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오해에 대한 얘기야.
그 날은 새벽 1시쯤인가, 선배들이 나보고 연습실가서 무슨 장비를 가져오라는 거야.
그러면서 다른 선배가, 연습실 청소해주시는 분이 오늘 못 나오셔서 청소도 못했다고 정리도 좀 하고 오라고.
진짜 그 순간 때려치고 싶었지만 여태 버틴 게 아까워서 참았다.
다들 잘 시간일텐데 건물에 들어가니까 내가 가야하는 연습실에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는 거야.
노래소리도 들리고. 누굴까 혹시 촬영 중인가 싶었지만 일단 시킨 일은 해야했기 때문에
가까이 가니까, 어? 그 때 그 분홍머리 연습생! 나보다 나이도 많으면서 누나라고 한 연습생!
그 사람이 혼자 춤을 추고 있는 거야.
사실 나 그 사람이랑 대화하고나서 그 사람한테 투표도 해줬었는데!
뭐, 세운이 투표해주려고 했는데 11명이나 선택해야 한다길래... 뭐 무튼 그랬어!!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가니까 그 분이 나한테 꾸벅 90도로 너무 친절하게
"아, 안녕하세요?" 하길래, 나도 "네, 안녕하세요.."하면서 90도로 인사했지.
그리고 둘 다 멀뚱멀뚱.
마치 넌 여기 왜 있니?, 넌 여기 왜 왔니? 이런 느낌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보니까 그 분 손에 깁스를 하고 있더라고.
"어? 손을 다치셨네요?"
하고 물으니까 아.. 하고 머쓱하게 웃으며
"네, 그렇게 됐네요." 하는데 전부터 늘 사투리를 쓰더라.
"손도 다치셨는데 이 시간에 연습실에는 왜 계세요?" 그러니까
손을 다쳐서 병원 다녀오느라 연습을 많이 못했다고 허락 맡고 연습 중이었대ㅠㅠ..
그래서 나는 장비 찾고 정리 조금만 하고 갈테니까 신경쓰지말고 연습하시라고 하면서
정리하고 장비 챙기는데, 온 사방이 거울이라 자꾸 힐끔힐끔 눈이 가더라.
새로 나오는 컨셉곡에 연습하는 거 였는데, 노래 찰떡.
속으로 오늘부터 내 고정픽 외쳤음
그런 내 시선을 느꼈는지 갑자기
"왜요?" 하고 물어보는데 왜 하필 이 동작에서 그렇게..그런 눈빛으로..
내가 너무 당황해서 "아..아녜요! 신기해서! 신기해서요!!!" 막 얼버무리니까 웃데?
몇 분이나 지났을까 노래가 한 4번쯤 반복 됐을 때 였나.
어색한 분위기가 조금 나아졌는지 춤을 추면서 나한테 말을 걸더라고.
그냥 뭐, 방송에 대한 얘기라던가, 내가 투표로 그 분을 뽑았다는 얘기라던가,
그러다가 "누나, 여기 언제까지 있을 거예요?" 하길래
"아! 근데 저,"
?
"세운이랑 중학교 동창인데.."
"세운이? 정세운이?"
엄청 놀라서 물어보길래 고개 끄덕였는데
"그럼 동생이네요?"
폭풍 사투리로 물어봄.
그래서 내가 네 그렇더라구요...하니까
하하 웃고는
"내가 실수를 했네, 죄송합니다."
그리고 계속 뭔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웃다가
노래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재생되고 연습 하길래 나도 장비 챙겨서 가려고 인사하려던 찰나
"그럼 이제 오빠야하면 되겠네"
라고 말함...
안녕하세요! 복숭이예요~ ♥
이게 글을 미리 써놨던 거라, 시간이 너무 예전이네요ㅠㅠ
차차 채워가도록 할테니까 계속 읽어주세요::
문제가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시고,
재밌게 읽으셨다면 신알신과 댓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