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을 키우시겠습니까?
예/아니오
1.
"누나~ 누나~~~~~~"
"....."
"누나 웨이끄 업~~~~ 누나~~~~~~~"
"몇 시인데..."
"일곱 시~~~~"
"왜 벌써 깨웠어...."
"천러랑 산책 가요~~~~~~~"
"나 자야 돼...."
"오마깟~ 천러랑 산책 안 갈 거예요??????"
꿀 같은 주말의 아침잠을 깨운 이 아이는 천러. 성은.... 그냥 성이 천이고 이름이 러라고 해 두자. 주말 아침부터 내 볼을 챱챱챱 때리며 날 깨우는 이 동생에게 마음 같아서는 로우킥을 날리고 싶지만 천러니까.... 천러니까..... 참아야지.... 천러잖아........
"아 그리고 누나가 어제 사 왔던~"
"응."
"마카롱 내가 다 머거따~~~~~~"
날리자. 로우킥.
2.
"천러야, 좋아?"
"응!!! 좋아!!!!!!!"
졸린 눈을 비비며 공원에 도착하자 천러가 기분이 좋은 듯 마구 뛰어 다닌다.
"강아지야, 넌 몇 살이니?"
"....."
"난 7살인데! 넌 몇 살이니?"
"....."
"왜 대답을 안 해? 천러가 묻잖아!"
천러야... 강아지가 말을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니.....
"천러야, 강아지는 원래 말을 못 해."
"아니야ㅠㅠㅠㅠㅠㅠ 할 수 이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강아지: (뭐래)
"천러야, 우리 이제 그만 갈까?"
"싫어ㅠㅠㅠㅠㅠㅠㅠ 강아지랑 말하고 갈 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씁. 그러면 못 써."
"나 안 가ㅠㅠㅠㅠㅠㅠㅠ 안 갈 거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는 아예 드러눕는 천러에 한숨이 저절로 나왔다. 천러가 이따금씩 저렇게 고집을 부리면 모든 스트레스는 내게로 오고....
"천러는 공원에서 살아! 누나는 갈 거야!"
"그래! 천러는 공원에서 살 거야! 누나는 가!"
?
이게 아닌데?
3.
"왜 데리고 와써ㅠㅠㅠㅠㅠㅠㅠㅠ 나 공원에서 살 거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너 진짜 공원에서 살 거야?"
"(끄덕끄덕)"
"공원에서 살면 누나 못 보는데?"
"......(끄덕끄덕)"
"공원에서 살면 라면 못 먹는데?"
".........(도리도리)"
뭐지. 라면한테 진 건가? 과연 천러에게 나는 라면보다도 못 한 존재였던 것인가?
"누나아~"
"왜."
"라면 끓여죠!"
"귀찮아."
"그럼 내가 끓일까?"
"어어어어어어 안 돼 안 돼! 비켜비켜비켜!"
귀찮다며 거절하자 반항하기라도 하듯 부엌으로 들어가 가스레인지 불을 켜는 천러에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줄 알았다. 저런 건 또 어디서 배웠대.....
"천러! 이러면 돼, 안 돼!"
"(울먹)"
"대답 안 해?"
"앙대....."
"근데 왜 했어!"
"누나가.... 누나가...... 라면... 안 끓여준댔잖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울먹이다가 결국은 와아앙 하고 울음을 터뜨려 버린 천러이다.
"ㅠㅠㅠㅠㅠㅠㅠ라면ㅠㅠㅠㅠㅠ안 끓여준대써ㅠㅠㅠㅠㅠ누나가ㅠㅠㅠㅠㅠㅠㅠ"
"아니.. 천러야....."
"내 라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ㅠㅠㅠㅠ 먹고 싶은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알았어, 알았어! 끓여줄게!"
"계란 풀어서 넣고 파도 넣어죠!"
?
김시민 의문의 1패
4.
"누나! 나 이거 해 줘!"
"뭔데?"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
"숙제야?"
"응!"
"천러 가족이니까 누나가 하는 게 아니라 천러가 누나를 소개해야지!"
"내가 누나를...?"
"그렇지!"
천러가 연필꽂이에서 연필 하나를 꺼내 들고는 종이에 끄적이기 시작했다.
"우리... 누나는......"
잠시 후-
"누나! 읽어줘!"
"이리 줘 봐."
우리 누나는 이름이 김시민임니다. 먹는 걸 엄청 조아해서 맨날 음식을 사 와요. 근데 나한태 같이 먹자 해쓰면서 혼자서 다 머거요. 나쁜 사람이애요. 하지만 우리 누나는 세상애서 라면을 가장 잘 끌임니다. 걔란도 풀어서 넣고 파도 송송 써러서 넣어조요. 라면 잘 끌이는 사람은 착한 사람이애요. 우리 누나는 착한 사람임니다.
"누나, 나 잘했지!"
"그래. 잘했다, 잘했어."
오늘도 천러와 시민 남매는 행복합니다♡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NCT/천러] 동생을 키우시겠습니까? -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7/02/23/22/86c968dcb5d48f16d92a9e441265267c.gif)
![[NCT/천러] 동생을 키우시겠습니까? -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7/02/09/21/f5f22036e675865e97a63c01352b5b9a.gif)
![[NCT/천러] 동생을 키우시겠습니까? -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7/04/10/21/8f4387b44a905a7035d1aacbdd04e12b.jpg)
![[NCT/천러] 동생을 키우시겠습니까? -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7/02/09/1/ce9be6b6d9091e2ac261197da003dc4e.gif)
![[NCT/천러] 동생을 키우시겠습니까? -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8/29/21/5c844683509ec75f094a783e072316bf.gif)
![[NCT/천러] 동생을 키우시겠습니까? - 01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7/02/23/22/fd6cd781bbd8c116d5f6e79ac64c70fb.gi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