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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카디] 내 어린 복숭아 B | 인스티즈



내 어린 복숭아 B

경수를 처음 봤을 때는 그저 하얗고 작은 중학생 정도로 보이지 않았다. 근데 고딩이라는 사실을 알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더랬다. 경수는 내 어머니의 아는 친구분의 아들이다. 어머니는 교수라는 직업을 가지고 계셔서 어머니의 친구라하면 모두 커리어우먼, 성공한 여자의 대표적인 상이신 분들이 많았다. 유명 기업의 CEO분도 계실만큼 여러 분야로 발이 넓으신데, 어느 날 어머니께서 친구 분의 아들을 부탁했다. 그 아들이 경수다. 경수는 음악 쪽으로 관심이 많고 재능도 뛰어난데 그래서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왔다. 예고를 가려고 하는데 일반 하숙집으로 보내기는 위험하다고 판단하신 모양이다.


"아들~ 너 요즘 심심하다며?"


"네? 아 조금.."


"그럼 고등학생 한 명만 너네 집에 받아주라."


"좀.. 그런데."


"진짜 각별한 사이라서 그래, 아들 제발, 응?"



어머니가 간곡하게 부탁을 하셔서 어쩔 수 없이 수락한 거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저걸 거절했더라면 복덩이를 찬 것과 마찬가지인 것이다. 도경수를 만나지도 못 하고 그대로 모르는 사이로 지냈더라면 내 생활은 많이 바뀌었겠지. 전에는 오피스텔의 공기가 차갑고 집에 오는 게 재미도 없어서 많이 싸돌아다니곤 했는데 경수 덕에 맘도 잡고 집에도 빨리 들어온 것을 어머니가 아시는 지 경수에게 고마움을 종종 표현하며 용돈같은 것도 주곤 하셨다. 처음에는 그냥 그저 그래서 경수와 인사도 많이 하지 않았지만 결정적인 일로 인해 친해지고 사랑에 빠지게 됐다. (그 전엔 내가 게이인지도 몰랐다.)



어느 날은 굉장히 아팠었다. 왜 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굉장히 아팠었다. 나중에 진찰받아보니 폐렴이었다고 한다. 다행히 지금은 씻은 듯 나았지만 그 때 회사를 조퇴해서 집에 왔는데 옷 벗을 힘도 없어서 바로 침대로 가서 누워있었는데 잠이 들었었다. 일어나보니까 주위가 어두워지고 아마 그 때 시간이 9~10시 사이였다. 머리 위에 물수건이 올려져 있고 방문 틈 사이로 불빛이 새어 들어와서 나갔는데 경수가 TV보다가 졸았는지 소파에 기대 잠들어있었다. 주방에는 죽도 있었고 김치도 썰어져서 글라스에 담겨있었다. 잘 해준 것도 없는데 날 챙겨주는 게 왠지 감동이었다고나 할까, 어릴 적 바쁘신 부모님들 덕에 간호라곤 받아본 적 없이 사비로 병원에 갔던 나로써는 정말 고마웠었다. 경수의 머리를 살짝 쓸어주고 안아서 침대에 눕혀주고 나도 옆에서 잤다.



이 계기로 내가 도경수를 사랑하게 된 것 같다. 내 이상형은 (지금은 도경수지만) 다정한 사람이라서 아마 반했는지도 모른다. 다정함의 표본이 도경수 아닌가. 지금 생각하니 진짜 대단한 인연이었던 것 같다, 경수가 다음 날 나에게 감기가 옮아서 골골댔었는데 난 병을 핑계로 병가를 내고 경수를 돌봐줬었다. 경수가 아플 때 하는 버릇이 입술 깨물기이다. 나에게 감기가 옮았으니 면역이 생겼으리라 믿고 한참 깨물어 빨개진 경수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췄었다. 경수는 얕게 잠들었던지 바로 일어났고 방의 공기가 어색해졌었다. 경수가 아파서 눈이 풀어졌는데 그냥 막무가내로 한 번 더 입을 맞췄다. 본능적으로.



