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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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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바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NCT/이민형] 일월(日月) : 해와 달 下 | 인스티즈








































일월(日月) : 해와 달 下

;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달이 지면 해가 뜰 것이니.





































" 황후님은 잘 뵙고 왔느냐? "

" 예 얼굴색이 좋아보이셨습니다 "

" 다행이구나 전엔 살이 많이 빠지신듯 하여 걱정했는데 "

" 그러게요 참으로 다행이지 뭡니까 그럼 전 이만 들어가 쉬겠습니다 "

" 오냐 고생했다 "






























아버지와의 짧은 대화를 마치고 여식은 사랑채로 건너와 황후께 받은 선물들을 내려놓고는 자리에 앉아 보자기를 풀어갔다 온갖 귀한 과일들과 여인이 좋아하는 약과들이 한가득 들어있었다 ' 참 많이도 넣어주셨구나 ' 생각하곤 약과 하나를 집어 한입 베어물었다 화월당에서 황후와 먹던 약과 맛과 똑같았다 손이 또 갈 뻔했으나 한 시진뒤에 석반을 먹어야 하기에 꾹 참고 보자기를 다시 묶어 바깥에 있는 몸종을 불러 가져가라 명했다 이제 할 일도 없어 슬슬 적적해질 찰나에 황후가 궁녀들 몰래 준 서찰이 생각나 황급히 소매깃에 손을 넣어 서찰을 꺼내었다 빳빳했던 편지지가 어찌나 오래 소매 안에 있었는지 양 모서리가 구겨져 있었다 여식은 조심히 종이를 펼쳤고 그 안엔 반듯하게 써내려간 글과 곱게 말린 노오란 유채꽃들이 들어있었다 여인은 글을 다 읽고는 ' 황후님은 예나 지금이나 아버지 뿐이시네요 ' 하곤 말린 유채꽃을 어루만졌다 말린 꽃에서 진한 향내음이 났다 꽃에서 나는 향인지 아버지를 향한 한 딸의 한결같은 마음에서 나는 향인지 분간이 안섰다



































' 아버지를 못뵌지 어언 삼년이 흘렀다 

염치없지만 내 너에게 부탁을 한가지 하고 싶구나 

내 아버지의 무덤에 가 이 말린 유채꽃들을 놓아다 주겠니

나는 황궁을 나가지 못하여 돌아가신 아버지조차 볼 수가 없다

살아생전 유채꽃을 좋아하시던 아버지가 생각나 한송이씩 모아두었다 이리 보내본다

이조판서댁의 평안과 이의 여식인 너의 행복을 기원하며 이만 글을 줄이마

오늘 나와의 담소가 너에게 좋은 시간이 되었길 '


































* * *


































흙길을 걷는 황후의 발소리가 탁탁거리며 주변을 울린다 얼마나 뜀박질을 해댔는지 치마 끝자락엔 흙이 한움큼 묻어 있었다 그 뒤를 따라나오려던 최상궁을 혼자 가야 덜 위험하다며 가까스로 말리고는 향원정까지 뛰어온 것이다 속으론 그 사이에 황제가 그곳에 다녀가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는 것 또한 잊지 않고 말이다 황후는 고운 치맛자락을 양손으로 움켜지고는 종종걸음으로 뛰어가듯 걸어가 쪽문앞에 섰고 이내 문고리를 잡아 열었다 역시나 안은 고요했고 그녀는 안으로 들어가 안에서 문을 걸어 잠구고는 그 날 왔었던 길을 그대로 바닥을 꼼꼼히 살피며 쭈욱 걸어갔다 한번밖에 오지 않았는데도 어찌나 기억에 선명했던지 일각(15분)도 채 걸리지 않아 벚꽃나무숲 앞에 도착했다 어젯밤 사이에 벚꽃이 많이 떨어져 입구에 한가득 쌓여있었고 황후는 다시 조심조심 입구부터 천천히 걸어갔다 혹시나 비녀가 여기에 떨어졌으려나하고. 하지만 찾아도 찾아도 보이지 않자 연신 ' 어떡하지 ' 만 연발하다 지쳐 쌓인 벚꽃잎 더미 위에 털썩 주저앉았다 여느때 같았으면 뒤에 따라오는최상궁이 얼른 일어나라며 또 뻔한 여인의 지조절개 부터 시작하여 끝도없는 잔소리를 들었을텐데 그 생각을 하니 ' 역시 혼자가 좋은게로구나 ' 하고 심각한 상황도 잊은 채 실없이 웃었다 황후는 ' 정말 이제 어떡하지 설마 이곳에 떨어뜨린 게 아닌가? ' 싶어 벌떡 일어났고 치마를 손으로 툭툭 털어내며 다시 왔던 길을 걸어갔다 ' 선물을 받은 것이라 잃어버리면 아니 되는데.. ' 라고 힘없이 중얼대다 쪽문의 걸쇠를 풀고는 문을 열었다 문 틈 사이로 쨍한 햇빛이 쏟아졌다 
































