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지민] 첫 사랑니 01

 

 

 

"와 씨... 개아파.. 대박."

 

아니 이게 원래 이렇게 아픈 거였어? 다른 애들은 사랑니 날 때 별로 안 아프다고 했는데?

주변 친구들은 고등학생 때 다 났던 사랑니가, 나는 스무 살이 된 이제야 슬금슬금 올라오기 시작한다. 처음에 날 때는 나도 드디어 사랑니가 나는 건가 싶어서 신기했지만, 신기는 무슨 이젠 그냥 조따 간지럽고 신경 거슬리게 아프다. 사랑니 有 경험자 김슬기에게 아픈 티를 팍팍 내며, '야아.. 이거 별로 안 아프다며..'라고 말하자 나 보고 엄살이 심하다면서 잔소리만 늘어놓는다. 아니 진짜 존니 아프다고!


"김여주네 가 엄살이 많은 거지 병신아! 진심 난 고딩 때 나는지도 몰랐어! 급식 먹고 이에 뭐 껴서 확인하다가 그때 알았다. 근데 거기에 왕건이 껴있었다?"

 

 

내 친구지만 개 드럽게 말한다 진짜.

 

 

"아 난 모르겠고 아프다고!!"

 

"그럼 병원을 가던가. 그러다가 잘 못 되는 거 아냐? 사랑니 잘 못 나면 주옥 된다는데"

 

"...뭐?"

 

"몰라 인터넷에서 주워들었엉"

 

 

 

 

아니 그런 소리는 없었쟈나.... 나에게 겁은 잔뜩 줘놓고는 친구라는 년은 태평하게 티비 채널이나 돌린다.

 

 

 

 

"리모컨 내놔 이년아. 나가 우리집에서"

 

"김여주 니 오빠 나오는디?"

 

"동작그만."

 

 

 

 

'...이렇게 1위를 할 수 있었던 건 모두 팬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친구의 말대로 티비 화면은 오빠를 비추고 있었다. 그래, 내 오빠지. 내가 죽고못사는 BTS 지민이 오빠. 티비에 나오는 저 귀엽고 섹시하고 잘생긴 인물은 요즘 인기가 절정인 슈퍼스타 아이도루, 내가 죽고 못 사는 BTS의 지민이다. BTS 모두를 사랑하는 나지만, 지민이는 별개다.  박지민은 진짜 트루 럽이야... 어쩜 이름도 박지민일까? 너무 귀엽잖아! 이렇게 귀여운 주제에 나보다 한 살 오빠다. 박지민 미쳤나 봐. 나이는 내가 다 먹은 거 맞지?

 

 

 

 

'여러분 사랑해요!'

 

 

시발. 방금 지민이가 내 심장을 조져놨다. 으응, 나도 사랑해!

 

 

"박지민.......하아......이 영상은 오조오억 번을 봤는데도 볼 때마다 항상 심장 떨려...."

 

"뭐야, 봤던 거냐?"

 

"당연하지. 음악방송을 지금 시간에 왜 하냐? 음방은 본방으로 보는 게 빠순이다."

 

 

친구는 날 한심하게 보더니 혀를 차며 채널을 돌렸다. 우쒸, 왜 돌려? 친구 손에 들린 리모컨을 뺐으려고 다가가자 친구는 재빠르게 팔을 뻗어 움직이더니 검지로 내 볼을 찔렀다.

 

 

'콕'

 

 

"..."

 

"어때?"

 

"..아아아아아아악!!!! 김슬기!!!!!!!!"

 

 

 

 

"별것도 아닌데 뭘~"

 

"이...이 잡년아..."

 

 

존나 아프다고 진짜...

 

 

 

*

 

 

 

첫 사랑니 01

 

 

 

"환자 분 저쪽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세요~"

 

"..네.."

 

 

결국 김슬기의 빌어먹을 손가락 덕분에 통증은 더 심각해졌고, 김슬기는 정말로 미안했던 건지 치과를 한 번 가는 게 어떻냐고 추천해줬다. 안 그래도 그럴 거였는데...나중에 갔을 치과를 당장으로 바꿔줘서 너무 고맙네요, 이 새끼야... 한 쪽 볼을 부여잡으며 고통을 완화시켜줄 무언가를 찾기 위해 핸드폰을 들었다.

 

 

그건 바로

 

 

 

 

지민이

 

 

 

 

찾아보기

 

 

하아아아.... 조금이나마 고통이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크으.. 지민뽕에 취한다! 아아..흑발 지민이도 오렌지 지민이도 너무 이쁘다... 휴대폰 앨범 속의 고이 저장된 BTS 사진들을 휙휙 넘겨보며 고통을 달랬다. 아 태형이 진짜 잘생겼다. 앗 정국이 너무 귀엽게 웃는데? 민윤기... 미친 다리 나보다 얇아. 아악 지민아! 끼 부리지 마!

그렇게 흐뭇한 표정으로 앨범 속 BTS 사진에 집중하는데, 옆에 누군가가 앉았다. 옆 사람이 앉음과 동시에 치과 특유의 냄새에 적응됐던 코가, 포근한 향수 향을 감지했다. 왐마.. 향 개좋은데? 옆에서 나는 좋은 향기를 쫓다 보니, 마스크와 선글라스, 그리고 모자로 완전무장을 한 사람이 앉아있었다.

