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백현. 내가 삼시세끼 꼬박꼬박 챙겨먹으랬지. ”
어제 저가 나가기 전 차려놓은 밥상에 손끝하나 대지 않았는지 그릇마다 듬뿍듬뿍 쌓여있는 밥과 반찬에 경수의 화가 머리 끝까지 차올랐다. 그러거나 말거나, 쇼파에 비스듬히 누워 핸드폰을 두드리던 백현은 그런 경수를 힐끔 쳐다보다가도 이내 흥! 소리와 함께 고개를 훽- 돌려버렸다. 아오, 저걸 콱 물어버릴 수도 없고. 어째 저가 집을 비우기만 하면, 이렇게 말을 안듣는지.. 밀려오는 속상함에 울상을 지으며 백현에게 다가간 경수가 백현의 손목을 그러쥐었다.
“ 이게 남자 손목이냐. 살 좀 쪄라, 살 좀. ”
“ 남이사. ”
“ 오빠한테 혼난다. ”
“ 흥. ”
“ 이게 진짜! ”
자꾸 한마디, 한마디 삐딱선을 타는 백현이 얄미워 꿀밤을 콩- 하고 때리니, 이내 그 유한 눈꼬리에 물기가 서린다. 어? 그렇게 세게 안때렸는데. 난데없는 백현의 닭똥같은 눈물을 보자 당황한 경수가 가뜩이나 큰 눈을 더 크게뜨며 안절부절 못하더니 결국 백현의 뒷통수를 끌어 품안으로 당기었다. 백현이 아팠어? 오빠가 미안. 뚝! 등을 토닥토닥 두드리며 이젠 아예 엉엉 목놓아 우는 제 연인을 다독이는 경수의 손길에서 다정함이 묻어났다. 도경수 이 바보. 덕분에 더욱 더 눈물이 나는 것 같아 백현이 아프지 않게 경수의 가슴팍을 콩 콩 쳐냈다.
“ 도경수 너 미워, 진짜. ”
“ 알았어. 내가 다 잘못했어. ”
“ 나 꿀밤 때린것도 밉고- ”
“ 응, 응. ”
“ ..다른 여자랑 밤새 같이 있었던 것도 미워! ”
이게 진짜 백현이 토라진 이유. 왜 오자마자 자신에게 그렇게 틱틱댔는지, 아프지도 않은 꿀밤하나에 봇물 터지듯 울음을 쏟아냈는지. 모든 것이 이해되 경수는 그제서야 풉-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아, 진짜 귀여워 변백현. 그간 쿨한척 아무렇지도 않은척 하며 속으로는 끙끙댔을 백현을 생각하니 미안함도 미안함이지만 제 연인이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당장이라도 쪽쪽 하고 싶은걸 참을 인 세번에 겨우겨우 억눌렀다.
“ 그래서, 우리 백현이 질투났어요? ”
“ 당연하지! 어느 인간이 애인이 바람피는데 질투가 안나! ”
“ 그걸 바람핀다고 표현하면 오빠 섭하다. ”
“ 흥. 나한텐 이거나 저거나 다 바람이야. ”
물론 경수가 그럴 사람이 아니란 걸 백현이 누구보다 잘 안다. 하지만, 내 피를 빨아주세요- 라는 희망자가 바로 제 옆에 있는데 그걸 놔두고 굳이 다른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경수의 행동에 백현은 참을만큼 참았다며 씩씩댔다. 걔네 피 맛없다며, 나 미역이랑 멸치 많이먹어서 내 피는 맛있단 말이야!
“ 어허, 또 떼쓴다. ”
“ 나도 너처럼 만들어줘. ”
“ 아직은 안돼. ”
“ 그 말만 벌써 2년 째야. 경수야, 제발. 응? ”
강아지마냥 눈꼬리를 축 내리뜨리며 재촉하는 백현을 바라보는 경수의 눈동자가 갈등의 빛으로 흔들렸다. 항상 그렇지만, 백현이 이렇게 나올때마다 경수는 몹시 괴롭다. 백현 못지않게 경수 자신도 백현과 같아지기를 바라고 또 바라는데, 대놓고 내 피 먹어주세요 라는 유혹이라니. 한참을 두 가지 마음으로 갈등하던 경수가 이내 무언가 결심했는지 그의 얼굴을 백현의 목 쪽을 향해 들이댔다. 백현은 아, 이제 정말 때가 왔구나. 라는 생각에 두려움 반, 기쁨 반으로 두 눈을 꽈악 감는데-
쪽!
...?
“ 아직은 너가 질투하는걸 더 보고싶어. ”
이 시발놈.
(*)
달달한 뱀파이어물을 써보고싶었는데........이게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백현이를 지켜주려고 다른사람 피빠는 경수랑 뱀파이어가 되고싶은 백현이 썰......트와일라잇보다가 급땡겨섴ㅋㅋㅋㅋㅋ
오늘 단편만 연속으로 세개올리는데ㅔ 피드백이 너무 심심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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