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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윤 전체글ll조회 259

친구 | 인스티즈 

 

 

방 안에는 따뜻한 햇살이 비치지만 곧 비가 내릴지 눅눅한 공기가 내 방을 채우고 있다. 그 사이에 난 핸드폰으로 SNS를 보다 네 글을 발견하고 공기 섞인 짧은 웃음이 나온다. 이불 위로 내 고개를 처박고 생각한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  

 

"..."  

 

"너랑 나 그리고 a랑 b도 잘 놀았잖아."  

"그런데 대놓고 욕을 하질 않나. 여우라고 하질 않나. 같은 고등학교 지원하는 척하면서 빠지자고?"  

 

"그거 다 네가 잘 못한 거잖아. 그냥 네가 싫어서 애들한테 말하니까 다른 애들도 싫다 한 거야. 그래서 그런 거고."  

 

"너, 그렇게 한 명씩 돌아가면서 따 시켰잖아. 이젠 내 차례야? 알았어."  

 

 

 

가슴 속 눅눅한 생각이 안개처럼 왔다 지나간다. 가끔 이런 생각이 지나가면 머리가 지끈거려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리게 된다.  

 

 

너를 만나며 사람을 쉽게 의심하게 되었고

네가 좋기도 싫기도 수많은 감정이 뒤섞였어.  

 

난 이렇게 햇빛 냄새가 베여있는 이불 위에

혼자 누워있고 싶기도 하지만  

외로워  

수 많은 사람을 만나고 느끼고 공감하고  

 

참 내가 좋아하는 일이지만  

가끔 너무 힘들 때에도 있어.  

 

넌 네가 지금 혼자라고 생각하잖아.  

 

하지만 난 그 후로 날 혼자로 만들어 버렸어.  

항상 손가락 하나로만 

내 주변 사람들로 연결하고 들판에 혼자 앉아있어.  

 

가해자는 그 벌을 똑같이 받는다는 게 사실인가 봐.  

 

난 네가 주도한 3년 전 따돌림에 늘 죽을까

말까 고민했어.

 

 

내가 좋아하던 친한 아이가 따돌림을 하다니 정말 충격이었지.  

 

처음으로 네가 내 손을 놓았잖아. 아무것도 없는 손안을 쥐었다 폈다 수백 번을 해도 잡히는 게 없었다?  

 

그런데 너네들은 두꺼운 낯짝으로 내게 다가와 이젠 "어렸을 적 다퉜던 친한 친구 "가 되었지.   

그래서 난 그냥 그런 친구 할게. Sns 네 글 주인공은 나니까. 내가 사과할게.  

 

 

결국 등을 맞대고 있는 너와 나지만, 내가 지평선 끝으로 걸어가면서 등 뒤로 손을 내밀게.  

 

언젠간 내가 끊임없이 걸어가면 손을 놓칠 게 뻔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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