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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정재현] 내가 더 담대한 심장을 가져볼게 02 | 인스티즈 

 


 



 


 


 


 


 


 


 


 


 

터널이 끝나는 곳에 희미한 빛이라도 보인다면 얼마나 기쁠까. 

 하루종일 지칠 정도로 끝을 향해 걸어 간다면  

 물론 그 일이 힘들긴 하겠지만, 아주 대단한 일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열심히 할 수 없다면, 

 아니 더 열심히 할 수 없다면 용기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 


 


 


 


 


 


 


 


 


 


 


 


 


 


 


 


 


 


 


 


 


 


 


 


 


 


 

  

 

같은 공간, 적막만이 흐른다. 

 이제 침몰하느냐 헤엄쳐 건너가느냐 하는 다소 심각한 상황에 처하긴 했지만, 

 언젠가는 겪어야 할 일이다. 당연히 괜찮지 않다. 단지 문제가 생각보다 일찍 터졌을 뿐이다. 

 지금 나는 힘겨운 시간과 정통으로 마주하고 있다. 혹시 모르지 

 지금 밀려오는 파도가 몹시 높게 밀려와서 내 키를 넘어설 정도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오직 한 문장 만이 머릿속에 가득 찼다. 지금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 안녕하세요 2주전에 요 앞집으로 이사 온 사람입니다 “ 

 “ … “ 

 “ 어..이사 오고 나서 한번도 얼굴을 안봬서 빈집인 줄 알았어요 하하 “ 

 “ 아.. “ 


 


 


 


 


 


 


 


 


 


 


 

  

 

도통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질 않는다. 내가 인사를 받아주지 않자 남자는 어색하게 앞집이 비어있는 줄 알았다며 말을 덧붙인다. 

 하긴 내가 생각해도 우리집엔 아무도 안사는 것 같긴 하지. 

 2주 전에 이사를 왔었더라도 서로 외출하는 시간이 겹치지 않으면 만날 일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 

오죽하면 경비실 아저씨도 내가 1605호 집주인 인줄 모를 지경이니 모든걸 이해한다.  

 10년 같았던 1분이 지나고 나서야 엘리베이터가 도착하는 소리가 들렸고 그 남자는 내게 먼저 타라며 정중하게 엘리베이터 쪽으로 손짓했다. 

 나는 타자마자 재빨리 1층 버튼을 누르고 거울 옆에 기대어 모자를 한번 더 눌러쓰곤 고개를 숙였다.  

남자는 타기 전부터 내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걸 의아해 했으나 살짝 곁눈질로 보니 이제는 신경쓰지 않는 눈치였다. 

 오히려 입가에 살짝 미소가 걸린채로 엘리베이터 층이 내려가는 걸 올려다보고 있었다. 이 사람은 이상했다. 

  

 


 


 


 


 


 


 


 


 


 


 


 


 

내가 만나는 또는 마주쳤던 사람들은 열명이면 열명, 스무명이면 스무명 

 직업,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서 다들 불쾌한 표정으로 서로 기분 나쁘다는 눈치를 주고 받았다. 하지만 난 거기에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누구나 정상적으로 대화에 참여하지 못하는 나같은 이상한 사람을 좋게 봐주는게 더 이상할테니까. 그래서 난 더욱더 이상하다는 거다 저 남자가.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하고 나는 서둘러 아파트 입구로 나갔다. 

 뒤에서 남자가 뭐라 외치는 것 같았지만 난 그대로 분리수거장으로 뛰었다.  

오랜만에 뛰었던지라 가빠오는 숨을 참고 손에 꼭 쥐고 있던 쓰레기를 버렸다. 

그리고는 버스정류장으로 천천히 걸어가면서  두꺼운 코트 주머니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비어있었다.  

분명 있어야 할 지갑이 없고 애꿎은 핸드폰만 손에 잡혔다. 가던 길을 멈추고는 옷에 있는 주머니란 주머니는 다 뒤졌다.  

확실하게 지갑을 가져왔던 것 같은데 대체 어디 있단 말인가. 순간 아까 분리수거장으로 뛰어간 일이 생각났다.  

설마 뛰면서 지갑이 떨어졌나? 그랬을수도 있겠다 는 생각에 다시 아파트 현관 쪽으로 돌아가 걸어갔다.  


