죄책감 없이 살아나갈 수 있을까. 백설공주의 이러한 행복을 위해 희생된 이들은 많았다. 일단 백설공주를 보살핀 난쟁이들.
난쟁이들은 공주를 자신의 집에 거두워주면 왕비에게 피박 받을 것을 알았다. 하지만 백설공주를 위해 그러한 두려움을 감추고 왕비에게 버려진 공주를 자신들의 집으로 거두워줬다.
" ..... "
물론 난쟁이들도 공주를 사랑하여 거두워준거겠지. 하지만 어찌하나. 공주의 마음은 일편단심 한번 만난 왕자였는걸.
이렇게 현실로 따지고 들면 난쟁이들보다 더욱불쌍한 이는 따로있었다. 그 이는 자신의 목숨을 걸고 그녀를 지켰으며 헌신적으로 사랑한,
그는 정말 대단하고 존경스러운 남자였다. 한 여자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다니. 돼지심장을 들고 왕비에게 공주의 심장이라고 말했을때 얼마나 무섭고 두려웠을까. 내 입장에서는 이 이야기에서 가장 멋있는 남자였다.
" 오늘은 공주가 되는꿈이나 꿔볼까 "
역시 공주는 부러웠다. 자신을 위해 목숨까지 받쳐줄 사람이 있다니. 얼마나 다 갖은 여자인가.
아무것도 없는 나에게 하루만 백설공주로 살 수 있다면. 나에게 하루도 과분하다면 꿈에서라도. 그녀이길..
오후 11시.
크리스마스이브인 오늘은 잠 잘때까지 혼자있는 나를 공허하게 만드는 날이다.
04
사르륵- 생을 다한 낙옆이 나무에서 떨어지듯한 소리가 내 귀에 맴돌았다. 눈을 감고 있어도 따스한 햇살이 내 눈에 와닿는걸 느낄 수 있었다. 내 살과 맞닿는 산뜻한 바람. 여기는 마치 산속 어디가에서 힐링 하고 있는것와 같았다.
" .... "
하지만 내 머리속에서는 한 기억이 스쳐지나갔다.
분명 우리집은 산뜻한 바람이 들어오긴 거녕 싸구려 지하에 있는 원룸집이라서 곰팡이 핀 냄새만 날 뿐이였다.
" .... "
이상한 낌새를 알아챈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건 딱봐도 값비싼 옛날 물건들. 그리고 거울 앞에 비춰지는 드레스를 입고있는 나.
" .... 나 왜 이러냐 "
나 진짜 왜이러냐. 꿈이라 하기엔 너무 현실적이였으며 생생하다. 이 침대와 맞닿는 이 촉감, 일어나자마자 내 코를 스치는 꽃냄새 까지 이건 절대 꿈이 아니다.
Into the Snow White Story_
" 인, 인투더 스도우 .. 뭐야 "
혹시 내가 죽은건 아니였는가. 내 몸을 훓고있던 중. 내 팔에는 ' Into the Snow White Story_ ' 라는 영어문구가 써져 있는 걸 발견했다.
Into the Snow White Story,
백설공주 이야기. 내가 아주 단단히 미쳤군나.
" 야 공주 "
내가 알수없는 문구에 정신을 팔려있을 때. 나의 뒤에서 굵직하고 섬세한 남자의 목소리가 나를 부르는 듯했다.
나는 그의 목소리가 궁금하였다. 또한 이 상황 모든게 궁금하였지. 이러한 호기심들로 나는 누구보다 빨리 뒤를 돌아보았다.
" 일어났냐 "
내가 뒤를 돌자, 그 목소리의 남자는 문에 기대어 나를 어김없이 바라보고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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