"아... 뭐해요, 지금"


"너 지금 되게 이쁘다."


"나가요."


"말하면 덮치고 싶을지도 몰라."



그러자 입을 꾹 다물어서 잠이나 자자는 식으로 이불을 끌어당기는 경수의 물수건을 뒤집으려 살짝 들고 이마에 입을 맞추고 문을 닫고 나갔는데 이상하게 가슴이 뛰어서 내가 진짜 얘를 좋아하긴 하나보다.. 하고 소파에 기댔는데 100m 달리기라도 한 듯이 심장이 쿵쿵 뛰었었다. 그 뒤로 경수와 어색할 줄 알았는데 예상 외로 더 잘 챙겨 주고 그러다가 어느 날 프러포즈를 하고 싶어서 거창한 계획을 세우다가 왠지 경수는 거창한 건 별로 좋아할 것 같지 않아 계획을 적었던 종이를 구겨버리고 다시 세우기로 마음 먹었다. 그렇게 생각한 게 간단하게 외식하면서 진지하게 고백하는 거 였는데 경수는 정말 거창한 것보단 이런 걸 좋아하는 타입이었다. 예상이 딱 적중했고 그렇게 경수와 나는 사귀게 되었다. 엄마, 장모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


이야기의 시점을 현재로 돌려서, 어제는 회식이 있는 날이었다. 왠만하면 경수는 쿨하게 넘어가주는 타입인데 이번엔 단단히 삐졌다. 경수가 좋아하는 과자를 사줘도, 하루종일 매달려도 도통 풀 생각을 안 한다. 이유인 즉슨, 어제 내가 회식을 하고 2차를 하는데 잠깐 천둥번개을 동반한 비가 내렸었다. 경수는 천둥번개를 꽤 무서워 했고 평소 회식을  해도 천둥번개가 치면 집으로 복귀했었는데 그 날 따라 도수가 높은 술을 마셔서 필름이 완벽하게 끊겼다. 아무리 마셔도 그런 일은 없었는데 고량주 때문에 정말 모조리 전부 다 기억이 안 난다. 경수의 말로는 너무 겁이 나서 다급하게 나한테 전화를 걸었는데 나 말고 어떤 여자가 받더라는 것 이었다. 


"거기 기, 김종인씨 폰이죠?"


"네, 맞는데요."


"아, 그럼 김종인씨 좀 바꿔주세요.."


"지금 자고 있는데 어쩌죠?"


"깨워서라도 바꿔주세요..."


"에? 안 돼요. 오빠 방금 잠들었단 말이에요."


"거기 어딘데요."


"여기 xx모텔이에요."



경수는 화가 나서 새벽에 우산을 쓰고 그까지 걸어왔다고 한다. 그래서 나를 데리고 대리운전기사를 불러서 차를 타고 집까지 와서 날 침대에 던져놓고 화가 안 풀려서 한숨도 못 잤다고 한다.


"경수야... 미안해 오빠가 잘 못했어."


"됐어요, 저리가요. 진짜 싫어."


하더니 나가버렸다. 당황해서 경수를 잡으려고 문을 열었는데 경수가 어느샌가 없어졌다. 근데 위에서 울음 참는 소리가 들려서 가보니 경수가 끅끅대면서 소리 안 들리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서 뒤에서 살며시 안았는데 어깨를 털면서 나를 밀어냈다.


"아, 저리, 끕, 가요.. 흐엉.... 나 진짜, 흐, 아저씨 싫어.."


"미안해, 진짜 내가 너무 잘 못했어."


"으이.. 내가, 흡, 어제 얼마나 무서웠는데에.. 흐아앙.."


