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카디] 데니수전: 大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1/3/a137d376b3a4bdb58a7b3c70922760e1.jpg)
데니수전: 大怩獸
큰 대 大 . 부끄러워 할 니 怩 . 짐승 수 獸
경수는 벌써 13번째로 시계를 쳐다보았다. 오늘따라 왜이렇게 시간이 빨리 안가는지. 평소 알바에 대해서 불평을 잘하지 않는 경수지만 오늘따라 느리게 가는 시간때문에 짜증이 쌓여있었다. 이제 15분만 더있으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자신을 위로한 경수는 계산대에 팔을 올리곤 맥도리아 안을 둘러보았다.
평일 늦은시간이라 사람이 거의 없는 가게안을 둘러본 경수는 지루한 마음에 고개를 푹숙이곤 숫자를 세기시작했다. 하나 둘 셋 ㄴ... 뒤에서 점장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신경쓰지 않았다. 뭐 원래 경수의 성격을 알고있는 점장이라 고개만 두세번 저으시고선 발걸음을 옮기셨다. 아 잠시 어디까지 셋더라? 아 맞다. 스물 셋 스물 넷 스물 다ㅅ...
"주무세요?"
"잠시만요. 서른까지만 세고ㅇ"
"키즈세트 하나요"
"...!"
경수는 놀라 고개를 번떡 들었다. 오 쉣.. 경수는 자신의 앞에서 지갑에서 돈을 꺼내고있는 고등학생을 경악한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알바경력이 이제 3개월 밖에 안되었지만 나름 실수하나 안하는 완벽한 알바생이라고 자부심을 가지던 경수인데. 경수는 지금 자신이 저지른 일이 믿겨지지가 않았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돈을 건네받은 경수는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허겁지겁 잔돈을 내밀었다. 아.. 오늘은 그냥 아프다고하고 안올걸....
"저기요..."
"ㄴ네?"
"이거 인형 자기가 고를수 있어요?"
"아니요. 랜덤으로 나오는거에요"
자신을 자책하고있던 경수에게 고등학생은 카운터 앞에 전시된 키즈세트 인형들을 가르키며 물어봤다. 경수는 이내 자신의 실수를 잊어버리고 앞에서 아... 강아지인형이였으면 좋겠다... 라고 중얼거리며 열심히 인형들을 구경하고있는 남자를 쳐다봤다. 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맥도리아여서 여러 학생을 봤지만 키즈세트를 시키고, 또 키즈세트를 시키면 같이오는 장난감에 이정도의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처음보았다. 어디 아프나? ...아닌데 정신은 멀쩡하게 보이는데? 아, 여자친구한테 선물할려고하는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경수는 다된 키즈세트를 학생에게 내밀었다. 고맙습니다라고 중얼거리던 학생은 뭐가 급한지 장난감 포장지부터 뜯었다. 이윽고 보라색 인형인걸 확인한 남자는 아쉬운 표정을 짓더니 이내 뭐가그리좋은지 조그만 고슴도치인형을 패딩주머니에 넣었다. 참 별나다 별나... 남자를 쳐다보는 경수의 눈에 아까는 당황해서 채 보지못했던 남자의 교복이 보였다. ...잠시 저거 우리학교 교복아니야? 헐 맞는거 같은데... 그런 경수의 눈에 마이 조금 삐뚤게 달린 명찰이 보였다. 김종인. 우리학년은 아닌데. 2학년인가? 아님 1학년?
자기를 열심히 관찰하는 경수의 시선이 느껴지지 않는지 종인은 키즈세트를 들고 카운트 왼쪽에 있는 테이블에 앉았다. 먼저 콜라를 한번 마신 종인은 배가 고팠던지 햄버거를 먹기 시작했다. 진짜 빨리 먹네... 굶고왔나? 5분도 채안되서 키즈세트를 다 먹은 종인은 테이블을 치우곤 트레이를 카운터위에 올려놓았다. 양이 좀 부족해보이던데... 이왕이면 일반 세트 시켜먹지. 여자친구한테는 좀더 이쁜 인형사주고... 그렇게 생각하는 경수를 아는지 모르는지 종인은 이내 패딩을 추려입었다. 그렇게 맥도리아를 나가려던 종인은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서 경수를 향해 몇마디 말을 툭 내던졌다.
벙찐 경수를 뒤로한채 종인은 피식거리며 맥도리아를 나갔다. ... 오늘 알바오는게 아니였어..
-
"저 남자 안좋아하는데..."
"네?"
"왜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봐요?"
"아 그게... 죄송합니다"
"죄송할 필요까진 없는데... 근데 다음부턴 졸지마세요, 도경수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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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꺅. 카디는 처음써보네요! 비루한 글이지만 잘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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