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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게 간다 / 타는 목마름으로 ver2

 

 

표지훈 이태일

 

 

 

 

 

 

 

 

 

 

 

 

 

 


*

 

 

 

 

 

넌 항상 내게로 왔다. 내가 어디에 있든, 어디서 아파하든지 넌 항상 나의 곁으로 왔다. 빠른 시간 속에서 천천히 가던 나의 시간보다 더 더디게 나를 좇았다. 조심스럽게, 내가 다치지 않게. 그러니 이젠 내가 네가 되어

 

 

 

 

 

네게 간다.

 

 

 

 

 


*

 

 

 

 

 

 


"형! 왜 여기서 혼자 밥 먹고 있어요. 제가 같이 먹자고 했잖아요."

 

 

 

 

 

지훈은 항상 그랬다. 내가 점심을 먹을 때 쯤이면 어떻게 알아냈는지 매번 내가 있는 곳으로 찾아왔다. 땀벅벅이 된 이마와 헥헥 거리는 가픈 숨이 늘 따라다녀서 얼마나 날 찾아 다녔는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숨을 고르며 내 앞에 앉아 음식을 주문하는 지훈은 시시콜콜한 이야기들로 허공을 매웠고 난 그저 무시하거나, 간단한 대답만을 해줬다. 날 좋아해서 그렇다는 생각은 들지도 않았다. 그 때의 내 마음의 문은 너무나 단단해서 지훈의 노크조차 허용해 주지 않았다.

 

 

 

 

 

 

난 성격에 많은 문제가 있었다.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는 잘 몰랐지만 초중고 계속 된 왕따 생활에 난 그렇게 단정지을 수 밖에 없었다. 왕따라는 이유로 같은 것 달린 남자애들에게 쉽게 몸을 내줬고 아무생각 없이 그들에게 불려다녔다. 이런 날들에 별 생각이 없다가도 문득 내가 더럽다는 생각이 미친듯 지배하기 시작했다. 술과 담배 그리고 섹스가 나에게 유흥은 아니어서 즐기지도, 매달리지도 않았지만 반복되는 쓰레기 같은 생활 속에서 난 날 죽였다. 나는 더러움 그자체였다. 그래서 새로운 도시, 새로운 사람들에게 다가가지도, 다가오는 사람들을 받아주지도 못했다. 난 더러워서 그럴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다. 나에 비해 그 사람들은 너무나 깨끗했으니까.

 

 

 

 

 

 

사람들은 내가 한 두번 쳐내면 다신 나에게 다가오지 않았다. 처음에는 나에 대해 쑥덕거리는가 하더니 그것도 얼마안가 무관심으로 바꼈다. 하지만 지훈은 달랐다. 내가 열번을 쳐내고 스무번을 쳐내도 계속해서 나에게 왔다. 지금까지 나에게 다가온 사람들 그 누구보다 깨끗하고 순수해보여서 난 그를 더욱 받아들이지 못했다. 내 더러움으로 쉽게 얼룩질 것 같아서 무서웠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처럼 빨리 나에게 관심을 버리기만을 바랬다.

 

 

 

 

 

 

 

 

 

*

 

 

 

 

 

 

 

 

마지막 기말 시험을 치르고 의미 없는 방학을 맞이했다. 다른 사람들은 종강파티다 뭐다 다들 술자리를 갖겠지만 나하곤 동떨어진 일이란걸 잘 알고 있었다. 엉켜있는 이어폰을 풀어 귀에 꽂고 핸드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흥얼거렸다. 눈을 느릿느릿 감아보다가 땅을 쳐다보다가 문득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봤다. 갑자기 들어오는 빛들에 눈이 시려서 바로 고개를 숙여버리고 말았지만, 그런 이유 말고도 내가 바라보기엔 너무 맑고 깨끗한 하늘이라 오랫동안 바라 볼 수 없었다. 하늘은 표지훈과 같은 존재였다. 오늘도 역시나 날 보며 뛰어오는 표지훈처럼 멍청할 정도로 깨끗하고 눈부셨다. 오랫동안 보고 있으면 눈이 시려서 눈물이 맺혔다.

 

 

 

 

 

 

"형. 오늘 종강파티 있는데 갈꺼죠?"

"안 가."

 

 

 

 

 

 

 

대학교 들어와서 처음 맞이하는 방학이라고 들떠있는 건지, 종강파티라는 이유로 가지는 술자리가 좋은건지 잘 모르겠지만 한 껏 기분이 업된 지훈에게 항상 그렇듯 차갑게 대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훈은 표정하나 구기지 않고 계속 걷는 날 졸졸 따라왔다. 

 

 

 

 

 

 

 

"왜요. 형 가요. 응? 저 첫 종강파틴데 좀 가면 덧나나? 이번기회에 친구도 사귀고 그래봐요."

 

 

 

 

 

 

 

오늘따라 더 붙어대는 지훈 때문에 마음이 시렸다. 평소라면 귀찮았겠지만 오늘만은 다르게 마음이 흔들려서 더 아렸다. 지금까진 표지훈이 알아서 떠나길 기다렸는데 이젠 안될 것 같았다. 이대로 가다간 내가 무너지기에, 지훈에게 나같은 쓰레기놈을 더 알게 하고 싶지 않았다.

 

 

 

 

 

 

   

"표지훈. 이제 너 나한테 친한척 하지마. "

"에이 형, 왜그래요."

"너 한번만 더 친한척 하면 나 그냥 다음학기부터 휴학하고 잠수탈지도 몰라."

 

 

 

 

 

 

휴학할 생각은 눈꼽만치도 없었지만 미련하게 착한 표지훈이란걸 알기에 강하게 나갔다. 지훈은 실실 웃는 걸 멈추고 계속 내 눈을 바라봤다. 여기서 눈을 피하면 진심이 아니라 느낄까봐 시린 눈을 꾹 참고 그를 응시했다. 지훈이 무슨생각인지 모르겠는 한숨을 쉬고 고개를 하늘로 향했다. 나는 그의 시선의 끝을 함께 바라볼 수 없어서 그대로 학교 밖으로 나섰다. 혹시 따라오나 잠시 고개를 돌리고 싶었지만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아 그대로 무작정 뛰었다. 눈물이 나는 걸 감추고 싶었다. 

 

 

 

 

 

*

 

 

 

 

 

 

 

 

-

 

 

 

길진 않은데 연재 기분 내보고 싶어서 숫자 붙였어요

길게 써서 들고 오면 다음화나 다다음화가 완결 일 수도 있고 짧게 짧게 들고 오면 좀 더 길어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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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그대 완전 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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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죠으다ㅠㅠ 사랑으로 탤찡을 구원해주소서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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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옆방에서보고왔어요ㅠ(((((탤찡))))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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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ㅠㅠㅜㅠㅜ이런거 조으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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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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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길게가여길게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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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좋닼ㅋㅋ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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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끵 좋당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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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아 조타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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