" 아니 황후께서.. 어찌 향원정에서 나오시는지요? "

" 어..그게...그럼 상선은 왜 여기에 있나?  "

" 이 금비녀 주인이 누구인.. 혹시 황후것이옵니까? "

" 그게 왜 상선의 손에 들려있는겐가? "

" 어제 황제께서 향원정을 거닐다 주우셨다합니다 설마 거길 들어가신겁니까? "

" 응.. 어젯밤에 들어갔다가 금비녀를 잃어버려서 찾으러왔네.. "

" 네?! 아니 어쩌다..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게 아니고 황제께서 이 금비녀 주인을 찾아 데려오라 하십니다 "

" 뭐? 그럼 ..나는 죽은 목숨아니냐 "

" 그건 저도 아직 잘.. "

" ..됐다 그냥 주인을 못찾겠다 전해라 금비녀는 내가 나중에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져올테니 "

































역시나 향원정에 들어가는게 아니었는데 쪽문을 나오다 상선과 마주친 나는 깜짝 놀랐고 상선도 향원정에서 황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나오는 게 무척이나 놀랐는지 서로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황제가 금비녀의 주인을 찾고있다는 말에 나는 역시나 그럴 줄 알았다며 그냥 금비녀를 상선 편으로 돌려 보내었다 황제께는 주인을 못찾았다 전하라는 말 또한 잊지않고. 모든 물건은 주인에겐 언제든 돌아오는 법이니 나는 교태전으로 돌아가 최상궁과 금비녀를 찾아올 방법을 논의해봐야 될 것 같아 발걸음을 재촉했다 갑자기 일이 꼬인 듯한 기분과 동시에 상선이 사라진 황제의 침전으로 가는 길 쪽으로 자꾸만 고개가 돌아갔다




































* * *































" 주인을 못찾았다.. "

" 예 궁녀들을 붙잡고 물어봐도 답은 같았사옵니다 "

" 형선아 "

" ..예 "

" 너와 내가 함께 한 세월이 올해로 몇해 더냐? "

" 올해로 스무해가 지난 듯 합니다 "

" 그런데 어찌 그렇게 티나는 거짓말을 하느냐 나를 뭘로보고 "

" ..송구하옵니다 전하 "

" 됐다 비녀는 그리 두고 나가거라 "

" 어찌 하시려는지요? "

" 다 생각이 있다 "
































형선이의 거짓말이 우스워 형선을 쳐다보며 싱그레 웃었다 저렇게 티나는 거짓말도 참 오랜만이구나 라는 생각에 나가 있으라 명한 뒤, 나는 보름도 남지 않은 어전회의를 위해 사정전에 보낼 글을 써내려갔다 잘 갈린 먹에 붓을 올렸고 이내 하얀 붓은 까맣게 스며들었다 분명 이번 어전회의 때에도 똑같은 말들이 오가겠지 황궁을 빛 낼 자손을 두어야 한다며 언제까지 얼굴을 내비치지 않을 수 없다며 말이다 황제로 간택한 후 한번도 어전회의를 가 본 적이 없는 나는 이번에도 사정전에 글을 보낼 생각이었다 하지만 문득 금비녀를 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어쩌면 지금이 기회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창 틈으로 봄바람이 적당히 시원한 바람이 들어왔다 




































