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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홍일점] 방탄소년단 홍일점 14-完(재업) | 인스티즈






인생은 왜 이렇게 힘든 걸까요?”

뭐가?”

그냥, 여러모로요.”

좋은 것만 생각해.”

하지만.”




나쁜 것들도 눈에 보이는 데 어떻게 좋은 것만 생각해요. 여주가 덧붙이려던 말을 삼켰다. 말을 하다말고 입을 닫는 행동에 석진이 여주의 머리를 토닥였다. 나름대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이었다. 팬들의 반응도 좋았고 일반 사람들의 반응도 좋았다. 앨범도 많이 팔리고 있었고 광고도 많이 들어오고 예능 출연 제의도 많이 들어오고 있었다. 분명 좋은 일이 가득한데도 여주의 얼굴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에휴- 뭐 때문에 그러는데.”




다시 연습을 하기 전에 잠깐 쉬려고 했던 석진이 우울한 여주에 쉬려던 것을 포기하고 누웠던 몸을 일으키며 묻자 석진을 흘긋 본 여주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난 잘 모르겠어요.”

뭘 모르겠는데.”

원래 그렇게 까다롭게 보는 건지 아니면 우리라서 그런 건지.”

논란 말하는 거야?”

.”




여주의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침울한 얼굴로 바닥을 보며 말하는 여주에 석진이 같이 답답하다는 한숨을 쉬어내며 말했다.




사실 그건 나도 잘 모르겠어.”

그죠?”

. 정말 모든 그룹을 까다롭게 보고 있기에 그러는 건지, 아니면 네가 말한 대로 우리라서 까다롭게 보는 건지. 그건 나도 알고 싶다. 진짜.”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에 여주와 석진이 한숨을 푹푹 쉬고 있자 무기력하게 누워있던 윤기가 몸을 일으켜 다가와 여주와 석진의 사이에 몸을 껴 앉으며 말했다.




분위기가 왜이래.”

아무 것도 아니야. 가서 더 쉬어.”

아무 것도 아니긴. 사재기 논란 때문에 그러냐.”




아무 것도 아니라며 손을 젓는 여주를 물끄러미 보던 윤기가 끝까지 꺼내지 않으려고 했던 말을 툭 던졌다. 윤기의 말에 연습실 안에 함께 있던 멤버들의 몸이 움찔거렸다. 다들 다가오지만 않았을 뿐이지 귀를 세우고 듣고 있었던 것이었다. 뭐라 대꾸하지 못하고 눈만 끔뻑이는 여주에 윤기가 말했다.




신경 쓰지 마.”

어떻게 신경을 안 써.”

다음 앨범으로 보여주면 돼.”

.”

사재기가 아니라 우리의 실력이 이 정도로 늘었고, 우리의 노래가 이토록 좋기에 사람들이 앨범을 사는 거라고. 우리가 더 노력해서 보여주면 돼.”




힘 있는 목소리로 말하는 윤기에 울컥한 여주가 울컥한 얼굴을 감추려 일부러 이상한 표정을 지으며 윤기의 등을 아프지 않게 치며 말했다.




이야~ 멋진 말! 다시 연습 시작 할까?”




사재기란 단어에 힘이 쭉 빠졌다 윤기의 말에 다시 힘을 받은 멤버들이 여주를 따라 몸을 일으켰다. 다시 연습을 시작하는 연습실이 후덥지근한 공기로 가득 찼다.






노래 너무 좋아요. 잘 듣고 있어요.”

, 감사합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말에 너무 상처받지 말아요.”

.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후속곡 활동을 하고 화양연화 Pt.2 앨범을 내도 논란은 줄지 않았다. 오히려 더 심해졌고 근거 없는 루머가 판을 치고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봐도 심한 논란과 루머에 지나가다 만나는 방송국 사람들이 힘내라는 말을 해주고 다시 갈 길을 갈 정도였다. 오늘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이름도 모를 사람에게 힘내란 소리를 들은 여주가 힘겹게 웃고 멤버들이 기다리고 있을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왜 이렇게 늦었어?”

