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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

 

 "아.. 야! 야!"

 쫓아가는 성규의 발걸음이 바쁘다. 고등학교때 축구했어서 그런가 제가 잠깐 헥헥 대는 사이에 빠른 걸음으로 저만치 멀어진 우현의 뒷통수가 얄밉다. 그게 그렇게 화낼 일이야? 하고 목구멍까지 치고 올라온 말의 첫머리를 꾸역꾸역 삼켜보며 숨을 골랐다. 아.. 진짜 저 남똥개..

 "우현아! 야! 남우현!"

 크게 불러진 제 이름에 뒤돌아본 남우현이 눈을 길게 빼 째려본다. 아.. 진짜.

 "뭐!"

 저게 이제 기어오르네. 꼴은 말투로 크게 쏘아부친 우현은 그대로 다시 뒤돌아 빠르게 멀어져 버렸다. 

 "아.... 진짜."

 나는 왜 거기서 걸려가지고... 따지고 봐도, 다시 봐도, 그냥 봐도, 성규 제 잘못임이 확실해 딸리는 기력을 더이상 뽑아 낼 수 없어 그대로 주저 앉아 양 관자놀이 위로 주먹을 갖다 댔다. 아.. 골때려..

 

 

 

 

 # 1

 

 고등학교 시절에도 겁나 발발 거렸던 똥개였다. 그것도 소문난 똥개.

 고3의 4월은 3월 모의고사의 결과도 발표되고, 긴장감의 끝판이라 제가 있는 교실은 칙칙하고 어둡고 침침하니 다운되어 있건만 저기 운동장의 아해들이 발랄히도 뛰어노니는걸 내려다보니, 젊은게 좋구나. 하고 떠오른다. 문제집안에서 샤프를 잡고 왔다갔다 거리던 손을 쉬고 턱을 괴어 밖을 내려다 보는 성규의 눈은 딱, 고삼 그 자체였다.

 "아~ 저것들 봐라. 저것들 내년에도 저러고 있는거 아냐?"

 앞자리에 앉아있던 동우가 몸을 돌려 같이 내려다 보며 한마디 던졌다.  

 "알아서들 하겠지"

 "아~ 시니컬해라"

 쌩, 쌔앵~ 말끝을 늘어뜨리며 덧붙인 동우가 같이 턱을 괴고 날뛰는 조랑말같은 아해들을 차근차근 살폈다.

 "아, 쟤 걔다, 걔. 걔."

 "걔?"

 턱짓으로 무슨 소리냐,하는 풍을 담아 보니 엉,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손가락으로 누군가를 하나를 집어낸다.

 "저번에 우리반이랑 축구했던 애들이네, 저기 쟤가 그 똥개."

 아, 그 똥개. 똥개 얘긴 들었었다. 겁나 잘 뛰어다닌다던데. 거의 뭐 날아다닌다고. 축구하는거 보면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한다더라. 그런데 그 이유로 똥개가 된건 아니고.

 "요즘 동아리 안나가서 못봤더니 동아리가 문제가 아니라 그냥  운동장에서 사나보네"

 선생님이고 선배들이고 말 잘듣는, 싹싹한 똥개. 동우의 손 끝을 따라간 곳에는 뜻대로 안되는지 양손을 머리에 얹고 공을 쫓는 뒷통수가 보였다. 멀어서 잘 안보이는데. 안경을 고쳐 쓰고 눈을 가늘게 떠서 다시 자세히 봤다. 꼭 확인해야 하는 얼굴은 아니지만, 똥개로 유명한 일학년 좀 볼까 싶어서. 그냥 왠지 보고 싶은데.

 "아"

 "봤어? 봤어? 발놀림 완전 빠르지"

 얼굴을 확인하자마자 탱탱볼이 튀어나가듯 달려나간 녀석이 화려한 발놀림으로 공을 챈다. 거기에 놀란건 아니고. 쟤.

 - 이거 쓰실래요?

 그때 그 우산 빌려준 걔네.

