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내 여동생년이 참 이해가 안갔다.지가 신호등도 아니면서 왜 머리를 노랗게 빨갛게 염색하는지, 구불구불 말아싸는지. 하지만 그년은 내 띠꺼운 표정은 아랑곳않았다. "씨발, 뭘 봐." "미안." 그래, 난 여동생한테 눌려사는 찌질이 호떡.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병신 호구 짭짭이였다. 여동생이야기를 좀 더 해보고싶다. 이년은 17살 고등학교 1학년인데 공부와는 이미 14살 집합할때 때려친지 오래였다. 그리고는 일진회다 뭐다 귀가하는 시간도 늦고 어휴 어떻게 살려 그러는지 어쨌든 남자까지 끼고다니는 불량청소년중에 불량청소년이었다. "웅웅, 태미나아-" 아까 거칠게 욕설을 뱉던 미친 개는 어디가고 온 글자에 'ㅇ'을 넣어가며 말꼬리까지 쭉쭉 늘리는 내동생님은 지금 원미구 내 중학부 서열 0위(^^;)이신 남친님과 통화중이시다. "저녁 안먹어...?" 쾅- 띠리리리~ 무참히 씹힌 내 말. 별 수 있나, 씨빨 밥이나 먹어야지. *** "이승현 씨발새끼야." "으음.. 아....누구야.." "씨발, 안일어나?" 누구야, 이 밤에? 작게 속삭이는 목소리에 무서워 눈을 반짝 떴는데. 응? "조용히 해." 너님은 누구세요? "여기가 이한나네 집이냐?" "네...네 그런데요?" "아우, 씨발년이 쏠랑 서열좀 바뀌었다고 그새 남자를 갈아치워? 씨발, 씨발!" 왜이러시는거에요... 금방이라도 곤란함에 눈물을 쏟을것같은 내 청초함은 보이지 않는건지 조금 앳된 남자는 계속해서 험한 욕을 쏟아냈다. 남자 대충 시다바리해주면서 듣다보니까 이한나가 고등부 일진회 말단주제에 중학부 일진회 간부급들을 계속 돌려가며 사귀고 있다는 거였다. 당췌 뭔소린지... "아...그렇군요, 존나 엿같은 상황이시겠다..." 나호구는 또 뭐래? "몇 살이야?" 너보단 많을거에요 초졸니마.. "18살.." "고2가 왜이렇게 맥을 못추려 병신 병아리마냥." 님이 무서워서.. 이후로도 지용이는 -0위에서 1위로 밀려난 중학부 일진회 간부님- 이한나가 나랑 같이 사는 자취방에 잘 안들어온다는 이점을 이용해 존나 들락날락들락날락했다. 그리고 우리집은 존나 도어락이 없어서 문을 잘 안잠근다! ^^ㅣ발! "사이다." "?" "사이다 씨발." 네네! 늦어서 죄송해요! 왜이렇게 고딩이 중딩한테 쩔쩔매냐고 물으면 권지용 살기어린 면상을 함 보여주고싶다. 가끔 얘가 악마가 아닐까? 이런 상상을 한다. "어? 이게 뭐야." 엌씨발!!!!!!!!!!!!!!!!!!!!!!! 내 다이어리!!!!!!!!!!!!!!!!!!!!!!!!!!!!!! "뭐야, 너 이런것도 쓰냐?" 권지용은 조온나 시니컬하게 마치 'ㅋ'하나만 붙인 그런 웃음을 터뜨리며 내 소듕한 다이어리를 펼쳐버렸다. 그거 소듕한 내 다이어린데... "?" 권지용의 표정이 일순 요동친것같은건 내 착각이겠지용? 하지만 권지용이 한페이지만 들고 덜렁덜렁거리는건 분명 내가 쓴 다이어리의 한 낱장이 맞았다. 어, 근데 지용아. 나 눈이 침침해서 뭘썼는지 잘 안보이니까 가까이좀 와줄래?^^ㅣ발 좆됐당! "이.개.새.끼.는.이.한.나.한.테.차.이.고." "........." "왜.나.한.테.매.일.같.이.지.랄.이.지." "........" "친.구.없.니.초.졸.중.2.병." 악센트 넣지마... 혹여나 주먹이 날아올까 나는 눈을 꾸욱 감고 부들부들 떨어댔다. 그러자 파하핫-하고 쾌활한 웃음..소리..? 정신나감 님하? "이 썅년이!!!!!!!" "아악!!!!!!!" 웃음에 방심했다. 난 금세 머리채를 잡혔고 지용님 기분은 잡쳤고. 내 머리채를 붙든채로 권지용은 존나 가소로워 뒤지겠다는 말투로 내 위시리스트까지.. 야안돼!!!!!!!!!!! 내가 버둥버둥거리자 지용이는 존나 슈ㅣ발스럽게도 위시리스트를 존나 친절히 읽어준다. "윤명여고 김영선이랑 자보기, 에라이 또라이새끼야." 