붙잡혀서요.”

누구한테? ?”

누군지도 모르겠어요. 별 거 아니고 노래 좋다고 힘내라고.”




비식 웃으며 차에 오르는 여주를 본 매니저가 시동을 걸고 차를 움직였다. 먼저 차에 타고 있던 멤버들은 하나같이 귀에 이어폰을 꼽고 눈을 감고 있었다. 멤버들과 마찬가지로 이어폰을 귀에 꼽으려던 여주가 꺼냈던 이어폰을 손에 쥐고 말했다.




오빠.”

, .”




여주의 부름에 운전하고 있던 매니저가 답했다. 제가 불렀음에도 여주는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입술만 벙긋대고 있었다. 거울을 통해 여주를 흘긋 본 매니저가 다시 운전에 집중했다. 차 안이 고요했다여주는 이어폰 줄을 꼬고 있었다. 의미 없이 손을 움직이던 여주가 말했다.




이유 없이 싫어했던 사람 있어?”

?”

난 몰랐는데 세상엔 우리를 이유 없이 싫어하는 사람이 많나봐.”

.”

나도 알아. 모든 사람을 다 만족 시킬 수 없다는 것쯤은. 사실 모든 사람을 다 만족시킨다는 건 꿈과 같은 일이지.”

“성여주. 그런 거 신경.”

하지만- 만족시키고 싶단 말이야.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보면 당연한 거잖아. 이쪽 계통에 있는 사람들이 갈망하는 일이잖아. 그래서 나도, 오빠도, 우리 멤버들도 그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 거잖아.”

.”

그런데 한 번이라도 제대로 들어보지 않고 싫다고, 안 좋다고 치부해버리면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




여주의 말을 마지막으로 차가 다시 고요해졌다. 이어폰을 꼽고 있던 멤버들의 귀엔 어느새 이어폰이 빠져있었다. 그냥 고요한 것이 아닌 힘겨움이 담겨 있는 고요함에 여주가 미안하단 얼굴로 말했다.




미안해요. 잊어요. 언젠가는 다 괜찮아지겠죠.”




화양연화의 모든 활동을 마치고 멤버들은 앨범 작업에 몰두했다. 이번 앨범으로 꼭 인정받고 싶었다. 아무리해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을 돌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인정에 대한 갈망이 커지고 커져 멤버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잠을 줄이며 작업에 더 힘썼다.




정규 2집이고 한데 이번 앨범에 멤버별로 솔로곡 넣는 건 어때요?”

솔로곡이요?”

. 난 좋을 것 같은데.”

피디님께서 허락해 주실까요?”

일단 우리끼리 의견 내보고 말씀드려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연습실에서 남준이 말했다. 남준의 말에 지민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물었다. 남준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자 같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던 태형이 끼어들며 말했다. 일단 우리끼리 의견을 내보자는 남준의 말에 지민과 태형이 고개를 끄덕였다. 입술을 앙 다물고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윤기가 고개를 저었다.




난 반대.”

왜요?”




반대가 나올 줄은 생각도 못했던 남준이 의문을 담고 물었다. 윤기가 입술을 잘게 깨물었다.




좀 이른 것 같아.”

솔로곡 수록하는 일이요?”

아직은 멤버 전체의 목소리를 들려주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그렇게 말하고 윤기가 살짝 고개를 숙였다. 입술을 계속해 무는 윤기의 행동에 여주가 작게 웃었다. 들려오는 웃음소리에 멤버들의 시선이 여주에게로 모였다.

걱정 되는구나?”

.”

괜히 또 욕먹을까 싶어 걱정 돼서 그러는 거잖아. .”




숨기려 했던 이유를 콕 집어내는 여주의 말에 윤기가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었다. 얼굴에 약간의 미안함이 서려있었다.




형하고 너희를 못 믿는 건 아니야.”

