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황민현이 이상하다.
이랬던 놈이
이렇게 웃고
밥은 그냥 살기위해서 먹는 거라던 놈이
밥을
이렇게 맛있게 먹는다.
“왜 저러지...”
그리고 쟤만 이상한 게 아니다. 김여주도 이상하다.
맨날 밥이면 환장을 하고 달려가던 애가
밥을 안 먹는다.
이상하다.
이상해... 밥을 안 먹어 김여주가...
내 기억속 여주는 이런 이미지였는데... 지금은...
“아 쫌!“
이렇게 바뀌어버렸다...
왜저러지...
마치 황민현과 김여주가 바뀐 느낌이랄까
요즘 부쩍 둘이 말도 많이 하고
혹시...
둘이 사귀나???
그럼 성우형은 어쩌지
“여주야!!”
마침 성우형이 왔다.
“여주 오늘 기분은 좀 괜찮아? 요즘 너무 쌀쌀 맞아져서 속상해 나”
“아 진짜 말 안 하려고 했는데 "
(안절부절 동공지진)
“귀찮으니까 좀 꺼져요!영영 오지마!”
“...!!!”
“......"
그렇게 황민현이 김여주를 끌고 나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네 맞아 둘이 사귀네
민현이가 이상해요
“뭐가”
“...우리 서로 인생 지장 안 가게 하기로 했잖아”
(김여주황/18살/민현 아님/둘이 몸이 바뀜/지금 썸남하고 어이없게 썸붕당함)
“귀찮게 하는데 어떡해”
(황민현/얘가 민현이임/다시 말하지만 몸이 바뀜/화를 내도 귀여운 상태/사실 민현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다 귀엽고 사랑스럽고 이하생략)
“...그래도 그러면 어떡해”
“야 울어? 미친 내 얼굴로 울지마 느낌 더러워 아 울지마”
“......”
“아 울지말라고 뚝!”
민ㅎ, 아니 여주는 그 날 펑펑 울었다.
***
그 날 이후로도 민현은 날라다녔다. 각자의 삶에 지장이 안 가게하자했던 약속은 지나가던 댕댕이에게 준 지 오래였다.
평소 바른 어린이였던 여주의 이미지를 산산조각내다못해 가루로 만들고 있는 민현이었다. 예를 들어
"여주야 나 이 문제..."
"몰라 꺼져"
이런다던가
"여주야 나 체육복..."
"없어 꺼져"
등등
사실 민현도 불만이 많았다. 여주는 대체 어떻게 살았길래 애새끼들이 이렇게 꼬이는지 모르겠다.
또 얼마나 웃어댔길래 아무짓도 않했는데 요즘 기분 안 좋냐는 질문을 7억번 듣고 있었다. 물론 민현만 불만이 있는게 아니었다.
"...결심했어"
그런 민현의 행동에 여주도 아주 불만이 많았다. 그리고 여주는 결국 진화했다.
“망가질거야!!! 나 완전 망가질거야!! 황민현 몸으로 완전 망가질거야!!!”
민현이가 이상해요
황민현이 요즘 더 이상하다.
"짜라짜라짜짜짜"
심각하다.
"민현아 요즘 왜그래...?"
"왜? 다녤 너도 같이 출래? 짜라짜라짜짜짜"
그 옆에선 매일 김여주가 불같이 화를 낸다.
“야!!!!!!”
“헤헤헤헤헿헿”
“아 그만해!!!!”
“헤헤헤헿헿”
"하하하 말이 안 통하네 씨발 저 깜찍한 것을 어떻게 터쳐버리지"
깜찍? 역시 내 말이 맞았어 둘이 사귀는 거 맞네
눈치를 밥 대신 말아먹은 다니엘... 까칠한 혹은 귀여운 민현이... 상처만 받은 성우...
그냥 궁뎅이 흔드는 민현이가 너무 귀여워서 싸지른 글...
무근본...개연성 개나줘...아무말 대잔치...의식의 흐름 그자체...
저러다 둘이 사귀겠죠...행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