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마지막을 앞 둔 지금, 홀 안이 환호성으로 뒤덮였다.
어워즈 올해의 아티스트상, 방탄소년단!
커다란 돔을 다 채우고도 모자라 뚫린 하늘 위까지 치고 오르는 쩌렁쩌렁한 팬들의 소리에 모두가 벌떡 일어섰다. 연예인석에 앉아 있던 동료 가수들의 축하를 받으며 한 계단 한 계단 밟아 오르는 길이 벅차 온 몸이 저릿했다. 무대 뒤 메인 전광판에 비춰지는 모습에 그들은 생각했다 이 순간이 마치 꿈같다고. 먹먹함에 휩싸여 상패를 받아드는 떨리는 남준의 손도, 정신없는 와중에 얼떨결에 꽃다발을 받아든 지민도. 석진은 울컥 치밀어 오르는 감정을 애써 억누르며 아까부터 고개를 들지 못하는 정국을 달랬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하나 하나 각인되듯 남는 이 순간, 찬란한 영광들. 한걸음 나서 수상소감을 말하는 남준의 뒷모습에 멤버들은 어느새 서로에게 손을 뻗어 잡았다.
데뷔 5년 방탄소년단, 이 자리에 설 때면 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소중한 순간을 놓지 않고 당당한 아티스트로 살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여운을 숨기지 못한 채 무대 뒤로 빠져나가던 그들은 겨우 세트 뒤로 몸이 감춰지자마자 서로를 부둥켜안고 감정을 터트렸다. 형, 형 우리 진짜. 감격에 마비된 혀를 주체 못한 태형이 끝까지 말을 잇지 못한 채 윤기에게 안겼다. 방탄소년단분들 비하인드 이동하실 게요. 아직 흥분을 감추지도 못한 채 백스테이지에서 바로 이어지는 비하인드 영상을 위해 계단을 내려서려던 찰나, 무대 쪽에서 급하게 뛰어 들어온 여 스텝이 윤기의 팔을 붙잡았다. 아! 잠시만요, 잠시만 대기해주시겠어요? 의아함도 잠시 뒤이어 호명되는 이름에 다시 한 번 소리를 지른 이들이 스텝을 따라 무대 위로 박차고 올라섰다.
올해의 앨범상 ‘YEO-JOO’ 축하드립니다!!!
찬란한 해가 떠올랐다.
홈메이트
한 번 사는 인생 김여주처럼 아니냐. ㅣ 익명잡담 |
진짜 2017년 빅히트 대박 났구나. 야, 회사는 방탄이랑 여주한테 절해라 진짜... 탑 3중 두 개를 먹었으니 클래스 인증된거 아니냐 당연히 후보엔 올랐어도 방송 활동이 없어서 설마 줄까 싶었는데 진짜 받았어ㅠㅠ 오늘부로 내 인생 롤모델 김여주다 진심 리스펙. 대한민국에 살면서 여주 노래 한 번씩은 다 들어 봤을걸!
열여덟에 작곡가로 데뷔해서 바로 차트 씹어 먹고, 조인하는 팀마다 다 1위 하나씩 해먹고, 사실 방탄소년단 초창기 곡도 다 여주 작사, 작곡이잖아ㅠㅠ 내 앓다죽을 입덕곡ㅠㅠ 시리즈 기획도 여주가 했다던데 가만 보면 여주 약간 날 때부터 천재인 듯....
스무 살에 작곡가 필명 그대로 갑자기 가수 데뷔 ㅠㅠ 그 때 진짜 차트 순위권에 다 아이돌그룹아니면, 남솔밖에 없었는데 홀로 굳건히 여자솔로 싱어송라이터. 차트 10위권 올 킬에 타이틀곡은 연간차트 1위. 진짜 발리는 건 다 자작곡에 프로듀싱 민윤기. 사실 이 때부터 방탄X여주 케미 시작됐지...
그 뒤로 내는 곡마다 족족 방송 활동 없이 공중파 트리플 크라운 기록. 데뷔 앨범 수록곡 ‘그 길 위에 너’는 거의 비 알림송 아님? 아침에 차트 확인했는데 이 노래 상위권에 떠 있으면 그 날은 무조건 비오는 거임.. 장마철엔 뜬금없이 1위하잖아... 여주 목소리 들으면 출근 길에 갑자기 막 눈물 나잖아..
