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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진의 고백 아닌 고백을 들은 날 이후 모든 행동 하나하나가 의식됐다. 그런 나를 아는지 모르는지 그런 말을 뱉은 본인은 평소와 별 다를 바 없었고, 그 말을 들은 나만 기분이 이상했다.  


 


 

박우진과의 관계는 친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집도 가깝고 부모님끼리도 친하셔서 자주 만났고, 딱히 회상해보자면 떨어져 있었던 적이 없었다. 이런 우리에게 로맨스라는 단어는 어울리지도 않았고 생각해 본 적도 없었던 단어이다. 그래서 박우진의 행동이나 말을 단순한 우정으로 치부했다.  


 


 


 


 


 


 

내가 좋아하는, 나를 좋아하는 E 


 

 


 


 


 


 


 


 

[워너원/브랜뉴/박우진/임영민] 내가 좋아하는, 나를 좋아하는 E | 인스티즈
 


 

"아 좀 조심해. 등신아." 


 


무릎에 붙은 밴드를 보자마자 박우진이 한 말이었다. 딱히 큰 상처는 아니었고, 멍때리면서 걷다 모서리에 찍혀 난 작은 상처였지만 박우진은 유난히 호들갑을 떨어댔다.  


 


 

"니가 이러니까 내가 잔소리를 하지." 


 


 

평소 같다면 니가 왜 잔소리를 하냐며 짜증을 낼 말이었지만 오늘은 그런 말조차 할 수가 없었다. 여기서 말을 꺼냈다간 또 어떤 말을 들을 지 몰라서. 박우진의 잔소리에 시선을 바닥으로 떨구고는 앞으로 걸어있으니 뒤에서 나를 잡아당기는 것이 느껴졌다. 


 


 

[워너원/브랜뉴/박우진/임영민] 내가 좋아하는, 나를 좋아하는 E | 인스티즈 

 


 

"야 앞에 보고다녀. 나 없으면 어쩔래."
"뭘 너 없으면 없는거지, 뭔 그런 말을 하고 그래." 


 


 

박우진의 말은 평소와 다를 것 없었는데 나만 혼자 이러고 있으니까 뭔가 억울하고 짜증이 났다. 그래서인지 박우진에게 더 심통을 부린 것 같다. 그러게 누가 다 들리게 그런 말 하랬나. 마음 속으로 자기합리화를 한껏하고는 다시 앞으로 걸어갔다. 방금 박우진이 완전 이상하게 봤겠다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이제 그런 거 신경 안 쓰기로 했다. 뭐가 됐든 나를 좋아하는 건 누구도 아닌 박우진이니까. 


 


 


 


아. 자리.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든 생각이었다. 학교에서도 박우진과 떨어질리가 없었다. 박우진이랑 짝지였지, 나. 자리로 터벅터벅 걸어가 핸드폰 액정만 보고 있으니 내 뒤에서 따라오던 박우진도 금세 자리로 와 내 핸드폰 액정을 같이 보고 있었다.  


 


 

[워너원/브랜뉴/박우진/임영민] 내가 좋아하는, 나를 좋아하는 E | 인스티즈 

 


 

"뭐 보는데."
"그냥. 할 거 없어서."
"맞나."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무표정한 얼굴로 다시금 말을 걸어왔다.  


 


 

"근데."
"왜?"
"아니다."
"뭐고, 재미없다." 


 


 

박우진은 분명 달라진 게 없는데 혼자 이러고 있으니 청승맞기도 했다. 억울한데 또 마냥 그렇지만은 않았다. 설렜긴 했지만 지금은 아니다. 이도저도 아닌 이런 감정에 얽매여 이러고 있는게 한심해 보일 것 같아서 이런 짓도 그만두기로 했지만 사람 마음이 그렇게 쉽게 접히지는 않았다. 이따금씩 걸어오는 장난에 괜히 놀래 화를 내고, 멍 때리고 있을 때 훅 들어온 박우진에 얼굴에 놀라 나자빠질뻔 한 것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이런 날들에 지쳐갈 때 즈음, 박우진은 자신의 마음을 내비치기 시작했다.  


 


 

사소하게든, 대놓고든. 박우진은 그랬다.  


 


 


 


 


 

내가 좋아하는, 나를 좋아하는 E 


 


 


 


 


"있잖아, 김여주. 이거는 그.. 내말고 친구 얘긴데."
"어?"
"하, 아이다. 니가 뭘 알겠노."
"아, 왜. 말해주면 안되냐."
"들어봐봐." 


