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전정국/김태형] 너의 이름은, prologue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7/03/19/1/abab290cf923189d9e1341c137492b30.gif)
너의 이름은, prologue
채화 作
언젠가,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가지고 있는 모든 기억을 지워버리고 싶다고. 모든 걸 잊은 채로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새로운 삶을 꾸려나가고 싶다고. 누구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곳에서 부디 평화롭게, 복잡한 일에 관련되지 않은 채로 살고 싶다고. 그보다 행복한 일이 어디 있을까. 쏟아지는 졸음을 참아가며 교과서를 펼쳐도, 다른 친구들이 연필을 잡으며 시험 공부에 매달릴 때 몇 시간씩 손님을 맞이하며 아르바이트를 해도 나이지지 않는 지금의 내 삶보다. 그게 무엇이든 지금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여주 학생, 정말 후회하지 않으시겠어요?"
의사 선생님의 말에 괜히 불안감이 들었다. 나는 다시금 그의 명함을 바라본다. 기억을 지우는 주문, 오블리비아테의 원장 박현수. 그렇다. 믿기지 않겠지만 나는 지금의 기억을 지우고자 아직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불법 연구소를 찾은 것이었다. 그것도 내가 첫 의뢰자란다. 위험하기 짝이 없는 제안에 내가 응한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째는 현재의 삶을 죽도록 벗어나고 싶었다는 것. 둘째는 검증되지 않은 수술의 피실험자가 된다는 조건으로 비용이 전혀 들지 않는다는 것.
"네, 선생님. 절대로 후회 안 해요."
"수술이 끝나고 나면 여주 학생은 저희를 만난 기억을 제외하곤 모두 잃게 될 겁니다."
"아, 선생님…. 그럼 마지막으로 드릴 말씀이 있어요."
"……."
"고마워요. 그때 구해주셔서."
이 지긋지긋한 삶에서 벗어나고자 무작정 차도로 뛰어들었던 나는 의사 선생님의 손에 가까스로 구조될 수 있었다. 그리고 하나의 명함을 건네받았다. 새로운 삶을 원하시나요? 라는 문구로 내 마음을 일렁이게 만들었던 지금의 이 건물. 오블리비아테에 이르는 길이었다.
"여주 씨, 이제 진짜 끝이에요."
"네…."
"앞으론 새로운 기억만 가지고 행복하게 살길 바라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수술대에 올랐다.
*
허무한 프롤로그가 끝이 났습니다! ㅋㅋㅋㅋㅋ
아무튼 며칠 뒤에 본편으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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