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391821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하늘과바람과 별 전체글ll조회 895


 

[VIXX/이홍빈] 오, 나의 마돈나(上+下) | 인스티즈

 

 

 

 

 

유난히도 날씨가 화창했던 날이다. 이렇게도 날씨가 좋은 날 강의실에 갇혀서 강의를 들어야한다는 것이 짜증났다.

아, 오늘 공강 없는데... 휴대폰을 보니 아직도 많은 시간이 남아있었다.

결국 지겨움을 이기지 못하고 책상위로 엎드렸다. 주위를 둘러보니 학우들도 교수님의 말을 자장가 삼아 다들 졸거나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왜 아필 철학과 일까... 가끔 나의 전공을 후회하기도 했다.

이렇게 날씨 좋은 날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을 논하는 교수님이 미울 뿐이었다.

책상에 엎드려서 진지하게 전과를 해야 하나 고민했다. 하지만 마땅히 갈 곳도 없었다.

시간표를 보니 다음은 복수전공을 한 문창과 수업이었다. 철학과와 문창과라...아무리 생각해도 언밸런스한 조합에 웃음이 나왔다.

도저히 교집합이라는 것을 찾아볼 수도 없다고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그 둘의 상관관계는 끈끈했다.

첫째, 만만치 않게 미친 사람이 모인 곳이었다. 철학이든 문학이든 미화하면 미친 사람이지만 그냥 또라이들의 빽빽한 집합일 뿐이다.

둘째, 소개팅이 절대x100000000 들어오지 않는 곳이었다. 여자든지 남자든지 '철'자나 '문'자만 나와도 질색을 하며 도망가기 일쑤였다.

셋째, 미래란 개나 줘 버려 이었다. 남들이 자신의 전공을 살려 취업을 할 때 그저 뭐하지? 라고 고민만 하고 있을게 뻔하다.

그 애매한 교집합에 속해있었지만 어쨌든 나의 앞날은 불안정 하다는 것이다.

내 눈앞에 펼쳐져 있는 풍경은 마치 1920년대의 암흑과 같았다.

일제의 강압적인 통치로 앞날이 보이지 않던 그때 말이다. 왜 그때 폐허나 백조 같은 것들이 나올 수밖에 없었는지 알 것만도 같았다. 시인 이상화가 왜 나의 침실로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쓸 수밖에 없었는지..,

눈앞이 엄청나게 깜깜했다.

세상이 만들어지기 전 카오스의 상태처럼 머릿속은 복잡했다. 한참을 멘붕인 상태로 머리나 비비고 있던 중 저 멀리 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제법 큰 크기를 자랑하는 것 답게 꽤나 육중한 소리를 내며 열리고 있었다.

수업이 시작한지도 한참 지난 시각에 이렇게 큰 소리를 내며 들어오는 사람은 이 상황을 지루해 하던 내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고개를 돌려보니 밝은 갈색을 한 남자가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뭐야 왜 저렇게 느긋해,,,,

한참을 멍하니 남자가 오는 것을 바라보던 나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멀리 있을 때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가까이 올수록 그의 얼굴은 밖에서 들어오는 태양의 빛을 받아 빛이 나기 시작했다. 멍하니 바라보던 나의 옆으로 그가 왔을 때 주위에 어둠이 거치는 듯 한 느낌이 들었다.

다시 한 번 그의 얼굴을 본 순간 나는 외칠 수밖에 없었다. 오, 나의 메시아-

 

 

철학과라 그런지 이런 고리타분한 생각밖에 들지 않았지만 정말 메시아라는 단어 말고는 그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생각해보니 이상화에게는 마돈나가 있었다. 그래서 그 암흑기를 버틸 수 있던 것일까 이상화에게 마돈나란 이런 눈부신 존재였을까?

어떻게 이 남자를 빼놓고 마돈나와 뮤즈와 메시아를 논했는지 그 시대의 사람들이 땅을 치며 안타까워했을 게 분명하다.