그리고 드디어 데뷔 4년차. 그 힘들다는 여자 솔로 앨범상 등극. 솔직히 지금까지 쌓아온 필모만 봐도 진짜 앞길이 창창하다. 난 가끔 문득 드는 생각이 여주와 동시대에 살고 있어 같은 시간 속에서 노래를 들을 수 있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 우리 여주 대상길만 걷자ㅠㅠㅠㅠ 댓글 999+ |
활동 없이도 대상 탄다 대박 본상 가수 중에서도 솔로 여가수는 혼자야 진짜 발린다 발려... 그 와중에 민윤기 대리 수상소감 봤음?? ㄴㅠㅠㅠㅠㅠㅠㅠ아니 왜 방탄 때는 잘 참더니 여주 상 받으면서 니가 울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ㄴㅠㅠ소꿉친구라며 둘이 같은 꿈을 꾸고, 한 자리에서 같이 대상을 타다니 왜 내가 괜히 울컥하냐ㅠㅠㅠㅠㅠㅠㅠㅠ 윤기 수상소감 중에 그게 진짜 슬펐어 "주의 노래를 들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멋지게 딱 말해놓고서 끝에 울먹울먹 하면서 "장하다 김여주" 하는데 현실친구 시발 임팩트 ㄴ표정이 다 해먹음. ㄴ맞아. 뭔가 오묘한데 막 울컥했어.
근데 대상인데도 참석을 안했네... ㅠㅠ ㄴ나도 참석 안했길래 당연히 못 타는 건줄 알았음 ㄴ그러고보면 여주는 연말 무대는 한 번도 안 나왔지 ㄴㅠㅠㅠㅠㅠㅠㅠㅠㅠ찌발 진짜 보고프다구!!!!!!!!!!여주 드레스ㅠㅠㅠㅠㅠㅠㅠㅠㅠ여신미쩔텐데ㅠㅠㅠㅠㅠ ㄴ참석 안했느데도 받는게 진짜 대박인데... 왜 안나오는거야? 피셜 나온거 있어? ㄴ ㄴㄴㄴ없음 ㄴ 한번도 여주 활동에 대해서 공식피셜 나온건 없어. 그냥 최선을 다해 활동한다고만... |
쭈 공카 영상 떴다!!!! ㅣ 덕질방 |
좌표드림 : HTTP://JOODDUT.CO.KR < 대충 요약> (무조건 보셈/백번 보셈/난 밤새 본다) 1. 오늘 방탄 시상식 뒤풀이 없이 바로 홈 들어갔나 봄. 무대 화장도 안 지운 상태로 여주 급습해서 둥가둥가 하는데.. 이 와중에 여주 작업실이야ㅠㅠ대상 탔으면서 시상식도 안보고 작업만 하냐 여주야.. 발림 포인트 하나, 덩치 큰 장정 일곱이 우르르 들어오는데 눈 깜짝 안하는 여주(얼마나 자주 이랬으면....) 발림 포인트 둘. 여주 헹가래 치는데 세상 귀찮은 얼굴이구요.. 근데 후드는 부농부농 오버사이즈... 본투비 씹덕킹ㅠㅠ 2. 마지막쯤에 여주 혼자 인사하라고 정면으로 여주 원샷 잡는데.. 세상에나 여신미 뿜뿜. 트로피 꼭 안고 수상소감 조곤조곤 말하는데 목소리, 말투, 표정, 옷차림, 꼬물대는 손까지 하나 하나 다 매력철철. 중간 중간 꿀 떨어지는 목소리로 추임새 넣는 방탄이들은 보너스
결론 : 역시 혜자 빅힛. 오늘도 빅히트 공주님은 사랑스럽다. .....그런데 자체 콘텐츠도 좋은데 .... 왜 시상식은 안 나올까ㅠㅠㅠㅠ 사실 여주 평소에 원래 감정 표현이 별로 없어서 그냥 시큰둥 할 줄 알았는데... 마지막 수상소감 말하는데 여주 목소리 엄청 떨리더라...괜히 미안하기두하고 울컥하기도 하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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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영상 안 봄 사람하고 말 안 섞습니다.ㅠㅠㅠㅠ 영상 빠른 건 혜잔데... 왜 시상식 참석은 안 했을까 애기 좋아하는 거 보니까 진짜 무대에서 받는 거 보면 설레 죽었을 것 같은데 ㅠㅠㅠㅠㅠㅠ ㄴ방탄이들 연말 레카 복장이라 겁나 화려한데 그 사이 여주만 부농부농 후드 입고 있는데 귀여우면서도 ㅠㅠ우리 애기도 드레스 같은거 입었으면 제발 시바 ㅠㅠㅠㅠㅠㅠㅠ ㄴ 레카 다 씹어 먹었을 텐데 ㅠㅠㅠㅠ 후보에 있길래 무대는 할 줄 알았는데 무대도 없구ㅠㅠㅠㅠ원망하는 건 아니지만 ㅠㅠㅠㅠㅠㅠㅠ애기야 보고싶다 ㅠㅠ ㄴ 헐 진짜 드레스
근데 나 진짜 궁금해서.. 물어봐도 돼? 왜 활동을 안하는거야? 무대는 몇 번 하는 것 같은데 이유가 있어? ㄴ 피셜은 X. 근데 방송에만 잘 안나오는거지 소소하게 회사 자체콘텐츠는 많이 나와. ㄴ 윗댓동감. 여주 소소하게 팬들이랑은 소통 많이 해 ㄴ 보통 앨범 나오면 한두 번 정도는 공중파 무대 나가고, 그 뒤로는 회사 내부에서 진행하는 스케줄만 나와 ㅠㅠ ㄴ 그 떠도는 말로는 무대 공포증 같은 거 아니냐 하는데.... ㄴ 루머 생성 금지ㄴㄴ ㄴ 피셜 나온거 하나도 없어요. ㄴ 근데 팬은 아닌데 궁금하기는 하다. |
1.