.”

그건 아닌데 여주말대로 좀 걱정이 돼서.”

.”

사실 나도 솔로곡 넣고 싶었어.”




윤기가 살짝 웃으며 말하자 멤버들이 윤기에게로 달려들었다. 졸지에 바닥에 깔린 윤기가 비키라고 소리쳤지만 그들은 한동안 서로를 껴안고 있었다. 탑처럼 높게 쌓인 높이에 여주가 못 말린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맨 위에 올라타는 행동으로 윤기는 바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우리 앨범에 솔로곡 넣어도 된대요!”




홀로 방피디를 만나고 온 남준이 신난 목소리로 말했다. 처음으로 앨범에 넣는 개인의 솔로곡에 멤버들도 들뜬 얼굴로 몸을 들썩이며 자신이 만들어 갈 솔로곡에 대해 집중하기 시작했다. 멤버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들려주기 위해 최대한 시간을 활용했다. 몇몇 멤버들은 얼굴을 보기 힘들 정도로 작업실에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처음엔 모양도 잡히지 않을 것 같던 솔로곡이 점차 모양을 잡아가고 있는 것 같았다. 서로의 곡들이 어느 정도 모양을 갖추었을 때 멤버들은 연습실에 둘러앉았다. 하나 같이 퀭한 얼굴이었다.




우리가 오늘 이렇게 둘러앉은 이유는.”

뭘 그렇게 경건하게 해.”

다들 곡 작업 잘 되고 있어요?!”




피곤하고 지친 와중에도 장난칠 힘은 있는지 먼저 입을 뗀 남준의 말을 윤기가 장난스럽게 받아치자 태형이 손을 번쩍 들며 말했다. 잔뜩 높이 올린 목소리에 음이탈이 곁들어지자 지민이 입가를 가려 웃으며 태형을 아프지 않게 때렸다.




. 상태들 보아하니 잘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런 것 같네요! 남준씨! 그래서 오늘 모인 이유가 뭔가요?”




배를 잡고 웃으며 태형을 때리는 일에 가세한 정국을 보며 남준이 해탈한 얼굴로 혼잣말 하듯 말하자 호석이 방송 진행하듯 묻자 멤버들의 시선이 남준에게로 향했다. 갑자기 단합된 모습에 그가 당황한 얼굴로 헛기침을 하다 모였던 목적을 말했다.




중간 점검 겸 다들 어떻게 준비했는지 들어보고자 모였습니다.”

그럼 순서는 리더인 네가 먼저 하는 거야?”




여주의 말에 석진이 역시 시작은 리더지! 하며 거들었다. 졸지에 스타트를 끊을 것 같은 예감에 남준이 대답하지 못하고 입술만 벙긋대자 태형이 해맑게 웃으며 다시 손을 번쩍 들었다.




제가 먼저 하겠습니다!”

~ 태형이~ 준비한 게 있나봐?”

아니요! 없습니다!”

?”




스타트를 끊는다는 태형의 말에 석진이 기대감 가득한 목소리로 물었지만 들려오는 대답은 해맑은 목소리와 맞지 않는 없다는 말이었다. 태형의 대답에 멤버들의 얼굴에 커다란 물음표가 하나씩 생겼다.




진짜 없어?”




다른 멤버들이라면 장난으로 안했겠지 싶지만 태형이라면 정말로 안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여주가 당혹스러움을 숨기지 못하고 묻자 그가 방긋 웃었다.




비밀~ 비밀입니다~ 안 말해줄 거예요!”

아나!!!”




목소리에 담긴 장난에 정국이 웃음 가득한 포효소리를 내자 태형이 그를 가리키며 배를 잡고 웃었다. 그냥 웃고 있는 폼이 말해달라고 해도 말해주지 않을 폼인 걸 알기에 남준이 다른 멤버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그의 시선이 닿은 곳은 두 눈을 곱게 접으며 웃고 있는 정국이었다.




