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에 나는 살아갈 이유가 없었다. 그냥 살았다. 아니, 어쩌면 나는 죽는 법을 몰라서 살았다. 죽는다는 게 무슨 뜻인지, 무엇이 죽는 건지, 어떻게 죽는 건지 말 몰랐다. 그래서 살았다. 죽는 게 무엇인지 알았다면 나는 바로 죽었을 것이 분명했다. 그 날들은 내게 악몽이었다. 아빠의 구타에도 꾹꾹 참으며. 날마다 속으로 하나님께 빌고 빌었던 날들. 제발 나에게도 좋은 아버지를 주시고 행복한 날들을 주세요. 하나님.
내가 어릴 적 잠깐 교회에서 배운 하나님은 그런 분이셨다. 어린아이를 사랑하시고, 올바르지 못한 것에 화내시는 그런 분이셨다. 목사님은 설교 시간에 그런 말을 했다. 두 손을 깍지 끼고 하나님께 간절히 빌어보세요. 하나님은 어린아이를 많이 사랑하셔서 꼭 도와주실 거랍니다. 그러자 내 옆에 있던 여자아이는 눈을 꼭 감더니 기도 했다. 하나님 아버지 저희 부모님 건강하게 해주시고 오래오래 살게 해주세요. 죽지 않게 해주세요. 아니, 죽어도 천국가게 해주세요! 오늘 간식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멘. 나는 그 여자아이가 기도하는 모습을 보고서 그 아이에게 물었다.
"죽는 게 뭐야?"
"죽는 것도 몰라? 건강하지 못해서 죽는 거야. 죽으면 영원히 볼 수 없어. 하나님 곁으로 가."
"하나님 곁?"
"응. 우리는 천국 가. 하나님 안 믿는 사람은 지옥 가."
"지옥가면 뭐해?"
"벌 받는 거지. 목사님이 지옥가면 벌 받는대."
나는 그 소리를 듣고서야 죽는다는 게 무슨 말인지 알았다. 아빠가 종종 나에게 죽으라며 하는 말의 뜻도 알게 되었다. 그런 의미였구나. 아빠도 나를 영원히 보기 싫었구나. 나랑 똑같네. 그런 생각을 하며 나는 두 손을 모아 간절하게 기도했다.
하나님 아버지, 아빠도 꼭 죽게 해주시고, 지옥가게 해주세요. 제가 아빠를 영원히 볼 수 없게 해주시고 저를 사랑하신다면 꼭 제 부탁을 들어주세요. 감사합니다. 아멘.
흐림 넷, 맑음하나
난 어릴 적부터 이상하게 큰 고집이 있었다. 내가 쓰지 않던 장난감도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면 크게 화를 내며 뺏는다던지, 내 자리에 들어올 것처럼 위협적인 존재는 싹을 잘랐다. 남들은 내 그런 모습을 보지 못하고 말했다. 꿋꿋하게 위치를 지키시는, 최정상을 유지하는 ㅡ 그런 당연한 말들. 처음 음악을 시작한다고 서울로 올라왔을 때부터, 지금까지 나는 내가 후회되는 일을 행하지 않았다. 작디작은 클럽 공연에서부터, 큰 홀을 채우기까지 나는 잔인하게, 어쩌면 인간적으로 모든 일을 행했다.
그래서 얻은 자리, 힙합 R&B 최정상 아티스트. 나를 모두들 최정상이라고 말했다.
작은 실패, 작은 패배 작은 편법. 그런 것 따위는 사람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지금의 내 위치에는 작은 실패 보다 큰 성공이 작은 패배 보다 큰 승리가 있었고, 작은 편법에는 관심을 갖지 못했다. 그러나, 나는 더 이상 음악을 할 수 없었다. 매일 찍어냈던 음악들은 더 이상 아무리 수를 써도 하나도 떠오르지 않았다. 매일 같이 찍어냈던 음악들은, 하나하나 다르고 누구 하나 흉내 내지 못했는데, 한 달을 잡은 음악은 왜 이리 기계적으로 생산한 것처럼 들리는지….
ㅡ 난 형이 실패했으면 좋겠어요.
ㅡ 나는 형 때문에 걷지 못할 수도 있어요.
ㅡ 제발 형이 죽도록 힘들어했으면 좋겠어요.
ㅡ 그게 내 소원이에요.
모든 일의 시작은 그 말을 들은 뒤였다. 작은 편법이 만든 상황이 이리 커질 수 있는지 몰랐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비참하던 나의 머리에 떠오른 생각은, 나는 어떻게 되는 거지? 나는 음악을 할 수 있는 걸까. 지금 이대로 가면 나는 사람들에게 다시 사랑받을 수 있을까? 내린 결론은 간단했다. 아, 나는 더 이상 음악을 할 수 없겠구나.