* * *
































으리으리한 육간대청 안 태상황이 곤룡포를 입고 짐짓 뒷짐을 진 채 누군가를 내려다 보고 있다 황자 하나가 차가운 대청마루 바닥에 무릎을 얼마나 꿇고 있었는지 발바닥이 퉁퉁 부어 차마 보고있기 힘들 정도였다 계속되는 태상황의 하늘을 찌를 듯한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황자는 겁을 먹기는 커녕 미동조차 없다 이에 화가 머리 끝까지 난 태상황은 ' 대체 무엇때문에 국혼을 마다하는 것이냐? ' 며 자리에 털썩 앉았다 황자는 아버지의 물음에 고개를 천천히 들어 이내 대답했다 ' 연모하는 여인이 있사옵니다 국혼이라도 제가 결정하게 해주시지요 ' 라며 아버지께 간곡히 청했다 태상황은 초조해하다, 황제의 답에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 한 나라의 황제가 될 사람은 온 백성들의 청을 하나부터 열까지 들어야 마땅하니 국혼도 마찬가지 아니겠느냐? 그런데 어찌 연모하는 여인네 하나 때문에 이를 뿌리치려 하는가? ' 이어 ' 예조참판댁의 훌륭한 여식이오니 이는 어명이다 ' 태상황은 황자를 호되게 꾸짖으며 ' 어서 돌아가라 ' 명했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일 리가 없는 황자는 오랫동안 꿇어앉아있던 무릎은 피며 태상황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 어서 돌아가지 못할까?! 뭣들 하느냐 황자를 돌려보내도록해라 ' 태상황은 문 밖 궁녀들에게 호통을 치며 앞에 놓인 자개탁자를 손바닥으로 탕탕-쳐댔다


































" 대체 어찌 이리 국혼을 서두르시는 겁니까? "

" 서두르는 게 아니라 단지 적절한 시기일 뿐이다 "

" 허나 아버지.. "

" 황자 아니 민형아 "

" .. "

" 나는 단지 높이 핀 꽃이 떨어지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 "











































" 정말 얼굴을 안보실 것입니까 폐하

태상황께서 궁 밖을 돌아다니다 찾아낸 보기드문 총명한 여인이라 하셨습니다 "

" 돌아가신 아버지의 청은 혼인이었지 그 이상을 원하신 적은 없으셨다 "

" 허나 국혼이 아니옵니까 예조참판 가문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입니다 "

" 어찌 모르는 여인네랑 아무렇지 않게 혼인을 한단 말이냐?

그리고 황후 될 사람의 거처를 강녕전과 멀리 하라 "

" 폐하.. "
































* * *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며 서서히 땅거미가 질 무렵 한 도포를 입은 사내 아니 어린 소년 하나가 큰 탱자나무 뒤에 몸을 숨기며 얼굴만 쏙 내밀고는 눈은 어딘가를 향해있다 저잣거리엔 이미 사람들이 북적북적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이를 개의치 않고 소년은 어떻게든 안을 들여다 보고 싶어 담벼락 근처까지 다가가 기웃거려보지만 어디에도 사람은 없고 애꿎은 닭장에 닭만 꼬꼬댁 울어댈 뿐이었다 소년은 실망한 나머지 옆에 있던 한 일행에게 ' 가자 ' 하고는 어깨를 축- 늘어뜨린채 왔던 길을 다시 걸어갔다 허나 몇발자국을 걸어갔을까 군집한 사람들 틈 사이로 한 소녀가 이쪽으로 걸어오고 있는 걸 알아챈 소년은 ' 어떡해 어떡해 지금 오고있다 여기로! ' 라며 당황함에 어찌할지를 몰라 일행의 팔만 붙잡아 흔들었다 ' 가서 말을 걸어보시지요 황자님 ' 소곤소곤 귓속말을 하는 일행에 귀를 떼곤 ' 난 그런거 못한다 떨려서 어떡하느냐 ' 하고는 뒤로 돌아 도망가려는 찰나, ' 어? 이가 서생이 어찌 여기 계십니까? ' 금새 다가와 말을 건넨 소녀. 소년 옆에 있던 일행은 풉 웃으며 소년의 귀에 ' 언제 또 서생이라 속이셨습니까 황자님 ' 이라 속삭였고 이내 ' 두 분이서 이야기 하고 오시지요 저 다리 위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하고는 얼굴이 빨개진 소년이 말릴 틈도 없이 이내 가버리고 없었다































" 여기서 무얼 하고 계셨습니까? "

" 어.. 잠깐 저잣거리에 구경을 와봤네 ..헌데 여인은 왜 저기서 오는 것인가? "

" 전 벚에게 선물할 꽃신을 사들고 오는 길입니다 "

" 그렇군.. 어.. 그럼 이만 가보겠네! 내가 갈 길이 바빠.. "