 


 

박우진의 얘기인 즉슨 자신의 친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의 짝녀가 걔를 피해다닌다고 했다. 막 부르면 도망가고, 괜히 몸짓도 오바해서 하고. 얘기를 들어보니 꽤나 나랑 상황이 비슷했다. 아무생각없이 짝녀도 걔 좋아하는 거 아냐? 고백해보라고 뱉어버렸고, 그것이 박우진 본인의 이야기라는 걸 깨달은 건 그 얘기를 뱉고 난 다음의 일이었다.  


 


 

"아 고맙다. 갸한테 전해줄게." 


 


 

쉬는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박우진은 기다렸다는 듯이 야, 있다아이가. 하며 말을 걸어왔다. 성심성의껏 박우진의 물음에 다 대답해주니 고개를 끄덕이며 물러났다. 마치 본인얘기가 아닌냥, 친구에게 전해주러 가는 척. 그런 박우진이 사라지니 그 자리엔 임영민이 나타났다.  


 


 

오늘도 여전히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하고는 말을 걸어왔다. 요즘따라 박우진이 없을 때만 오는 건 기분 탓인지. 둘은 이상하리만치 좀처럼 마주하지를 않았다.  


 


 

"여주, 안녕? 전번 그 때 알려줬는데, 한 번도 연락 안 하더라?"
"아, 맞다. 내가 정신이 없어서."
"아냐 이제부터라도 많이 하면 되지."
"너한테 고마운 것도 많은데 맨날 미안한 일만 만드네." 


 


 

[워너원/브랜뉴/박우진/임영민] 내가 좋아하는, 나를 좋아하는 E | 인스티즈 

 


 

"고마우면."
"..."
"같이 밥 먹자." 

 


 


 

꽤나 당황스러웠고, 전혀 생각치도 못했던 말이기에 임영민을 보고만 있었다. 그러자 웃어보이며 갈 거지? 라 물어오는 임영민에 차마 아니라 대답할 수 없어 어..일단 되면? 이라는 말을 남겼다. 임영민은 끝까지 그럼 연락하라며 핸드폰을 들어보였다. 


 

사실 임영민의 말은 머리속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어쩌면 박우진의 생각으로 머리속이 가득차서 그런지 더 들어갈 공간이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우리 밥 먹는 거
박우진한테는 말 안 했으면 좋겠는데 ㅎㅎ  5:48 PM 


 


 

핸드폰 화면에는 임영민 이 세글자와 함께 임영민의 카톡이 떴다. 그제서야 아 나 밥 먹기로 했지가 생각났고, 임영민에게 어떤 답을 할 지 고민하다 계속 톡을 읽지 않고 있었다. 그래도 안 읽는게 읽고 답 안 하는 것보다 낫겠다는게 내 결론이었으니까.  


 

카톡 창에 뜬 박우진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어쩌면 톡을 보낸 임영민의 이름보다 크게 다가왔다.  


 


 


 


 


 


 


 

[워너원/브랜뉴/박우진/임영민] 내가 좋아하는, 나를 좋아하는 E | 인스티즈 

 

 


 


 

억울하고, 설레고 또 마냥 그렇지는 않고 짜증나는 박우진이지만, 

하루종일 머릿속에서 그 이름이 떠나가지를 않았다.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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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카/일오/우빠/돌하르방/애정/캔디젤리러브/똥똥이/■계란말이■/0226/절편/방구뿡/따끔이/운명/우럭/809/잠만보/기화/응/데헷/나영미닝/우선/뿜뿜이/영미니/헉쓰 


 


 

A01

오랜만에 글로 신알신 울린 A01입니다. 우선 약속했던 날짜보다 조금 늦게 와서 정말 죄송합니다. 몸도 별로 안 좋고, 글을 쓸 컨디션도 안 되어 오늘에서야 겨우 써서 이렇게 늦은 새벽에 독자님들의 알림을 울리네요 ㅜ.ㅜ 우진이의 행동 하나하나에도 이제 여주는 엄청 신경을 쓰고 있고, 이에 맞서 또 영민이는 데이트 신청을 했습니다. 거의 완전 클라이막스!!! 과연 여주는 어떻게 할지...  

 

오늘도 역시 브금 고민을 엄청나게 했습니다 ㅋㅋㅋ 가사가 좋으면 멜로디가 안 맞고, 멜로디가 좋으면 뭔가 가사가 애매하고의 굴레를 계속 반복하다 결국 이 노래로 정했습니다. 어떠신지요.. 브금 정하다가는 더더 새벽이 될 것 같아 일단 이 노래로 정하긴 했지만 잘 어울렸으면 좋겠는 마음입니다. 