그럼 막내가 먼저 해볼까?”

?”

둘째 막내가 안 한다고 하니까 첫째 막내가 해야지 뭐.”

그게 무슨 논리?”

. 그냥 너부터 말하라는 소리야.”




정국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석진과 윤기여주, 호석을 바라봤지만 다들 짜기라도 한 듯 어서 말하라는 손짓에 그가 어이없다는 웃음을 뱉으며 뒷목을 긁적였다. 약간 붉어진 얼굴을 보니 부끄러운 것 같았다. 연신 뒷목을 긁던 정국이 마침내 결심한 얼굴로 말했다.




저는 제 이야기요. 서울 올라왔을 때부터 지금의 제가 되기까지의 이야기.”

흐음- 어떤?”

그냥- 별 내용은 없어요.”

.”




별 내용은 없다고 말했는데도 눈에 빛을 내며 저를 바라보는 멤버들의 시선에 정국이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제가 처음 서울에 왔을 때. 열다섯이었잖아요. 지금껏 살던 곳에서 새로운 곳으로 이동해서 그런 건진 몰라도 세상이 엄청 커 보이더라고요. 사람이 많은 것도 있지만 확실히 실력 있는 사람들도 엄청 많고 하니까 제가 엄청 작아 보이더라고요.”




벌써 5년이나 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못내 쑥스러운지 정국이 계속해 이리저리 옮겼다. 평소에는 볼 수 없는 부끄러워하는 모습에 멤버들이 귀엽다는 얼굴로 바라보자 정국이 홍조 띤 볼로 다시 입을 뗐다.




그리고 제가 낯을 좀 가려서 사람 사귀는 시간이 좀 오래 걸리는데 누나하고 형들이 꾸준히 다가와 줘서 낯가리는 것도 조금이지만 나아졌고 지금 여기 같이 있을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누나하고 형들이 없었으면 저도 없었다는 것하고.”

그리고?”




정국이 하던 말을 멈추고 입을 다물었다.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입술을 계속해 움직이는 행동에 같이 듣고 있던 지민이 말했다.




누나랑 형들이 힘들어하는 모습 보면 네가 더 힘들다는 것?”




지민의 말에 정국이 놀란 눈을 했다. 그러다 곧 맞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얼굴에 수줍음이 가득했다. 다 컸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어린 정국의 모습에 멤버들이 서로를 보며 웃었다.




전정구기~ 진짜 귀엽다!”

! 하지 마요! !”

역시 우리 막내! 예쁜 생각만 골라서 하네!”




얼굴에서 수줍음을 지우지 못하는 정국에게 지민이 달려들자 정국이 토끼이빨을 보이며 웃었다. 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으나 목소리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지민에게 쓰다듬을 당하고 있는 정국을 보고 있던 남준이 조용히 핸드폰을 꺼내 간단히 내용을 적어 내렸다.




그럼 다음은 지민인가?”

! 뭐예요. 나이 어린 순이에요?”

. 그러니까 너야.”




자연스럽게 정국이 다음엔 내가 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정국을 놀린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바로 자기 이야기를 해야한다는 말에 지민이 충격 받은 얼굴을 지우지 못하고 애꿎은 남준만 밉지 않게 노려보다 같이 노려보는 남준에 눈을 피하며 입술을 삐죽였다.




. 너도 태형이처럼 비밀이야?”

비밀이라도 하면 넘어가나요?”




지민이 두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잔뜩 기대하는 눈동자에 남준이 빙긋 웃었다.




아니. 얼른 말해.”

치사해.”

편하게 말해~”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몰라도 자기 차례가 오자 잔뜩 긴장한 모습에 여주가 지민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하자 지민이 여주를 보며 올라가지 않는 입꼬리를 억지로 올리며 작은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계속 가면을 쓰고 있었던 것 같아요. 얇은 가면을 하나 쓰고 그 위에 또 하나를 쓰고 그렇게 제 얼굴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가면을, 쓰고 있었던 것 같아요.”




