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해피엔딩이 가능할까?
03
5월은 대학교 실기대회에 참여하는 달이다.
평일에는 학원 그리고 주말만 되면 미술가방을 들고 대학교로 향해야 한다.
난 5월이 싫다. 예전에는 내 생일이 있어서 행복했지만 지금은 절대 아니다.
작년 5월, 실기대회에 참여하는 매번 난 긴장 때문에 실수만 하다 나왔다.
물론 결과도 입상은 무슨 심사위원 분들이 내 그림을 5초만 쳐다봐주셔도 감사할 정도였다.
나에 비해 박지훈은 참여하는 매번 입상은 기본이고 본상도 몇 번 타왔다.
재수 없다.
평일에는 학원 그리고 주말만 되면 미술가방을 들고 대학교로 향해야 한다.
난 5월이 싫다. 예전에는 내 생일이 있어서 행복했지만 지금은 절대 아니다.
작년 5월, 실기대회에 참여하는 매번 난 긴장 때문에 실수만 하다 나왔다.
물론 결과도 입상은 무슨 심사위원 분들이 내 그림을 5초만 쳐다봐주셔도 감사할 정도였다.
나에 비해 박지훈은 참여하는 매번 입상은 기본이고 본상도 몇 번 타왔다.
재수 없다.
이번 실기대회의 시작은 ㅇㅇ대학교다.
학원에서 2학년과 3학년은 단체로 신청했고 벌써부터 무서운 나는 시간아 느리게 가달라고 그렇게 빌었다.
하지만 시간은 빠르게 흘러 대회 하루 전으로 다가왔다.
학원이 끝나기 30분 전까지 우리는 평소 작품을 벽에 붙여두고 선생님한테 피드백을 받았다.
그리고 그 후로는 내일 있을 대회를 위해 가방에 짐을 쌌다.
지훈이의 자리는 내 자리에서 1분단이나 지나가야지 위치해있다.
그쪽을 바라보니 가방 안에 차곡차곡 재료를 담고 있는 지훈이가 보였다.
시선이 느껴졌나 지훈이는 갑자기 날 쳐다봤고, 우린 눈이 마주쳤다.
당황한 나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은색 포스터물감을 떨어트렸고, 그걸 주우려 할 때 미세하게나마 풋- 하는 소리가 들렸다.
물감을 줍고 앞을 봤더니 박지훈은 날 웃으며 쳐다보고 있었다.
학원에서 2학년과 3학년은 단체로 신청했고 벌써부터 무서운 나는 시간아 느리게 가달라고 그렇게 빌었다.
하지만 시간은 빠르게 흘러 대회 하루 전으로 다가왔다.
학원이 끝나기 30분 전까지 우리는 평소 작품을 벽에 붙여두고 선생님한테 피드백을 받았다.
그리고 그 후로는 내일 있을 대회를 위해 가방에 짐을 쌌다.
지훈이의 자리는 내 자리에서 1분단이나 지나가야지 위치해있다.
그쪽을 바라보니 가방 안에 차곡차곡 재료를 담고 있는 지훈이가 보였다.
시선이 느껴졌나 지훈이는 갑자기 날 쳐다봤고, 우린 눈이 마주쳤다.
당황한 나는 손에 들고 있던 검은색 포스터물감을 떨어트렸고, 그걸 주우려 할 때 미세하게나마 풋- 하는 소리가 들렸다.
물감을 줍고 앞을 봤더니 박지훈은 날 웃으며 쳐다보고 있었다.
"덜렁아, 멍 때리지 말고 짐 챙겨."
입모양으로 말하는데 왠지 모르게 설레었다.
내가 자기 쳐다본지도 모르고 멍 때린 줄 알았나 보다.
짐을 다 챙기고, 학원에서 수험표를 뽑은 후에 같은 실기 장인 친구를 찾았다.
"누구 5 실기장인 사람?"
교실 안은 애들이 서로 실기장 친구를 찾느라 바빴고, 내 목소리는 조용히 묻혔다.
"없니? 5 실기장?"
"나 5 실기장인데."
내 뒤에서 "나"라는 목소리가 들려와 반가운 마음에 휙 돌아보니 내 앞에는 박지훈이 수험표를 들어 보이며 서있었다.
내가 자기 쳐다본지도 모르고 멍 때린 줄 알았나 보다.
짐을 다 챙기고, 학원에서 수험표를 뽑은 후에 같은 실기 장인 친구를 찾았다.
"누구 5 실기장인 사람?"
교실 안은 애들이 서로 실기장 친구를 찾느라 바빴고, 내 목소리는 조용히 묻혔다.
