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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박 찰박 발바닥에 차가운듯한 기운이 돈다. 보일러도 켜지앉고 나갔다가 들어오자마자 방에 사정없이 기름을 부어놨으니 방안에 한기가 돌지 않을 수 없었다. 방을 가로질러 던져진 향초를 가만히 바라보다 라이터로 살짝 불을 붙였다. 아로마향. 수면을 도와준댔던가. 어렴풋이 너에게서 들은 말이 기억이 난다. 조용히 춤추는 작은 불빛 하나를 볼 뿐인데도 어떻게든 생각이 간다. 과거에는 큰 의미가 있었던 것들이 사소하게 느껴지고 작았던 것들이 내 발목을 묶는다. 그 작은 것들이 결국에는 너고, 너고 너여서 내 발목을 붙드는게 네 눈빛, 목소리, 말투여서. 나는 절대로 앞으로 나아가지 못한다. 눈앞에서 펼쳐지는 추억 하나에 눈물 한 방울씩. 결국 잊을 수 없을게 뻔한 양의 기억들이, 추억들이 그렇게 물흐르듯 흘러간다. 그리고 마지막에 남는건, 나에대한 너의 원망어린 눈빛.



'얼마나, 얼마나 더 행복하려고 그래 학연아' 

아니, 나는 그때도, 지금도 행복하지 못했어.


나는 분명히 너를 잊을 수 없다.



갈수록 생각이 향과 같이 짙어진다.

라이터에 손을 가져다대고 달각거리니 불길이 화악, 치솟았다가 다시 작아진다. 한순간에 방이 불빛하나로 밝아졌다. 한순간일뿐이었지만. 나는 이 방같고 너는 불꽃같다. 불꽃 하나로 밝아지고 없으면 한없이 정적만이 감도는. 한번의 일으킴으로 나를 다 채우는. 억지로 잡으면 데인 손보다는 내 욕심으로 없어져버린 너에 더 울 나를 잘 알기에.

천천히 일어서서 주위의 다른 향초들에도 하나하나 불을 붙였다. 그래. 향 하나에 너를 담자. 너의 눈빛, 너의 목소리, 너의 말투. 나를 쥐었던 모든것을 담자. 그리고는 연기로 날려보내자. 그렇게 놓아주자. 연한 향을 내며 소리없이 작게 타들어 가는 향초를 몇분이고 홀린듯쳐다본 후에야 겨우 약을 삼킬 수 있었다. 한알,두알,세알. 그렇게 흘러간 추억만큼.



몸이 젖지않도록 둥글게 말고는 머리맡에 향초 하나를 가져다 대었다.

시간이 지나고, 만약 불꽃이 내 잠을 깨워도 너를 원망하지 않을게 택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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