내 머리카락을 다시금 쎄게 그러쥐는 이 개새.. "전교 30등정도하고 찰랑이는 머릿결이 죽이고 미니스커트가 잘어울리고.. 뭐이렇게 수식어가 많아. 어?" 미안하다 씨발! 하지만 현실속의 난 그저 하지말라고오오오 하면서 손을 휘젓는것밖엔 못했다. 아진짜 머리카락 다 뽑힐것같아. "...순진한척하면서 키스 죽이게하고 테크닉이 좋고 귀여우면서 섹시하고 나를 휘어잡을수있는 현모양처같은 여자랑 결혼하기, 하트." 수치심과 두피의 고통때문에 눈물이 줄줄 흐르는게 느껴졌다. "뭐야. 울어?" "야!!!!!!!!!!!" 내가 미쳤나보다. 난 당당하게 말할수있다고! 이승현 미침! 빠이 짜이찌엔.....사요나라 승현쨩.... "이 초졸새꺄!!!!!!! 내 집에서 나가 썅!!!!!!!" 눈물때문에 눈에 뵈는게 없는 나는 머리카락이 뜯겨지는 고통을 느끼며 권지용을 밀쳐내고 소리질렀다. "가!!!!!!가라고!!!!!!!" 그런 날 멍하니 쳐다보던 권지용은 나가라는데 쳐 나가지도 않고 이한나 방으로 쏙 들어가버렸다. 난 그상태로 주저앉아 숨을 골랐다. 진정해(짝) 진정해(짝) "야, 이승현." 방 건너편에서 들려오는 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에 나는 얼음물을 쳐 맞은것마냥 파드덕댔다. 아....개쪽...... "야, 대답해라?" "어?어..." "후...씨발 쪼개면 안된다." 넌 지금 내가 쪼갤것같냐. 라고 5초전엔 그렇게 생각했다. 5초전엔. 내 방과 바로 마주보고 있는 이한나 방에서 나온 권지용은 왠지 하체가 살색이였다. "......." "........" 그리고 숨막히는 정적. 미니스커트를 입고 얼굴이 붉어진 권지용이 내 앞에 떡하니 서있었다. "눈감아." 나는 이 미친새끼 말이 들리지 않았던지 얼굴의 모든 구멍을 크게 뜨고 어버버 거리고 있었던것같다. 2초전에. 그리고 이 미친 중학교 졸업장도 못딴 또라이 개 씨발롬의 입술이 내 Virgin인 연분홍 입술에 수줍게 닿았다. 난 밀어내야 된다는 생각도 못한채 그저 눈을 한층 더 커다랗게 떴다. "춥- 눈 감으랬잖아." 아아아아ㅏㅇ아응아ㅏㅏ아으아니. 너지금 뭐하니? 다시 눈을 감고 입을 맞춰오는 권지용의 어깨를 퍽- 밀쳤다. "야..." "........" "너 나 좋아하냐?" "미쳤냐!!!!!!!" "근데 왜 미니스커트 입고 키스하냐?" "씨발.." 걸렸냐. 근데 뭐냐 너. 왜 나 좋아하냐. 나 왜 너한테 이런질문 했냐. 왜냐. 와 나 지금 어이없냐. "이승현." ".......어." "나, 너 좋아하냐." 이제 나와 위시리스트를 이뤄가자! 아니 내 위시리스트는 여자여야 되는데.... "뭐, 씨발 지금 굉장히 아니꼽다는 표정이다?" 순간 문이 철커덩 열리더니 이한나가 들어왔다. 그리고 권지용을 보더니 온 얼굴로 '아 씹'을 표현해 내는 이한나는 다시 문을 쾅!!!!!닫고 꺼져주었다. "저년보다 니가 백배 더 예쁘다. 내가 비록 0위는 이태민한테 뺏겼지만, 다시 되찾아서 너한테 멋지게 고백할께. 그리고...." "으악!" 갑자기 농염하게 내 입술을 쓸어내리는 권지용. 뭐무머무ㅝ.... 뭐야.... 어느새 무섭기만했던 서열1위 중학생이 날 갖고논다, 놀아! "고백하는 날 디데이나 세고 있어!" 재빨리 내 입술에서 손을 떼고 후다닥 사라져버린다. 두근두근...?뭐시발? 두근두근? 나는 그와 입맞췄던 내 입술을 만져보다가 정말 600만분의 1의 확률, 번개로 콩 구워먹을 확률로 두근거렸을거다. 분명 그랬을꺼라 믿고싶다. 하지만 어느새 나는 위시리스트를 뜯어내고 이새끼가 고백을 언제할까 표시를 해놓고 있었다. 개새끼.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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