지민은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고민했다. 머릿속 생각이 하나도 정리되지 않았다. 정확히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자기 자신도 알 수가 없었다. 그냥 눌러왔던 제 속내를 터트리고 싶었다.




어느 순간 제가 거짓말쟁이처럼 느껴졌어요.”

.”

저는 항상 괜찮다고 웃어왔잖아요. 사실 하나도 괜찮지 않았는데도 말이에요. 거짓말쟁이처럼 느끼고 난 후엔 좀 괜찮아졌는데- 옛날엔 그랬어요. 모든 일의 잘못이 저한테 있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래서 더 웃었어요. 웃지 않으면 누구라도 붙잡고 미안하다고 다 내 탓이라고 울 것 같아서, 그런데 그러면 안 되잖아요. 제가 그런 행동을 하면 멤버들이 당황해하고 오히려 더 미안해 할 게 분명하니까.”

지민아.”

그래서 괜찮다는 말과 웃음 뒤에 나를 숨기고 감췄는데, 전 그게 멤버들과 팬들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아닌 거예요. 가족이나 마찬가지인 멤버들과 팬들을 속이고 있던 거였어요. 그걸 깨닫고 나니까 미안함과 서러움이 밀려오더라고요. 내가 왜 이렇게 까지 됐나, 하는 생각도 들고. 그리고누나 일도, 태형이나 정국이 챙기던 것처럼 챙겼어야 했는데- 미안해요.”




지민의 입가와 볼이 파르르 떨렸다. 멤버들은 지민의 말에 어떤 말도 꺼낼 수 없었다. 그저 입술을 깨물며 몸을 떠는 지민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감정이 복받쳤는지 그가 앉은 채로 엎드려 얼굴을 숨겼다. 등이 들썩였다여주는 지민의 등을 토닥였다.




괜찮아. 다 알고 있었어.”

!”

네 말대로 가족이나 마찬가지니까. 석진오빠는 데뷔 초부터 그랬어. 쟤 저러다 탈나는데, 차라리 티내는 게 더 좋은데 하고. 너랑 남준이가 좀 비슷한데 남준이는 얼굴에 약간 티가 나잖아. 너도 똑같이 티가 나는데 넌 억지로 웃으니까 석진오빠가 걱정 많이 했어. 곪으면 약도 없는데 하면서. 그래서 한번 날 잡고 풀어야지, 풀어야지 했는데 바쁘다 보니까 여기까지 오게 됐네. 지민아.”

?”

말하진 않았지만 나를 비롯한 다른 멤버들은 너의 그 상냥한 거짓말에 여러 번 힘을 얻었어.”

.”

누가 너 보고 거짓말쟁이래! 데리고 와! 이렇게 상냥한 너인데 누가 너보고 뭐라고 해!”

그래 인마! 다 데리고 와!”




석진이 과장스럽게 팔을 걷어 올리며 말했다. 붉어진 눈으로 고개를 든 지민이 저를 따뜻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는 멤버들을 보고 들었던 고개를 다시 숙였다. 숙인 고개 위로 큰 손이 올라왔다. 그리고 익숙한 목소리도 들려왔다.




누가 너만 성장하래.”




남준의 목소리였다. 뭐라고 하는 것 같으면서도 부드럽게 토닥이는 손에 지민이 고개를 들지 못하자 서로 눈짓을 주고받던 멤버들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지민의 위로 올라갔다.




아악!!!”

당장 눈물 그치면 내려오겠다!!!”

그칠게요!!! 항복!!!”




지민이 바닥을 치며 항복을 외치자 그제야 내려온 멤버들이 지민을 품에 꼭 안고 한참을 연습실을 굴렀다.




~ 그럼 다음은 우리 리더인가요?”

! 벌써 전가요?”

그렇습니다! 리더도 우나요?”

!!! 누나!!!”