아이처럼 울기 시작한 경수를 토닥여주고 다음부턴 절대 안 할거라고 하니 울음소리가 점점 사그라들었다. 경수야, 미안해.. 진심을 담아서 경수에게 사과하니 경수가 돌아서 내 눈을 째려보면서 다시는 그러지 말라고 하곤 먼저 집에 들어가버렸다. 난 차마 따라 들어가지 못 하고 복도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면서 내가 왜 그랬는지 머리를 헤집어놨다. 흐으.. 절로 바람새는 소리가 나오고 눈을 꽈악 감았다.

자책은 그만 두고 집으로 들어갔는데 경수가 들어오자마자 품 속으로 파고든다. 


"아저씨, 미안해요. 괜히 떼만 쓴 것 같아서 진짜 미안해요.."


"경수는 마음도 이쁘네, 이뻐죽겠다 진짜."


마음씨도 착하고 어른스러운 도경수, 앓다죽을 도경수.





Cocks

♥1118 됴로롱 딸기 베 쿵니 햇반 몽구 말랑이 초코 빵떡 나나뽀 호두까기인형 맥쥬 됴종 러팝 초밥♥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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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헐 이런글이잇다니 정주행하고왓어요! 신알신해욯ㅎㅎ
11년 전
Cocks
감사합니다! 재밌게 읽으셨나요?
11년 전
독자2
초코에요! 어머ㅠㅠㅠ달달해라ㅠㅠㅠ그나저나 김종이뉴ㅠㅠㅠ술 적당히 먹었어야지!!!! 어휴 ㅠㅠㅠ경수 착해빠뎠어 ㅠㅠ
11년 전
Cocks
오 초코님 안녕하세요! 김종인 나쁘죠?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3
맥쥬에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경수야 ㅁ나한테도 삐져줘ㅠㅠㅠㅠ부탁할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자까님스릉합니다ㅠㅠㅠㅠㅠ
11년 전
Cocks
안녕하세요 맥쥬님ㅋㅋㅋㅋㅋ 저한테도 경수가 삐져줬으면 좋겠네요ㅋ큐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4
재밋어요ㅜㅜ 암호닉맹구로신청이요!!!너무달달해다아ㅜㅜ♥경수애기같이너무귀여워요ㅜㅜ
11년 전
Cocks
네! 맹구님 고마워요 경수귀엽죠ㅠㅠㅠ
11년 전
독자5
나나뽀에요 헐..ㅠ 삐져도 어쩜 저리 씹덕터지게 삐지는지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Cocks
안녕하세요 나나뽀님! /그러니까요ㅠㅠㅠ 진짜 경수는 씹덕덩어리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독자6
말랑이예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경수는 여전히 씹덕터지네요ㅜㅜㅜ 종인이도 귀욤터지고ㅜㅠ 잘보고가요!
11년 전
Cocks
네ㅠㅠㅠㅠㅠ 감사합니다!ㅠㅠㅠ
11년 전
독자7
햇반입니다ㅠㅠ어휴증말달달해쥬그뮤ㅠ둘다씹덕터지네요!!
11년 전
Cocks
그쵸?ㅜㅜㅜㅜㅜㅜ 진짜 둘다 씹덕킹ㅇ... 감사합니다!
11년 전
독자8
러팝이에여ㅜㅜㅜ아.......우째여...지짜 막 아 사랑스럽다..ㅜㅜㅜㅜㅜㅜㅜ이글도 작가님도 진짜 설렘덩어리시네여ㅜㅜㅜㅜㅜㅜㅜㅜ
11년 전
Cocks
잌 전 아닙니다. 전 막 설레이지 않아요... 암튼 감사합니다!
11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1년 전
Cocks
그르니까여 좀 있으면 정체가 밝혀지겠죠 뭐.. 감ㅁ사합니다!
11년 전
독자10
^~^/ 헐ㅈ짱재밌어요 내가 사랑하는 복숭아,.........달달하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으 좋아요 경수 마치 저처럼 너무 귀엽네요
11년 전
Cocks
감사합니다! 댓글에 오류가 있네요 수정 부탁;;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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