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만족
01
유난히 춥지만 따뜻한 12월말이 되었다
차가운공기때문에 코가 시려왔다 여자의손이 코트주머니속을나와 목도리를 지켜올리며 얼굴을 목도리속으로 숨겼다
곧게뻗어 반짝이는 거리를걷다 코너를돌아 익숙한듯 오른쪽건물의 지하로한칸씩계단을 내려갔다
"형,지호형 또왔어"
무대조명체크하러갔던 지훈이가 질린다는듯이 말했다
또다,매번 공연때와서 지호의무대가 끝나면 뒤도안돌아보고가는 여자
각자 한두명씩은 그런 개인팬이있긴하지만 그여자는 이상하게도 앞쪽공연을즐기는 사람들속이아닌
텅빈뒤쪽한켠에서 조용히보다 조용히사라져서 유독눈에띄었다
공연하는사람들 사이에서는'우지호 유령팬'이라는 호칭까지얻었다
"매번 지호공연까지만 보고간다 이거지?좀 괘씸한데..."
군대 제대이후 처음 무대에 서는 영창이가 중얼거렸다
"야 오늘 순서엎어 나 지호앞에선다"
늦게 군대에갔다온지라 나이도 많고 군대 가기전 실세였던 영창의 말에 토다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순서가 바뀐다고 자신에게 불이익이오는것도아니여서인지 별상관없는듯했다
그저 영창이 무슨짓을할까궁금증 섞인 눈으로 영창을바라보았다
영창은 그저 개구짓게웃었다
오늘은 영창의 컴백소식에 클럽안엔 유독사람이 많았다
여자는 그인파를 피해 맨뒤 구석에 몸을 숨겼다
공연이시작되자 사람들의 환호성이 귀를찔렀다
화려한 조명에 여자는 눈이 욱신거려 눈을 잠시 감고 있었는데 전과는 비교도 안될정도의 함성에 슬며시 눈을떠보았다
영창의 무대였다
영창의 무대는 절말로멋있었다 묵직하면서 쏘아붙이는듯한 랩핑에 마니아층이 유독많았다
군대가기전 왜실세라는 말이나왔는지 실감나게해주었다 게다가 2년의 공백기이후 더욱 남자다워졌다
노래가 끝나자 엄청난 열기가 클럽안을 맴돌았다 모두 겉옷을 벗은 상태 였지만
여자는 아무렇지않은지 코트에 심지어는 목도리까지도 몸을 감싸고있었다
영창이 숨을고르고 말했다
"오늘많은 분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랜만에오른 무대인만큼 여러분들의함성,분위기도 좋은데 딱한분 미스가있네요"
영창의 손가락끝이뒤쪽구석을 가르켰다
"저기 뒤에 숙녀분"
순간 수십개의 눈알이 영창의손끝,숙녀라는 여자에게 꽂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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