나는 더 이상 최정상이 아니구나.
점점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을 느꼈다. 바닥에서 내 원래 자리를 봤을 때는, 너무 멀게만 느껴졌다. 그렇게 1년을 넘게 방황했다. 사람들은 이런 걸 슬럼프라고 불렀다. 내 곡으론 도저히 못 나올 거야. 절망을 느끼며 회사에 연락 온 작곡가들의 샘플을 밤새도록 들었다. 나흘을 노래만 들었다. 잠도 안 자고 노래만 들었다. 아는 사람들은 다 혀를 끌끌 차며 지나갔다. 그 많은 곡들 중에 마음에 드는 곡이 하나도 없었다. 그 자신이 더 뛰어나다며 소리치는 사람들 중에 노래에 하나도 진심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 내내 술에 찌들었던 것 같다. 어떻게든 올라가려고 했는데 나는 이제 정말 나락으로 떨어져야 해.
무서워. 무섭다.
술을 마시고, 술을 토해내고 또 술을 마시고 그걸 다시 토하고를 반복했을 때 노래 하나를 들었다. 나에게 온 곡이 아니었다. 관계자들 사이에 누구가 이 노래를 깠다더라, 이러며 돌아다니는 곡이었다. 그 곡이 왜 나에게 들어온 지 알 수 없었지만, 확실한 건 그 곡을 들었을 때 나는 그때에서야 두려움이 사라졌다.
작곡가 김여주
그녀의 이름은 종종 들었던 적 있었다. 한국 노래와 힙합, R&B 장르만 고집하며 들었던 나지만, 그녀는 천재 작곡가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게 장르 상관없이 곡을 뽑아냈다. 맑지만 탁한, 탁하지만 맑은. 맑은 느낌에 슬픈 곡은 그녀의 주된 음악이었다. 그때 생각했던 것 같다. 꼭 여주와 음악을 해야겠다고. 나는 그렇게 그 사람의 메일을 간신히 찾아 연락했다. Young M입니다. 저를 제발 도와주세요.
답은 오지 않았다. 나는 힘들게 손을 내밀었는데, 제발 도와달라고 제발 나를 살려달라고 이대로면 죽을 것 같다고 그렇게 힘들게 손을 내밀었는데 돌아오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지옥에서 살았는데 답이 오지 않았다. 그렇게 매일 네 답장을 기다리며 살았다.
[ re : Young M입니다. 저를 제발 도와주세요. ]
네가 내 손을 잡았어. 그렇게 힘들었던 나를 구원해준 게 너였다.
-
"문 열려있네."
"어차피 네가 올 시간이니까."
"그래도 여자 혼자 위험하게."
"됐어. 수정 된 녹음 파일은 들었어?"
"응. 근데 더 수정했다며. 원래도 완성이라 해도 손색없을 정도던데."
"들어 봐."
나는 검지를 움직여 완성된 노래를 틀었다. 네 표정이 긴장된 표정에서 입꼬리가 올라간다. 나쁘지 않은 반응에 피곤하고 긴장했던 몸이 풀리는 기분이었다.
너를 처음부터 도우려고 했던 건 아니었는데.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너에게로 부터 메일이 왔을 때는 놀랐다. Young M. R&B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이름이었다. 한국을 뒤흔든 사람이기도 했으니까. 그런 네가 나한테 도와달라고 했을 때, 살려달라고 했을 때는 심장이 바닥까지 쿵 하고 떨어지는 기분이었다. 그렇게 사람들에게 박수를 받던 그는 글만 읽었을 뿐인데, 위태롭고, 우울해보였다. 당신이 나를 꼭 도와주셨으면 좋겠어요. 난 지금 곡을 쓸 수 없어요. 너무 무섭습니다. 당신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어요. 아직도 생생히도 기억나는 그가 보낸 한 글자 한 글자들. 나는 그걸 잊을 수 없었다.
이런 저런 네 생각에 잠시 집중 하지 못하고 있을 때 쯤, 노래가 끝났는지 네가 자세를 고치고는 웃으며 말했다. 너무 좋아.
"이렇게 좋은 곡이 나올 거라고 상상도 못했어."
"다행이다. 네가 마음에 안 들면 어쩔까 어제도 고민했거든."
"나 너에게 완성되면 하고 싶은 말이 있었어."
"아…."