저번 전공강의 시간에 이 교수님은 '선함','아름다움','인간'... 분명한 외연을 갖는 모든 명사는 감각지각으로 접근할 수 없고 사고에 의해서만 이해할 수 있는 대상을 직접 지시한다.(이데아(idea),에이도스(Eidos) 즉 형상이라는 것을 가르치셨다. 바로 이 형상이 이 남자가 아닐까-

고개를 살짝 돌려 옆에 앉은 남자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하얀 피부와 큰 눈, 고고하다 못해 끝없이 솟은 코, 한 떨기 꽃 같은 붉은 입술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와, 정녕 사람이 맞는 건가요...

남자에게 "아름답다"라고 하면 안 된다고들 하지만 정말 이것은 아름다움으로 정의할 수밖에 없었다.

그 순간 종이 울렸다. 아까까지만 해도 그렇게 가지 않던 시간이 그의 등장으로 인해 시간의 개념이 깨진 듯 걷잡을 수 없이 빨리 흘러가기 시작했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가방을 싸고 다음 강의실로 향했다.

정신도 차릴 겸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고 강의실에 앉아있었다. 한참을 휴대폰을 만지고 있던 도중 갑자기 귀에 천사들의 합창이 들리기 시작했다. ㅇㅁㅇ 뭐지 이 당황스러움은;;; 하면서 고개를 돌렸을 때 그곳에는 아아, 나의 메시아님이 고고한 걸음으로 이 강의실을 들어오시고 계셨던 것이다.

잠깐 이건 전공수업인데 그럼 나의 메시아님도 철학과와 문창과를 복전한다는 것이었다.

문창과 철학을 복전하는것이 세상에서 가장 호구 같은 것이라고 여기던 나에게 한명의 호구가 더 굴러들어 온 것이었다. 그 순간 나의 귀에는 운명 교향곡이 재생되었다. 동시에 머리에서는 컴퓨터도 울고 갈 실력으로 빠르게 삼단논법이 정리 되었다.

1.문창과 철학을 복전하는 것은 호구다 하지만 그런 사람 둘이 있으면 운명이다.

2.나와 임은 그 둘을 복전하신다.

3.고로 우린 운명이다.

이 기쁨에 빠져 귀에 울리는 운명 교향곡이 그 뜻이 아님을 알았어야 했다.

 

 

운이 좋게도 임은 내 옆자리에 또! 앉았고, 나는 얼굴에 세상에 행복이란 행복은 다 담은 채 수업을 듣고 있었다.

오늘 차 교수님이 진행하시는 수업은 지킬 과 하이드였다. 한참을 고민하던 교수님은 이 소설과 어울리지 않게 표정을 짓고 있는 내 표정을 보시고는 얼굴이 답지 않게 밝다면서 내게 읽기를 시키셨다.

순간 나의 얼굴에는 흙빛이 생겼지만 나의님이 볼세라 얼른 표정을 지우고 읽기 시작했다.

다 읽고 나니 뭔가 꺼림칙했다. 몇 번이나 이 책을 읽어보았지만 이렇게나 불길한 적은 처음이었다.

;ㅅ;뭐지 이불안감은,,,, 한참을 이상한 느낌에 쌓여있으니 어느새 시간은 5분밖에 남지 않았다.

교수님께서 2명씩 짝을 지어 시를 하나 정해 느낌과 생각은 물론 재구성을 해오라는 과제를 내주셨다.

오오, 이것은 하느님께서 임과 나에게 주신 기회가 틀림없다.

웃으며 옆에 있던 임에게 말하려고 하는 순간 번뜩-하고 빛나는 여 학우들의 눈빛을 보았다.

다들 임의 얼굴을 보며 내 영혼을 팔아서라도 저 비주얼마스터의 남자와 과제를 하며 알콩달콩 시간을 보내겠어-라는 이런 야무진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대로 임을 빼앗길 수 없었다.

이 구역에 미친년은 나야-라는 말을 몸소 실천하기 위해 일단 눈을 희번득 뜨니 몇 명이 움찔하는 것이 보였다.

거기다 입모양으로 '꺼져'라고 하니 그것에 충격 받은 듯 벌벌거리는 몸을 가지고 저 멀리로 도망갔다.

