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청춘은 생각보다 멀리에 있었고,
나의 청춘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었다.
네 두 눈에 온전히 나만을 담고자 했던 건
욕심이었을까.
내 욕심이었을까.
-
" 이름을 불러다오. "
" 네 이름? "
" 그래. 내 이름. "
" 네 이름이 무엇인 줄 알고 부르니. "
" 내 이름은 지민이다. 박 지민. "
사실 네 이름 따위엔 관심도 없었노라 말하고 싶었다. 당시에 내 작은 행동 하나로도 안절부절하는 네가 퍽 우스웠기에 나는 자주 너를 놀리곤 했다. 꼭 오줌 마련 강아지 마냥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폼이 제법 나를 즐겁게 했다. 내 친구의 이름은 지민이었다. 다만 박 지민이 아닌 김 지민이었는데, 그 점을 이용해서도 얼마든지 너를 놀릴 수 있었다. 친구인 지민이를 옆에 두고 다정하게 지민아- 부르면 너는 목 언저리부터 뻣뻣하게 굳어 귀를 붉혔다. 지민아, 날 좀 보아. 하는 내 말에 잔뜩 긴장해서 고갤 돌린 너는 이내 실망과 무안의 감정을 담은 얼굴로 날 쳐다봤지만 그깟 일로 내가 아랑곳할 리 없었다. 나는 그런 아이고, 너는 그런 아이다.
-
" 네 이름 불러 무엇하니. "
" 너는 남의 이름을, "
" 남의 이름 불러 무엇하니. 가족도 무엇도 아니고 남의 이름을. "
" ... "
" 여태 나를 남으로 생각한 것이지? "
" 아니다, 그런 게 아니야. "
" 그렇담 무어야. "
예를 들자면 이런 것이었다. 네가 한 말의 모든 부분에서 꼬투리를 잡아빼는 것. 당연한 것에도 의문을 찔러넣어 널 당황케 하는 것. 불시에 모난 구석으로 몰린 너는 화나지도 않은 날 달래려 진땀을 흘려야 했다. 새초롬히 널 바라보고 있자니 괜히 공주나 까탈스러운 아씨가 된 느낌이 들어 입꼬리가 춤을 췄지만, 표정은 내 말을 잘 들었다. 물론 너도 내 말을 잘 들었다.
-
" 이 동네에 지민이가 살지 않았나요? "
" 지민이라면 진즉에 상경하였지. 그 아는 왜 찾아? "
" 아니요 아니요, 김 지민이 말구. 박 지민이요. "
" 하얀 아? 갸는 죽었어. 일찍이 갔어. "
그 애는 죽었다고 했다.
그런데 왜, 여기에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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