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오세요, 하숙집에!]
㈜쁄냔윰
안녕하세요? 저는 A 고등학교 1학년 C반 김탄소라고 합니다. 네, 저는요,
그닥 예쁘지 않은 외모에, 매우 작은 키와 평타를 치는 성적을 가진 아주 순수한, 뭣도 모르는 아주 순수한 여고생입니다.
아니, 이었습니다.
그 오빠들이 저희 집에 처들어오기 전까지는요…….
그래요, 전 아주 순수했답니다. 사실은
그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아, 미친, 늦었어!!! 안 깨우고 뭐 했냐고 니들!!!"
"알람 지민이가 껐는데, 너 더 자라고… 오빠가 태워줄까…?"
"아오, 세수 먼저 하고 말 해."
"막내야, 이리와서 딸기 좀 먹어봐라. 달다."
"늦었다니까 왜 저래, 진짜."
"워매 깜짝아!!!!!!!"
"막, 흑, 내, 윽, 일어,났어?"
"왜, 왜 울어."
"밤새 영화 봤는데 너무 감동적이어서…"
"뭐 봤는데."
"겨울왕국…"
"염병하네, 진짜."
"탄소야, 이거 도시락."
"그 누구도 너의 맨등판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했지."
"가족끼리 왜 그랭."
"아악."
"막내 학교 많이 늦었어?"
"내 알람을 끈 범인이 너라고 들었다."
"(후다닥)"
(깨톡!)
"뭐여."
[울이 막내, 핵교 잘 다녀와~ -김남준 오빠]
"이 오빠는 또 어딜 갔길래 이래. 진짜."
"야, 김탄소. 언제 가냐, 우리?"
"나 너랑 등교 같이 안 할 거라고!!!!!"
이게, 제가 겪는 일상 중 가장 소소한 일상이랍니다.
그래도 오빠들 사이에서 사랑 받고 좋겠다고요?
ㅋ, ㅋㅋ, ㅋㅋㅋ, ㅋㅋㅋㅋ, ㅋㅋㅋㅋㅋ, 님. 나랑 하루만, 진짜 하루만 바꿔서 살자,
넌 네 가정이 그리울 거야.
***
안녕하세요? 저는 A 고등학교 1학년 C반 김탄소라고 합니다.
드디어 집에서 탈출하고 혼자 학교에 도착했어요. 많은 친구들이 제게 인사를 건네요.
아, 참! 저는 학교에서 반장으로서 나름 인기가 많답니다.
오늘도 친구들과 삼삼오오 모여 아침부터 잡담을 시전했습니다.
아, 근데 오늘도. 역시나.
"야, 나 김석진 덕질 중. 오져 넘 잘생겼어!!!!"
"내 인생 중 요리사한테 목숨건 건 이번이 처음인 듯. 오빠 날 가져요…."
제발 가져가 줘.
"넘사벽 김남준, 정호석, 민윤기. 우로빠들 랩 하느라 고생이 많아……."
나 괴롭힌다고 고생이 많을 거야.
"누구 김태형 화보 뜬 거 본 새럼. 하잇."
"니가 질문하고 니가 대답하면 뭐 어쩌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제발 김태형 좀 봐 줘 ㅠㅠㅠ 이건 모델의 모습이 아니야 ㅠㅠㅠㅠ"
"그럼 뭔데."
"에인젤..."
"염병하네."
악마야, 악마.
"박지민 좀 봐 줘라!!! 우리 애기 요새 열일한다!! 외모 최고!!! 목소리 최고!!!"
"페북스타 박지민 최고!!!!"
"박지민 음원 최고된다 진짜."
거기 코러스 내가 넣은 거 아니, 얘들아...?
"그거 들었냐?"
"뭐, 왜."
"오늘 전정국 선배, 학교 왔대."
"어머님, 오늘이 드디어 그 날이군요."
"할렐루야."
아 씨ㅂ.
여러 이유로 친구들이 하는 말에 대답도 하지 않은 채 (속으로 대답함) 고개만 까닥거리니
오늘도 관심사를 내게 돌린 친구들이 늘 그랬듯이 또 물어온다.
"그래서, 넌 이제 누구 좋아한다고?"
"어, 나는… 음…"
그러니까, 너희가 말하는 사람들이
"너는?"
그러니까 그 사람들이
"아무도 안 좋아해."
우리 집에서 하숙하는 새럼들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