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366938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옹주 전체글ll조회 391


 

 

 

 

 

 

 

 

짙은 어둠이 깔렸다. 손바닥의 두뼘정도 큰 창문은 금세 노을빛을 걷어내고 있었다.

미친사람처럼 떨리는 몸과 마음은 도통 제어가 되질 않았다. 옆에는 변백현이 아직 끙끙 앓는소리를 내며 잠들어있었다.

눈가에 덮혀진 연갈색의 머리카락이 눈에 띄었다. 염색을 한것같은 밝은 머리색 덕에 다른생각을 함으로써 아픔을 조금이나마 잊을 수 있었다.

점점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동시에 아랫옆구리가 미친듯이 아려왔다. 주변이 잘 보이지 않았다.

가까스로 붙들려있는 정신줄을 바로맨뒤 변백현의 손을 찾았다.

따뜻한 온기를, 그 편안함을 다시한번 느낀다면, 아마 생명연장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간절하고 애처로운 손동작이 이어졌다.

 

 

"도경수, 어디아파?"

 

 

변백현의 목소리. 부드럽고 낮은 저음. 눈앞이 팟하는 소리와 함께 스위치가 꺼진것 같았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새카만 어둠이 잠식되자 두려운 마음에 눈물이 터져나왔다. 이러다 정말 죽겠다는 생각에 옆구리를 온힘을 다해 꽉 쥐었다.

신음이 터져나왔다. 죽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 동시에,

 

 

"도경수, 죽지마..제발.."

 

 

몸의 긴장이 한순간에 풀리고 아득한 몽롱함이 훅 끼쳤다. 변백현은 날 꽉, 끌어안고 있었다. 아주 꽉.

시원한 바다냄새가 났다. 왜 우리는 이런상황일 수 밖에 없는지, 때아닌 의구심이 몽글몽글 피어올랐다.

내가 널 사랑하지 않았더라면 너는, 어쩌면 너는. 아마, 나 때문에 가족을 포기하는 일은 없었을 거라고. 아마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겠지.

옆구리를 움켜쥐고있는 오른손을 대신해 힘없는 왼손이 변백현을 끌어내렸다.

 

 

"백현아...나 아파...너무 아파.."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변백현은 꼼짝을 하지않았다. 놀란 걸까. 피식, 조소가 흘렀다. 나진짜, 돌았구나. 미쳐버렸구나.

점점 잠이 몰려왔다. 옆구리에서는 미친듯한 출혈이 일었다. 꽉 쥔손의 힘을 풀었다. 몸이 차가워지는 것을 느꼈다.

온몸에 미미하게 남아있던 힘이 모두 빠지고 눈물로 젖어버린 무거운 눈꺼풀이 자꾸 내려왔다.

 

 

"백현아..."

 

"백현..아..사랑해"

 

 

눈이 천천히 감기는 순간, 흐느낌이 들려왔다. 누가 울고있는거지? 여긴 나와 변백현 뿐인데..?

눈이 완전히 감기자 몸이 가벼워졌다. 어디에선가 변백현의 사랑고백이 들려왔다. 이건 또 무슨 환청일까.

 

 

 

'도경수...경수야 ...도경수 사랑해'

 

 

 

 

 

 

 

 

 

 

 

 

그렇게, 도경수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누군가의 분에 못이긴 칼질에 의해서요. 아무 죄없는 착한 도경수는,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의 품안에서 생을 마감합니다.

2평의 작은 컨테이너는 문이 열려있는 채였다고 하네요. 아마..도경수는 운이 없었던 것 같네요.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죄없는 도경수"
11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6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4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