" 어찌 오실때마다 이리 급히 가시는지요 제가 보고싶지 않으셨습니까? "

" ..보고싶었소 그것도 몹시.. 여인은 나 안보고 싶었소..? "

" 저도 보고싶었습니다 "

" 허면.. 이름을 알려줄수 있겠나?  "

" 다음에 만나면 알려드리지요 오늘은 얼굴을 보았으니 된것 아닙니까

사흘 뒤 노을 질 무렵에 뒷 동산에서 뵙는게 어떠신지요 그럼 그때 알려드리겠습니다 "


































왜일까. 난 거기서 여인의 팔을 붙잡아서라도 이름을 물었어야 했는데, 난 그저 여인에 압도당하여 아무런 말도 없이 소녀를 보내곤 그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보고만 있었다 국혼을 치룬지 보름도 채 지나지 않았는데 이젠 그 여인의 얼굴이 도저히 생각이 나질 않는다 마치 한바탕의 꿈인 것 같아 더욱더 슬퍼져만 갔다 가슴 한켠이 누군가 쥐어짜내는 듯 통증이 퍼졌다 시간이 약일 것이라는 누군가의 말에도 나는 시간이 지날때마다 통증은 조금도 가시는 기미가 없고 더해만 갔다 나는 하루하루가 지옥이었고 미칠 노릇이었다 그렇게 의지하던 아버지는 돌아가신지 오래였고 황궁안에서 홀로 버텨 내는 시간은 더디기만 했다 날이 서 있는 나를 보는 게 형선이도 마음에 쓰였는지 잠깐 산책이라도 다녀오는 게 어떻겠냐며 나를 부추겼다 어쩌면 조금이라도 나아지지 않을까 싶어 낮에는 사람이 잘 다니지 않는 창경원 앞길로 해서 화월당 돌담을 끼고 한바퀴를 돌 생각이었다 여름이 지나간지 얼마 되지 않아 가을바람이 선선하여 기분이 한결 나아지는 듯 했다 나는 화월당으로 향하는 작은 다리를 건너다 홀로 눈을 감고는 화월당 기둥에 기대어 서 있는 여인네를 발견했다































[NCT/이민형] 일월(日月) : 해와 달 下 | 인스티즈



































" 저 여인이 왜 저기에 있는 것이냐 "

" 예? 저 분은 황후 이시옵니다 폐하 보름 전에 간택 된.. "

" 뭐? 그러니까 저잣거리의 여인이 지금 내 황후라 이 말이냐? "

" ..저잣거리의 여인이 누구이옵니까? "

" 형선아 "

" 예? "

" 내 꿈을 꾸고 있는 듯 하구나 오늘 잠은 다 잤다 "


































* * *

































" 마마! 마마! 최상궁이옵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

" 어찌 이리 소란이냐 들어오너라 "
































금비녀를 보고도 가져오지 못해 기분이 몹시 착잡하여 기운도 없이 축 늘어져 있는데 문 뒤로 다급하게 달려오는 발소리가 무척이나 귀를 울렸다 예상치도 못한 최상궁이 숨을 헐떡이며 들어오자 나는 ' 무엇이길래 그러느냐 혹시 금비녀를 찾아낼 방법을 알아내었느냐? ' 라며 물었지만 최상궁은 내 질문에 고개를 저었고 나는 역시나 그럴 줄 알았다며 턱을 괴곤 ' 그럼 대체 무엇이냐 ' 하고는 최상궁을 지루한 눈빛으로 올려다보았다



































" 마마.. 합궁날짜가 잡혔습니다 "

" 뭐?! 지금 그게 무슨 소리냐? 합궁일은 사정전에서 정하는 것이 아니더냐 헌데 어찌 "

" 예 그렇사온데 이번 합궁일을 황제께서 명하셨다고 합니다 "

" 황제께서..? "

" 예 심지어 "

" 최상궁..나는 이제 죽은 목숨이네.. 아.. 아까 그냥 금비녀를 갖고 도망쳤어야 했는데.. "

" 마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

" 그럼 뭐가 또 있느냐 "

" 합궁일이.. 오늘 자정이라 하옵니다 "
































