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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TIMELESS LOVE 01 | 인스티즈


Timeless Love 01

w.노츄선녀






오랜만에 미세먼지 없는 맑고 푸른 하늘이 눈부시다. 봄바람이 살랑살랑 긴 머리카락을 흔들었다. 허벅지를 스치는 얇은 원피스의 천도, 팔꿈치에 닿는 하얀색 에코백의 촉감도, 컨버스하이에 떨어지는 연분홍 벚꽃 잎도 모두 기분 좋게 느껴졌다. 봄기운이 만연한 캠퍼스를 걸어 문과대에 들어갔을 때만해도, 아니 강의실을 찾아 동기생들에게 싱긋 웃으며 인사했을 때만해도 이 근거 없는 달달한 감정은 영원할 줄 알았다.




“헐 대박.. 전정국 열애설 났어!”




‘전정국’이란 세 글자가 나오기 전까지.


누가 먼저 화제의 포문을 열었는지 모르겠다. 어디선가 터져 나온 외침에 강의실에 앉아있는 모든 여대생들의 귀가 쫑긋 움직였다. 핫하디 핫한 방탄소년단 멤버의 열애설. 서로 눈빛을 교환하던 동기들이 맞춘 것처럼 머리를 모으고 모여들었다. 방금 그 말 진짜에요? 네, 초록창 메인에 기사 떴어요! 심지어 초면인 사이에도 거리낌 없이 자신의 핸드폰 화면을 보여주기까지 했다. 나는 그 틈바구니에서 어정쩡하게 뒤로 물러나, 흥분해서 욕까지 내뱉는 무리들을 지켜봤다.


아이돌은 고딩 때 다 떼고 오는 줄 알았는데….


단순히 열애설 자체로 놀라고 신기해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일부는 도깨비처럼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져선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았다. 표정만 봐도 방탄소년단 팬인지 아닌지 구분이 가는 순간이었다. 대학생이라고 일코하는 애들이 꽤 많았구나, 난 멀찍이 동떨어져서 그런 쓸데없는 잡생각이나 했다.


교수님이 들어와도 흥분감은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어딘가 격양된 여자애들 앞에서 수업하는  불쌍한 교수님을 응시하다,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다. 워터볼 속의 반짝이처럼 내리는 벚꽃잎이 전과 달리 예뻐 보이지 않았다. 체한 것처럼 답답하고. 속이 더부룩하고. 수업 내용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나는 고데기로 단장한 머리카락을 손가락으로 엉망으로 흩뜨렸다.


전정국, 연애하는구나. 봄이니까… 한창 사랑할 시기지. 그렇지.


전정국과 나는 아무 사이도 아니다. 심지어 아이돌과 팬 사이도 아니다. 아닌데, 이 정체모를 위화감은 뭘까.




***




“탄소야, 혼자 집에 잘 갈 수 있겠어?”

“우응, 낼 바여 선배애..”

“아저씨 우리 탄소 잘 데려다주셔야 해요! 언니가 너 도착할 때쯤 전화할게.”




흐려진 시야로 선배가 택시기사한테 배춧잎 두서 장을 집어주는 게 보였다. 내가 어쩌다 이렇게 술을 많이 먹었더라. 나한테서 술 냄새 나는 게 맡아질 정도면 꽤 심각한 거 같은데. 술 배운지 얼마 안 돼서 아직 내 주량도 잘 모르겠고, 얼마나 마셔야할지도 감이 안 와서 오버해버렸다. 소주는 써서 별로 안 좋아하는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너무 달아서….


뒷좌석에서 꾸벅꾸벅 졸다보니 어느새 자취하는 빌라에 도착했다. 아가씨, 일어나요. 날 부르는 택시기사의 목소리에 연약한 정신 줄을 간신히 붙잡고 차문을 열었다. 봄이지만 해가 넘어가니까 밤공기가 제법 쌀쌀해서 몸이 움츠러들었다.


아씨, 왜 땅이 혼자 지 멋대루 움직이구 난리야. 지진이라두 났나?


스텝이 자꾸 꼬여서 놀이기구 탄 것처럼 몸이 좌우로 휘청거린다. 주홍빛 네온사인에 물든 아스팔트가 자꾸 번져 보였다. 20m도 안 되는 빌라까지 걷는 게 너무 어려웠다. 차라리 갓난아이가 나보다 더 잘, 빨리 걸을 것 같았다. 푹푹 한숨을 쉬고 다시 한 발자국 내딛는데, 순간 무게중심이 무너졌다. 이대로 땅에 콱 고꾸라지나 싶은데-





“김탄소.”





어둠 속에서 튀어나온 손아귀가 여린 팔뚝을 힘껏 움켜쥐었다. 멍이 들 정도로 센 힘에 아야.. 낮게 신음을 흘리자 단번에 힘이 빠져나간다. 술기운에 무겁게 내려앉은 눈꺼풀을 들어 올리면서, 상대의 얼굴을 똑바로 인식하려 애썼다. 이미 목소리 하나로 그가 누군지 눈치 챘으면서도, 설마- 믿을 수가 없어서. 알코올이 불러일으킨 착각인 걸까 싶어서.





“나랑 사귀자.”





음.. 착각이 아니면 꿈??


멀뚱멀뚱 자기를 쳐다보는 게 마음에 안 들었는지, 그가 깊게 눌러쓴 볼캡을 벗었다. 그러자 그림자 졌던 이목구비가 좀 더 선명하게 드러나면서 한줌의 의심마저 날려버렸다.


틀림없었다. 지금 내 앞에 서 있는 이 남자, 오늘 하루 열애설로 수많은 여자애들의 눈물 콧물을 쏙 빼놓은 주인공- 전정국이다.







@

빙의글 처음 써봐요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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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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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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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뒷이야기 ㄷ엄청궁금해요..신알신하구가여!!
그리고 혹시 암호닉받으시면 [윤맞봄]으로 신청하구갑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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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43.114
암호닉 스케치로 신청해요 헐헐 둘이 아는사인가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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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신알신하고갑니다.. 너무 제취향이에요 ㅠㅠㅠ...
암호닉도 신청할께여..[모카라떼]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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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꾸긴] 암호닉신청해요!
하 이런글 너무좋아합니다 작가님 사랑합니다ㅜㅜㅜㅜㅜㅜ❤️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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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정꾸가♡♡♡♡♡♡♡♡♡♡신알신하고 갑니당 앙뿝으로 닉 신청할게요오~
8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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