쏟은 눈물 덕에 퉁퉁 부은 눈으로 저를 놀리는 여주를 보며 발끈하는 지민을 진정시킨 남준이 당당한 얼굴로 준비해온 말을 꺼냈다.




저는 제 이야기.”

. 자세하게.”

허헝!”

웃어넘기지 말고.”




단호한 여주의 말에 남준이 배시시 웃던 표정을 지우고 괜히 허공을 슥 훑어보다 저를 뚫어져라 보는 멤버들의 눈동자에 한숨을 푹 내쉬었다.




, 뭐 그냥 저의 좋고 싫음. 가끔 내가 미움. 그래도 다 괜찮아 질 거야 하는 메시지? 내 세상의 중심은 나라는 말? 이렇게 우리가 만난 건 인연이라는 것? 전생에 옷깃을 스쳤을 지도 모른다는 이야기?”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그러니까 나오면 들어보세요!”

아니!”

! 다음 호석이!”

? 벌써 나야?”




진행자 맞먹는 부드러운 진행에 편히 웃으면서 구경하고 있던 호석이 놀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반응했다. 손가락으로 저를 가리키며 확인하는 말에 남준이 인자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생각보다 빠르게 다가온 순서에 놀란 것도 잠시 호석이 의기양양한 얼굴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말했다.




헤이 마마!”

?”

이젠 내게 기대도 돼!”

너 벌써 다 만들었어?”

거의 끝냈죠. 누나. 제가 누군데!”




호석이 뿌듯한 얼굴로 말했다여주가 대단하다는 얼굴로 호석을 보고 있자 그가 인심 썼다는 얼굴로 춤까지 곁들이며 노래를 불렀다.




이젠 아들내미 믿으면 돼 웃으면 돼!”

- 무슨 내용이야?”

가사 그대로. 엄마에게 드리는 노래입니다. 이제 나만 믿고 꽃길만 걸으시라는 깊은 뜻이 담겨있죠.”

멋진데?”

언젠가는 꼭 만들고 싶었던 내용이었어요. 솔직히 지방에서 불확실한 미래에 지원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그런데 엄마는 아빠의 반대에도 아랑곳 않고 제 꿈을 지원해 주셨거든요. 그래서 꼭 성공해야겠다는 다짐도 하게 됐고 성공하면 좋은 것만 드려야겠다고 생각했고 이렇게 노래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드려야지 하는 생각도 했는데 제 예상보다 빨리 노래를 선물할 수 있게 되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방탄소년단의 희망답게 웃음을 잃지 않고 말하는 모습에 여주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져 호석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있는 사이 진행을 넘겨받은 윤기가 말했다.




“성여주. 지금 네가 그러고 있을 때가 아닐걸.”

뭐가?”

이제 네 차례란 소리야.”

.”




나이순이란 걸 알고 있는데도 어쩐지 순서가 빠른 것 같은 느낌에 여주가 눈만 끔뻑이다 저를 바라보는 눈동자들에 길게 숨을 뿜고서 말했다.




난 팬하고 관련 된 내용?”

?”

.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있었잖아. 그때 좀 쉬면서 팬들이 어떤 기분일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었거든.”

어떤 생각?”

말로 설명할 수 없어. 그래도 말해보자면 레드카펫은 팬들이 흘린 피눈물? 그리고 우리가 나눠가진 추억들, - 팬들을 위해서 노래하고 영원히 그들 곁에 있고 싶고 그들도 영원히 내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뭐 그런.”

피눈물. 우리 타이틀 곡 제목으로 피땀눈물 어때요?”

더럽게 피땀눈물이 뭐냐.”

전 괜찮은데!”




조용히 멤버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고 있던 태형이 난데없이 피땀눈물을 타이틀 곡 제목으로 짓자 의견을 냈다. 태형의 말에 윤기가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인상을 쓰며 말했지만 윤기의 말은 들리지도 않는지 정국도 합세해 괜찮다는 말에 윤기가 고개를 세차게 저으며 제 이야기를 하기 위해 목을 풀었다.




