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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뻐블티 전체글ll조회 984l 5



카레

"예흥이 형…."

"응 왜 종인아?"

"나 카레먹고 싶어요."

"그래?"

"응 해줘!"



예흥은 반짝거리는 종인의 눈동자를 쳐다보다가 결심한 듯 벌떡 일어섰다. 앞치마를 멋지게 둘러메고 찬장에 이곳저곳을 뒤지는데 언제 샀는지 모를 오뚝이 백세카레가루를 꺼냈다. 하지만 예흥이 어디 카레를 만들어 봤겠는가. 봉지를 뒤로 뒤집어 열심히 조리법을 익히다가 머리가 점점 지끈거려 폰을 들고 엄마, 아니고 경수에게 카톡을 보낸다.


야야야

야야ㅑ야양

도경수

ㅇㅇ?

카레 만들 줄 아냐?

ㅇ.....

어케만듬?

종인이가 만들어달래

망함ㅋ

ㅇㅇㅅㄱ

아니

경수님

어떻게 만들어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모른다겊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착해서 알려드림

고기를 볶아

없어

아... 그럼 당근을 깍두기처럼썰어

양파도

감자도

기타등등

ㅇㅇㅇ..

그래서 볶으셈 감자당근양파순서대로

적당히 물렁해지면물붓고카레가루넣어라

끝임

ㅇㅇㅇㅇ땡큐



예흥은 하나밖에 없는 카레가루를 잠시 내려놓고 요리왕 비룡에 빙의해 재료를 썰기 시작했다. 의외로 잘 썰려서 그냥 닥치는 대로 모조리 썰어버렸다. 네모네모(스폰지밥!)한 채소를 볶으려고 큰 프라이팬을 꺼내곤 채소를 몽땅 부었다. 그리고 카톡을 확인하는데 감자당근양파 순서대로 넣으라고...? 맛만 좋으면 되지, 뭐 예흥은 가스레인지에 불을 붙이고 엄마에 빙의해 리드미컬한 손짓으로 채소를 볶기 시작했다. 그러나 고소한 냄새는 안 나고 검은 연기가 부엌에 자욱하게 끼었다. 연신 기침을 해대던 예흥은 황급히 불을 끄고 창문을 열었다.



"뭐에요 형?"

"아, 아무것도 아니야.."



예흥은 뭐가 빠졌나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노란 빛깔의 아름다운 포도씨유가 눈에 들어왔다. 아..! 볶을 땐 기름을 넣어줘야 한다는 가정선생님의 말씀이 떠올라서 황급히 탄 채소들만 버리고 새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다시 정상적으로 볶기 시작했다. 드디어 맛있는 냄새가 나고 젓가락으로 양파를 찔렀더니 적당히 물렁하다. 예흥은 속으로 나이스를 외치며 문제점을 알아낸 스스로에게 감탄했다. 우쭐해진 예흥이 물통을 들고 프라이팬에다 붓는데 순간 삐끗해서 물이 콸콸 쏟아졌다. 프라이팬 속의 미니 한강만들기 어렵지 않아요~ 뭔가 물이 굉장히 많은 것 같아 불안했지만 카레가루를 부으면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에 강황이 많이 들어있다는 카레가루를 북 뜯었다. 한 가루도 남김없이 쏟아붓고는 불을 켰다. 좀 끓자 맛있는 냄새가 났다.



"헐 맛있는 냄새 난다."

"이 형이 좀 요리를 잘하잖냐"



종인은 주방으로 다가와 예흥이 열심히 젓고 있는 카레를 보고 꽤 카레 비주얼이 나서 놀라고 개수대에 심각한 설거지 더미를 보고 한 번 더 놀랐다. 저거 어떻게 다 치우지, 예흥도 머리가 아프긴 마찬가지였다. 종인이 옆에서 조금씩 정리를 하는 동안 예흥은 카레의 맛을 봤다. 매우 엄청 많이 베리베리 싱거운데? 예흥은 소금을 들고 한 숟가락 가득 떠 넣었다. 그리고 맛을 보니 달았다. 이거 왜 달지? 예흥은 락앤락에 들어있는 하얀 가루의 맛을 봤다. 당연히 소금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망함. 



