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 뻔한 이야기 : 제 3화, 날 너무 좋아하는 삼촌팬 네분이 계셔요
w. 잔뉴
"아, 아니에요. 갑시다"
호원이 내 말 뜻을 이해하려드는것을 말리기 위해 호원의 몸을 돌려세워 등을 떠밀었다. 호원은 고개를 갸웃하더니 곧바로 운전석에 올라탔다. 그런데 내가 왜 이호원한테서 부러움을 느껴야하는거지? 나도 나를 모르겠다나는 생각으로 열린 차 문 안으로 들어갔다.
* * *
"인사팀 팀장이요?"
"왜, 싫으냐?"
호원이 운전하는 차에 올라타 회사에 도착한 우현이 향한곳은 다름아닌 회장실이었다. 우현은 지금 어이가 없었다. 25년동안 이거해러 저거해라 시키지도 않으셨던 분이, 제 형에게만 엄격하셨던 분이 왜 갑자기 이제와서 저보고 팀장노릇을 하라는건지...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다. 게다가 회장 아들이 아무런 절차 없이 덜컥 팀장으로 나타난다면 낙하산이네 어쩌네하며 뒷말이 많아질것은 불보듯 뻔했다.
"네, 싫어요."
"그러면 넌 내 호적에서 파인다."
"네?"
우현의 아버지는 생각보다 강적이었다. 우현은 자신의 예상보다 훨씬 세게 나오는 아버지에 적잖이 당황한듯 보였다. 아, 아니 아버지 제 말은 그게 아니라...
"처음부터 시작하면 좋잖아요, 시, 신입사원! 신입사원이 좋겠어요 네. 팀장자리는 제 실력으로는 한참 부족하니까요"
잘못하면 진짜 호적에서 파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아버지의 표정을 보고 한 우현은 신입사원! 이라는 말을 남기고는 후다닥 회장실을 빠져나갔다. 우현이 열고나간 문을 말없이 쳐다보고있던 회장이 제 옆에 있던 비서가 들으라는 듯 말을 했다.
"김비서, 인사팀 팀장자리는 자네 아들녀석에게 줄 생각이야."
김비서는 회장의 갑작스런 결정에 놀랐는지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명수라고했나? 자네 아들놈이 참 똑똑해보이더라고. 회장의 말에 고개를 한번 숙이며 감사합니다 회장님 이라고 말한 김비서였다.
"후계자가 될 아들놈은 저녀석밖에 남지 않았는데, 어렸을때부터 지혁이만 믿고 저놈을 내버려둔 내가 잘못이지, 내가 잘못이야."
2년 전 캐나다로 유학을 갔던 우현의 형, 지혁이 2주전 교통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남회장의 심정은 매우 착잡했다. 가기싫다는 놈을 억지로 보낸것이 화근이었나. 회장이 두 손으로 마른세수를 했다.
* * *
"도련님, 회장님께서 도련님 출퇴근 하시려면 힘들다고 이사하시라는데요"
"이사? 안해도 되는데? 어짜피 호원씨가 데려다줄꺼잖아요."
회사로부터 멀리 떨어져있는 우현의 자취집이었지만 그동안은 호원덕분에 아버지의 호출에도 별 탈 없이 회사와 집을 왕래할 수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왠 이사?
"저... 그게"
회장님께서 도련님 기사일 안해도 된다고... 다시 회장님 기사로 복귀하라고 하셔셔요. 뭐라고? 호원의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람'이라는 단어를 표현하고있는 우현이었다.
"그리고... 이제 버스... 타고 오시랍니다"
오 마이 갓. 나의 여신님 정녕 저를 버리시는겁니까... 우현은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으려는 것을 가까스로 제지했다. 어쩐지 아까전부터 교통카드를 발급받고싶더라니... 아아 정녕 이 상황은 아까전부터 예견된 상황이었단 말씀이십니까 여신님... 우현이 속으로 제 상상속의 여신을 찾고있는 사이 정신이 반쯤 나가있는듯한 우현을 지켜보던 호원이 한숨을 내쉬며 우현에게 물었다.