최상궁의 마지막 말을 들은지 채 30초도 되지 않아 세욕을 준비하려는 생각시들이 들어왔고 나는 최상궁에게 ' 아니 지금 이게 무엇인가 최상궁! ' 하고 외쳤지만 정신을 차리고 나니 이미 세욕까지 끝내고 합궁을 위한 한복을 갖춰 입곤 황제가 계시는 강녕전 앞에 서 있었다 상황이 도무지 이해가 가질 않아 최상궁에게 ' 정말 오늘이 합궁일 맞는 것이냐? ' 라며 따졌지만 최상궁이 이를 들을쏘냐 이미 궁녀들과 함께 저만치 떨어져서는 ' 잘 다녀 오시지요 황후 이미 바뀐다 한들 어쩌겠습니까 ' 라고 말했다 나는 흰 소복 치맛자락을 덜덜 떨리는 손으로 겨우 붙잡고는 돌계단을 한칸씩 올라갔다 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 도저히 파악할 수가 없어 온갖 상상을 했다 혹시 가자마자 죽임을 당하는 것이 아닌지 아니면 정말 합궁을 하려는 것인지 혹은.. 정말 듣던대로 도깨비 인것인지 생각 할 것이 너무 많아 머릿속이 뒤죽박죽이었고 이내 머릿속이 과부화되어 투명해지자 나는 정말 황제가 머무는 방문 앞에 서 있었다 마음을 다 잡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 황후이옵니다 들어가겠습니다 '









문이 열리고 이윽고 들어가니 황제는 온데간데 없고 왠 자개탁자위에 탱자열매가 바구니 한가득 있는게 아닌가 나는 이게 무엇인가 싶어 앞으로 다가갔고 허리를 구부려 탱자열매를 손가락으로 콕콕 찔렀다 헌데 탱자 사이로 반짝거리는 금비녀 하나와 오랜 세월의 흔적이 묻은 듯 한 작은 편지 하나가 꽂혀 있었고 나는 손으로 집어 조심스레 종이를 펼쳤다 편지의 낯익은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 이가 서생, 제 이름을 물으시니 알려드리고 싶으나 저도 서생의 존함을 모르는데 어찌 알려드릴 수 있겠습니까? 인연이라면 언젠가는 다시 만나겠지요 서생과는 저의 길고 긴 인생에서 단 사흘 만난 것이 인연의 전부였으나 이제서야 말하옵건데 평생을 기다려도 괜찮으니 하찮은 여인인 제가 감히 서생을 연모해도 되겠습니까? ' 라며 적혀있었고 그 밑엔 답장인 듯 아직 먹물이 채 마르지 않은 글씨가 선명히 쓰여있었다

































' 눈물로 차오르던 달이 조금씩 기울고 창백한 별들이 밤을 건너면 새벽이 오겠지요

짙푸른 서리가 내리고 매서운 북풍도 지나가면 머나먼 봄이 오겠지요

봄날의 꿈을 꾸었던 그날을 우리는 기억하고 있을까요

나는 연노랑빛 그 꿈속에 다시 잠겨 봄을 기다려요 구귤꽃 아래서 '


































편지를 다 읽고 나는 종이를 움켜쥔 채, 화월당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분명 그가 틀림없었다 그의 글씨체며 말투며 하나같이 그 분 이었다









화월당 앞에 도착하여 문을 열어젖히곤 탱자나무 한그루를 찾아 나섰다 분명 여기 어디선가 본 듯 했는데 서둘러 찾으려하니 눈에 보이질 않았다 벚꽃나무 숲까지 달려갔다가 다시 반대로 돌아 왔던 길을 돌아갔다 그리고는 쪽문을 지나쳐 더 안쪽으로 들어가기 시작했고 이내 탱자나무의 열매 향이 조금씩 나기 시작했다 코끝이 간질거렸다 심장 또한 뛰기 시작했다 고개를 빠르게 돌려가며 주위를 둘러보다 저 끝에 우뚝 솟아있는 탱자나무 한 그루를 발견했고 동시에 그 밑에 서 있는 사내를 발견했다 아니 나의 님이자 서생 그리고 황제인 그를 발견했다 내 발걸음을 들었는지 그는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얼굴을 보자 눈물이 울컥 쏟아졌으며 그를 향해 뛰기 시작했다 ' 뛰지 마세요 다치십니다 ' 라며 내게 걸어왔다 난 다가가 그를 와락 안았고 고개를 그의 어깨에 파묻어 이내 다시 울기 시작했다 ' 어찌 이제 알려주신 것이옵니까 너무하십니다 정말.. ' 이라는 말도 잊지않고. 황제는 내 얼굴을 보고는 소맷자락으로 눈물을 닦아주며 물었다 ' 헌데 제가 여기 있는 줄은 어찌 아셨습니까? 안오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 ' 구귤꽃 나무가 여기가 아니면 어디있단 말입니까 ' 황제는 훌쩍이며 말하는 내 대답에 입가에 웃음이 돌았다 






































