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 "..." "..보고싶었어"
[0화 - 인연의 시작]
우리가 처음 만난건 3년전 여름, 대학진학 후 처음 맞은 종강파티에서였다. 같이 왔던 친구가 통금으로 인해 자리를 떠난 후, 외톨이가 된 나는 구석에 홀로 앉아 조용히 맥주만 들이키고 있었다. 주변 친구들이 가끔 말을 걸어왔지만, 나와 공통된 주제가 없었던 그들은 다시 자신들끼리 어울리기 시작하였고 덕분에 나는 완전히 소외되어있었다. "안녕?" 내가 말없이 세번째 잔을 비우고 있을 때 쯤, 너는 내게 말을 걸어왔다. 같은 학과이긴 했지만 누구에게나 한없이 다정했던 너는 늘 주변에 사람이 넘쳐났고 그와 반대로 쓸 데 없는 인간관계를 원하지 않았던 나는 그런 너에게 쉽게 다가가지 못하였다. 나와 너무 다른 사람이라 이질감이 느껴졌다 해야하나? 그렇게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각자의 삶 속에서 한 학기를 보낸 우리는 결코 친해질 수 없을 듯 보였다. 너가 이렇게 나에게 다가오기 전까지는. "우리 나갈까?" 나는 너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당황하였지만, 이 지루한 곳을 탈출할 수 있다는 생각에 조용히 너를 따라 나섰다. 너와 나의 끈질긴 인연의 시작이었다. . . . . . "원래 말이 없는 편이야?" 나가게 해주겠다는 너의 달콤한 제안을 뿌리칠 수 없었던건 사실이지만, 막상 너와 단 둘이 있게되자 어색한 기운이 몰려들었다. 너도 마찬가지였던지 우리는 한참을 적막 속에 앉아있었다. 그런 적막을 깨고, 너는 내게 조심스럽게 물어왔다. "아니..친한 사람들한테만 살가운 편이야" "아, 그럼 나랑은 안친하다는 소리네?" "..어?" "서운하다.." 당연히 안친하지. 오늘 처음으로 대화해봤는데. 목구멍까지 차오르는 말을 겨우 참아내고서 너를 향해 고개를 돌렸을 때 너는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채 나를 향해 미소 짓고있었다. 항상 사람들에게 보여주던 해맑은 웃음이 아닌, 조금은 무거운 웃음이었다. "나는 너랑 친해지고 싶었는데" ...뭐지..? 당황한 기색을 내비친 채 조용히 너를 응시하자 너는 내 볼을 가볍게 건들이며 말을 이어나갔다. 조금은 취한 듯 보였다. "처음 봤을 때부터 너랑 친해지고싶었어" "..." "늘 타이밍을 못잡아서 못다가 갔었는데.." "..어?" "..이제는 다가가도 되는거지?" ....안될건 없지 . . . . . 안녕하세여 작가입니다 ㅎㅎㅎ 0화라 길지않아요! 다음 화부터는 길어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