"집은 구해다 드리겠습니다. 아파트로할까요, 주택으로 할까요?"
"당연히 주택으로 해야죠. 아, 작더라도 마당은 있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뭉뭉이 데리고 살려면 주택이 편해."
"네 알겠습니다."
여신을 찾아대며 속으로 오열하던 우현이 호원의 말을 듣고는 가까스로 정신줄을 잡아 속사포로 내뱉었다. 먼저 등을 돌려 주차되어있는 차량으로 발걸음을 옮기던 우현의 뒷모습을 묵묵히 바라보던 호원이 작게 미소지었다. 그동안 우현의 기사겸 비서 역할을 하느라 얼마나 고군분투했던가! 재벌2세라는 타이틀과 걸맞은건지 걸맞지 않은건인지 우현은 거의 제 집마냥 유흥업소를 들락날락거렸고 하루가 멀다하고 사고를 치고다녀 늘 뒷수습은 호원의 몫이었다. 자신을 우현의 기사라는 구렁텅이에 빠뜨린 장본인인 남회장이 이번에는 짱짱한 동아줄을 내려주시는데 마다할 이유가 어디있겠는가? 이제 우현은 회사의 한 일꾼이 되었으니 사고는 덜치겠지 하는 생각을 가친채 가벼운 발걸음으로 우현을 뒤따라가는 호원이다. 그런 그의 모습이 뛸듯이 기뻐보였다면 당신의 시력은 몽골인과 맞먹을것이다.
"주택에 작지만 마당도 있는 집이 하나 있다고 하는데 지금 가보실래요?"
신호가 걸려 멈춰 서있는 차 안.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있던 호원이 룸미러에 비치는 우현의 눈을 보며 물었다. 마침 우현은 딱히 할 일도 없었기에 미래에 제 집이 될지도 모르는 곳에 가보기로 결정했다. 신호가 초록불로 바뀌고 우현과 호원이 탄 차는 목적지로 향했다.
"여기서 내리셔서 걸어가야될것 같습니다."
차가 다니기에는 좁아보이는 골목길을 지나기 힘들듯해 근처에 차를 세운 호원이 우현에게 말했다. 그의 말에 아, 네. 하고 차에서 내리려던 우현은 따라내리려던 호원을 보고는 다급히 외첬다.
"어어, 잠깐만요!"
"네?"
호원씨 그만 퇴근해요, 퇴근! 차에서 내리려던 호원을 불러세우더니 퇴근을 하라고 한다. 어제 뭉뭉이 산책시키다가 여기로 온적 있는것같아. 괜찮으니까 퇴근해요! 우현의 갑작스러운 퇴근 명령에 의아해진 호원. 그에게 정말 그래도 되냐고 되물으니 당연히 된다 그러면서 일찍 집에 들어가 쉬라고 한다. 간만에 하는 조기퇴근이라그런지 기분이 좋아져 한가득 미소를 머금고는 호원이 말했다.
"그럼 저 먼저 가보겠습니다."
"아아, 근데 혹시 이만원 있어요?"
우현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인 호원. 그의 yes라는 대답에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펴보인 우현이다. 이만원만 꿔줘요 호원씨. 우현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정말이지 앙증맞았다. 평소에도 이렇게 순하면 좀 좋냐고 속으로 투덜거린 호원이 지갑에서 배춧잎 두장을 꺼내 부들부들거리는 손으로 우현에게 건넸다. 지폐가 우현에게 가기도 전에 손을뻗어 탁 낚아채고는 후다닥 차문을 열고 내리는 우현. 고마워요, 나중에 꼭 갚을게라는 말을 끝으로 차 문을 힘껏 닫은 그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저 멀리 쫄랑쫄랑 뛰어가더니 이내 호원의 시야에서 사라져버렸다.