됐고, 내 노래는 첫사랑이야기야.”

?”

. 너 약 먹었어? 어디 벌써부터 사랑이야기를 앨범에 넣으려고 해! 그것도 네 경험을!”




제가 생각했던 반응은 이게 아니었는데 잔뜩 놀란 석진과 어이없다는 얼굴로 말하는 여주에 윤기가 황당하다는 웃음을 뱉고 단호하게 말했다.




내 첫사랑이 뭔 줄 알고 그렇게 말하냐?”

! 사람이겠지!”

피아노다. 인마.”

. 그건 그것대로.”




윤기의 말에 석진이 놀란 얼굴을 지우며 입을 두 손으로 막고 답했다. 딱 봐도 장난이 가득 담긴 얼굴에 그가 볼을 혀로 굴리다 석진을 보며 눈을 빛냈다.




그럼 형은 어떤 이야기를 준비하셨는지 한번 들어보죠.”

비밀이야.”

뭐야. 왜요.”

다 말해줘도 너한텐 안 말해줄 거다. !”

뭐지.”

- 뭐 네가 정 듣고 싶다면 조금 말해줄 수 있긴 하지.”




윤기는 막내와 같은 석진의 모습에 장난으로 듣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해볼까 생각했지만 그렇게 말하면 정말로 못 들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에 엄청 기대된다는 얼굴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 한두 번 볼까 말까한 윤기의 리액션이 마음에 들었는지 석진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머물고 싶어 더 꿈꾸고 싶어 그래도 말야 떠날 때가 됐는 걸~”

- 형이 가사 썼어요?”

당연하지! 좀 놀랍냐?”

. 완전.”

형이 이런 사람이야!”




칭찬에 인색한 윤기가 칭찬 아닌 칭찬을 하자 한껏 신난 석진이 어깨를 들썩였다. 윤기를 비롯한 다른 멤버들이 다음 가사를 들려달라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지만 석진은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다음은 노래 나오면 들어봐라~”

! 치사해!”

너네도 다 안 들려줬잖아!”




여주와 막내들의 치사하단 말에 석진이 욱하며 말하자 연습실에 웃음이 터졌다. 멤버들은 한참을 웃었다. 배가 아파서 못 웃게 될 때까지. 웃겨서 웃은 것도 있지만 일종의 정리단계의 행동이기도 했다. 중간 점검을 다 했으니 이제는 마무리를 짓기 위해 움직여야 할 때였다. 먼저 웃음을 멈춘 남준이 입을 열었다.




. 이제 다시 작업을 시작해봅시다.”

좋아요!”

화이팅 하고 가자!”




응원대장 호석이 말하자 가운데로 일제히 손이 모였다. 원을 그리며 모여진 손 위로 멤버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방탄방탄 방방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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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영국 앨범차트 62위 진입국내 가수 첫 진입

방탄소년단 전 세계 59개국 1최초 또 최다

방탄소년단 빌보드 앨범차트 26한국 최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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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 진짜 감사합니다. 정말 데뷔 때부터 많은 일들이 있었고 안 되는 일일 거라고, 안 될 거라고 하시는 분들도 정말 많았는데 이렇게 끝까지 믿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저희가 정말 꿈에 그리던 일이었는데 이렇게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를 항상 이끌어주시는 방시혁 피디님, 임원분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좋은 음악을 만들어주시는 분들, 그리고 우리 성득쌤, 성현이 형, 스태프 분들, 우리와 함께 해주시는 스태프 분들 정말 너무 감사하고 정말 꿈을 현실로 만들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전 세계의 아미들, 2017년도에도 우리 함께 날개를 달고 날아봅시다. 방탄소년단과 아미는 항상 함께예요. 감사합니다.”