 

 고맙다기 보다는 내밀어진 우산을 보며 오지랖이라고 떠올렸다.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한손으로 우산을 받쳐 쓰고 다른 한손에는 접이 우산을 들고 찬찬히 학교 언덕을 거슬러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아.. 나 줬으면 좋겠다, 하고 생각했었다. 무슨 막 생각이냐 하면, 고삼이라 필수가 된 자율이 아닌 자율학습을 끝내고 내려왔더니 비가 오더라. 그런데 우산이 없더라. 강제자율학습을 시킨 학교를 씹어대고 있는데 그러고 올라오는 녀석을 보고 저 우산을 받았으면 좋겠다. 하는 실 없는 생각을 했더랬다. 그런데 진짜 줄 줄이야.

 - 진짜로?

 필요없다고 하고 싶어도 필요해서 받아도 되는건지 물어봤다. 내 물음에 고개를 두번 크게 끄덕인 녀석이 씩 웃는다.

 - 네.

 교복입은 나랑 달리 사복입은 녀석의 모습에 학년을 짐작할 순 없어도 입은 형광색 아우터라던가.- 이해할 순 없지만, 저렇게 입기도 싫지만.- 말투나 몸짓에 후배겠거니. 하고 넘겼다. 쬐끄만게.

 - ...고맙다. 갖다줄게.

 우산을 받아 똑딱이를 풀자니 계속 앞에서 보고 서있는다. 학교 건물 현관 구조상 한 계단 밑에 서있어 더 작아보인다. 쪼끄만게, 뭔데.

 우산을 다 피고 현관을 나섰다. 똑같이 계단 밑에 서도 작다. 쪼그만게 왜 자꾸 보고 서있는데.

 - 제 반 아세요?

 아, 그거였니.

 - ...아니, 몇반인데.

 - 남우현이요.

 - 뭐?

 -이름은 남우현이구요, 반은 1반이요.

 ...... 안물어 봤는데. 차마 뱉진 못하겠어서 그냥 고개만 한번 크게 끄덕여 줬다.

 - 김성규고, 7반이다.

 - 알아요.

 생각지 못한 대답에 한쪽 눈썹을 찌푸렸다. 뭐 임마? 놀리는 건가 싶어 표정을 살피니 그냥 웃는다.

 - ... 그래. 고맙다.

 들어가라, 하고 몸을 돌려 가려는데 저! 하고 제법 큰 소리로 붙잡는다. 몸을 반만 틀어 쳐다보니 꾸물댄다. 뭔데.

 - 고마우시면 갚으세요!

 ...... 뭘로?  내 표정을 읽은건지 눈꼬릴 길게 빼고 입가를 올려 씨익 웃는다. 웃음 끝에 붙은 보조개를 보다가 다시 눈을 맞췄다.

 - ... 그래.

 오지랖에, 건방지고. 요즘 애들 참. 우산 빌려준게 고마워서, 더 말하기도 귀찮아서, 뭐 고맙긴 하니까. 그냥 알겠다 했었다.

 

 "그게 그 똥개라니."

 "진짜 유명인사네, 쟤 너한테도 막 앵기냐?"

 앵긴다기 보다는 오지랖. 고개를 젓고 다시 그 뒷통수를 찾았다. 진짜 잘 달리네. 붕붕.

 

 

 # 2

 [야 미안해 전화좀 받ㅇ]

 이응뒤에 깜빡이는 커서를 보다가 벡버튼을 꾹꾹꾹꾹 눌렀다. 처음엔 정말로 별거 아녔었다. 우리집 똥개랑 같은 과라고 밥좀 사달라는 말에 밥 사먹으라고 돈으로 줬었다. 뭐 이정도야. 워낙 다른 후배들, 심지어는 바로 밑에 후배들도 잘 안 붙어서 이런 상황이 낯설어 그러마, 했던게 실수였다. 내밀어진 밥값에 베시시 웃으며 이런게 어딨냐며 같이 먹어주라며 손을 잡아 이끄는 바람에 여자애를 내칠 수도 없고 그냥 이끌려 간것도 실수였다.

