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52세 남환 가슴통증 호소하세요."
"네, 제가 볼게요. 환자분 어디가 제일 불편하세요?"
"체한 거 같이 가슴이 너무 답답하고 찢어질 거 같아요."
"속이 좀 메스꺼우세요?"
"어... 네."
"원래 심장 쪽 질병 있으셨나요?"
"자주 답답하기는 했었는데 병원에 간 적은 없어요."
"보호자분, 환자분 통증 호소하신 지 얼마나 되셨어요?"
"한 10시쯤? 그 때 부터 계속 아프다고 했던 것 같아요."
"최쌤, 일단 가슴 엑스레이랑 채혈하고 심전도 검사 좀 준비해주세요."
"네."
"먼저 기본검사 해서 확인해보고 담당과 연결해드릴게요."
"네. 감사합니다."
여주는 썩 후련하지 않은 얼굴로 스테이션으로 와서 차트를 작성하고 있다. 옆에 서있던 지훈은 그런 여주의 얼굴을 보고는 입을 연다.
![[프로듀스101/강다니엘/박지훈/김종현/옹성우/황민현] 차기작 스케치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7/05/21/13/24a96b5f589a47c8902b86fef0058e65.gif)
"왜. 어떤데."
"아무래도 급성 심근경색인 거 같은데..."
"진짜?"
"어. 부정맥 오기 전에 잡아야 할 거 같아. 벌써 증상 나타난 지 거의 한 시간 됐어. 진영아, *CS 당직선생님 콜 좀 해줘."
"네."
*CS(cardiovascular surgery) : 흉부외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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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야. 밖에 좀 나가봐. 동생 왔어."
"형섭이?"
"응. 너 불러달라던데."
"어, 고마워."
형섭이가 찾아왔다는 소리에 밖으로 나가보니 내 얼굴을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며 달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고등학교 3학년. 나이차이가 적지 않다보니 애기 때는 내가 거의 키우다시피 했었고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시간도 없어서 항상 애틋한 사이였다. 내가 병원생활을 시작하면서 얼굴 볼 날이 더 적어지니 그만큼 애틋함도 더 커졌고. 어렸을 때부터 '나는 누나처럼 멋진 사람이 될 거야.' 하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니던 동생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나는 뭐든지 못하는 게 없어야 했고, 뭐든지 잘해내야 했다.
![[프로듀스101/강다니엘/박지훈/김종현/옹성우/황민현] 차기작 스케치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7/06/14/0/f3ccee9a6d7ed21fdb2b4e81999564a8.jpg)
"누나!!"
"이 시간에 여긴 어쩐 일이야. 오늘 야자 없어?"
"응. 누나한테 꼭 보여주고 싶은 거 있어서 왔어."
"뭔데."
"짜잔."
형섭이가 보여준 건 제 성적표였다. 워낙 공부를 잘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전 과목 1등급에 전교 1등까지 한 성적표를 보니 새삼 내 동생 너무 자랑스럽다는 생각에 입 꼬리가 점점 올라간다.
"우와. 왜 이렇게 잘했어? 어구, 예쁜 내 새끼."
엉덩이를 토닥여주자 부끄러워하면서도 기분이 좋은지 히히 소리를 내며 웃어 보인다.
**
"선생님. 15세 여환 복부 통증 호소합니다."
"네. 제가 볼게요."
9시가 넘은 시간이지만 여전히 응급실은 바쁘고 여주는 쉴 틈이 없다.
"환자분. 배 어느 쪽이 어떻게 아프신지 알려주셔야 해요."
"전부 다 아픈데 오른쪽이 제일 아파요..."
"제가 배 좀 눌러볼게요."
"아파요..."
"이쪽은요? 처음이랑 지금이랑 뭐가 더 아프세요?"
"지금이요..."
"이번엔 배를 눌렀다가 뗄 건데 조금만 참으세요."
배의 오른쪽 부분을 깊게 눌렀다가 뗐더니 훨씬 큰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였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담당과 바로 연결해드릴게요."
"네..."
여주는 스테이션으로 와서 차트를 작성하며 간호사에게 오더를 내린다.
"*압빼네요. 수술해야겠어요. *GS 당직 선생님 콜 좀 부탁드립니다아."
며칠째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여주의 의도치 않은 애교스런 말투에 스테이션 간호사들은 물론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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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차 진영까지 일차적으로 웃음이 터졌는데
"네에. 알겠습니다아."
거기에 여주의 말투를 따라한 수간호사 때문에 스테이션은 소리 없는 웃음바다가 됐다.
*압빼(acute appendicitis) : 급성충수돌기염
*GS(general surgery) : 일반외과
"선생님. 전화 연결됐습니다."
"아, 고마워요. 선생님, *ER 김여주입니다."
![[프로듀스101/강다니엘/박지훈/김종현/옹성우/황민현] 차기작 스케치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7/06/14/0/681e5785b5ec0b8e622619fde24c448d.jpg)
-"어. 무슨 일이야?"
"압빼 환자 있어서요. 수술 필요할 것 같아 연락드렸습니다."
-"압빼?"
"네. *리바운드도 팍팍 튀고 *로브징에 *던피사인까지 있습니다.
-"알겠어. 내려갈게."
"네."
*ER(Emergency Room) : 응급실
*리바운드, 로브징, 던피사인(Rebound tenderness, Rovsing sign, Dunphy sign) : 충수돌기염을 시사하는 진찰 소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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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핫. 여러분 앗늉'-'
오라는 다니엘은 안데려오고 이게 무엇이냐하면...
후아유 끝나는대로 가져올 차기작 스케치입니다!
지금 써놓은것만 한글로 12페이지...네요...ㅋㅋㅋㅋ
보시다시피 메디컬물 입니다!!!
언젠가 한 번은 꼭 써보고 싶었는데 기왕 마음 먹은김에 이번에 쓰기로 했어요!!
주인공은 아직 몰라구요
매 편마다 에피소드 식으로 진행 될 예정이라 많은 친구들이 나올겁니다.
수술장면은 제가 아무리해도 쓸 자신이 없어서 수술장면은 거의? 완전? 안나올거구요
병명이나 의학용어, 진찰장면같은 전문지식이 필요한 부분은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닥터스', '뉴하트' 를 참고했습니다!
후아유 마지막 이야기는 금요일 전에 꼭 가져오겠습니다!
그리고 이 차기작은 다음주쯤 만나요!
아... 혹시 제목을 같이 정해주실래요? 전 작명센스가 영 꽝이라..ㅠㅠ 여러분의 신박한 제목 아이디어 기대해봄니다
굳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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