표정을 지우고 옆을 보니 아는 사람이 없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며 발을 동동 구르는 사슴같은 님이 보였다.

"저기요"

"네?"

"아까 이 교수님 철학수업 들으셨죠?"

"네.."

"저도 아까 들었거든요, 근데 여기도 듣는데 아는 사람이 없어서요. 혹시 과제 같이 할 수 있을 까요?"

나의 말에 님의 얼굴은 한순간에 밝아지기 시작했다.

어쩜 저런 표정도 예쁠까-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하던 나와 남의 휴대폰번호를 교환했다.

저장은 -홍빈햇님♥-

드디어 이 철학과 여학생에게 봄이 온 것이다.

 

 

오, 나의 마돈나 下

"그래서 그 님이 좋다고?"

"그럼그럼 당연하지 아아- 나의 햇님"

"아아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여..."

아...한상혁

오랜만도 아니지만 몇 시간만에 만난 미화하면 절친 한상혁에게 님의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반응이 이모양이다.

친구가 사랑에 빠졌다는데 응원은 못해줄 망정 산산히 부서진 이름이라니!

햄버거를 입안에 가득 넣은 채 그 통통한 볼을 움직이며 말하는 꼴은 그래도 참 귀여웠다.

꼴에 친구라고 내 사랑이야기를 들어주는 모양이 고맙기도 해 볼을 꼬집으니 싫다고 크게 외치며 자신이 먹고 입던 것들을 나에게 잔뜩 튀겨 주시며 나루토를 불러 오겠니 사스케를 불러와 분신술을 하겠다는 저런 오덕스러운 말을 하는 입을 친히 닫았다. 아 더러워 ;ㅅ;

"그럼 과제를 핑계로 같이 시간을 보내면 정이 쌓이지 않을까? 너 싫어하진 않는다며"

한참을 씹다가 생각한 것이 겨우 요런것이라는 것이 귀여워 볼을 다시 꼬집어주니 입을 다시 벌리려 했다.

그에 내가 빨대를 갖다 대니 아주 시원하게 콜라를 쪽쪽 빠신다.

알게 모르게 한숨을 쉬었다.

몇 번이나 햇님과 만났지만 정말 오로지 단지 과제만 열심히 했다.

이 정도 기간이면 보통 정이 생기지 않나..씁쓸한 마음을 애써 감자튀김을 먹으며 위로를 하고 있던 도중 나의 휴대폰이 밝게 빛나며 까똑!이라는 귀여운 말을 내뱉었다.

그 소리를 들은 한상혁은 정색을 하며 "너랑 존나 안 어울려.."라고 했다.

국어 선생님이 된다는 놈의 말투가 너무도 예뻤다.

"그래그래 상혁아 나랑 너무 잘 어울리지?"

그의 대답은 듣지도 않은 채 카톡을 보니 아아- 나의 햇님이셨다.

내 표정을 본 한상혁은 혀를 차며 지킬과 하이드가 여기 있다고 하며 한용운도 울고 갈 님사랑이라고 더했다.

그의 말을 가볍게 넘기고 카톡을 확인하니

내일은 어디서 만날까요?라는 귀여운 글자가 보였다.

큰일났다 글자까지 귀여워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몰라몰라하며 부끄러운 표정을 짓자 한상혁은 무려 햄버거를 떨어트렸다.

뭐야....라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한상혁은 진지하게 연기 해볼 생각 없냐고 물어왔다.

내가 그런걸 왜 해라고 가볍게 받아쳐주니 너는 여우주연상은 무슨 대상감이라고 엄지를 치켜 들었다.

그의 말에 가볍게 어깨를 으쓱이고는 답장을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했다.

아 어떻게 답장해야 사랑스러워 보일까? 한참 생각하다 결국

홍빈씨 편한 곳에서 만나요 전 괜찮아요 ^^ 라고 보냈다.

착한 여자같고 이모티콘도 귀엽고....... 흐흐--하고 웃으니 한상혁은 미친 여자가 여기있네-라고 말하기 바빴다.

