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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전정국] 남녀 사이에 친구가 가능한가요? A | 인스티즈

 

 

 

 

 

남녀 사이에 친구가 가능한가요? A 

부제: 우주의 전국 

 

 

우주의 면적을 우리가 알 수 있을까. 현재 밝혀진 우주의 면적만 해도 어마 무시하다. 그 속에 숨겨진 여러 차원도 우리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 어린 시절부터 그런 우주에 관심이 많았다. 분홍빛 머리카락을 가진 삐삐 인형의 옷을 입혀주는 대신 내 손에는 동그란 지구본이 자리 잡았다. 내게 선물이 들어온 곰인형은 전부 동생에게로 고스란히 전해졌다. 덕분에 부모님은 이름 탓인가 하는 우스갯소리도 하셨다.  

 

 

 

 

 

 

 

"내 이름은 정국, 스케일은 전국. 저를 뽑아주시면 이 한 몸 바쳐 우주가 울고 갈 2학년 1반을 만들겠습니다!"  

 

 

 

 

 

 

시답잖은 말을 하는 탓에 그대로 허리를 숙여 아침에 새로 사온 우주본을 검지로 한 바퀴 돌렸다. 우주본이 한 바퀴를 돌아 제자리로 왔을 때, 그 아이의 입에서 나온 단어가 나를 움직였다. 우주본이 돌아가는 대신, 내게 숨겨져있던 작은 별똥별 하나가 쏟아졌다.  

 

내 투표의 힘이었을까. 2학년 1반의 반장은 전정국이 되었다. 작년에 봤던 그 아이는 분명 말이 없는 아이였는데 지금 보니 세상에서 가장 말이 많아 보였다. 반장이 된 게 그리 기분 좋을까.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축하한다는 말을 듣는 정국에게서 고개를 돌려 아까 만지던 우주본을 돌렸다. 도르르륵. 이렇게나 소란스러운 교실에서는 들리지 않을 소리였다. 다만 내게는 그 소리가 들렸다. 어수선한 마음을 가라앉혀주는 소리는 곧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나랑 두 번째 같은 반이지?"  

 

"..... 아, 아닌데?"  

 

"거짓말. 이름 특이해서 다 기억나는데, 전 우주."  

 

 

 

 

 

 

바보. 멍청이. 말을 더듬었다. 종종 말이 없는 내게 대화를 하려고 다가오는 아이들은 내 목소리가 역겹다며 비웃곤 했다. 그 아이들의 말을 빌리자면, 내 목소리는 사람을 기분 나쁘게 만든다고 했다. 덕분에 등교한지 3시간이 지난 지금 처음 말을 했다. 그리고 내 목소리에 1반 아이들은 모두들 돌아봤다. 왜 말을 시킨 거야. 그리고 평소처럼 아무 말 없이, 쥐 죽은 듯이, 우주가 나를 삼켜버린 듯이 조용히 고개를 숙였어야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교실을 빠져나가려는데, 내 어깨에 감촉이 느껴졌다.  

 

 

 

 

 

 

"... 왜, 왜? 이거 놔줘..."  

 

"그냥 같이 나가자. 할 말 있어서."  

 

 

 

 

 

 

설마 나를 때리려고 그러나 싶어 배변판 옆에 작게나마 영역 표시를 해둔 강아지처럼 졸졸 따라나갔다. 옆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시선 탓에 교실 안의 수십 개의 시선을 느끼지 못했다. 정국을 따라나서서 도착한 곳은 다름 아니라 학교 뒤편 공터였다. 같은 반이 아니었다고 거짓말한 나를 벌할 셈인지 눈치만 살살 살폈다. 누가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차가워진 손이지만 땀이 흐르는 걸 들키기 싫어꾸역꾸역 치마에 달린 주머니로 숨겼다.  

 

 

 

 

 

 

"사실 나 찍어준 거 봤어. '전정국'이라고 쓰더라."  