 


 


 


 


 


 


 


 


 


 


 


 

  

 

“ 저기요! “ 

  

 


 


 


 


 


 


 


 


 


 


 


 


 

분리수거장을 지나쳐 걸어가는 데 누군가가 부른다. 설마 나는 아니겠지 하며 

 멈추지 않고 현관 입구 쪽으로 걸어갔다. 그때 누군가 내 어깨를 잡아 몸을 돌렸다. 


 


 


 


 


 


 


 


 


 


 


 


 


 

  

 

“ 저.. 아까부터 계속 불렀는데.. 이거 지갑 떨어뜨리셨더라구요 “ 

  

 


 


 


 


 


 


 


 


 


 


 


 


 


 

몸이 틀어지고 내 앞에 서 있는 그 남자. 회피할 시간조차 없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으니. 남자는 고르지 못한 숨을 내쉬어가며 내게 천천히 지갑을 건넸다. 

나는 얼굴이 화끈해져갔다. 아까 뒤에서 계속 불렀는데도 도망가듯 뛰는 내가 얼마나 웃겼을까 생각하니 창피했다. 지갑을 빠르게 낚아채듯 가져갔다. 

 고개를 작게 숙여 고맙다는 말을 인사로 대신했다. 남자는 나의 이상한 표현에 또 웃었다. 이번엔 그냥 입을 다문 미소가 아닌 환한 미소를 지었다. 

 왜 자꾸 웃는지 모를 일이었다. 이 사람도 나처럼 이상한가? 

 그러기엔 허우대가 너무 멀쩡했다. 


 


 


 


 


 


 


 


 


 


 


 


 


 


 


 

  

 

“ 제 얼굴에 뭐 묻었나요? “ 


 


 


 


 


 


 


 


 


 


 


 


 


 


 


 

  

 

멍하니 표정을 살펴보다 남자의 천진난만한 물음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갑자기 정신이 흐릿해졌다. 숨이 가빠왔다. 

이렇게 낯선 사람과 오래 마주하는게 너무 오랜만이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나와는 어울리지 않고 오히려 이 상황이 부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 

 나는 눈을 피해 가만히 있다 고개를 살짝 저었다. 


 


 


 


 


 


 


 


 


 


 


 


 

  

 

“ 그럼 이제 서로 이웃도 됐는데 통성명이나 할까요? “ 

 “ 제 이름은 정재현 입니다. 직업은 더 친해지면 말씀 해드릴게요 “ 


 


 


 


 


 


 


 


 


 


 


 


 


 

  

 

갑자기 통성명을 하자며 능청스럽게 악수를 청했다 이름도 물어보지 않았는데 

 순순히 친화력있게 자문자답 하는 남자를 보며 적잖이 당황했다.  

 

내민 손을 가만히 바라보며 잡아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데 

 남자가 내 눈치를 살피더니 내민 손을 머쓱하게 내렸다.   

 

그런데 안가고 계속 있는 걸 보니 할 말이 더 있는것 같았다 내게. 


 


 


 


 


 


 


 


 


 


 


 


 

  

 

“ 악수는 아니더라도 이름은 알려주세요 “ 

 “ 알고싶어요 이름 “ 


 


 


 


 


 


 


 


 


 


 


 


 

  

 

상상하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그는 신비스러운 미소와 함께 특유의 무게를 갖고 내게 흥미로운 말을 던졌다. 

내 이름을. 아무도 물어본 적 없었던 내 이름을 오늘 처음 본 남자가 물었다.  

직장 동료도 아닌 오늘 처음 본 이웃이 왜 내 이름이 궁금한걸까. 갑자기 나의 깊숙한 어딘가에서 무언가 크게 파도처럼 일렁였다. 

망설였다. 믿어도 되는 사람인지를 아직 알 수 없었기에 더욱더 크고 복잡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나도 이렇게 더이상은 버틸 수 없었다. 그래서 생각보다 짧게 망설였고 단순히 행동했다. 


 


 


 


 


 


 


 


 


 


 


 


 


 

  

 

“ 이...시민..이에요 “ 

 “ 제 이름 “ 


 


 


 


 


 


 


 


 


 


 


 


 


 

  

 

나의 느릿느릿한 대답에 남자도 같이 느리게 미소지었다. 내가 머릿속으로 원하던 것과 

 현실이 충돌하는 것을 나는 보았다. 확언하건대 이건 제대로 된 낯선이와의 유일한 대화였다. 