하루를 정말 과제로 살다보니 시간은 정말 빨리 가 어느새 나의 햇님을 만날시간이 되었다.

떨리는 마음으로 천천히 카페 안으로 들어가니 오오- 역시 햇님은 비주얼마스터였던게 분명했다.

밝은 햇빛을 받으며 창가쪽에 앉아 시집을 읽고 있는 모습은 마치 칠선녀는 무슨 백명의 선녀조차 뺨을 사정없이 내려칠 수 있을만큼의 자태였다. 이게 바로 일당백이라는 것인가...

작게 쉼호흡을 하고 다가가 "홍빈씨"하고 부르니 고개를 올려 나를 보고는 "왔어요?"하며 웃어주었다.

중저음의 목소리와 비마홍(비주얼 마스터 홍빈)의 조합은 내가 오 마이 크리티컬 하트!!를 하고 장렬히 전사할 정도였다.

하 엄마 딸 여기 누워요 죽음죽음...

아찔해지는 머리를 다잡으며 자리에 앉아 과제를 시작했다.

-과제는 무슨 햇님의 얼굴을 보다가 시간은 다 가버렸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 채 최대한 여지를 남기며 인사를 하니 등 뒤에서 나를 부르는 햇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ㅅ;뭐야 나 지금 데이트 신청 받는거야? 기쁜 마음으로 뒤를 도니 햇님은 나에게 무려 노래방을 가자고 했다.

이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왠 노래방? 난 안가 ;ㅅ; 라고 하겠지만 그래비티에서 인간의 존재보다 못한 나로써는 햇님의 말에 무조건 예쓰-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었다.

노래방에 들어서니 응사에 나올 것 같은 분위기 물씬 풍겼다. 하지만 햇님과 함께라면 지옥도 갈 수 있어가 좌우명이 된 나로써는 그저 입 닫고 조용히 따라갈 수 밖에 없었다.

방을 받고 안으로 들어가니 담배냄새가 매캐하게 났다.

찡그려 지려는 미간을 겨우 피고는 자리에 앉아 나의 햇님이 선곡하는 노래를 보았다.

박효신,박효신,박효신,박효신.......?????? 뭐지 왜 죄다 박효신 노래인거지?

내가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쳐다보자 얼굴이 붉어지며 좋아한다고 작게 말했다.

그래 좋아할 수도 있지만 전곡을 설마-라는 생각을 하며 열심히 박수셔틀이 되주었다.

오십분동안 열심히 효신님의 노래를 들으니 고막에는 자꾸만 그의 노래가 머물러 계속 재생되고 있었다.

설마 요번노래도 효신님 노래겠어 라고 생각하며 화면을 쳐다보니 다행히 이번에는 팝송이었다.

제목은 save room이었다. ;ㅅ; 뭐지 이 유천이모머리를 한 남자가 부를 것 같은 스멜이 나는 노래는?

태어나 처음 들어보는 노래였다. 햇님의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이 노래를 좋아할 것 같아서 연습하는거에요 라는 말을 했다. 뭐지... 내가 그런 이미지 인가.... 결국 끝까지 다 들은 나는 유체이탈을 경험했다. 내가 부른 노래는 아무 것도 없었다. 그날 저녁 피곤한 몸을 이끌고 컴퓨터 앞에서 save room의 원곡을 들은 나는 아 우리 햇님이 편곡을 참 잘 하는 구나-라는 씁쓸한 판결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시간은 빠르게 흘렀고, 어느새 우리의 과제가 빛을 보는 발표시간이 되었다.

왠지 모를 긴장감에 청심환을 먹고 천천히 앞으로 가 그와 함께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시작했다.

미칠 것만 같았던 발표시간이 끝나고 꽤나 만족한 것 같은 기분에 그와 하이파이브를 하고는 성공기념으로 밥이나 같이 먹을겸 밖으로 향하고 있던 도중이었다. 저기 정문에서 뭔가 훈남의 냄새가 나는 남자가 걸어오고 있었다.

나의 햇님은 무려 그에게 달려가 귀여운 강아지처럼 형형-거리며 애교를 부리고 있었다.

