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 "흑...흡..." 침대 위에서 웅크리고 앉아 울고 있던 경수의 귀에 병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조용히 고개를 들자 흰가운을 입고 머리에는 사슴뿔 머리띠, 얼굴에는 산타 수염을 붙인 남자가 눈에 보인다. 깜짝 놀라 눈물을 닦을 세도 없이 남자가 경수를 꼬옥 안아준다. 어른 남자라면 이제는 지긋지긋한 경수가 그 사람을 밀어내려 하자. 그 남자는 경수의 작은 어깨를 더 꽉 끌어안는다. 그 순간 익숙한 느낌과 향기에 눈을 동그랗게 뜬 경수가 남자의 귀에 속삭인다. "아저씨? 카이...." 경수의 말에 종인의 몸이 움찔한다. 아까 전 병실에서 혼자 울고 있는 도경수 환자가 디오라는 것을 확인한 종인은 그냥 지나치려다 고심 끝에 의사로서 환자를 보살펴야 한다는 자기 합리화를 한 후 그래도 얼굴은 보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에 야간근무하는 간호사에게 급하게 산타 수염까지 빌려 들어온 것이었다. 디오가 자신이 카이라는 것을 몰랐으면 해서 입도 다물고 있었는데. 이렇게 쉽게 알아볼 줄이야... 움찔한 종인의 반응에 확신이 생긴 것인지 자신의 어깨에 올라와있던 남자의 손을 치우고 상대방의 얼굴을 확인하려 애쓰는 경수 때문에 종인은 조금 멀리 떨어진다. "가지 마요." 살짝 손을 뻗는 경수 덕분에 이젠 아예 창가 쪽으로 가서 뒤를 돌아버리는 종인이다. 아...이러면... 당황스러워하는 뒷모습이 그대로 경수에게 전해진다. "...아 맞다...나 아저씨한테...아무것도 아니죠....죄송해요..." 말을 끝낸 경수의 목소리에 다시 울음끼가 섞여들린다. "근데..흐..왜 나 안아줬어요. 흑...그냥..냅두지.." 종인이 어찌해야 할지 몰라 아무말 없이 병실을 나가려하자 급하게 병원침대 위에서 내려와 뛰어온 경수가 뒤에서 종인을 끌어안는다. 자신의 허리에 둘러진 경수의 손을 고개를 내려 확인하니 손등 링거가 뽑혀 나간 곳에서 피가 방울방울 맺혀간다. 그제서야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여는 종인이다. "아프잖아. 도경수 환자 진정..." "아팠어요! 나 이런 상처 내 심장에 더 많아요. 보이는데만 아파보여요? 아저씨 때문에...카이 때문에 더 아팠단 말이야." 종인은 자신의 등에서 따듯한 무엇인가가 퍼져가는 느낌을 받는다. 서럽게 우는, 자신 때문에 망가져버린 아이. 하지만 종인은 경수를 책임질 자신이 없다. 과연 내 옆에 둔다고 해서 이 아이의 인생이 행복해질까. "나한테 잘해주지 마요. 나...자꾸 오해해요. 어리고 멍청해서 처음 나하고 잔 남자 좋아하고, 조금만 친절하게 대해주면 나 좋아하는 줄 알아." 경수가 돌려서 자신의 마음을 고백해 보지만. 가만히 말을 듣고 있던 종인이 자신의 허리에 둘러져 있던 경수의 손을 살며시 내려놓을 뿐이다. "미안." 그 말을 남기고 황급히 밖으로 나가버리는 종인이다. 잠시 허공에서 갈 곳을 잃었던 경수의 두 손이 작디작은 자신의 얼굴을 가린다. 다리의 힘이 풀려 주져 앉는다. 가지 마요. 좋아해. 가슴속에서 소리치는 말 대신 울음소리만이 경수의 입 밖으로 새어나온다. . . . . . . . -아, 내일 우리 가게에서 크리스마스 파티하는데 와요. 거기서 나 찾으면 사과받아줄게요. 꼭 찾아줘요. 