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가 크게 히트치고 난 후, 로망이 하나 생겼다. 바로 하숙집에 들어가 하숙생들과 지지고 볶으며 절친한 친구가 된다는 뭐... 그런 류의 로망. 사실 서울에 자취방이 워낙 비싸기도 했고 혼자 있으면 외로움도 꽤 많이 타는 성격인지라 아무래도 로망을 이루자 싶어 큰 맘 먹고 하숙집에 들어왔다. 이 때, 내 나이 만 20세 꽃다운 21살 (자칭) 청춘 그 자체였다.
[국프동 하숙][깨끗한 방 있읍니다]
주인집 아주머니 인상도 좋고 내가 지낼 방도 깨끗한 게 아주 내 취향저격 탕탕인 부분이라 고민 끝에 정한 국프동 하숙집. 이 곳에 남자가 6명에 내가 홍일점이라는 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음흉) 남들은 이런 상황이 걱정도 되겠지만 아니! 나는 전혀. 여섯명의 남자들이 겁을 먹을 상황이 오는 한이 있어도 내가 두려움에 덜덜 떨지는 않을 것이다. ^-^ (음흉 2) 〈남은 방이 2층밖에 없는데, 2층 써도 되겠어? 2층이 베란다가 있어서 햇빛이 잘 들기는 해. 학생만 괜찮으면 거기 바로 쓰면 되고 아니면 학생들이랑 같이 상의해서 바꿔도 되고.> 꽤 난처한 표정으로 사람좋게 웃으시는 주인 아주머니께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미소를 지어보이며 당장 짐을 풀겠다고 했다.
"엄마, 나 왔어."
"어, 아들 왔어?"
"응, 엄마 나 배고파. 어, 안녕하세요. 누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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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억,,, 존나 잘생겼음이다.
얼굴에 '나 잘생겼어요'를 써붙이고 등장한 아드님의 자태에 황홀해져있었을까, 내게 '누나'라며 친근하게 말을 붙여오는 모습에 다시금 코피가 터질뻔했다. 그럼 20살이겠네. 오빠라고 부르고 싶다...
"어머... 아주머니 아드님도 대학생이셨어요? 안녕하세요. 저 H대 16학번 성이름이에요."
"녜? 저 16살이에요 누나! 16학번이세요? ㅎㅋㅎㅋ 저도 H대 들어가고 싶은데 일단은 H고에 입학하고 싶어요!"
"2층은 아니고요! 이 층 씁니다!!"
"아... 네...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제가 원래 이런 말장난을 좋아해요."
"아... 네... 그러세요..."
뭐지 이건... ㅋ...
"이름이 뭐예요?"
"아 저는 성이름이구요! 저기 H대 다녀요. 21살이에요."
"오, 여기 H대 학생 있어요. 곧 올 텐데. 난 23살이고. 이름은 옹성우예요."
"이름이 마음 속에 저! 장!"
...? 이상하다. 얼굴만 보면 킹갓엠페러제너럴얼음얼음처럼 생겼는데 사람이 어쩜 이렇게 가볍나... 이상하다, 이상해. 이상하다...
혼자 배를 부여잡고 얼빠진 내 얼굴을 마구 비웃고 가더니 손을 흔들며 방으로 들어가는 옹성우는 (들어가면서도 ㅇ0ㅇ!! 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뭐가 그렇게 신나는지 방에 들어가서도 노래를 흥얼거렸다. 약간... 고통스러운 날이 기대되는데...?
〈하숙생 성이름님! 현재까지 공개된 하숙생입니다!>
이름 옹성우
나이 23살
2층 화장실 옆 방 거주
현재 파악 가능한 특이사항
시도때도 없이 드립을 던지고 남이 웃든 안 웃든 혼자 빵 터지는 캐릭터
여주는 절대 그의 드립이 웃기지 않다
23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유선호와 아주 편하게 지낸다
H대학교와는 20분 정도 거리에 있는 K대 휴학중 다음학기 복학 예정
*하숙생은 아님 주의
이름 유선호
나이 16살
1층 화장실 옆 방 거주
현재 파악 가능한 특이사항
하숙집 아들
16살이라기에는 꽤나 성숙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여주는 그의 얼굴을 보고 처음에 자기보다 오빠인 줄 알았지만 '누나'호칭에 그가 20살이라고 예상했다
좌우명 : 한 끼도 다섯끼처럼, 세 끼는 다섯끼로
삼시오끼의 대명사
+다음화 예고 및 하숙생 스포
"**아! 나 봐봐! 내 마음 속에~ 저! 장!"
"형... 제가 그거 따라하지 말라고 했죠. 제발..."
"저 지금 표준어 완벽하게 구사하고 있는 거예요"
"뭐라카노. 이 정도는 돼야 서울말이지."
"니들 다 똑같아 인마."
국프동 하숙 2층 거실 |
이런 느낌의 원목 바닥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실에 이런 하숙집 없어요 ㅎㅎ... 오로지 픽션이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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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프동 하숙 계단 및 1층 부엌 |
거의 뭐 궁전이죠. 실제 이런 모습이라는 건 아니고요... 원목느낌의 하숙집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서 ㅎㅎ 저 계단을 밟고 올라오는 성우와 2층 거실에서 마주쳐서 인사를 하고 들어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사족 |
더보기 적용하는 방법을 드디어 알았습니다. ㅎㅎ 전남친을 회사에서 만났다가 생각보다 반응이 너무 좋아서 많이 생각을 해봤는데 한편정도만 더 쓸까 생각중입니다 일을 벌렸으니 마무리는 지어야 되지 싶어서 말이죠. ㅎㅎ 국프동 하숙은 제 로망인 하숙생활을 기반으로 만든 거구요 예고에서 약간 스포를 했는데 연습생이 아주 많이 나올 예정입니다 스토리가 있는 글은 아닐것 같네요 그냥 썰 정도 ㅎㅎ 카톡 버전 인스타그램 버전 등등 다양한 버전으로 쓸 수 있을 것 같아요 노잼이지만 ㅋㅋㅋㅋ ㅠㅠ 재밌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하숙집 현실에... 없어요... 크흡 아 그리고 정말정말 등장시키고 싶은 연습생이 있다! 하시면 적어주세요 ㅎㅎ!! 모든 연생들을 정말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하숙생은 아니더라도 캐릭터로 나왔으면 좋을것같아서요 ! 내용이 약간 짧은데 이게 사진 찾고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더라구요 ㅠㅠ 텀 두고 길게 써서 찾아뵙겠습니다 ㅎㅎ ++ 암호닉은 제가 다음편에 다 정리해서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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