순간적으로 나온 말의 형태는 탄식이었다. 어쩌면 이런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거라고 예전부터 생각했다. 그저 이런 상황이 오지 말라고 바랐을 뿐이었다. 너는 내가 처음 봤던 그날부터 매우 위태로웠고, 그런 너에게 기댈 수 있는 사람은 나뿐이었으니까. 너의 손을 잡은 건 나였으니까. 하지만, 이런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랐다. 너는 나에게 그저 좋은 아티스트일 뿐이었고, 나도 너에게 좋은 작곡가로 남고 싶었다. 이렇게 서로 위태로운 관계를 가지고 싶지 않았다. 너의 손을 잡은 이유는 그저 너의 음악의 길을 살려주고 싶었던 게 다였는데. 그게 그렇게 잘못된 걸까.
"지금은 듣고 싶지 않아."
"무슨 말 일줄 알고 그러는 거야."
"네가 무슨 말을 하던 나는 지금 듣고 싶지 않아. 너는 지금 많이 착각하는 것 같아. 지금 너는 많이 힘들었고, 기댈 사람이 나 밖에 없어서 네 이 감정을 잘못 생각하는 것 같아. 그니까 넌 곧 후회할거…"
"좋아해."
아, 역시나. 좋아한다는 그 한마디가 머리에서 계속 울렸다. 너의 진심을 몰랐던 게 아니었다. 그저 묵인했던 거다. 의지할 수 있는 게 나여서, 그래서 잠시 헷갈리는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며 너의 감정을 알지 못하며 휘청거리며 제자리를 찾지 못했던 너를 묵인했던 거다.
"너를 좋아해. 여주 널 위해 음악 하고 싶어."
"영민아. 나는…,"
"내 마음을 거절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 …"
"나한테 상처 주기 싫잖아."
임영민의 그 한마디에 나는 무너졌다. 내 생각도, 마음도 하나도 온전치 못했다. 모두 산산 조각났다. 너는 이미 나를 알고 있었다. 너에게 상처 줄 수 없는 나를. 사람에게 상처 줄 수 없는 나를. 그 말에 내 예상보다 더 위에 있었던 너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너는 휘청거린 게 아니었다. 너는 네 감정 하나, 네 상황 하나 모르고 있던 게 아니었다. 너는 너도 나도 이미 다 꿰뚫어봤던 거야.
"그래…."
처음부터, 너는 모든 걸 알고 있던 거야.
머리로는 당장 취소하라고 명령을 내렸지만 입에서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말 없이 시간을 보냈다. 너는 7시가 넘은 시간에 너는 뒤에 약속이 있다며, 자리에 일어나 이만 가봐야겠다고 말했다. 다행이라는 생각을 속으로 계속 했던 것 같다. 잠깐이라도 이런 상황 속에서 벗어나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다.
"그래. 앞까지 데려다줄게."
이제 후회해도 아무 소용없었다. 나는 너에게 상처 주지 못한다. 영민이 말한 게 하나도 틀림이 없었다. 다시 돌아가도, 또 다시 돌아가도 나는 너에게 상처 주지 못한다. 너는 어떻게 알았을까. 내가 네게 상처 주지 못할 거라는 걸. 처음 나에게 손을 뻗은 순간부터? 달라고 했을 때부터? 언제였건 나는 중요하지 못했다. 넌 내가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못하는걸, 너에게 상처주지 못하는 걸 이미 알아버렸다. 후자건 전자건 모두 사실이었으니. 문을 열고 나가는 그 순간까지, 우리는 아무 말이 없었다.
너는 알잖아 영민아.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는 다는 걸.
그는 알고 있는 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다면 그가 했던 모든 한 마디, 한 마디가 나오기에 힘든 말이었음을 나는 알았다. 널 사랑하지 않는 나와, 그런 나를 아는 너. 더 이상 말이 필요하지 않았다. 너는 그저 오랜 시간 네 옆을 지켜줄 사람이 필요한 거니까. 네가 나에게 느끼는 감정은 사랑이 맞을까.
내가 너에게 느낄 감정은 사랑이 맞을까. 아니, 우리 사랑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너의 뒤를 따라갔다. 몇 발자국 걷지 않을 때였는데, 바닥만 보고 걷던 내가 임영민의 멈춘 걸음에 멈춰 섰다. 왜냐고 물으려 고개를 들었을 때는,
세운이었다.
"누구야?"
"아, 세운. 이쪽은 이번에 음악 같이하기로 한 Young M…,"
"남자친구에요."
"임영민이라고 합니다."