"없니? 5 실기장?"
"나 5 실기장인데."
내 뒤에서 "나"라는 목소리가 들려와 반가운 마음에 휙 돌아보니 내 앞에는 박지훈이 수험표를 들어 보이며 서있었다.
아, 주님. 대회 자체도 떨리는데 왜 박지훈과 붙여주셨나요.
대회 나가서 심장이라도 터지고 나오라는 건가요.
집에 가서 씻고 침대에 누워 천장을 쳐다보니 자꾸 박지훈의 얼굴이 아른거렸다.
카톡-
「 늦게 자서 내일 컨디션 최악이라고 하지 말고, 긴장하지 말고 빨리 자.
너 긴장해서 안 자는 거 뻔할 거 같으니까. 잘 자. 」
심장이 두근거리고 또 두근거렸다.
누구보다 날 더 잘 아는 박지훈이라 더 두근거렸다.
내일이 대회인 것도 그렇고, 박지훈의 문자는 날 더 잠이 안 오게 만들었다.
누구보다 날 더 잘 아는 박지훈이라 더 두근거렸다.
내일이 대회인 것도 그렇고, 박지훈의 문자는 날 더 잠이 안 오게 만들었다.
"아, 피곤해-."
"너 또 늦게 잤냐."
"어? 아, 아니. 잠은 언제나 자도 오는 거야-."
"거짓말하네."
딱 걸렸다. 둘러대려 했지만 거짓말을 못하는 나는 금방 티가 난다.
눈치 백단 박지훈이 내 거짓말을 눈치 못 챈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얘기다.
"하핫."
"야, 손 펴봐."
"응? 왜?"
박지훈은 가방 앞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무언가를 꺼내 펼쳐진 내 손 위에 올려놨다.
"너 아직도 그거 들고 다니지? 우리 어렸을 때 내가 너 준거.
네잎클로버랑 세잎클로버. 새 거야. 바빠서 직접 찾진 못했지만 비슷하게 그렸다."
"와 대박, 이게 뭐야-!"
"대회 잘 하라고. 열심히 했는데 이번에는 입상해야지."
박지훈이 내게 준 건 네잎클로버와 세잎클로버를 그린 도화지를 코팅한 것이다.
뒷면에는 '김은빈 입시 성공 부적'이라고 삐뚤빼뚤한 글씨가 적혀있었고, 크기도 내가 코팅하면서 들고 다닌 책갈피와 비슷했다.
어쩐지 어제 미술가방을 들고 가길래 왜 들고 가나 싶었는데 이거 때문이라니,
나는 또 박지훈에게 감탄하는 일이 생겨버렸다.
심장에 무리가 온다.
"너 또 늦게 잤냐."
"어? 아, 아니. 잠은 언제나 자도 오는 거야-."
"거짓말하네."
딱 걸렸다. 둘러대려 했지만 거짓말을 못하는 나는 금방 티가 난다.
눈치 백단 박지훈이 내 거짓말을 눈치 못 챈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얘기다.
"하핫."
"야, 손 펴봐."
"응? 왜?"
박지훈은 가방 앞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무언가를 꺼내 펼쳐진 내 손 위에 올려놨다.
"너 아직도 그거 들고 다니지? 우리 어렸을 때 내가 너 준거.
네잎클로버랑 세잎클로버. 새 거야. 바빠서 직접 찾진 못했지만 비슷하게 그렸다."
"와 대박, 이게 뭐야-!"
"대회 잘 하라고. 열심히 했는데 이번에는 입상해야지."
박지훈이 내게 준 건 네잎클로버와 세잎클로버를 그린 도화지를 코팅한 것이다.
뒷면에는 '김은빈 입시 성공 부적'이라고 삐뚤빼뚤한 글씨가 적혀있었고, 크기도 내가 코팅하면서 들고 다닌 책갈피와 비슷했다.
어쩐지 어제 미술가방을 들고 가길래 왜 들고 가나 싶었는데 이거 때문이라니,
나는 또 박지훈에게 감탄하는 일이 생겨버렸다.
심장에 무리가 온다.
실기장에 들어가서 우리는 자리를 확인했다.
운이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지훈이와 나는 옆자리였다.
자리에 앉아서 대회 준비를 하고, 15분 가량 시간이 남아서 자리에 앉아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했다.
생각할수록 긴장되고 떨려서 순간 지훈이를 쳐다봤다.
박지훈은 연필을 깎다가 내가 긴장된다고 얼버무리니 "괜찮아. 너 잘하잖아."라며 긴장을 풀어줬다.
운이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 지훈이와 나는 옆자리였다.
