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원/강다니엘/황민현] 오빠친구가 자꾸 치근덕거려요.
w. 코크
우리오빠 친구중에는 이중인격을 가진 사람이 있다. 그것도 굉장히 부담스러운 이중인격을 가진.
" 야, 그딴식으로 하는거 아니라고 안 했나? "
" 아, 아니……저…. "
" 뭐. "
" 아니야……. "
그 누구에 말도 귀담아 듣지않는, 착하디 착한 우리오빠의 친구라고는 엮고싶지않은 이중인격 그 자체인 사람. 강다니엘. 잘빠진 몸하며 어디가서 뒤쳐지지 않는 미모에 소문으로는 집도 잘 살고 든든한 빽도 가지고 있다는 모든 여자들이 원할 남자. 그런 남자를 피하고 다니는 여주 를 주변에서 난리였다. 왜 그런남자를 마다하냐며 좋지 않냐고. 그에 여주 는 늘 같은 대답만 한다. 너무 이중인격같아서, 무섭다고.
여주 야, 내보러 왔나? 교실 뒷문을 살짝열고 고개만 빼꼼 내밀었을 뿐인데, 아무래도 저가 문을 열기 전까지 교실안 분위기는 살얼음판 한가운데였나보다. 저를 바라보는 눈이 너무 많아 부담스러웠다. 여주는 한숨을 작게 내쉬며 고개를 저으며 작게 대답했다. 오빠보러 왔어요……. 나도 오빠 맞잖아. 슬쩍 저를 부정하는 느낌을 받았는지 표정이 미묘하게 뒤틀렸지만 목소리는 한결같이 다정했다. 어…, 민현오빠요……. 거기 서있지 말고 온나, 오빠 자리 비켜줄께. 다니엘의 말에 아니라며 손사래쳤지만 굳이 걸어나와 자신의 어깨를 감싸는 호의까지는 무시하지 못했다.
" 민현이 보건실갔다. 아, 많이 아픈건 아니고 농구하다가 손목 아파서. "
" …네, "
" 오빠야 안보고싶었나? "
" 아…하하-. "
내만 보고싶었는갑네. 여자들이 죽어나는건 이 사투리도 있었다, 무심하게 내뱉는 말 한마디에 심장폭행 당한다며 울부짖는 여자 선배를 본 적이 있었다. 본인 자리에 여주 를 앉히고 자연스럽게 옆 의자를 끌고와서 앉은 다니엘이 여주 의 긴 생머리를 만지며 생글생글 웃었다. 다니엘을 컨트롤 해주던 민현이 자리를 비워 눈치만 보던 학우들이 여주 덕분에 살았다며 안도의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했다.
" 여주 야 오빠야한테 언제 번호 알려줄건데? "
" 오빠가 허락 해주면요……. "
" 황민현 그새……, 아. 민현이가 허락 안해주던데. "
허락 안 받고 가르쳐 주면 혼나요…. 다니엘을 부담스러워 하는 여주 를 아는 민현이 뭐든지 오빠허락 받아야 된다고 말하라며 늘 미안해했다. 친구를 잘 못 사귄것 같지는 않은데 좀 또라이라며. 작게 중얼거리며 대답하는 목소리에 다시한번 웃은 다니엘이 여주 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맞나, 우리 여주 혼나면 안돼지. 오빠야가 민현이 설득 잘- 해볼께.
그래도 오빠야 보러 자주 와주라, 오빠야 애탄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