"아 맞다. 어느집인지 말 안해줬는데"
작은 마당에 주택이라는 정보만 가지고 우현이 그 집을 찾을 수 있을리가 없었다. 그러나 호원이 이를 알아챈것은 이미 그가 그의 집 현관문을 들어섰을때였다.
* * *
"끄응차-"
오후 세시 삼십분. 알바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내린 나는 뻐근한 몸을 풀어주기위해 두 팔을 번쩍 들어올려 기지개를 켰다. 크윽... 빨간딱지가 덕지덕지 붙어있는, 물도 나오지않는 집에서 더이상 살 수는 없었지만 갈 곳이 없었다. 통장에 들어있는 돈은 적진 않았지만 집을 사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옥탑방이라도 구해야 되나, 부모님께는 무슨일이 생기셨길래 사채업자들이 날 찾아왔었나... 이런저런 생각을 해가며 터벅터벅 길을 걸었다. 그러다 문득 아까전 일이 떠올랐다. 카페에서 정신을 잃고 눈을 떠보니 놀란 표정의 호원이 눈에 들어왔고 그 옆에 하얀 의사 가운을 걸친 남자가 보였다. 내가 정신을 차리자 의사선생님은 앞으로 배탈난것가지고 응급실 찾아오지 말라며 웃는 얼굴로 호원에게 면박을 주었고 호원은 민망했는지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호원의 그 부끄러워하는 표정이 얼마나 웃겼던지, 지금 생각해도 웃음이 나온다. 푸흡. 작게 웃음을 터뜨리고는 대문을 열어 작은 마당을 지나 도어락을...
"뭐야?"
도어락이 통째로 제거되어있었다. 어제는 잠겨있지 않았던 창문으로 들어온듯 해서 오늘은 문단속을 철저히 해놓고 갔는데 생각보다 영악한 놈들이다. 비밀번호를 누르지 않아도 그냥 열려버리는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갔다. 없다. 아무것도 없다. 티비, 쇼파, 식탁, 냉장고... 거실에 한데모여 널부러져있는 옷가지들과 잡동사니들만이 집에 있는 것 전부였다.
"씨발..."
지금의 심정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몰라 생각나는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이 좆같은 상황을 정의했다. 아주 씨발스러운 상황이었다. 터덜터덜 힘이 잔뜩빠진 걸음으로 거실로 가서 널부러진 옷들을 정리하기 위해 털썩 주저앉았다. 나쁜새끼들, 메이커 옷들만 싹다 골라갔다. 옆에있던 낡아빠진 캐리어에 입지도 않아 버리려했던 옷들을 차곡차고 개어 담았다. 어제의 그 일이 있고나서 오늘 혹시몰라 통장을 챙기고 나간것이 다행이었다. 몇개월 전 냉장고 밑으로 흘렸던 이쑤시개 세개까지 찾아내어 거실에 갖다놓은 것을 보고 든 생각이었다. 기분이 우울해진 성규는 그 기분을 전환시키기 위해 어깨에 매고있던 크로스백을 벗어 바닥에 내려놓고 벌떡 일어났다.
"바람이나 쐬야지"
집에 있고싶은 기분이 아니었다. 그래, 오랜만에 이 동네의 골목길을 거닐면서 경치 관람이나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상하단 말이야"
사채업자들은 항상 내가아닌 부모님을 찾았다. 밖에서 마주치더라도 그들은 나를 보고 비웃기만 했을 뿐 별다른 행동은 취하지 않았었다. 열여덟살때부터 지금까지 9년동안 이 집에 살면서 단 한번도 찾아오지않던 사채업자들은 바로 어제 날 찾아와 쫓기까지 했다. 수년간 부모님을 찾아다녔을 사채업자들은 이제 목표물설정을 변경해 그물망을 나에게 던지려하고 있었다. 부모님은 이미 그들의 덫에 걸려든 것일까?