 

쉬는 동안 글 쓰는 방법을 까먹었나봐요.. 정말 엎은 것만 몇 번째인지. 이게 한 다섯번? 정도만에 나온 글인 것 같습니다. 아마 이 때까지 올린 글 중에 가장 시간이 많이 걸렸을 것 같고.. 오래동안 기다리느라 정말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재밌게 보시고 또 다음 글에서 봬요!! 


 


 

BGM

Analogue summer - 너만 보면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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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암호닉 하고 그아래껏들ㄹ이 제대로 표시가 안된거 같아요! 댓글은 처음 남겨보는데 bgm이랑 글이 너무 잘어울리는 것같아요 뭔가 몽글몽글한 그 느낌이 설레네요! 오늘도 잘보고가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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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01
앗 밑에 것들 수정 완료했습니다 ㅜㅜ 노트북이 말을 안 들어서 완전 다 날라가서 다시 입력 완료 했습니다♡♡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행복한 하루 되세요(^o^)/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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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돌하르방이에요 마지막말 너무 좋아요 우진이가 크게다가오는거 그거참 맘에드네욤ㅠ^ㅜ 영민이나 우진 둘다 놓을수없지만 그래두 우진.. 스윗해.. 져아...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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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01
둘 다 놓칠 수 없고.. 스윗한 우진도 데이트 신청한 영민도 둘다 좋아 죽습니다. ㅜㅜㅜㅜㅜㅜㅜ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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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헐이런좋은글을왜이제발견햇지 잘보고갑니다~♥♥신알신하ㅣㅆ어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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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우진이의고백한부분은어디에있나요ㅠㅠ다읽은것같은데어디부분인지모르겠어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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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01
고백 아닌 고백은 전 화에 찾아보시면 있쥽니다!!! 정확히 좋아한다는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우진이네 집에서 우진이가 혼잣말 중얼중얼하는 부분이여!!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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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아넹!!♥♥ㄱㅣ·ㅁ사합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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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우진아ㅜㅜㅜㅜ 영민아ㅠㅠㅠㅠㅠㅠ둘다 포기모태!!!!이거 원 양다리를 걸칠 수도 없고 ㅋㅋㅋㅋㅋㅋ 작가님 오늘도 잘 보고갑니당♥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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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ㅠㅠㅜㅠㅠ우진이 영민이 ㅠㅠㅜㅠ둘다 못잃어 ㅜㅜㅠㅠㅠ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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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와둘다 사귀면 안되겠죠(?????)무튼 잘 읽고가영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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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작가님 ,,,,,,우진이랑 영민이 둘 다 좋은데 어떡하죠 ㅠㅠ?
정말 이건 아니에요 ㅠㅠㅠ
브금이랑 글도 너무 잘 맞고 (〃ω〃)
임호닉은 [짹짹이]로 신청할게요 !!❤️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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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와 진짜 너무 설레요... 우진 못 잃어ㅜㅜ 그래도 영민이도 좋고 진짜 애들 감정선이 너무 기대되는 작품입니다 작가님ㅜㅜ 너무 재밌어요 감사합니당❤️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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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2
캔디젤리러브입니당 오랜만이에욯ㅎㅎ 저는 남주가 벌써 정해진 것 같습니다 껄껄 나란 새우젓의 궁예일 뿐이지만 말이에요
없을 때 치고 들어오는 영민이 대단하고 우진이도 참 연애 안 해본 티가 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자기 얘기를 친구얘기로 둔갑해서 물어보는 거는 당연히 자기 얘기 아닙니까 ㅋㅋㅋㅋㅋㅋㅋ
우진아 너는 여주한테 정말 큰 존재가 되가고 있는 것 같아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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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3
작가님 우선 이에요! 매번글잘보고있는데 이제점점 클라이맥스인것같네요 여주가 우진이한태 관심을가지는것같아서 좋아요ㅎㅎ글 감사합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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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4
여주가 점점 우진이를 의식하는거 같네요ㅎㅎㅎ
다음편이 기다려집니다~ㅎㅎ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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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5
담편두보러가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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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6
벌써 여주는 마음이 기운것 같네요?!! 나중에 반전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정주행 하면서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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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7
영민이는 틈 날때마다 계속 훅훅 들어오네요 .. 그러니까 자꾸 설레고 치이지 않을까요 .. 마치 라잌 ..... 제가 지금 영민이에게 치이고 있는 것 처럼 ㅠㅠ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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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8
우진이ㅋㅋㅋㅋㅋ친구얘기인척하는거너무귀엽네요ㅠㅠㅠ여주도 그냥말해주는것도 너무귀엽고ㅋㅋㅋㅋㅋㅋ영민인나올때마다 왜케 설레는지...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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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9
오잉 너무.... 영민이거 너무 견제를....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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