뭐지 저 남자는- 천천히 그의 얼굴을 보니 무려 박효신을 닮았다. 닮은 거 정도가 아니라 거의 판박이 수준으로...

한참을 떠들던 햇님이 내가 생각났는지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인사를 하고는 나에게 왔다.

훈남 둘의 파급력은 지나가던 사람들이 모두 그들을 쳐다볼 정도로 엄청났다.

점심을 먹으러 가는 내내 그의 설레는 표정을 본 나도 같이 설레었다. 이게 바로 동화라는 건가 헷.

하지만 정말 배가 고팠던 나는 내숭이고 뭐고 점심으로 먹은 파스타의 소스까지 싹싹 긁어먹는 추태를 부리고 말았다...............

"혁아 나 좀 도와줘 응?"

"맨입으로?"

"아.. 우리 친구잖아 응?"

"맨입으로?"

결국 이대로만 지켜볼 수 가 없어 나의 햇님에게 고백하기로 했다. 그에 혁이에게 도와달라고 부탁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맨입으로? 라는 얄미운 소리밖에 없었다.

결국 니가 갖고싶어 하던 시계-라고 하니 눈이 반짝이며 나를 돕겠다고 했다.

"일단 어떻게 고백해야하지?"

"음....편지?시?노래?"

"그런거 말고 좀 좋은 거 없나?"

한참을 생각하던 나는 번뜩 save room을 생각해냈다. 내가 역으로 불러주면 어떨까-

아 기막혀 어째 내가 광대승천웃음을 발사하자 한상혁은 당황스럽다는 듯이 몸을 뒤로 뺐다.

그의 목을 헤드락 걸면서도 나의 광대는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되었다. 머리를 예쁘게 웨이브하고 연분홍색의 원피스를 입고서는 몇날 몇일을 준비해온 save room을 다시 점검해보았다. 좋았어 문제없어- 손에는 장미꽃을 들고서 공원에 서 있으니 저 멀리 한상혁이 숨어서 파이팅이라고 했다. 그의 손에 걸린 저 비싼 시계가 아깝긴 했지만 나의 고백을 위해서라면 장기도 빼줄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시계를 보니 어느새 일곱시에 가까워져 있었다. 민망하기도 하고 왠지 햇님도 부담스러워할 것 같아 일부러 사람이 없는 시간에 부른 게 아무리 생각해도 탁월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해가 저물어 날이 어두워지자 사람들도 하나둘씩 사라지기 시작했다. 구두를 신어 아픈 다리를 움직이며 햇님을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다. 저기 멀리서 아무리 봐도 커퀴의 냄새가 나는 남자둘이 꼭 붙어 오고 있었다.

에비에비 커플을 저리가라고 생각하고 있던 도중 나의 눈에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분명 나의 눈에 커퀴라고 생각했던 남자 둘이 나의 햇님과 저번에 보았던 박효신을 매우매우 닮은 남자로 보이기 시작한것이다. ;ㅅ; 큰일났다 너무 추워서 저 커퀴가 나의 햇님으로 보이다니......

하지만 눈을 비볐다가 다시 떠도 내 눈앞에는 여전히 나의 햇님으로 보였다.

이상하다 뭔가 이상하다.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멍하니 그들을 보고 있으니 멀지 않은 거리라 그런지 그들의 대화가 들리기 시작했다.

"형-헤어지기 싫은데-"

"그래도 여기서 약속 있다메-얼른 가야지 기다리겠다."

"계속 형이랑 있고 싶단 말이에요.."

아련아련한 감정을 내뿜으며 달달하게 말을 하는 그들은 내가 그토록 기다리던 햇님-이었던것이다.

결국 주저 앉고 말았다. 하트를 여기저기 풍기던 그들은 결국 가벼운 입맞춤으로 그들의 만남을 끝냈다.

고개를 돌려 한상혁을 보니 그도 입이 떡하니 벌린 채 어떻게? 라는 말만 남발하고 있었다.

그러게 어떻게 해야 할지 낸들 아니-

나의 모습을 봤는지 햇님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어? 거기서 뭐해요?"