[NCT/이민형] 일월(日月) : 해와 달 下 | 인스티즈
















" 헌데 어찌 이리 열매가 다 썩어있는 것입니까 "

" 황후를 데려오기 위해 적절한 시기를 찾다 좀 늦어서 그랬소 미안하오 "

" 아뇨, 지금 너무 행복해요 이 순간이 "

" 다행이네요 소인도 그러합니다 "































황제는 내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추었고 이내 입을 열었다










































" 지금 이 순간도 황후를 연모하오 "







































[NCT/이민형] 일월(日月) : 해와 달 下 | 인스티즈



















구귤나무의 꽃들이 하늘거릴 정도로 부드러운 바람이 부는 봄날 그를 만났다.
















































이 편은 오늘부로 마지막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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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9575

미뇽

6230

모모링

나나

0911

톰보2

망고망고

윤기나는슈가


끝까지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작품은 아직 미정입니다

왜냐면.. 소재고갈..체력고갈..자신감하락.. 등등에..!

혹시 글이 이해가 안되시는 분 있으시면 댓글로 물어봐주세요

처음에 시간이 약간 뒤죽박죽 섞여서 헷갈리실수도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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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망고망고입니다!!! 와.... 황후와 그런 인연이 있었군요...!!!! ㅠㅠㅠㅠ 마지막 너무 좋아요ㅠㅠ 마지막부분 부드러운 바람이란 말 그냥 너무 좋아요ㅠㅠㅠㅠ 다음 작품도 기대할게요 작가님!!!
7년 전
별다방
감사해용망고님!
7년 전
독자2
오ㅠㅠㅠ 그랬었구나 궁금증이 풀렸어요ㅠㅠ알고있었구나ㅠㅠ아쉬워요ㅠㅠㅠㅠ마지막화라니 너무 아쉬워요!!!!작가님 자신감하락하지 마세요! 정말 재밌게 봤단말이에요ㅠㅠㅠ재밌어서 더 보고싶고 그렇단말이에요ㅠㅠ작가님 좋은 작품 써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 정말 고생하셨어요ㅠㅠㅠㅠ!!!다음 작품 미정이지만 힘드셨을텐데 푹쉬시고 꼭 돌아와주세요!!!!
7년 전
별다방
곧 다른 작품 써서 올릴게용! 감사합니다!
7년 전
비회원108.237
헐 너무 좋다ㅠㅠㅠㅠㅠㅠ황제 이민형이라뇨 저 죽습니다,,, 글이 너무 예뻐요!!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많으셨어요ㅠㅠㅠㅠ
7년 전
별다방
감사합니당!
7년 전
독자3
아니 잠깐만요ㅜㅜㅜㅜ이 후에 이야기 들고오면 엄청 재밌을거같은데..이대로 끝나다니 너무 아쉬워요! 둘이 엇갈릴까 조마조마했는데 사랑의 결실을 맺었군요:) 해피엔딩이라 더 아쉽고 보내드리기 싫어여ㅜㅜㅜㅜ흫ㄱ 작가님 다음 작품도 갱장히 기다리고 있겠습니당!! 얼른 다시 보아요(하트)
7년 전
별다방
이 후 이야기를 쓰려고보니 너무 구구절절 많을거가타서ㅠㅠ 봐주셔서 감사해요
7년 전
독자4
둘이 만나서 다행이에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잘봤습니더 작가님♤
7년 전
별다방
감샤합니당~
7년 전
독자5
헐.. 그랬구나..그랬군요..그래서..!!!!
뭔가 아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둘이 해피엔딩이라서 다행입니다 ㅠㅠㅠㅠ 둘이 영원히 행쇼하세요ㅠㅠㅠㅠㅠ☆☆☆♡♡♡ 다음 작품도 기대하겠습니다 ~ㅎㅎ

7년 전
독자6
둘이 이러한 인연이 있었군요 ㅠㅠㅠㅠㅠㅠㅠ 잘 되서 좋아요ㅠㅠㅠㅠㅠㅠ 마지막편이라니 재미있믄데 아쉬워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크아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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