 


 


 


 


 


 


 


 


 


 


 


 


 


 


 

  

 

“ 이름도 예쁘시네요 “ 

 “ 아, 바쁘신 것 같은데 제가 오래 붙잡아서 죄송해요 

 이제 저희 자주 봤으면 좋겠네요 시민씨 

 그럼 조심히 가세요 “ 


 


 


 


 


 


 


 


 


 


 


 


 


 

  

 

끝까지 이상하고 상냥한 남자가 저 멀리 사라져가고 난 그뒷모습을 멀뚱멀뚱 바라보다  

상담시간에 늦었다는 걸 알아채곤 재빨리 뛰어갔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평소보다는 더 가벼운 발걸음으로 


 


 


 


 


 


 


 


 


 


 


 


 


 


 


 


 


 


 


 


 


 


 


 


 


 

  

 

상담실 안, 


 

 가습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축축한 공기에 긴장이 풀린 나는 푹신한 의자에 천천히 몸을 기대었다. 

 내 오른쪽에는 상담실의 하얀 벽과 어울리는 베이지색 블라인드와 큰 미닫이 창문이 있었고 그앞에는 작은 화분이 놓여있었다. 

 블라인드 사이로 나오는 햇빛에 분홍빛의 꽃잎이 반짝였다. 겨울과는 꽤나 어울리는 듯 하였지만 그건 만지기엔 너무 약해보였다. 


 


 


 


 


 


 


 


 


 


 


 


 


 


 


 

  

 

“ 첫사랑이에요 “ 

“ ..네? “ 

 “ 그 꽃이요. 옥슬립 앵초라는 꽃인데 꽃말이 첫사랑 이에요  

겨울에 그거 키우기 정말 힘든데 겨우겨우 키우고 있어요. 꽃이 참 예쁘죠? “ 


 


 


 


 


 


 


 


 


 


 


 


 


 

  

 

꽃에 매혹되어 꽤 오랫동안 감상중이었는데 선생님은 어느새 상담실로 들어와 가운을 입으며 내게 말했다.  

 첫사랑이라..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였다. 생각해보니 오늘 오랜만에 한 것들이 너무나 많았다. 

심장이 빠르게 쿵쿵 뛸 정도로 달리기도 해보고 모르는 사람과 이름도 주고받고 

아니 모르는 사람이라기 보다는 이웃 정도가 좋겠다 순전히 그를 믿기는 아직은 어렵겠지만, 나쁜 사람은 아닐 거라 확신하니까 

  

 


 


 


 


 


 


 


 


 


 


 


 


 


 

“ 오늘 기분이 좋아보이네요 무슨 좋은 일 있었어요? “ 

 “ 아.. 그냥요.. 오늘 날씨가 좋잖아요 “ 

 “ 하긴 그러죠 이 추운 겨울날 이렇게 쨍한 햇빛도 오랜만이에요 “ 

 “ ..겨울은 어두운 계절이잖아요 저처럼. “ 


 


 


 


 


 


 


 


 


 


 


 


 


 


 

  

 

내 마지막 말에 선생님은 이시민 이라고 적혀있는 파란색 차트를 살펴보다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리곤 가볍게 미소지으며 말했다. 


 

 “ 일주이 사이에 또 무슨 일이 있었나 보네요 시민씨 “ 


 


 


 


 


 


 


 


 


 


 


 


 


 


 


 


 

  

 

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갑자기 눈물이 터져나왔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이유없이 반사적으로 울었다.  

나는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엉엉 울었다 지금까지는 어떻게든 참아보려고 노력해왔다 

 난 내가 얼마나 많은 슬픔과 불행을 더 겪어야 하는 건지 모르겠다. 이젠 어디로 가야 할지도 전혀 모르겠다. 

난 아직 모르는 것 투성인데 나를 제외한 모든 이들은 지금 막 태양이 내리쬐는 초원의 풍경을 거닐고 있다. 

난 무엇을 해야 할지 뭘 생각해야 할지 모르지만, 정말이지 삶을 떠나고 싶다. 선생님도 그리 놀랄 얘기는 아니라 생각했다.  

더 설명할 필요도 없겠지. 때론 백마디 말 보단 침묵이 더 와닿기도 할테니까.  


