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
그래, 난 분명 아침햇살에 눈을 뜨고 평소처럼 평범하게 아침을 먹고 서재에 가서 동화 하나를 읽고 콧노래를 부르며 숲속의 호수에 왔었지. 날씨는 굉장히 좋았고 그 덕에 나의 기분까지 날아갈 듯 좋아져 호수의 풀밭에 누워 쏟아지는 햇살을 온몸으로 받으며 살풋 잠이 들었었다. 너무나도 평화로웠고 너무나도 평범하여 이상할 것이 없었다. 그런데 이런 이상할 것이 하나도 없던 내 하루는 무언가 잘못 되어버렸다. 나는 잠에서 깨자마자 늑대 한마리를 만났다. 나른한 오후의 단잠을 깨우는 누군가의 목소리에 잠에서 깨어 보니 내 옆에는 늑대 한마리가 앉아 나를 빤히 보고 있었다. 나는 너무 놀라 목소리조차 나오지않았고 몸은 마치 진동벨처럼 덜덜 떨리고 있었다. 할머니께서 우스갯소리로 말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나는 그 자리 그대로 멈춰 움직일 수가 없었다.
"끼잉...."
덜덜 떨고 있는 나를 쳐다보던 늑대는 갑자기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며 앞발을 구르며 무슨 말을 하려는 듯이 굴더니 이내 호수의 반대편으로 가 큰 돌 뒤로 자취를 감추는 듯 했다. 그러더니 사람처럼 고개를 빼꼼 내밀어 나를 쳐다봤다. 늑대는 눈이 푸른색으로 반짝반짝 별처럼 빛나고 있었다. 또 털은 바람이 불면 살랑거리는 것 보아하니 보드라워 보였고 털색은 마치 눈이 내리는 겨울 바다처럼 푸르기도하고 하얗기도 했다. 내 생각일 뿐이지만 늑대는 내가 무서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는지 일부러 자리를 피해준 것 같았다. 나는 뭐에 홀린 듯 그 자리 그대로 멍하니 눈으로만 늑대를 쫓다가 번뜩 정신이 들었다. 눈을 내려 손을 들어 보니 땀으로 흥건하게 젖어있었다. 호수의 물에 내 얼굴을 비춰보자 역시나 하얗게 질려 있었다. 누구라도 나와 같은 상황이였다면 그랬을 것이다. 난 정말 이대로 이렇게 허무하게 생을 마감하는 줄 알았다. 아직 해보고 싶은 것도, 못 해본 것도 많은데. 다시 눈을 들어보니 늑대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얼굴만 내민 채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무언가를 말하고 싶은데 말하지 못하는 듯 해보였다. 물론, 이 또한 내 추측에 지날 뿐이다. 실제로 늑대가 말을 걸리는 없지않은가. 그런 일은 정말로 동화에서만 일어나는 일일테니까. 쓸데없는 생각을 하고 있던 도중, 문득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도 고파왔던 나는 늑대를 뒤로 하고 얼른 집쪽으로 뛰어갔다. 다행히 늑대는 날 따라오지 않았다.
"어이구, 이제 오는겨? 어디서 놀다왔길래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이제 와"
"햇볕이 너무 좋아서 놀다보니까 잠들어 버렸어요."
"그려? 땀은 왜 그렇게 나, 어디 아픈 거 아니여?"
"아, 아니에요! 점심때 늦은 것 같아서 좀 뛰었더니 운동이 됐는지 땀이 나네, 하하“
"그런겨? 이 할머니 또 깜짝 놀랐잖여. 얼른 손씻고 밥먹자"
“네”
역시나 시간은 점심때를 훌쩍 넘어있었고 할머니께선 늦는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얼른 손을 씻고 시원한 얼음물 한 컵을 들이키고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 할머니와 함께 식사를 시작했다. 사실은 아까 늑대때문에 흘렸던 식은 땀이 아직 가시지않아서 내 얼굴은 젖어 있었지만 할머니께서 걱정을 하시는 것 같아 얼른 둘러댔다. 그래야만 했다. 아파서 이곳에 내려온 건데 또 걱정을 끼칠 수는 없으니까 말이다. 게다가 내가 숲에서 늑대를 만났단 사실을 말하면... 아무튼 말은 그래도 아까 너무 놀랐던지라 아직도 심장이 벌렁벌렁 거리고 있었다. 가까이 가면 심장박동이 다 들릴 것만 같았다.