크리스마스 당일 찬열은 어제 백현의 말에 홀리기라도 한 듯 어느새 파티가 한창 진행 중인 수만루에 도착해 있다. 미쳤어. 미쳤네 박찬열. 지금이라도 그냥 집에... "손님. 이름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문 앞에서 갈팡질팡 거리는 찬열에게 손님 리스트를 들고 있던 세훈이 말을 건다. "아, 박찬열." 세훈의 재촉에 자신도 모르게 이름을 말해버린 찬열이 뒤늦게 자기의 입을 막아 보지만 손님 리스트는 이미 펄럭거리며 넘겨지고 있다. "네. 박찬열 손님 명단에 게시네요. 가면무도회 이벤트도 신청하셨고요. 규칙은 아시죠?" 알 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 보이자 세훈이 찬열에게 가면을 건네주며 간단히 설명을 해준다. 이벤트에 참가하는 모든 손님은 저희가 제공해드리는 가면을 쓰시고 입장해서 자신이 미리 정한 저희 가게 기생을 찾아주시면 됩니다. 물론 기생들도 얼굴을 가리고 있고, 상대방의 가면을 벗길 기회는 3번. 이벤트 진행 동안 신체접촉은 키스까지. 만약 상대방을 찾았을 경우 그 기생을 1주일 동안 데려가실 수 있어요. 무엇을 하든 손님 마음대로. "손님은 '혀니'를 찾으시면. 되겠네요." 살짝 눈 웃음을 지어보인 세훈은 찬열이 대답할 틈도 없이 등을 떠밀어 안으로 들어가게 한다. 문 안으로 찬열이 들어간 것을 확인한 세훈이 치지직 거리는 무전기를 꺼내든다. "변백현. 네 미래의 낭군님 들어가셨다." 루루의 방에서 무전기만 들여다보고 있던 백현이 벌떡 일어나서 구겨져 있던 한복 치마를 탁탁 턴다. "박찬열 진짜 왔어! 와!!" 고양이 가면을 얼굴에 쓴 백현이 가면무도회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는 홀로 들어서자 칵테일 잔을 쌓아놓은 테이블 주변에 서성거리고 있는 찬열을 한 번에 찾을 수 있었다. 찬열이 큰 키이기도 했지만 세훈이 찬열에게 준 가면에는 백현이 만이 알아볼 수 있게 큰 깃털이 장식으로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저 자식이 나를 알아봐야 할텐데... 두리번 거리고 있기만 하는 찬열이 답답해진 백현이 그 주변으로가서 알짱 거린다. 눈치없는 찬열은 자신의 주변에서 자꾸만 돌아다니는 고양이 가면을 쓴 사람이 성가시기만 할 뿐 백현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하지 못한다. 입 부분만이 나와있는 상대방이 붉은 혀를 내밀어 입술을 핥는다. 나름 찬열의 주의를 끌기위한 백현의 행동이었지만 남자기생이 자신을 유혹하는 거라고 느낀 찬열은 가면아래로 기분나쁘다는 표정을 짓는다. 한창 찬열에게 어필을 하고 있던 백현을 누군가 뒤돌려 세우더니 // ------------------------------------- 나의사랑암호닉! 궁디 ,타엉쀼, 끼룩끼룩, 잇치 햇반,꾸갸갸 ~~~~~~~~~~~~ 작가말. ㅠㅠ독자분들 제가ㅜ너무 늦게 왔죠?ㅠㅠ죄송죄송 연말이라서 일이.... 그래도2013년 넘기전이 오려고 6화 쓰고있던거 도중에 올려욬ㅋㅋ 그리고 이번 편에는 작가가 답글 달아드리니까 궁금하거나 불만있거나 작가에 대한 사랑고백이나? 무튼 써주세요. 아 글고 6-2에는 불맠 짱짱하게 달아올께옄ㅋ 불맠없는 글 처음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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