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_아침수라가 늦었사옵니다.어서 일어나시옵소서"
"..으..음."
마마..?
"...하...!!!!!"
이건,대체 무슨 상황이지 집이...눈앞에 보이는 것들은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육각형창문, 내 발치에 펼쳐진 비단보료.
게다가 상궁..?내가 지금 꿈을 꾸는 건가?아니야.이건 진짜 바보같이 꿈인데 왜이렇게 생생한거야.깨어나야한다. 빨리 일어나서 회사가야하는데,
깨어나야해 깨어나야해
"마마. 무얼하고 계시는 게옵니까_ 어서 수라를 드시옵소서"
잠이 들면 어김없이 꿈을 꾸곤 했다. 행복한 꿈, 슬픈 꿈, 즐거운 꿈, 무서운 꿈. 내용이 뭐던지 간에 상관없이
하지만, 이렇게 생생한 꿈은 꿔보지 못했다. 그래서 그런걸까 괜히 겁이 나고 무섭다. 이 꿈에서 깨지못하고 늦잠을 자면 어쩌지? 혹시 자다가 죽어서 다른 곳에 와있나? 싶은 생각들만 든다.
혼란스럽다. 나는 지금 이 시간이 너무도 혼란스럽다. 그냥. 빨리 깨고 싶을 뿐이다.
"하..나..꿈인데 이거 꿈인데.."
"마마_혹 악몽을 접하셨나이까"
"아..이건 꿈이야 빨리 깨야돼 그러니까..아...하.."
꺠지지를 않는다. 정신만 더 멀쩡해지고 일상생활에서의 느낌이 자꾸 든다. 진짜로..혹시..꿈이 아닌걸까. 나는 다른 곳에 와있는 걸까
그러면 어떻게 해야되지.
드르륵_덜컹
"마마!공주마마!!"
"하...이게 뭐야...어디야 여기가.."
완벽하게도,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같다. 깨어난지 10분만에, 아니 깨어난건지도 정확하지 않다. 여긴 내가 살던 곳이 아니다.
해가 떠있는데도 불구하고 떠있는 달 세 개. 달이 세 개..
"그래서 이 곳을 月晧(월호)국이라고 하지요"
"..홍..정호...씨..?"
[전연前戀]
![[홍정호/망상] 전연(前戀);전생에 사모하다 0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6/5/3/653b8b7fd91338c40bdf14082b45a176.jpg)
그리고 믿을 수 없게도 홍정호가 있었다. 여유롭게 웃으며 기둥옆에 서있는 그가,
'전생에 사랑하던....'
두근두근
설마 아니겠지. 그런 얘기는 거짓말에 불과해. 할머니한테 들었대잖아 그냥 미신일 뿐일꺼야
전생에 사랑했던 사람이 가까이 오면 이유없이 설렌데요...좋은건 아닌데 그냥 두근두근..이렇게
"월호국이라 함은..달 아래 있으니 밝다_라는 뜻이지요. 공주마마"
"공주마마라니..!이게 도대체 뭐에요?이거 꿈 아닌거죠? 정호씨가 그런거에요?혹시!!"
"상궁이 애타게 찾고 있습니다 마마 들어가셔야죠"
사실, 가까이 오면 설레인다는 그사람이, 우습게도 잘 알지도 못하면서도 홍정호였다. 그래서 그 이야기를 믿지않으려고 했다
그냥 이웃사촌인데 그런 그를 대상으로 그런 생각을 한다는게 내 자신이 생각해도 우습고 유치했다. 한낟 친구의 미신같은 말에 믿어서 그런 상상따위 하고싶지 않았다.
솔직히, 나도 전생에 누굴 사랑했을까 정도는 살면서 한 번은 궁금해봤긴 하지만...
그런데 지금은 이유없이 설레이는 정도가 아니라 터져나갈듯이 벅차고...또..답답하고..설레인다. 기둥옆에 서있던 그를 본 순간부터 말이다.
"푸...후후..얼굴이 빠알_개지셨습니다 마마"
"난...난지금 무슨 상황인지 도대체..!"
"..혹여나 오늘 잠에서 깨기전 저를 볼 때 이유없이 설레이진 않으셨는지요."
"하...정호씨가 이런거에요 정말?어떻게 한거에요.!!아니 그보다도 나..."
"쉿_ 상궁들이 돌아가면 다시 찾아오지요. 지금 당신은 월호국의 공주마마이십니다."
어지러운 정신으로 아침을 먹고,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상궁들의 성화에 못 이겨 내 방이라고 하는 곳 앞의 정원산책까지 했다.
익숙하지 않은 곳, 처음 보는 곳,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낄 수 있는 단 한가지는 이것이었다.
편안하고, 아늑하며 잃어버린 것을 되찾은 듯한 안정된 느낌
"반나절이 어떠하셨는지요 마마"
창가로 향해있던 고개를 틀자 얼굴을 가까이하고 있는 그가 보인다. 예상치도 못하게 등장해버린 그 때문에 나는 잠시 놀라 숨을 멈춰야 했다.
_전과는 다르게 터져나갈듯이 설레여오니 그냥 가까이 있단 생각만으로도 걷잡을 수 없이 떨리고 흥분되어온다.
그래. 겨우 반나절만에 나는 바보같게도 홍정호를 좋아하고 있는거야 그것도 마치 정말 깊게 사랑하는 연인에게 느끼는 것처럼
그런데도 마음속에서 살짝 뒤틀리는 듯한 기분이 드는 건 혼란스러워하는 내 표정위로 여유롭고 능글맞게_웃고 있는 그 때문일까.
깊은 눈매위로 살짝 어리는 알 수 없는 몽롱한 향취에 하마터면 오랜만에 만난 반가운 사람에게 그러듯 달려가 안길뻔 했다. 나도 모르겠다. 갑자기 내게 일어난 이 감정의 변화를
"무슨 상황인지 대충 깨달으셨는지요..아니면 아직도 바보같이 꿈이라고만 생각하고 계시는지요"
"..알고있죠.정호씨는 다 알고 있죠..?"
"..제가 어제 말씀드리지 않았나요...
전생에 사랑했던 사람이 가까이 오면 이유없이 설렌데요...좋은건 아닌데 그냥 두근두근..이렇게..라고"
"하..그래서 이게 지금 전생체험같은거라도 된다고 말하는거에요? 제가 정호씨를 사랑했다고요?"
"전생체험이 아니라 전생으로 되돌아 온것이지요.그리고...방금 마지막에 한 말은 잘 맞추셨습니다. 참 빨리도 깨달으셨군요..푸후.."
"이건 뭐에요? 왜 나를 여기다 데려다 논거에요? 전생은 전생일 뿐이지 현재ㄱ...아...."
"....그럼, 지금 제가 마마의 앞에 있는 것도 그러할 뿐 이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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