"미친"
딱 마주쳤다. 누구와? 사채업자들과. 얽힌 실마리를 풀기위해 손 끝으로 까슬까슬한 벽을 쓸며 천천히 걷다가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사채업자들과 딱 마주쳤다. 그들은 나를 보더니 자기들끼리 잠시 수군대더니만 곧바로 나에게 달려오기 시작했다. 씨발, 저 새끼들은 나를 너무 좋아해! 속으로 외치고는 뒤를 돌아 걸음아 나 살려라 하며 36계 줄행랑을 쳤다. 어제와 똑같은 오늘 일과에 나는 속으로 눈물을 흘렸다.
딱 절벽에서 굴러떨어지는 느낌이었다.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다. 정신없이 도망치다보니 다다른 곳은 막다른 골목이었다. 젠장. 반대편으로 도망가려 몸을 틀었지만 어느새 길목을 막고있는 그들이었다. 그들은 소름끼치는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로 천천히 다가왔다. 그들이 한걸음씩 앞으로 내딛을때마다 나는 한걸음씩 뒤로 물러났다. 그것도 잠시, 내 등 뒤로 차갑고 딱딱한 벽이 느껴지면서 나는 더이상 뒤로 물러나는것 조차 하지 못했다.
"왜... 나한테 왜이러는거에요?"
경계태세를 취하고는 그들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그들은 내 말이 웃기기라도 했는지 피식피식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다. 그에 불안해진 나는 나에게 한 걸음 더 다가오려는 남자를 제지하려 손을 뻗으며 외쳤다.
"자, 잠깐! 말로해요 우리, 당신들이 왜 이러는지 알아야, 크억"
나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한 남자는 무릎으로 내 복부를 가격했다. 그 충격에 뒷말을 잇지 못하고 몸을 웅크려 배를 움켜잡았다. 복부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전히 느끼기도 전에 다른 남자가 내 옆구리를 강타했다. 복부에 몰리는 충격을 분산시켜주려는 그들의 행동이 조온나 고마워서 눈물이 찔끔 났던것같기도 하다. 온몸으로 퍼지는, 복부에서부터 오는 고통에 결국 나는 무너져내렸다. 울퉁불퉁한 바닥과 내 얼굴이 안녕? 하고 인사를 나누자마자 무지막지한 힘이 담긴 발길질이 쏟아져 내렸다. 아파, 아파, 존나 아파! 중3때 길가다가 친구녀석의 이름을 크게 불렀는데 지나가던 고등학생 형아들이 니가 부른 이름이랑 고등학생 형아들 중 한명이랑 이름이 같아 기분이 나쁘다며 무차별 폭행을 가했을때보다는 덜아픈것 같았지만 그래도 아픈건 아픈거다. 이러다가 나 죽겠네! 그런데 그 형들 중 내 친구와 이름이 같다던 형아 이름은 뭐였을까? 김성열? 박성열?
"말로 하기에는, 우리가 너무, 많이 참은것 같아서"
발길질에 맞춰 내 말에 친히 대답까지 해주시는 남자의 넓은 아량에 감동까지 받았다. 이대로 계속 맞고있다가는 정말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다. 나를 에워싸고있는 다리들사이로 보이는 얼마 떨어지지 않은 뻥 뚫린 길목에 대고 무작정 외쳤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마침 지나가는 남자를 발견하고는 더 크게 살려주세요! 하며 목청껏 외쳤지만 분명히 들었을텐데도 힐끔 보지도 않고 쌩 지나가버린다. 매정하시네요...흑... 마치 소설속의 버림받은 여주인공이 된듯한 기분이들어 아련하게 부들거리는 손을 뻗어보았다. 얼레? 내 눈이 잘못된게 아니라면 쌩하고 지나간 저 남자는 지금 뒷걸음질로 내 시야에 다시 들어온게 분명하다. 고개를 홱 돌려 나를 보는데 눈이 딱 마주쳤다. 그는 쌩판 모르는 사람도 아니고 두번이나 본 남자였다. 그 싸가지! 남자는 다굴당하고있는 나를 보고는 놀란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뭐라 말을 한다. 입모양을 자세히 보니... 오아우아? 뭐라는거야? 아하, 도와줄까라는거지 저 남자가? 상황을 미루어 봤을때 남자의 입에서는 당연히 도와줄까라는 말이 나와야 했기에 나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도와줘, 도와줘 제발.