남준이 브이앱을 끄자 여주가 무너져 내렸다. 온 몸에 힘을 빼고 푹신한 소파에 기대자 여주의 몸이 쿠션과 한 몸인 듯 구겨졌다. 역사적인 날이야. 오늘은 죽어야만 해! 들뜬 태형은 한 마디를 남기곤 작업실을 튀어나갔다. 보나마나 호석의 술창고를 털러갔겠지. 역시나. 모두 같은 생각을 한 건지, 어느새 호석이 지민을 끌고는 총알같이 그 뒤를 쫓아 사라졌다. 부비작 부비작. 미동도 없는 여주의 옆에 찰싹 달라붙은 정국이 여주의 상패만 만지작거렸다. 울 것 같아 누나. 칭얼대는 목소리에 여주가 손을 올려 정국의 머리를 헝클어트렸다. 실컷 울어놓고는. 그런 여주의 손에 직접 머리를 기대오며 정국이 불만 어린 목소리로 치댔다. 다음 해엔 같이 가면 좋겠다.
누나가 빡시게 꾸미면 레드카펫 씹어 먹을 텐데.
다들 술파티를 벌이자며 분주하게 움직이며 거실을 망가트리고 있었다. 저번에 다 깨트려먹어서 몰래 숨겨놓은 와인잔은 언제 찾은 건지 들고 설치는 석진과 세상 제일 의심스럽게 아까부터 보이지 않는 민윤기까지. 아아. 오늘도 초토화되겠구나. 당장 내일이 그려지는 집안 꼴에 결국 정국의 팔을 옆으로 치우곤 일어섰다. 국아 땀 쩔어. 얼른 씻고 와. 당장이라도 저기 트레이에 술병을 가득 실고 올라온 저 놈들을 막아내야만 했다. 아 그리고. 그 전에 짚고 넘어갈 거.
국아 누난 안 꾸며도 씹어 먹어.
2.
아이돌을 좋아하고 관심 있어 하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관심을 갖는 곳이 있다. 팬질의 ‘핫 플레이스’라 불리는 곳. 방탄소년단 입덕과 동시에 존재에 설레하며 궁금해 하는 곳. 한 때 사생팬들의 표적이 되었던 곳. 그룹을 좋아하는 팬들은 현실과 이상 사이에 좌절할 때가 있다. 우리 눈엔 평생 가는 우정(혹은 사랑)으로 보이는 나의 가수들이 사실은 허울뿐인 비즈니스 사이라면 어떡하지? 하는 불안과, 확신으로 돌아온 몇몇의 사례들. 그리고 그 걱정을 와장창 깨트린 한 아이돌 그룹.
1층엔 호석이 운영하는 카페가, 2층엔 작업실과 연습실이, 3층엔 방탄의 숙소 그리고 4,5층엔 여주의 작업실겸 숙소까지.
팬들도 인지하지 못한 사이 어느새 자비를 털어 조용히 벽돌 하나 하나 쌓아올려 지은 여덟 명의 소굴. 리얼리티 방송 중 멤버들의 입에서 자연스레 튀어나온 기존과 다른 숙소에 대한 이야기에 팬들은 의아함도 잠시 환호했다. 야. 우리끼리 나중에 위층 아래층 나눠 살자 하는 흔한 우정 어린 맹세를 실천해버린 이상한 자들. 팬들은 집까지 만들어 같이 사는 그 열정에 여주까지 마치 제 가족인양 세트로 응원했다. 빅히트의 여덟 아티스트들의 독보적인 일상 공간.
