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안에는 따뜻한 햇살이 비치지만 곧 비가 내릴지 눅눅한 공기가 내 방을 채우고 있다. 그 사이에 난 핸드폰으로 SNS를 보다 네 글을 발견하고 공기 섞인 짧은 웃음이 나온다. 이불 위로 내 고개를 처박고 생각한다.
너를 만나며 사람을 쉽게 의심하게 되었고
네가 좋기도 싫기도 수많은 감정이 뒤섞였어.
난 이렇게 햇빛 냄새가 베여있는 이불 위에
혼자 누워있고 싶기도 하지만
외로워
수 많은 사람을 만나고 느끼고 공감하고
참 내가 좋아하는 일이지만
가끔 너무 힘들 때에도 있어.
넌 네가 지금 혼자라고 생각하잖아.
하지만 난 그 후로 날 혼자로 만들어 버렸어.
항상 손가락 하나로만
내 주변 사람들로 연결하고 들판에 혼자 앉아있어.
가해자는 그 벌을 똑같이 받는다는 게 사실인가 봐.
난 네가 주도한 3년 전 따돌림에 늘 죽을까
말까 고민했어.
내가 좋아하던 친한 아이가 따돌림을 하다니 정말 충격이었지. 처음으로 네가 내 손을 놓았잖아. 아무것도 없는 손안을 쥐었다 폈다 수백 번을 해도 잡히는 게 없었다? 그런데 너네들은 두꺼운 낯짝으로 내게 다가와 이젠 "어렸을 적 다퉜던 친한 친구 "가 되었지. 그래서 난 그냥 그런 친구 할게. Sns 네 글 주인공은 나니까. 내가 사과할게. 결국 등을 맞대고 있는 너와 나지만, 내가 지평선 끝으로 걸어가면서 등 뒤로 손을 내밀게. 언젠간 내가 끊임없이 걸어가면 손을 놓칠 게 뻔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