"..할머니"
"으응"
"전에 해준 늑대 이야기 있잖아요. 그거 진짜예요?"
"진짜지, 고럼. 그러니까 함부로 숲에 들어가면 안돼. 요정을 만나면 모를까."
"요정이요?"
이건 또 무슨소리지. 갑자기 웬 요정. 할머니께서는 나의 되물음에 신나셔서는 또 옛날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셨다. 딱히 거창한 이야기는 아니였고 숲에는 늑대말고도 요정이 살 지도 모르는데 그 요정은 아주 가끔 밤에만 나타나서 낮에는 볼 수 없다는 뻔하고도 뻔한 그런 이야기였다. 나는 열심히 이야기해주시는 할머니의 목소리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며 또 그 남자아이를 생각했다. 할머니의 이야기가 진짜라면 그 남자아이는 요정일까. 오늘 숲에서 나를 기다린다고 했었지. 그 아이는 정말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아, 정말 내가 또 이상해졌나보다. 어제 숲에서 그 아이를 만난 후 나는 자꾸만 동화 속 이야기가 나에게 일어나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었다. 이게 다 자꾸만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때문이야. 그렇게 말은 해도 나도 모르게 나의 마음은 벌써 숲으로 향해 있었다.
<2-2>
나는 날이 어두워지기만을 기다렸다. 아닌 척 했지만 사실 그 남자아이를 빨리 다시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때문이다. 만나게 되면, 또 낯을 가릴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 아이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너무나도 많았다. 왜 숲에 있는지, 숲에 늑대가 나온 다는 이야기를 들었는지, 숲에 사는 요정이야기는 아는지. 동화를 믿을 정도로 순수하진 않지만 그래도 왠지 신경이 쓰였다. 나는 그 아이를 만나면 속에서 빙빙 맴돌기만 하는 모든 말을 뱉어내리라고 다짐하며 날이 어둡기만을 한참동안 기다렸다. 곧이어 어슴푸레한 밤이 되고 달이 떠오르기 시작하자 나는 거실에 앉아 라디오를 들으시며 십자수를 하고 계시는 할머니께 몸이 찌뿌둥하여 잠시 산책을 하고 오겠다고 한 뒤 곧바로 숲으로 향했다. 희미한 달빛만이 길을 밝혀주는 어두운 숲속을 혼자서 걸으려니 사실은 굉장히 무서웠지만 길을 안내해주는 듯한 조그마한 반딧불이들과 그 아이가 호숫가에서 기다리고 있을 거란 생각에 나는 주먹을 꼭 쥐고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한발 한발 앞으로 나아갔다. 멀리 호수가 보이기 시작할 때 쯤 내 얼굴은 보일듯 말듯한 희미한 미소로 번져갔다. 그곳에는, 그 아이가 호숫가에 앉아 정말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진짜 왔네!"
"...."
"있지, 나는, 너가 안 올 줄 알았어.“
“...”
“왜냐면, 너는 여자애니까. 무서워할 것 같아서.”
"...김탄소."
"응?"
"...내 이름. 알려주기로 했으니까.."
"아아, 맞다! 탄소구나! 우와, 정말 예쁜 이름이네."
나는 멍하니 그 아이를 쳐다보았다. 이상했다. 분명 어색하고 낯설 거라 생각했는데 어째선지 오랜 친구처럼 그 아이가 너무도 익숙해져 있었다. 내가 이렇게나 빨리 적응할 수 있는 줄을 나는 처음 알았다. 나는 말없이 그 아이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자세히 보는 것은 처음이였다. 처음 만났을 때는 너무 놀라서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었다. 그아이는, 키가 조금 컸기때문에 가늠이 힘들었지만 아마도 나와 같은 또래인 듯 했다. 그리고 꽤 잘생긴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앞머리가 있는 조금 짙은 갈색의 보드라워보이는 생머리와 큰 눈을 가지고 있었다. 코도 정말 컸다. 얼굴은 정말 한 치의 거짓말없이 정말로 주먹만 했는데 그 안에 눈코입이 다 들어가 있는 게 신기했다. 그 아이는 내이름을 듣더니 박수를 짝짝 치며 눈을 휘어보이며 히-하고 웃었다. 웃는 모습이 참 맑고 예뻤다. 아이처럼 어떻게 저렇게 때묻지않은 웃음을 지을 수 있을까. 맑고 순수한 아이임이 분명했다. 그런데 너무 빤히 바라본걸까, 그 아이가 갑자기 나에게 얼굴을 확 들이대며 말을 걸었다. 그 덕에 나는 정말 뒤로 자빠질 뻔했다.