자리에 앉아서 대회 준비를 하고, 15분 가량 시간이 남아서 자리에 앉아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했다.
생각할수록 긴장되고 떨려서 순간 지훈이를 쳐다봤다.
박지훈은 연필을 깎다가 내가 긴장된다고 얼버무리니 "괜찮아. 너 잘하잖아."라며 긴장을 풀어줬다.
" 김은빈"
대회 시작 3분 전에 박지훈은 날 불렀다.
지훈을 쳐다보니 "떨지 말고 잘하고 보자."라고 말하며 미소 지어준다.
대회 내내 지훈이를 쳐다볼 겨를도 없이 그림을 그렸던 것 같다.
겨우겨우 완성해서 그림을 제출하고 한숨을 쉬며 짐을 챙겼다.
긴장이 풀리니 그제야 지훈이가 생각나 옆을 봤지만 지훈이의 자리는 깨끗했다.
먼저 나갔구나 싶어 얼른 정리하고 실기장을 나갔는데 실기장 옆쪽 벽에 기대어 있는 박지훈이 보였다.
"먼저 간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아, 왔네. 잘 했어?"
"간신히 완성 정도는 한 것 같아."
내가 한숨을 푹 쉬니 박지훈은 조용해졌다.
겨우겨우 완성해서 그림을 제출하고 한숨을 쉬며 짐을 챙겼다.
긴장이 풀리니 그제야 지훈이가 생각나 옆을 봤지만 지훈이의 자리는 깨끗했다.
먼저 나갔구나 싶어 얼른 정리하고 실기장을 나갔는데 실기장 옆쪽 벽에 기대어 있는 박지훈이 보였다.
"먼저 간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아, 왔네. 잘 했어?"
"간신히 완성 정도는 한 것 같아."
내가 한숨을 푹 쉬니 박지훈은 조용해졌다.
실기장을 빠져나와 친구들을 기다리는데 내 머리 위에 손 하나가 얹어졌다.
눈을 굴려보니 지훈이가 내 머리 위에 손을 얹고 있었다.
"야, 뭐야."
"뭐긴 뭐야. 손이지."
"아니, 그니까 뭐 하는 거냐고."
"음, 손을 이렇게 이렇게 하면 쓰담쓰담?"
아, 뭐라는 거야-!
갑자기 머리를 쓰다듬는 박지훈에게 당황한 나는 동공에 지진이 나버렸다.
"아, 뭐야-!"
"무기력한 김은빈 물리치기."
"뭐?"
"야. 넌 그림만 그리느라 몰랐을 텐데, 내가 네 그림 몰래 봤거든.
너 진짜 충분히 잘했으니까 못했다고 생각하지 마."
얼굴이 붉어지는 느낌이다.
지훈이는 장난스레 내 기분을 풀어주려고 하는 행동이겠지만 난 아니다.
이걸 어쩜 좋을까.
또, 갑작스레
"은빈아. 좀 웃자."
라고 말하며 머리를 쓰다듬은 건 아니지만 내 머리에 손을 가볍게 툭 얹고는 친구들에게 걸어가는 박지훈이다.
"무기력한 김은빈 물리치기."
"뭐?"
"야. 넌 그림만 그리느라 몰랐을 텐데, 내가 네 그림 몰래 봤거든.
너 진짜 충분히 잘했으니까 못했다고 생각하지 마."
얼굴이 붉어지는 느낌이다.
지훈이는 장난스레 내 기분을 풀어주려고 하는 행동이겠지만 난 아니다.
이걸 어쩜 좋을까.
또, 갑작스레
"은빈아. 좀 웃자."
라고 말하며 머리를 쓰다듬은 건 아니지만 내 머리에 손을 가볍게 툭 얹고는 친구들에게 걸어가는 박지훈이다.
예고는 해주고 쳐들어와라. 설레 죽겠다.
결과는 난 입선, 박지훈은 최우수상을 탔다.
결과가 뜬 날 밤
「축하해.」
라고 지훈이에게 문자를 받았다.
이것보다 날 잠 못 이루게 하는 글자는 없었다.
박지훈은,
항상 날 설레게 한다.
자기도 그 사실을 알까?
언젠가는 너와 나의 그림을 그리는 날이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
먼 훗 날에 미대생 지훈이를 그리며, 저도 현생으로 돌아왔습니다.
따흑, 고3 미대입시생 여러분들 화이팅..
암호닉은 제일 최근 편에 해주시면 됩니다♥
독자님들 모자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지훈이와 행복한 하루 되세요♥♥
암호닉
[윙지훈] [꾸까] [바미] [쥬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