나좀 살려줘!
* * *
차에서 내려 골목길을 걷던 우현은 기분이 좋아졌다. 호원이 아버지의 지시로 자신의 기사일을 하며 감시를 하고있다는 것을 며칠전에 눈치 챈 우현은(일찍도 눈치챈다) 감시받는것이 싫다는 이유로 그를 일찍 퇴근시켰다. 아이좋아 아이좋아. 나를 감시하고있는 사람도 없어졌으니 신나게 놀아볼까? 오랜만, 아니 이틀만에 친구들과 놀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진 우현이 거리 위로 가벼운 발걸음을 놀렸다.
미래의 내 보금자리는 어떤곳일까? 이거 참 기대되는걸. 한껏 들뜬 우현이 싱글벙글 웃는다. 어지간히 기분이 좋았나보다. 그러니까 호원에게 자신이 봐야하는 집이 어딘지도 안물어봤지.
"엌. 근데 어디로 가야되지?"
아 맞다, 호원씨한테 집이 어딘지 안물어봤네 껄껄. 한참을 걷다가 그제야 자신이 아무생각없이 골목길을 누비고 있다는것을 알아차린 우현이었다. 뭐, 될대로 되라지. 우현은 아무생각이 없었다. 왜냐하면 아무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우현은 껄껄 웃으며 발랄하게 골목을 걸었다. 딱봐도 비어보이는 집이 내가 살게될 보금자리 아니겠어? 라는 마인드로 오늘 아침 무심코 틀었던 티비에 나왔던 노래를 흥얼거리는 우현이었다. 골목길을 돌아들어가면 혹시라고 그애가 나타나 다시 또 놀래킬지 몰,
"살려주세요!"
누군가 자신을 살려달라고 도움을 청하고 있었다. 우현이 슬금슬금 뒷걸음질쳐 소리가 난 곳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도움을 요청한 그 남자와 눈이 딱! 마주쳤다. 어! 성규라는 남자다! 골목길을 돌아들어가니 그애가 나타나 날 놀래키네! 노래 가사와 딱 들어맞는 상황에 신기해진 우현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나저나 저 남자 지금 다굴당하고 있는것같은데 도와줘야하나? 라는 생각으로 성규에게 도와줄까? 라고 물었다. 성규가 그런 자신을 보고도 아무말도 하지않자 우현이 그에게 한번 더 물었다. 도와줄까? 그러자 그제야 우현의 말을 알아들었는지 미친듯이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
성규가 저렇게 고생하고있는데 내가가서 도와줘야지 라고 생각한 우현이 한걸음 한걸음 그들에게로 발걸음을 옮겼다. 성규에게 폭력을 가하고있는 네명의 남자들 중 눈 앞에 있는 두명의 어깨를 양손으로 턱 잡았다. 어깨에서 느껴지는 낯선 손길에 엥? 하고 고개를 돌린 두명의 남자. 그로인해 두 남자들의 발길질이 멈추자 나머지 두 남자도 발길질을 멈추고는 그들이 바라보고있는 곳으로 시선을 옮겼다. 네명의 남자들의 시선이 모두 자신에게로 집중되자 능글맞게 웃으며 입을 여는 우현이다.
"형님들, 벌건 대낮부터 뭐하는거에요 낯부끄럽게"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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