"왜그래?"
"아, 놀랐잖아...!"
"아,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괜찮아? 미안."
그 아이는 놀란 내 얼굴을 보며 미안한 듯 뒷머리를 긁적였다. 방금 그 아이가 나에게 얼굴을 갑자기 들이댔을 때 어제 내몸에서 났던 잔향이 훅 끼쳐왔다. 이 향기는 사람을 몽롱하게 하는 듯한 신기한 힘이 있는 것 같았다. 마치 꿈속을 거닐고 있는 것만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저기 근데, 안 무서웠어?”
“...뭐가?”
“여기로 오는 것 말야. 어둡고, 캄캄하잖아.”
“....”
“그리고, 뭐가 나올지도 모르는 거고.”
“..응? 뭐, 뭐가 나오는데?”
“몰랐던 거야? 여기말이야, 늑대가 산대.”
할머니에게 들었던 그 이야기를 말하는 건가. 내가 이곳에 온 후로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접했던 숲 속의 늑대 이야기. 이 아이도 그 이야기를 나에게 꺼냈다. 그런데 한편으론 조금 어이가 없었다. 너무 자연스레 물어와서 그만 까먹고 있었는데 저가 먼저 이곳에서 기다리겠다고 해놓고서는 이제와서 안 무서웠냐니. 게다가 나는 낮에 이곳에 와서 몇시간 동안이나 낮잠까지 잤었는 데도 저는 나타나지를 않아놓고 심지어 나는 그 늑대까지 마주쳤는데 말이다. 아, 늑대!
“너가 여기서 기다리겠다고 했잖아.”
“아아, 맞다. 그랬지! 까먹고 있었다.”
“...근데 말야, 나 봤어.”
“뭘?”
“늑대.”
“어디서?”
“여기서.”
나는 손가락을 들어 내가 낮에 누워 단잠을 잤던 곳을 손으로 가리키며 그 아이에게 말했다. 그 애는 얼굴에 달빛처럼 희미한 미소를 띈 채 내 손가락이 향한 곳을 따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소문으로만 떠도는 늑대를 봤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는 놀란 기색 하나 없이 마치 알고 있었다는 듯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않았다. 그저 내 손가락 끝이 향한 곳을 바라보며 아무 말 없이 있을 뿐이었다. 우리 둘 사이에 정적이 흐르고 나는 문득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들이 떠올라 그 애를 보지않고 호수쪽으로 걸어가 앉아 잔잔한 수면위에 동그랗게 뜬 달을 응시하며 그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그 아이도 나를 따라와 내 옆에 앉아 나와 함께 수면 위의 동그란 달을 보았다.
“...그런데 있잖아,”
“으응.”
“너는 어디 살아?”
“나는 저-기에 살아. 여기선 안 보일걸.”
“먼 곳이야?”
“응, 멀지!”
“그래서 밤에 오는 구나.”
“저, 사실은 네가 봤다는 늑대 있잖아,”
“...?”
“내 친구야!”
엥,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갑자기 뜬금없이 늑대이야기는 또 왜 튀어나오는 것이며 그보다 친구라니? 살다 살다 늑대랑 친구라는 말은 또 처음 들어봤다. 그 아이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내뱉으며 특유의 웃는 표정을 지으며 나를 바라봤다. 그런데 그 상황에서 화가 나기보다는 그 애가 참, 순수하다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나에게 다가오는 그 아이의 말투가 그러했고 그 아이의 표정이 그러했다. 어떻게 저렇게 맑고 밝을 수 있을까. 그래서 저런 늑대와 친구라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거겠지. 때묻지않은, 티 하나 없이 맑은 웃음을 지으며 나를 바라보는 그 아이를 보자 괜히 얼굴이 붉어지는 것 같아 괜히 고개를 홱 돌려 발끝을 바라봤다. 괜히 뜬금없는 이야기를 하니까 나까지도 뜬금없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아 얼른 딴소리를 했다.
“너는 친구없어?”
“늑대가 내 친구라니까!”
“늑대 말고..사람.”
“....”