 


 


 


 


 


 


 


 


 


 


 


 


 


 


 

  

 

“ 아버지께서 또 편지를 보내주셨나요? “ 

 “ … “ 

 “ 그리고 이번에도 읽지 않았을 테고. 맞죠? “ 

 “ .. 아직 준비가 덜됐어요 " 

 “ 요즘엔 편지 읽는데 많은 준비가 필요하나보네요 “ 

 “ 그분들께 죄송해요 절 예뻐해서 입양 하셨을 텐데 

 전 예쁘지 않잖아요 어둡잖아요 .. 그래서 그래요  

 

저를 보고 있으면 텅 빈 느낌이 들게해요 그분들께 " 

 “ 텅 비어있다는 게 무슨 의미인가요? “  

 

“ ..제 고통이 남들까지 아프게 해요 필요이상으로요 “ 


 


 


 


 


 


 


 


 


 


 


 


 


 


 


 


 

  

 

첫 상담을 시작하고나서 올해로 이제 10년이 되었다. 난 아직도 부족한 사람이고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매일을 노력했다. 

양부모님은 일주일에 두번 내게 편지를 보내신다 전화도 있고 문자도 있는데 굳이 편지를 보내시는 이유는 

문자와 전화로는 할 수 없는 무언가를 전달하고 싶을땐 글로 마음을 표현하는 방법이 최고라 하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 아직 양부모님에 대해 똑바로 마주할 자신이 없다 내가 정신적으로 아파서 그들에게 창피한 딸인것 같아서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유일하게 내 속이야기를 말할 수 있는 건 상담 뿐이고, 아픈 동안에도 간신히 버틸 수 있었던 건 이 때문이었다. 

 3시간에 걸친 상담 시간 동안 울고 웃다 지쳐 기운이 다 빠져버렸다. 고개를 돌려 창문 밖을 보니 아직은 햇살이 밝았다. 

하지만 곧 해가 저물 것 같았다. 다음 상담을 기약하고 나오는 길에 선생님은 내게 작은 박스 하나를  건네주셨다. 


 


 


 


 


 


 


 


 


 


 


 


 


 


 


 


 

" 이게 뭐에요? " 

" 우리 꼬마애가 집에서 맞추던 퍼즐인데 이제 다 맞췄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시민씨 드리면 어떨까 해서 갖고왔어요 혹시 퍼즐 좋아해요? " 


 


 


 


 


 


 


 


 


 


 


 


 


 


 


 


 

퍼즐이라. 입양 오기 전 그곳 친구들과 같이 여러번 맞춰본 적은 있었는데 그 이후로는 본적도 없는것 같다. 

박스의 표지엔 큰 명화가 보였고 그 명화의 제목은 ' 사이프러스나무가 보이는 밀밭 ' 이었다.  

어릴때 책에서 본 기억이 났다 그림을 그리는 걸 무척 좋아해서 한때 명화만 모아놓은 책들을 읽어보곤 했었다. 


 


 


 


 


 


 


 


 


 


 


 


 


 


 


 


 


 

" 퍼즐은 나이 불문하고 재밌게 할 수 있는거에요" 

" 1000피스라 혼자 하기엔 좀 많긴해도 한번 해봐요 

아니면 내가 모르는 시민씨 친구랑 서로 같이 맞춰볼수도 있고~ " 

" 저 친구 없어요 그런거 " 

" 친구는 멀리서 찾는거 아니에요 가까이에 있을수도 있어  

눈 한번 크게 뜨고 잘 찾아봐요 좋은 친구 생길 수도 있잖아 " 


 


 


 


 


 


 


 


 


 


 


 


 


 


 


 

능청스럽게 농담하는 선생님에 친구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선생님은 크게 웃으며 알겠다 하셨고 

인사를 하고 나온뒤 나는 퍼즐을 품에 꼭 안았다 집에 가서 혼자 해봐야지 하고 


 


 


 


 


 


 


 


 


 


 


 


 


 


 


 


 

병원을 나와 도로가로 나가 택시를 잡으려 하자 잘 잡히지 않았고 나는 택시를 잡으려던 손을 도로 내려 가만히 가로수 밑에 서 있었다 

코끝에 불어오는 바람이 차디 찼다 발밑엔 눈이 소복하게 쌓여 있었고 몸을 움직일 때마다 뽀드득 소리가 났다 

하얗고 반짝이는게 넌 나와 다르구나 


 


 


 


 


 


 


 


 


 


 


 


 

발장난을 멈추고 고개를 들어 도로 건너편을 바라봤다 

날이 저물어 가는 듯 어두컴컴해지자 줄지어 있는 가게들이 하나둘씩 불을 켰다 

그 중에 디퓨저 가게 하나가 눈에 띄었다 저곳에 가보고 싶었다 

일주일만에 나오기도 했고 뭔가를 흥미롭게 구경하는 게 취미 아닌 취미이기도 했다 

그리고 지금은 퇴근시간이 아니라 사람들도 많이 없을 것 같았기에 나는 이끌리듯 초록불이 막 켜진 횡단보도를 건넜다 


 


 


 


 


 


 


 


 


 


 


 


 


 


 


 


 


 


 


 


 

" 어서오세요 " 


 


 


 


 


 


 


 


 

추운 바깥과 달리 안으로 들어오니 훈훈한 공기와 온갖 향기가 온 몸을 감쌌다 

나는 모자를 더욱더 내려쓰고 가게 안을 천천히 둘러봤다. 