"형 맛이 어때요?"

"아, 꿀맛이야 꿀맛."



예흥은 나름 정확한 얘기를 한 것이었다. 꿀맛이긴 하지. 종인이 그렇게 맛있냐며 맛을 보러 다가왔지만 예흥은 아직 시크릿이라며 밀어냈다. 종인이 매우 기대하는 눈치였지만 어쩔 수 없었다. 빨리 처치를 해야만 했다. 그냥 소금이 없고 굵은 소금밖에 없어서 이거라도 넣어야겠다는 생각에 굵은 소금을 반 숟가락 정도 넣었다. 그리고 휘휘 저었다. 바닥까지 휘휘 저었는데 왜 서걱서걱 소리가 날까? 왜 녹지를 못하니..! 너란 소금 단단한 소금. 예흥이 숟가락으로 한 알 한 알 부수려고 쿵쿵쿵 찧고 있었는데 종인이 예흥을 이상하게 쳐다봤다.




"뭐해요?"

"아, 팔운동."

"그걸 왜 거기서 해, 참.."



그런 답 없는 애드립을 한 예흥도, 눈치 더럽게 없는 종인도 진짜 갑갑하기만 하다. 예흥은 다시 카레의 맛을 봤는데 짜다. 매우 짜다. 엄청 짜다. 아니 이건 뭐... 한숨만 나오는 맛이었다. 유명한 요리연구가 이혜정 선생님은 이렇게 말하셨지. 짜면 식초를 넣으라고. 예흥은 식초를 한 큰 술 넣었다. 시다. 그러니까 이 카레는 달고 짜고 시고, 이제 고춧가루랑 마이신만 넣으면 오감만족이네? 예흥은 실성한 듯 웃으며 카레가 담긴 프라이팬을 싱크대에 부어버렸다. 열심히 치워 반질한 싱크대엔 누런 카레범벅이 되었고 카레가 없어진 프라이팬의 바닥엔 섞이지 못한 굵은 소금이 있었다. 안 해, 야채 꽁다리가 있는 도마도 싱크대에 던져버리고 죄다 엎어버린 예흥은 호흡을 고르고 워우오아우아ㅗ아!!! 하는 괴상한 비명을 질렀다. 큰 충격이 온 듯한 종인의 표정을 보고 예흥은 근처 카레 전문점에 전화를 걸어 카레 2인분을 시켰다.



"헐 뭐야.."

"뭐긴 뭐야. 난 아직 널 죽이고 싶진 않아."



어버버하며 여전히 싱크대 앞에 서 있는 종인을 이끌어 거실로 온 예흥은 한 생명을 살렸다는 생각에 뿌듯해졌다. 그리고 앞으로 요리는 접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요리왕 비룡? 개뿔. 내 요린 사형감이야. 





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막장이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써달라했던 익인아 미안해


날 용서해..



재미가 업성................................. 감동도 없엉...................... 사랑도 없엉............ 게다가 백세는 어디로 감? 도저히 백세는 못 쓰겠더라




ㅈㅅ




나 짜짐 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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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밌어요 짱
11년 전
독자2
우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쩔어욬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3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왠지카레는 아련할거같았는데 반전이네요ㅋㅋㅋㅋㅋㅋㅋ진짜웃겨요 ㅋㅋㅋ
11년 전
독자5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갘ㅋㅌㅌㅌ렠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독자6
이개뭨ㅋㅋ얔ㅋㅋㅋ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매력터지시네욬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ㅌㅌㅋㅋㅋㅋㅋㅋㅌㅌㅌㅌ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ㅌㅌㅌㅋㅋㅋㅋㅋ깨알같은 드립들 좀 보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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