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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에게서 나는 특유의 시원한 그 향내음이 좋았다. 더운 여름날 축축하니 내려앉는 공기들조차 김종인과 함께라면 기분 좋을 정도로 상쾌했고, 그래서 나는 자연스럽게 김종인을 몰래 가까이했다. 

사실 처음에는 김종인에 대한 안좋은 소문들이나 항상 무표정한것이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파악할수조차 없었고 오히려 김종인이 나를 관찰하는것 같아 피하던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분명히 김종인은 김종인에게 달라붙는 더럽고 무서운 소문들과 어울리지 않으며 내 멋대로의 생각이지만 김종인은 소문 속 행동들을 할 만큼 잔인하지도 않다고 느꼈다. 그래서 처음으로 용기를 내어 김종인에게 다가갈 결심을 하고 일부러 선생님께 눈이 안좋다는 하지도 못하는 거짓말을 늘어놓고 앞에서 세번째 줄인 김종인 옆에 앉게 되었다.

거짓말을 하는편도 좋아하는 편도 아니었던 내가 그만큼 김종인과 함께 하고 싶었던것이다.

 

“안녕?”

 

용기를 내서 건넨 첫 인사, 김종인은 특유의 무표정한 얼굴로 슥 쳐다보더니 고개를 돌린다. 불과 3초 동안의 시선이었다. 3초라는 적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내 심장은 빳빳하게 굳어버렸다.

 

“안녕.”

 

그리고 김종인의 인사가 들리자 굳었던 심장이 사르르 녹아내리고 그 순간 난 깨닳았다. 아, 어쩌면 나는….

 

 

링딩동

 

 

사랑이 뭔지 아냐는 내 물음에 이성종은 들고있던 숟가락을 내려놓고 나를 어이가 없다는 듯 쳐다보곤 쫑알인다.

 

“사랑? 넌 나이가 몇인데 사랑도 모르냐?”

 

하긴 18살이면 어느정도 사랑이란것을 눈치챌만한 나이이기도 하다. 하지만 연애경험도 사람에게 설렌적도 단 한번도없는 나에게 사랑을 눈치 챌 만한 것들은 아무것도 없었다. 근데 이성종 얘도 여자 사겨본적 단 한번도 없는걸로 아는데 뭘 그렇게 잘났다고…….

 

“어떻게 18살이 사랑도 모르냐?”
“넌 알아?”
“사랑이 사랑이지 뭐긴 뭐야?”

 

어휴- 이 등신한테 물어본 내가 머저리다…. 잠시 멈추고 있던 숟가락과 젓가락을 다시 빠르게 움직여 입안가득 씹어먹는데 이성종은 여전히 그냥 나를 쳐다보고만 있다. 뭘 봐? 눈에 잔뜩 힘을 주고 고개를 까딱하니 이성종이 흐음- 하고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길래 놀라서 고개를 내뺐다.

 

“너 누구 좋아하냐?”

 

컥- 마침 삼키고있던 밥알들이 목구멍을 막아버렸고 난 숨이 막혀서 켁켁 거리는데 이성종은 도와줄 생각조차 안하고 그냥 보고만 있길래 한 대 때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일단은 가슴을 주먹으로 팡팡 치며 어떻게든 밥알들을 삼켜냈다.

 

“내가 누굴 좋아해?!”
“아니면 아닌거지 뭔 짜증이냐?”
“아 몰라 밥이나 쳐먹어.”

 

괜한 심통이 나서 우걱 우걱 대충 음식을 흡수하듯이 먹는데 내 옆에서 식판이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나 쳐다보니 김종인이 앉아있다. 커헉- 두번째다. 이번에는 제대로 막은건지 숨이 막혀 가슴을 주먹으로 치는데 김종인이 나를 쳐다보고는 조금 당황한 눈초리를 하더니 등을 쳐주다가 그대로 달려가 물을 떠왔다. 허겁지겁 물을 마시고 안도의 한숨을 쉬는데 김종인의 눈초리가 느껴져 쳐다보니 노골적으로 쳐다본다.

 

“괜찮냐?”

 

허겁지겁 고개를 세차게 끄덕이니 안심했다는 듯 내게서 시선을 돌려서 밥을 먹는다. 나는 계속 쳐다보고 있기도 뭐해서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밥을 먹으려고 하는데 이성종과 눈이 마주쳤다. 잔뜩 가자미 눈이되어 쳐다보고 있는 이성종은 그야말로 호러 그 자체다.

 

“뭐,뭐야?”
“흐으음-”
“뭔데!”

