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꿀은 정말 바빴다.
이 꽃 저 꽃 옮겨다니며 꿀을 몸에 뭉치고 다니느라 정말 바쁘게 살고 있었다.
처음에는 풍뎅이 등딱지만하던 벌꿀은 지금은 꿀벌마냥 커져 있었다.
꿀벌들에게 벌꿀은 눈엣가시였다.
안 그래도 부족한 꿀들을 자기의 몸에 뭉쳐 버리니 꿀벌들의 눈에는 아니꼽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꿀벌들은 틈만 나면 벌꿀에게 욕을 하고,험담을 늘어놓았다.
그렇지만 벌꿀은 슬퍼할 시간이 없었다.
아주 아주,바빴기 때문이다.
어느 날 꿀벌들은 계획을 세우기 위해 소나무 회관에 모였다.
"우리,저 벌꿀을 확 낚아채 버리자."
"그것도 옛날 이야기지.벌꿀은 낚아채기엔 이미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졌어.덩어리라고."
안경을 쓴 막내 꿀벌과 장난꾸러기 꿀벌이 싸우기 시작했다.
먹보 꿀벌이 옆에서 내가 먹어 버릴까?하고 눈치없이 굴었다.
결국 먹보 꿀벌은 날개로 맞았다.
꿀벌 마을의 최고령인 지혜로운 노인 꿀벌이 제안을 했다.
"벌꿀이 저렇게 커진 건,바쁘게 살았기 때문이야.없앨 생각을 하지 말고 우리가 더 바쁘게 살아 커지는 건 어떻겠느냐?"
꿀벌들은 부끄러움에 고개를 푹 숙였다.
모두가 같은 생각이였다.
그래,우리가 게으르게 살고선 벌꿀을 내쫒으려 하다니.꿀벌들은 반성했다.
"그럼,우리 꿀 모으러 갈까요?"
먹보 꿀벌이 손을 들고 물었다.
눈치 없는 먹보 꿀벌이였지만 이번만큼은 모두가 그를 반겼다.
"그러자꾸나!"
이제부터 꿀벌들은 바쁜 꿀벌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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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인물을 비꼬는 글이 아닙니다.그냥 바쁜 벌꿀이라는 말이 귀여웠습니다. 근데 응원하는 글도 아닙니다.말이 귀여울 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