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짝 되기 프로젝트
01
"가자"
"응? 응.."
여전히 떨고 있는 오른쪽 손을 겨우 진정시키곤
전정국을 따라 교실 밖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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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이 원래 이렇게 멀었던가.
전정국과 나는 한 마디의 대화도 나누지 않았다.
말하자면 그냥 어색해 뒤지겠다는 거지.
나는 몰래 전정국의 얼굴을 힐끔힐끔 쳐다봤다.
얼굴도 잘 생겼는데 키까지 더럽게 크네.
전정국의 큰 키 때문에 전정국을 쳐다보는
내 눈이 조금 아프기도 했다.
그렇게 반 정도 걸어왔을 때 쯤
전정국의 낮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어???"
전정국의 갑작스러운 부름에 놀란 나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전정국을 쳐다봤다.
전정국은 그런 나를 보고 피식 웃었다.
"그렇게 놀랄 일이냐"
"어 그게 아니라..근데 왜?"
"있잖아 너,"
빠앙-
갑자기 난 큰 소리에 놀란 나와 전정국은 동시에 뒤를 돌아보았다.
오토바이 한 대가 빠르게 달려오고 있었다.
눈이 토끼만해진 전정국은 그대로 내 손목을 잡고선
나를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겼다.
덕분에 나는 전정국에게 안겨있는 꼴이 되어버렸고.
"괜찮냐?"
나느 살짝 고개를 들어 전정국의 얼굴을 쳐다봤다.
방금까지 지었던 토끼 같은 표정은 어느새
사라지고 무표정만 남아있었다.
"어..괜찮은데..나 손목 좀 놔줄래.."
"어? 어"
순간 전정국의 몸이 흠칫 떨리더니
내 손목을 잡고 있던 자신의 손을 재빨리 놨다.
"미안, 나도 모르게 그랬다"
"..아냐 괜찮아"
이렇게 우리 둘은 또 다시 말이 없어졌다.
망할 오토바이 같으니라고.
어떻게 먼저 말을 걸면 좋을까 고민하는 사이
집에 도착해버렸다.
"아, 나는 여기 살아"
높은 아파트 하나를 가르키며 말했다.
"아, 그렇구나"
너무 단호한 전정국의 대답에 순간 말문이 턱 막혀버렸다.
아파트만 가르킨 채 아무 말 없이 서 있는 나를 보더니
전정국이 고개를 살짝 갸우뚱 거리며 물었다.
"안 들어가?"
나는 아파트를 가르키던 손을 급하게 내린 후 말했다.
"어어 들어가야지..잘 가. 내일 보자"
"그래"
전정국의 대답에 나는 고개를 살짝 끄덕거렸다.
내 끄덕거림을 본 전정국은 바로 뒤를 돌아 걸어갔다.
멍하니 걸어가는 전정국의 뒷 모습을 보니
아까 나를 구해준 일이 떠올랐다.
고맙다는 말 못 했는데.
"아, 있잖아! 전정국!"
갑작스런 나의 부름에 놀랐는지 전정국은
조금 커진 눈으로 뒤를 돌아 나를 봐라봤다.
"아까 고마웠어! 잘 가!"
크게 외치고 나니 창피함이 밀려왔다.
미친, 무의식적으로 손까지 흔들었어.
나는 후다닥 아파트 입구로 뛰어 아파트 안으로 들어왔다.
몇분 뒤 창문으로 고개를 빼꼼 내밀어 밖을 쳐다보니
전정국은 이미 집으로 향한 것 같았다.
나는 후우- 하고 크게 숨을 내쉰 후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다.
검지 손가락으로 13층 버튼을 꾸욱 눌렀다.
한 것도 없는데 몸이 찌뿌듯한 것 같았다.
"얼른 들어가서 쉬자"
난 집으로 들어오자마자 내 방 침대로 직행했다.
몸을 뒤로 젖혀 침대위로 벌러덩- 하고 누웠다.
편하고 좋네.
그렇게 한참을 누워있는 도중
띠링- 하고 문자 알림이 울렸다.
"누구지"
나는 빠르게 폰 잠금화면을 풀고
문자 내용을 확인했다.
"...응?"
..전정국?
에이 설마.
나는 두 눈을 벅벅 문지르고 다시 화면을 확인했다.
[전정국]
-잘 들어갔냐
-아까 그 오토바이 때문에 뭐 다치거나 한 건 아니지?
-다음부턴 조심해라 김탄소
틀림없다. 이 문자는 '전정국'이 보낸 것이 확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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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쓴 글이라 그런지...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겠고,,,허허,,,ㅠㅠㅠ
역시 글 쓰는 건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