 

평송 눈치가 빠르고 머리가 잘 돌아가는 이성종이 저런 눈빛을 하고있는건 분명 무언가 알았다는 건데 대체 뭘 알아? 내가 김종인 따라디는거 알았나? 괜히 찔려서 밥도 안먹고 쳐다보는데 이성종이 갑자기 빙그레 웃음을 짓는다. 그 와중에 잘만 밥을 먹던 김종인이 갑자기 일어나길래 쳐다보니 앞 식탁에 친구들에게로 가는 것 같았다. 쟤네들 소문 안좋은데…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어 쳐다보는데 이성종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아- 그렇구나.”
“뭐가?”
“너 쟤 좋아하는 구나?”
“미쳤어?”

 

괜히 얼굴이 붉어지고 땀이 나는 것 같아 시선을 애써 딴 곳으로 돌려버렸다.

 

“왜? 좋아할수도 있지-”
“남자가 남자를? 장난해?”
“어? 너 설마? 아직도 그 마인드냐? 이런 고지식한 자식!”
“고지식이고 뭐고 그건 안되는거지-”
“안되긴 뭐가 안되냐? 인형을 보고 사랑을 느끼는것보다는 좋은거지.”
“무슨 인형이야 또….”
“사람이 같은 사람을 좋아하는데 안되는게 뭔데.”

 

조금 흥분한것처럼 보이는 이성종때문에 당황해서 쳐다보니 곧 자기도 자기 모습에 당황했는지 입을 다물고 밥을 먹는다. 왜이래 얘? 다시 밥을 먹으려던 순간 김종인과 눈이 정확히 마주쳤다. 일,이,삼. 내가 먼저 고개를 숙여 밥을 먹는척 헛 숟가락을 질을 해버렸다. 도저히 그 이상 쳐다보질 못하겠어. 또 다시 얼굴 가득 열이 차오른다. 아 씨 쪽팔려.

 

“너 뭐하냐 등신아?”
“어,어?”

 

이성종이 쌩쇼하네- 란 표정이길래 내 손을 보니 숟가락이 식탁에 가 있다. 김종인 눈을 피한다고 나 혼자 등신같이 아무것도 없는 식탁에 헛 숟가락질을 한 것이다. 쪽팔려서 언른 숟가락을 밥위에 옮기고 가득히 퍼서 입안에 쑤셔 넣으려다가 멈췄다. 배가 부르다.

 

“사랑이 뭐냐고 물었지?”
“엉.”
“사랑은 설레임이야. 두근거리고 저릿하고 이상한 감정들이 모두 섞인거.”
“그게 뭐야? 이상해.”
“어휴 이 로망없는 자식….”

 

결국은 이성종이 다 먹을때까지 기다려주려는데 이성종도 안먹는다고 해서 음식물을 버리는 곳으로 가려고 일어나다가 무심코 김종인을 쳐다보았다가 숨이 멎는줄 알았다. 웃고있다. 분명 나를 보고서 재밌다는 듯 웃고있다.

그 순간 머릿속에서 찰나의 이상한 벨이 링딩동-! 하고 울리며 아랫배가 사르르르 녹고 심장이 찌릿 해진다. 뭐야? 방금 그 통증 뭐야? 나는 그제서야 알것같았다. 18년 이태민 인생의 처음으로 사랑의 벨이 울리다. 링딩동. 링딩동. 링디기딩딩링딩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부부라인 결혼축하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링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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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님 퀄리티 너무 높아요...제꺼랑 비교되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하튼 샤월분들 종인이 잘 부탁드려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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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헐 사랑해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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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 카탬 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더더더더더 올려줘여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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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카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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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 쩔어 사랑해..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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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우오아어어앙어오오ㅇ카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짱잊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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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헐 헐...헐...헐 첫사랑의 풋풋함....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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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제머리에도 울렸어요 카탬을 보자마자 링딩동!!!카탬은 사랑입니다.네 사랑이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좋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카탬ㅠㅠㅠㅠ사실저 지금 흥분했어여 카탬이라니 카탬이라니!!!!!!!!!!!!!!!!!!!!!!!!!!!!!!!!!!!!!!!!!!111111111111111111111ㅠㅠㅠ진심 카탬좋아여 ㄷㅏ음편 써주실?ㅠㅠ기대할게여1!!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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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헐ㅋㅋㅋ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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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헐 얼른 다음편 내놓으세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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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재밌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카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 기대하고 있을게요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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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부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와 카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설레게 밥 먹는데 쳐다보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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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진짜 마리화나님 문체네... 마리화나님 닉첸한 닉네임 예쁘심!ㅎㅎㅎ 근데 홈 닫으셔서ㅠㅠ 섹비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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