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택엔] 너에게 사랑을 고하다上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1/6/f16823a2750c935b9d8f328d9809c3aa.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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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따라, 유독 밤하늘은 어두웠고, 별 하나 뜨지 않은 깜깜한 밤에 학연은 잠을 들 수 없었다. 학연은 자신의 옆에 누워있어야 할 택운의 기척이 없자 몸을 일으켜세웠다. 이미 자시가 넘었는데 어딜 간 것일까. 불안한 기운에 휩싸인 학연은 내의 위에 도포를 껴입고는 문 밖으로 향하였다.
“어디가게? 투전이면 내가 상대가 되 주고 술이라면 우리 방에도 많을텐데.”
문을 나오자마자 보인 택운의 뒷모습에 학연은 조심스레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신발을 고쳐신으며 옷깃을 여미는 택운의 등이 왜 이렇게 슬퍼보이는건지 학연은 눈물이 날 것 만 같았다. 애써 눈물을 참으며 학연은 택운에게 농을 던졌다.
“넌 내 상대가 안 되.”
택운은 그런 학연에게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채 대문으로 향하고 있었다. 학연은 무심하게 떠나려는 택운의 팔을 꽉 잡으며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홍빈은 미끼다, 저들이 원하는 건 너야. 너가 가면 둘 다 목숨을 잃을 것이야.”
[月蝕, 弘彬, 秘密]
딱 3 단어로 되어있는 작은 쪽지, 학연은 며칠 전 택운의 서랍 속에서 이 쪽지를 발견 한 뒤부터 느껴지던 불안감이 현실로 다가오는 것 같았다. 월식, 홍빈, 비밀. 오늘은 그 흔한 별 조차 뜨지 않은 어두운 날이었고, 홍빈은 택운에게 형의 비밀을 알려주려는 자였다. 그러나 학연은 알고있었다. 택운이 홍빈을 만나는 순간, 택운과 홍빈 모두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걸. 이기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학연은 택운만이라도 구하고 싶었다.
“너..”
택운은 늘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던 학연의 울 것 같은 표정이 낯설었다. 그러나, 그것보다 학연이 자신의 거사에 대해서 알았다는 것이 더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전혀 모를 것 같던 학연이 자신을 붙잡는다. 그 누구도 모르게 키워왔던 학연에 대한 사랑을 애써 부정하고 있던 택운은 학연의 말에 눈동자가 흔들렸다. 학연이 붙잡는다면 자신이 이렇게 흔들릴 것임을 알기에 겨우겨우 숨겨왔는데, 결국 학연이 자신과 홍빈이 만난다는 것을 알아버렸다.
“그럼 모를거라고 생각했냐? 세상에 하나뿐인 10년 지기를 몰라볼 멍청이로 안거야? 날?”
“..”
그래, 너와 나는 10년 지기구나. 차대감의 아들 차학연, 정대감의 아들 정택운은 10년 전이나 지금 이 순간이나 똑같은 친구사이였을 뿐이었다. 택운은 학연의 말에 다시 마음을 잡고 학연의 손을 쳐냈다.
“가지마라, 겁 안나? 죽을 수도 있어.”
학연은 택운의 어깨를 돌려세운 뒤 택운에게 쏘아 붙였다. 가지마, 나의 10년 지기이자 내가 살아야 할 삶의 이유인 너를 이런식으로 보낼 수 없다. 학연은 택운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택운에게 화를 내었다.
“겁? 겁이 왜나. 사는 게 더 재밌는 것도 아닌데.”
택운은 일부러 학연에게 모진 말들을 내뱉었다. 10년 지기, 벗이라는 이름이 자신을 이리도 옭아매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학연이 상처 받으리라는 것은 알지만, 자신이 떠나고, 혹여나 목숨을 잃게 되었을 때 학연에게 자신이 벗보다는 조금 더 깊은 관계로 남아있기를 바라는 택운의 작은 반항이었다.
택운이 말을 다 꺼내기도 전에 학연의 매서운 주먹이 택운의 얼굴로 향했다. 맞은 볼을 몇 번 문지르던 택운은 이게 무슨 짓이냐는 얼굴로 학연을 쳐다봤다, 학연은 울고 있었다.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평소의 그 똑부러진 말투는 그대로였다.
“사는 게 죽는 것 보다도 못하면, 그럼 너의 옆에 있는 나는 뭐냐. 가라, 가서 너 마음 내키는데로 살다가 꺼져버려.”
울면서 자신에게 얘기하는 학연을 보며 택운은 웃음이 나왔다. 학연을 향하던 일방적인 사랑이 자신만의 생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되자 왠지 모를 웃음이 얼굴에 피어났다.
“걱정마라, 학연아. 털끝하나 안 다치고 곱게 돌아와 줄테니까.”
돌아온다면, 너에게 사랑을 고하리라. 택운은 뒷말은 가슴 속에 묻었다. 형의 비밀을 듣고, 형이 바라던 것을 내가 이루고, 내가 다시 돌아오게 된다면 학연아, 나는 너에게 고백을 할 것이다. 그러니 너도 부디 내가 좋아하는 그 모습 그대로 있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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