팬들은 그 곳을 ‘홈’이라 불렀다.
3.
방탄과 여주에 입덕한 자면 누구나 ‘홈’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다.
여덟 명의 꿈과 낭만이 살아 숨 쉬고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덕질의 성지와도 같은 곳!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아름답지 않다.
4.
술에 찌든 여주가 치밀어 오르는 토기에 몸을 벌떡 일으켰다. 용수철처럼 화장실로 튀어나가려던 몸은 묵직한 무게에 멈춰 토해내려 올라왔던 것들이 도로 목구멍으로 삼켜졌다. 아침부터 토 맛 시발. 입 안에 퍼지는 역한 향에 입맛을 다시며 제 배 위에 턱-하니 올려져 있는 정국의 묵직한 다리를 양손으로 들어 힘껏 내던졌다. 무겁기는 더럽게 무겁다. 옆으로 밀려난 정국의 몸을 살짝 발로 밀자 침대 밑으로 도르륵 떨어졌다.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평소에 잘 때 아무것도 안걸치는 놈이 내 옆에 와서 잘 때는 용케 샤워 가운을 챙겨 입었다. 기특한 시끼. 바닥에 처박힌 동그란 머리통을 슥슥 쓰다듬고는 치밀어 오르는 신물을 애써 억누르며 일어났다.
음. 세상에 개판이 있다면 이곳이 아닐까.
왜인지 화장실 앞에 누워 자고 있는 지민이와 태형이. 거실엔 술병과 함께 굴러다니는 남준과 호석. 무심히 주변을 둘러보며 대충 발끝에 채이는 것들을 툭툭 차내며 부엌으로 가 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보나마나 민윤기는 또 내 작업실에 퍼질러 있겠지. 그것도 병이라면 병이었다. 민윤기는 술만 취하면 작업실 테이블 밑에 기어들어가 세상 불쌍하게 그지처럼 잠을 잤다.
어? 여주 일어났네?
멍하니 물을 한 통 다 비워낼 즈음 석진이 양손이 무겁게 나타났다. 역시 오빠 리스펙해요. 손에 든 그건 혹시 해장용? 허한 속에 배를 쓰다듬으며 묻자 석진이 해맑게 웃으며 끄덕였다. 토하느라 깼다가 사왔지. 애들 좀 깨울래? 식탁 위에 늘어진 술병들을 치우며 바쁘게 움직이는 석진만 눈으로 쫓던 여주가 신이나 움직였다. 얼마 전 태형이 제 침대 위에 버리고 간 스피커의 볼륨을 최대치로 키웠다. 보이지 않는 제 폰에 대충 굴러다니는 아무 폰이나 주워 블루투스를 연동시켰다. 맘에 드는 선곡리스트에 플레이 버튼을 누른 채 대충 폰은 다시 던져 놨다. 시끌시끌 건물을 넘어 퍼져나가는 헤비메탈 곡에 여주가 머리를 흔들며 식탁으로 향하다 멈칫 발이 멈춰졌다.
해장으로 이게 최고래.
식탁 가득 차려진 파스타와 피자. 어느새 좀비처럼 일어난 호석이 자연스레 식탁으로 다가오다 눈앞의 까르보나라를 보곤 입을 막고 화장실로 튀어갔다.
5.
이쯤에서 ‘홈’에 대한 정의를 다시 내려보자.
민윤기가 지어준 홉이의 카페 별명. 이름하야 ‘호발이의 술창고’ 스케줄이 비는 날이면 모두들 좀비가 되어 하나 둘 씩 몰래 술창고의 술을 빼돌린다. 들키는 날에는 호발이의 저격대상이 되었다. 근데 백이면 백 다 걸려 멍청하게. 자 그럼, 3층 방탄소년단의 숙소. 아니 정정한다. 실상 일곱 남자들의 옷으로만 가득한 텅 빈 숙소. 그 곳은 죽음의 성지다. 냄새가 죽여. 그리고 왜인지 실질적인 방탄의 숙소가 된 5층까지. 내 방은, 그러니까 내 집은 점령당했다. 이 곳으로 이사온지 한 달만에. 그러니까 멤버들이 방송에서 스치듯 흘리는 이‘홈’은 사실 방탄소년단과 내가 지지고 볶고 사는 5층이다. 청춘의 낭만은 개뿔.
그리 하야 나는 고발하려한다. 우리 홈메이트들의 일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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