점원은 내게 어떤 걸 찾고 있냐 물었지만 나는 단번에 손사래 쳤고 혼자 구경하겠다 대답했다 

사실 찾고 싶은게 있었다 나는 아침에 지갑을 찾아준 분께 고맙다는 말을 못한게 내내 걸려서 

뭐라 보답이라도 해야할까 싶었는데 마침 이 가게가 눈에 띄었고 신기하게도 난 지금 그분께 뭘 선물해야 할지 고민중이다 


 


 


 


 


 


 


 


 


 


 


 


 


 


 


 


 


 


 


 


 


 


 


 


 


 


 

나는 지금 무척이나 떨리고 긴장된다 

디퓨저 까지 사온것도 내겐 무척이나 큰일이었는데 문제는 이걸 어떻게 전해주냐는 거다 

집에 오는길에도 오직 그 걱정 뿐이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집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앞집 현관문 손잡이를 빤히 바라보다 저곳에 쇼핑백을 걸고오는게 어떨까 싶어서 집으로 곧장 들어가 쪽지 하나를 써서 갖고 나왔다 

포스트잇에는 반듯하게 ' 1605호에 사는 사람입니다 아까 지갑 주워다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감사의 표시로 조그만 선물드려요 ' 

라고 써서 쇼핑백에 붙혔다 그런데 갑자기 폭풍처럼 걱정이 마구 밀려왔다 


 


 


 


 


 


 


 


 


 


 


 


 


 

" 드려요는 좀 오바인가... 이벤트도 아니고 좀 그러겠지..? " 

" 괜히 오지랖인가.. 선물이 너무 부담스러우실려나.. " 

" 글씨가 너무 안예쁜거같애 맨날 노트북만 써서 글은 오랜만에 써보는데.. " 


 


 


 


 


 


 


 


 


 


 


 


 


 


 

그리고는 포스트잇을 구겨버렸고 결국엔 앞집 현관문 손잡이에 쇼핑백만 걸어두고 후다닥 들어왔다. 

그런데 내가 준걸 아시려나? 이름도 안적어두고 왔네 멍청이가 따로 없다 

결국엔 다시 나가 매직으로 쇼핑백에 이름을 적어내려갔다. 


 


 


 


 


 


 


 


 


 


 


 


 


 


 


 


 

" 이..시민... " 

( 띠리릭 ) 

" ..어..? " 


 


 


 


 


 


 


 


 


 


 


 


 


 


 


 


 


 


 


 


 


 


 


 

쇼핑백이 걸쳐진 문고리가 갑자기 돌아갔고 덕분에 난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졌다 

찰나의 순간에 난 생각했다 ' 이건 꿈일거야 꿈이어야돼 '  


 


 


 


 


 


 


 


 


 


 


 


 


 


 


 


 


 


 


 


 


 


 


 


 


 


 


 


 


 


 


 


 


 


 


 


 


 


 


 


 


 

1회가 너무 짧아서 ㅠㅠ 2회를 좀 더 길게 썼습니당 

그래도 부족한건 여전하네요..............슬픔...... 

혹시나 오타를 발견할시 저에게 댓글로 알려주세용 

그리고 여러분 미세먼지 조심하세여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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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암호닉 받으시면 [뿜뿜이]로 해도됳까여,,ㅎㅎ보통 한사람이 저렇게 어두운 면들이 많다면 다른사람은 항상 행복해보이기마련이져,,그렇지만 항상 행복해보이는 사람들ㅇ도 어두운 면은 존재하죠,,!
7년 전
이새론
암호닉 감사합니다! 맞아여 ㅜㅜ 그걸 글로 표현해내야 할텐데 아직도 갈길이 머네요..
7년 전
독자2
와 너무 재밌어요!!!! 1화는 읽은지 좀 지났는데 2화 이제서야 읽네요 좋은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당
7년 전
이새론
저듀 감사합니당
7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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