 "아.. 짜증아"

 책상위로 엎드려 버릇처럼 양손을 머리위로 얹었다. 그날 처음 들켰었다. 아니 이걸 들켰다고 해야해? 그냥 밥먹다가 밥먹으러 온 녀석이랑 마주쳤을 뿐인데? 뭔가 이상한, 불편한듯한 녀석 표정에 본능적으로 아차, 싶어 어색하게 입꼬릴 당겼는데, 녀석과 같이 들어온 녀석들이 단체로 선배가 드디어 애인을 만들었느니 어쨌느니 분위기를 이상한 방향으로 끌고가 거기에 또 휩쓸렸었다.

 -아녜요~ 아직은, 그냥 오빠 동생 사이에요..

 놀리는 애들에 그 여자애가 부끄럽다는 듯이 말끝을 늘리며 대답하는 바람에 더 꼬였더랬다.

 

 "아.. 짜증아.."

 머리위에 얹은 머리를 꾹, 눌렀다. 책상위 엎어진 자리 옆에 두었던 핸드폰의 까만창이 홀드창이 뜨며 징, 하고 울린다. 아. 반사적으로 벌떡 일어나 홀드를 풀고 문자를 확인했다. 역시나 발신인은 우리집 똥개.

 [왜 집에 안들어와요]

 왜기는.... 쫄아서 그렇지.... 속으로만 답하고 책상위로 펼쳤던 책들을 가방에 담았다. 공부도 안되는데 도서관에 이렇게 오래 남아보기는 처음이다. 오른쪽 어깨에 가방을 메고 계단을 내려가며 답장을 보냈다. 간ㄷ... 계단을 다 내려가 익숙하게 오른쪽으로 돌았는데 쿵, 하고 약하게 누군가랑 부딪혔다. 죄송합니다, 짧게 고개를 숙여보이고 ㅏ 자를 마저 치는데 부딪힌 사람이 알았던 사람인지 오빠? 하고 부른다.

 "아.. 안녕"

 익숙한 목소리에 지금 싸우고 있는 원인이 너란다. 하는 생각에 목이 뻐근해졌지만 고갤 돌려 눈인사를 하고 빠르게 빠져나왔다. 미안, 내가 지금 니가 문제가 아니다.

 

 

 

 

 

 

 

 : )

 여러분 안녕!

 왜이렇게 짧냐면... 다 쓰고 싶은데 지금 시간이 없어여...;ㅁ;... 반응 좋으면 더 써야지 히히.

 

 

 

 

 성우 지켜야겠다. 댓글달아주신 귱님 이외 5분ㅠㅛㅠ 사랑합니다♥ 님들 덕분에 제가 자꾸 써여... ♡

1. ㅠㅠ이런느낌좋아여?ㅠㅠ?성우좋아하니ㅠㅠ이런느낌좋아하니ㅠㅠ저도진짜좋아요ㅠㅠ
2. 다음편은... 없어요.... -><-... 소금소금.... 써놓은것도 없고ㅠㅠ... 원하시는분이 있을까여ㅠㅠ?
3. 아항....! 좋은정보 감사합니다><ㅋㅋㅋ
4. ㅠㅠ이거...성우러의발악이여..ㅠㅠㅠㅠㅠㅠ너무좋다니저도좋아요!
5. 히히 너무 재밌어요?!? 감삼다ㅠㅠ
귱님. 똥강아지ㅠㅛㅠ우혀니ㅠㅛ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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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저글잡에서글처음보는데댓글달아도되는건가요? 너무재밌게잘보고가요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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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귱이에요. 헐 제 암호닉 보고 다시 가서 찾아봤는데, 작가님이셨구나. 제가 성우 안찾아봤으면 이걸 못볼 뻔 해썯...! 필명이 없어서 뭔가 했는데 작가님 필명 어디가셨어요.. 눈치보는 성규도 귀엽네요 뒷부분이 필요해요ㅠ 잘 읽었어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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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이런느낌 좋아요! 좋다그여!! 너무 달달하잖아요ㅠㅠ 성우가! 내성우가! 흐긓헣 귱님 말씀대로 필명 어디갔슴까?!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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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너무 재미잇어요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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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달달간질! bbbbbb
12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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