그 아이는 내 말에 대답하지않고 나를 향했던 고개를 돌려 살짝 미소만 지었다. 그런데 그 미소가 나에게는 왜이리도 한 없이 슬프게만 다가왔는지 알 수 없었다. 어딘지 마음 한 구석에 겨울 바람이 부는 기분이였다. 그 아이는 눈을 내리깔고 무릎을 모으고 앉아 손으로 물장난을 치며 나에게 말했다.
“..괜찮다면, 그, 음, 친구가 되어줄래?”
“....”
“왜냐면, 너도 없잖아, 친구. 그치?”
“....”
“아닌척은 하지마. 다 알거든.”
“...뭐래.”
“그러니까, 내말은...친구 없는 사람끼리 서로 친구가 되어주자고.”
“...응, 그래. 좋아.”
내가 대답하자 그 아이는 고개를 들어 아까의 표정과 머뭇거림은 어디로 갔는지 다시금 환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참 잘 웃는 아이구나, 싶었다. 게다가 그 웃음은 맑고 순수하기까지 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 마음이 따뜻해지게 만들었다. 나는 남자아이도 저렇게 예쁘게 웃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친구가 되어 주겠다는 말이 이렇게나 기쁠까, 참 밝다. 그 아이는 내 대답에 신이 났는지 내 손을 덥썩 잡아 흔들었다.
“진짜지!!! 그럼 우리 정식으로 인사하자.”
“어?”
“안녕, 탄소야. 나는 김태형이야. 우리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맞다, 태형이였지, 남자아이의 이름은. 처음 만났던 날 들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났다. 너무 당황했던 탓에 까먹어버려서 이제까지 그 아이라고 불러왔는데. 이제야 다시 기억이 났다.
“응, 그래. 태형아, 안녕. 친하게 지내자.”
“그래! 물론이지. 나랑 친구해줘서 고마워.”
“응, 나도.”
김태형은 이번엔 나를 향해 이빨이 보일 정도로 활짝 웃어주었다. 그 아이같은 얼굴을 보고 있자니 나도 따라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신기했다. 내가 이렇게 빨리 새 친구를 사귀게 될 수 있을 거라고는 우리 부모님도 몰랐을 것이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단단하게도 쌓아두는 내 마음의 벽을 김태형은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도 단번에 허물어버린 걸까. 내가 그 아이와 나사이에 그어둔 선을 도대체 어떻게 김태형은 흔적도 없이 지워버린 걸까. 도대체 어떤 아이길래, 이렇게 신비한 능력을 가진 걸까. 나는 김태형이 너무 궁금했다. 그렇지만 난 묻고 싶은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아무 말 없이 그저 가만히 고개를 들어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김태형도 날 따라 위쪽을 쳐다보았다. 나는 눈을 감고 까맣고도 까만 밤을 느꼈다. 달은 희미하지만 선명하게 빛을 내뿜고 있었고 그 달빛은 그대로 우리에게 눈부시게 쏟아져 우리를 밝게 비추고 있었다. 한 여름이였지만 숲에서는 시원하고 달달한 바람이 불어와 하나도 덥지 않았다.
-
안녕하세여 여러분!!!
일주일 만이네여 방가워요 ^ㅁ^/
저 사실 중간에 되게 오고싶었는데...이미 매주 토요일에 올리겠다고 얘기를 해둬서 큽
독자님들 소수지만..
그래서 오늘 물어볼 게 있어요!
매주 토요일에 올리지말고 자유연재로 할까요?
독자님들 생각은 어떠신지 알려주세요^ㅁ^!
매주 토요일 연재를 하게 되면 정말 불가피한 일이 아니고는 거의 규칙적으로 올라올거예요
근데 자유연재는 말그대로 자유기때문에..자주 올라올때도 있겠지만 저도 글 써둔 게 다 쓰게 된다면...오래..걸릴지도..?
그러니 여러분들이 정해주세여 8ㅁ8
그리고 정말
다시 보게 되서 너무 반갑구여
제가 2편을 올리게 되다니 너무나 영광이구여
몇 안되는 제 독자님들 너무나 사랑 많이 드려요ㅠㅠ♥♥
도망가면 안돼요..잡아올거야....
BGM출처:https://youtu.be/SMdJdVAwGik?list=PLM5PtOjp_qK8ukO3lsgbWUYMOn2t40QP2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 ![[방탄소년단/김태형] 밤을 삼킨 늑대 : 02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6/09/04/16/94a186f065e254f3e244d18e53018ed9.gif)

허지웅 인스타그램 업로드 (영화 대홍수 관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