오지마라 오지마 제발........... 나의 바램 에도 나의 햇님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기 시작했다.

결국 나의 앞에 햇님이 섰을 때 장미꽃다발을 그에게 내밀고 말았다.

"홍빈씨 당신의 사랑을 응원해요"

떨리는 목소리와 멘붕온 나의 표정을 어둠이 가려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그 순간 햇님의 얼굴은 붉게 물들며 작게 "고마워요"라고 말했다.

그 말을 끝으로 나는 한상혁의 손을 잡고 공원 밖으로 도망갔다.

한상혁도 멘붕이 왔는지 남자-남자 라는 반복하며 멍하니 몸만 따라올 뿐이었다.

내 귀에는 크라이슬러의 사랑의 슬픔이라는 청승맞은 노래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었다.

이카루스의 날개로 햇님에게 가까이 가려던 나는 결국 그 욕심에 추락하고 말았다.

그렇게 나의 첫사랑은 끝이 나고 말았다.

 


 

암호닉

 

샴푸님,까마쿵님,알콩달콩님,정모카님

애정합니다!!


더보기

제가 미쳐서 쓴 병맛글이에요 ㅋㅋㅋ 포인트쎄게 걸어서 미안해요.....

이거 자필로 다 써서 하느랴고 그랬어요 그냥 가볍게 읽어주세요 ㅠㅠ

다음에는 아련한 글 가지고 오겠습니다....

여러분 고마워용

이 시리즈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VIXX/이홍빈] 오, 나의 마돈나(上+下)  11
11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대표 사진
독자1
헐...아반전대박ㅋㅋㅋㅋㅋ아님같은금손작가님을왜몰라서이제봤을까요?ㅋㅋ글에완전몰입되서봣어요!!첫댓이라니영광이네요!!앞으로좋은글많이써주시길바랍니다~!!!
11년 전
대표 사진
하늘과바람과 별
아 정말 감사드려요 ㅠㅠ
제 글재밌게 봐주시고 답글도 달아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 좋은글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1
브금부터 심상치 않아서 보는데ㅋㅋㅋㅋㅋㅋ표현력이 장난이 아니시네욬ㅋㅋㅋㄱㅋㄱㄲㄱㅋㅋ 철학적인 비유마저 찰졐ㅋㅋㅋㅋ마지막은 왴ㅋㅋ반전ㅋㅋㅋㅋ작가님 글 한번 읽고 와야겠어요 짱짱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하늘과바람과 별
앜 고마워요 ㅋㅋㅋㅋㅋ제가 약빨고 써서 미친글이 되었네요 덕분에 빅스에 관한 단어는 단 쓴거같아요 ㅋㅋㅋ 이런 같은 글을 읽고 댓글달아주셔서 감사드려요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미친듯이 웃다가 가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진짜 생각도 못했던 반전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작가님 진짜로 철학과이신가여?ㅋㅋㅋㅋㅋㅋㅋ 표현이 진짜 장난이 아닌데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다가 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대표 사진
하늘과바람과 별
앜ㅋㅋ 다들 반전이 대단하다고 하시네요 ㅋ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철학과 아니에요 ㅋㅋㅋㅋ 비루한 일반학생일뿐 이에요 표현력 칭찬 정말 감사드립니다 ㅋㅋㅋㅋㅋㅌㅋ
미친듯이 웃다가세요!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ㄱㄲ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완전 대박이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표현력이 진짜 죽여주시네요....b마지막에 그반전때문에 웃고가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대표 사진
하늘과바람과 별
감사합니다 ㅋㅋㅋ 제가 약빨고 쓴글에 웃어주시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 앞으로 더 좋은글쓰겠습니다!!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독방타구 보러왔어요..ㅋㅋㅋㅋ 헐 완전 좋아오...... 신알신 해놓고갈께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하늘과바람과 별
ㅋㅋㅋㅋ 고마워요 신알신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ㅠㅠㅠㅠ
11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아닠ㅋㅌㅌㅋㅋ반전 쩌넼ㅋㅋㅋㅋㅋㅋㅋ짱재밌게 봤어요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처음이전2401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1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