급하게 상황을 빠져나가려고 했던 내 행동은 영민으로 인해 불가능하게 되었다. 왜 항상 불행은 한 번에 몰아치는 걸까. 한때 나는 살아갈 이유가 찾았던 적이 있었다. 신은 나를 도우며 나에게 최악의 아빠에게서 버려지게 했고 새로운 부모를 주셨고, 이곳 캐나다까지 오게 만들었다. 신은 내게 모든 것을 주었고 행복까지 주고 있다. 나에게 피아노를 칠 수 있는 손을 주셨고, 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귀를 주셨으며, 부모님을 볼 수 있는 눈을 주셨다. 나는 신은 나를 택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나는 모든 말들을 취소한다. 방황하는 손을 주셨고, 네 목소리를 들어야하는 귀를 주셨으며, 이 상황을 봐야하는 눈을 주셨다. 신은 모두를 이용하여 자신에게 소원을 빌라고 했다. 그럼 마치 이루어줄 것처럼. 그렇게 만들고서는 지금 나에게 말해왔다. 언제 내가 너의 편이랬니. 생각해보니, 그는 나의 편이라고 한적 없었다.
나는 신의 장난에 무너지고야 만다.
"오늘 여주와 저녁을 먹겠다고 시간을 비워두라고 문자 남겼는데, 못 본 것 같네요. 혹시 둘의 시간을 제가 방해하는 건가요."
"아뇨. 전 들어가 볼 생각이었어요."
"다행이네요. 인사가 늦었네요. 정세운입니다. Edmund라는 필명으로 책을 쓰고 있어요. 아, 이건 제가 이번에 쓴 책이에요."
"… 감사합니다."
"제가 여주 를 위해서 썼던 책이에요. 잘 읽어주세요."
이런 상황에 오기 싫었는데 또 한없이 작아져 갇혀버리고 만다. 몸이 뜨거워졌는지, 차가운 공기가 느껴졌다. 묘한 공기가 흐르는 상황에 영민은 사람 좋게 웃더니 대답했다.
"당연하죠."
신이 준 모든 흐림에 맑음이 덮어지는 순간이었다.
-
누나 왜 연락이 안 돼요? 오후 6 : 11
지금 너무 불안해요. 오후 6 : 23
어제부터 안되서 진짜 너무 무서워요 누나. 오후 6 : 37
나 좀 제발 살려줘요. 오후 6 : 48
Please don't leave me. 오후 6 : 55
발신자를 확인하지 않아도 광현이었다. 호흡을 가다듬고, 전화를 하자 전화가 가기 무섭게 받는 너의 목소리. 그 목소리는 겁으로 질려있었다.
「누나 왜 그렇게 전화를 안 받아요.」
"많이 바빴어. 새로운 앨범 준비도 그렇고, 요즘 많이 바쁘네. 너도 알잖아."
「아… 미안해요.」
"아냐. 괜찮아. 사과 받으려고 전화 받은 거 아니야. 괜히 이상한 생각 말고. 광현아. 나 진짜 너한테서 멀어질 생각 없어."
「미안해요 누나.」
어릴 적부터 나만 따르던 너, 나와 비슷하던 네 감정을 이해한다. 모두에게서 버려지고 애정결핍으로 인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집착하는 네 감정을 모르는 게 아니었다. 이러면 안 되는 걸 알면서도 너는 나의 하나하나 그 모든 것에 반응 할 수밖에 없겠지. 한 숨을 푹 쉬었다. 지금 나는 나의 상황을 이해하기도 힘든데 너를 이해했다.
「또 버려질까봐 그랬어요.」
"괜찮아. 괜찮아 광현아."
「누나한테 버려지기 너무 무서워서 그랬어요. 미안해요.」
너는 아직도 소년에서 머물었고 나는 어른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너를 이해했다. 나도 힘든데 나도 지쳐 쓰러질 것 같은데. 할 수 있는 말이 괜찮다는 말 뿐이었다.
"내가 오늘 바빠서 끊을게 광현아."
ㅡ 남자친구가 있는지는 몰랐는데.
ㅡ … …
ㅡ 잘 어울리네.
영민의 앞에서 말하던 그가 떠오른다. 혹시나, 혹시나 하던 마음이 산산조각 나고 그 파편마저 줍지 못할 정도여서. 주워 담으려 해도 담을 수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데, 나도 버려졌어. 내 마음도 버려졌는데. 나는 신에게까지 버려졌는데. 왜 너만 그래. 나도 힘든데.
책상 위에 책으로 손을 뻗었다. 바쁘다는 이유로 읽기를 미루었던 당신의 책.
ㅡ 잘 어울리네.
이제는 읽을 용기가 나지 않는다.
"Please don't leave me."
"Plea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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