P.S. 진짜 완결편은 날로 먹었어요 하하하

이것으로 재업도 끝났습니다!!! 다시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 [너만볼래]. [너만보여♡], [힐링미],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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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힐링미 입니다!!!! 홍일점 완결 짝짝짝!!! 몽글몽글 예뻐요 ㅠㅠㅠㅠㅠㅠㅠㅠ 자까님 글 감사합니다!! 시간 늦었는데 좋은 꿈 꾸세요!!!!
6년 전
독자2
정말.. 하.. 눈물이 왈칵...
6년 전
독자3
암호닉도 없지만 처음부터 지금까지 정말 잘 읽었어요!!! 마지막에는 행복하게 끝나서 다행이에요ㅜㅜㅠ읽는 내내 멤버들한테 대입해서 읽어서 그런가 여운 최고에여 그동안 감사했어요♥
6년 전
비회원196.172
이 편을 기억하고 있었어요ㅠㅠㅠ 애들이 진짜 고생하다가 윙즈서 그나마 제대로된..? 빛... 적당한 표현이 아닌 것 같긴 하지만 아무튼 빛을 본 것 같아서요 ㅠㅠㅠ 현실이랑 겹쳐져서 더 여운이 남아요 ㅠㅠㅠㅠㅠ 잘 봤습니다. 재업 감사해요 ㅠㅠㅠ
6년 전
독자4
너만보여에요 저런 아픈말들을 듣는사람은 얼마나 가슴이아픈지.... 당사자가 아니어도 저말들으면 기분나쁘고 슬픈데 나쁜사람드류ㅠㅠㅠㅠㅠ 그래도 저렇게 솔로곡도 내고 기특하다 기특해!!!!앞으로도 더 승승장구하는 방타니들됐으면!!!
6년 전
독자5
아듀
기사제목나올때 완전소름돋았었어요 ㅠㅠㅠㅠ재업이지만 수고하셨습미다♡-♡

6년 전
독자6
덕분에 재밌었어요 수고하셨어요!!
6년 전
독자7
더 크게크게 성장할 우리 애들ㅠ♡ 언제까지나 응원할게ㅠㅠㅜㅜㅠ 재업하는동안 잘봤어요
6년 전
독자8
너만볼래♡예요!
정말 이거보니깐 진짜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ㅠㅠㅠㅠ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에 많은걸 보여주고 많은걸 이룬 방탄이 너무 자랑스러워요ㅠㅠ 힘든시기 서로서로 으쌰으쌰하년서 이겨냈을 방탄 구래서 그런지 이거 다시보는내내 가벼운 마음으로 읽지못했던거같아요 그래서 더 눈물나고...ㅠㅠ

6년 전
독자10
찬란해 마지않을 그대들의 앞날을 위하여! 캬 진짜 누구보다 못지 않을 다사다난한 나날을 보낸 멤버들이 실제로 빌보드도 다녀오고 진짜.. 멋져요. 앨범 준비하면서 저렇게 서로 의논하고 대화 나눴을 걸 생각하니 귀엽기도하고 참 피알오 돋구.. 행복한 여주와 멤버들의 활동기도 보고싶은데 이렇게 완결이라니 아쉬워요ㅠㅠ
6년 전
독자11
이걸 왜 이제야 보았는지 약간의 후회도 들고 그렇네요 좀 더 빨리 만났다면 좋았을 텐데 하기도 하고요 오늘 하루 만에 다 보았지만 긴 시간을 작가님과 함께 보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작가님 덕에 뭔가 힐링을 받은 것 같아요 감사하고 오늘이 처음이지만 쭉 만나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작가님!!
6년 전
독자12
왜 이제야 이 글을 보았는지 글을 보면서 여주가 아프면 같이 아프고 여주가 행복해하면 괜히 저도 행복해하면서 또 여주가 힘들면 같이 힘들어하면서 봤네요 아마 현실이었으면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도 있었고 또 이제 지나온 일이지만 정말 마음이 아팠었던 일이 다시 그려지는 것 같아서 더 찡하고 막 몽글몽글해요
6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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