 

 

 

 

"..."

 

"..."

 

 

옆으로 돌렸던 고개를 휙! 하고 앞으로 다시 돌렸다. 소리가 날 정도로, 엄청 티 나게.

방금 내가 뭘 본 거죠..? 다시 휴대폰을 켜 화면 안에서 춤을 추고 있는 남자의 얼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아니, 아무리 봐도..... 아니, 잠깐만 봐도. 아니, 내 빠순 경력을 걸고서라도...

 

 

내 옆 사람 박지민인데?

 

 

"김여주 환자 들어오세요~"

 

"..."

 

"김여주 환자분?"

 

"...아,아.. 아 네!!!"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박지민이라고 생각 한순간 부터 내 멘탈은 이미 저 별로 날아가 버렸다. 그 바람에 내 차례가 온 지도 모르고 빤히 옆 사람을 (나름 티 안 나게) 쳐다보는데, 박지민(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날 이상하게 보는 것을 깨닫고 그제야 후다닥 진료실로 들어갔다. 진료의자에 누워 의사선생님의 진료를 받으면서 생각했다. 지민이가 맞나? 지민이가 왜 여기 있지? 아냐.. 지민이가 왜 여기있겠어! ...아니...박지민도 인간인데 아프면 병원에 와야지. 헐, 그러면 설마 지민이 이가 아픈 건가? 지민이 아프면 어떡해? 멘탈이 날아간 게 분명했던 것인지 의식의 흐름대로 생각을하다, 내 이를 보면서 말씀하시는 의사선생님의 '이가 썩었네요.'라는 말 소리를 듣지 못.... 네?

 

 

"머아구여?"

(뭐라고요?)

 

 

 

 

"환자 분 왼쪽 아래에 사랑니 나는 거 알고 계셨어요?"

 

 

의사 선생님이 펜으로 진료기록을 쓰면서 말씀하셨다. 에에.. 입을 벌리고 있느라 질질 새는 발음으로 대답을 하자, 의사 선생님이 이어 말씀하셨다.

 

 

"사랑니랑 어금니 사이가 양치질이 잘 안되기 때문에 음식물이 끼어서 충치가 생길 수 있는데, 환자 분 사랑니가 딱 지금 그렇네요. 말씀하셨던 통증도 충치 때문에 발생한 걸 거예요."

 

 

의사 선생님이 사람 좋은 미소를 하며, '이제 일어나셔서 저기 상담실로 오세요. 물로 한번 헹구시고요' 라고 했다. 아니, 아닌데... 저 양치질 정말 잘했어요... 이 치과에 올 때마다 담당 의사쌤이 존나 잘생겼다고 김슬기에게 말했는데... 이제 난 양치질도 잘 안 하는 애로 찍혔을 거다. 오늘도 입 냄새날까 봐 혓바닥 피 날 정도로 쓸고 왔다구요... 쪽팔림과 허망함, 그리고 충치 치료로 깨질 돈을 생각하면서 아까와는 좀 다른 멘붕 상태에 빠진 채로 상담실을 향해 걸어갔다. 걷는데, 근데, 걷고 있는데... 정신을 놓은 채로 고개를 숙이며 걷는 나머지 앞에 오고 있던 사람을 보지 못하고 그대로 부딪쳐 버린 것이다. 악!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발을 헛디뎌 의도치 않게 앞사람을 내 육중한 몸뚱어리로 밀면서 같이 넘어졌다. 그렇다. 난,  앞사람 위로 고꾸라진 것이다.

 

 

'쨍그랑-'

 

 

게다가 그 사람이 들고 있던 컵까지 깨고 말이야?

 

 

 "죄, 죄송해요! 아악...제가 정신을 놓고 살아서.."

 

"..."

 

 

허둥지둥 대며 깨진 유리컵을 주우려 들자 '줍지 마세요' 하는 익숙한 음성에 저절로 고개가 돌아갔다.

 

 

 

 

 

 "..."

 

 

옷과 손에 묻은 아이스커피를 탁탁 털어내고 있는 박지민이 서있었다.

 

 

 

 

 

 

~첫 사랑니 01~ fin

 

 

 

안녕하세욥!

첫작입니다. 그런만큼 오타도 많고 미흡한 점이 많을겁니다...ㅠㅠ

혹시 오타나 잘못된 부분 지적해주세요! 봐주셔서 감사합니당

[독자1]

헉.. 짐니.. 짐나...!!!!!! 박지민!!!! 섹시하다!!!!!! 우리 지민이!!!!! 혹시 암호닉 받으시나옇ㅎㅎ 받으시면 [정국오빠 애인]으로 할게요!!

[뿡빵]

암호닉 받아용ㅎㅎ 정국오빠애인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글은 제가 과제때문에 조금 늦을수있어요ㅠㅠ!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뿡빵]

핑쿠릿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글은 과제때문에 조금 늦을수 있어용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