 

"어, 언제 봤어? 그냥 아는 이, 이름이라 적었어. 미안해."  

 

"엥? 뭐가 미안해? 고맙다고 말하려고 부른 건데, 전 우주." 

 

 

 

 

 

 

단순히 몇 마디를 나누는 순간에도 덜덜 떨리는 입술을 보이기 싫어 고개를 숙여버렸다. 음침하다고 생각하겠지. 움츠러드는 자존감 때문에 이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거봐, 너 나 알잖아. 거짓말은 나쁜 거야."  

 

"... 미안해."  

 

"근데 네가 한 거짓말이니깐 이해할게. 근데 나 좀 보면 안 돼?"  

 

 

 

 

 

 

그의 말에 결국 자리를 벅차고 일어섰다. 나도 모르게 나온 행동이라 정국도, 나도 당황했다. 그대로 돌아서서 교실로 가면 되는데 무엇 때문인지 내 다리는 갯벌에 빠진 듯 움직일 수가 없었다. 마치 네 다리는 여기서 생을 마감할 것이니 수작 부리지 말라는 듯.  

 

 

 

 

 

"아, 깜짝이야. 시간 다 됐네. 교실 가자, 우리."  

 

 

 

 

 

 

정국은 내게 아까처럼 어깨에 손을 올렸다. 친한 친구 코스프레라도 하듯이. 그런 정국이의 손을 다소 민망스럽게 쳐냈다.  

 

 

 

 

 

"이러지 마, 말아줘. 너 먼저 가. 나중에 들어갈게."  

 

"....."  

 

 

 

 

 

 

내 행동에 기분이 나빠진 걸까. 이제라도 나를 때릴 생각인가 싶어 고개를 살짝 들어 표정을 살폈다. 화난 표정일 거라 생각한 3초 전의 내 모습이 민망하리만큼 그는 웃고 있었다.  

 

 

 

 

 

"왜 웃어?"  

 

"이제라도 봐주는 게 고마워서. 친하게 지내자, 우주야. 작년부터 하고 싶었던 말인데 이제야 용기 냈어. 너는 그냥 흘겨 쓴 글이겠지만 그거 보고 많은 도움이 됐거든. '셀 수 없는 우주의 세계 대신 전국을 도는 사람부터 되자.' 이 말 기억나려나. 나 작년에 되게 소심했잖아. 너 못지않게 말도 없어서 오죽했으면 만우절 날에 나만 보충수업 나가고 그랬다? 만우절 날 보충수업 없다는 소식 나한테 전해줄 사람도 없더라고. 근데 네가 적은 그 한 문장에 내가 변했어. 고마워. 넌 나를 살린 사람이나 마찬가지야. 친하게 지내자, 우리."  

 

 

 

 

 

 

의미 없이 건넨 한 마디, 한 문장이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한다는 말은 자주 들었다. 그런데 내가 쓴 한 문장이 사람을 살렸다. 내게 우주를 선물할 수는 없지만 우주 속에 있는 이 작은 세상을 알려주고 싶다고 한다. 그렇게 2017년의 흔하디흔한 계절 봄에 친구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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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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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분위기 너무 청량해여!' 정국이랑 진짜 잘 어울린다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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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08.183
글 좋아요!! 다음 편도 기다릴게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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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표현을 예쁘게 쓰시는 것 같아
여주의 목소리가 어떻길래 저런건지도 궁금하구요 기대하겠습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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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 댓글
암호닉 신청입니다:) (윤기설탕)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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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40.213
허억 너무 청량돋는 글이예요 [정국어] 로 암호닉 신청하겠습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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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96.74
헝... 소심한 여주와 소심했었던 남주인가요? 뭔가 서로로인해 치유가 되는 설레는 글일거같네요! [땅위]로 암호닉 신청합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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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어머 분위기도좋고..정국이도좋고,..신알신하고갑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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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58.20
암호닉신청하고가요![콘쪼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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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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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신알신해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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