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쉽/정세운] 정세운은 날 제외한 모든 여자와 친하게 지낸다
16살 세운이는 여는 때와 같이 학교를 마치고 쇼파에 앉아서 기타를 치고 있었어. 세운이가 가장 좋아하는 게 아무도 없는 집에서
혼자 기타를 치는 거였거든. 오늘따라 마음에 드는 멜로디도 안 만들어지고 손도 자꾸 꼬이는 거야.
그래서 기타를 바닥에 내려놓고 쇼파에 누워서 멍 때리고 있었어. 10분쯤 지났을까.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세운이가 그토록 좋아하는 여주의 목소리가 들렸어. 아 여주는 세운이의 누나 은지의 제일 친한 친구야.
어렸을 때부터 자주 세운이의 집에 놀러오던 여주를 마음에 둔 지는 꽤 됐지. 근데 여주의 목소리가 오늘따라 축 쳐져있어.
현관으로 뛰쳐나간 세운이는 눈을 크게 뜨며 여주에게 물었어.
"여주누나!!! 왜 울어요? 누나가 울렸지"
"또 지랄한다... 야, 비켜 들어가게"
"아, 누나아!! 여주누나 왜 그러는데!"
"몰라도 돼. 훠이~ 가버려"
세운이를 밀치고 지나가는 은지의 뒷모습에 슬며시 가운데 손가락을 올리는 세운이였어. 은지의 문이 닫히고 나서 은지의 방에선
"ㅎ느아ㅣ헌ㅇㅎㅇ흥ㅎㅇㅎ 은지야 ㅇㄴ흥헝ㅎ엉헝ㅎ엏으흪읗....."
여주의 울음소리가 크게 들려오기 시작했어. 거실에 혼자 남아 여주가 왜 우는지, 은지는 자기 누나이지만 왜 저렇게 미운지에
대해서 생각하며 기타를 쓰다듬던 세운이는 깜짝 놀랐어. 세운이는 여주가 너무나도 걱정이 되는 거야. 손톱을 깨물고 다리를 덜덜 떨다가
이러면 안되는 걸 알지만... 은지의 방에 살금살금 다가가 귀를 기울였어.
세운이가 대충 들어보니까 여주한테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그 남자친구는 정말 착하고 순둥하고 아무것도 몰라요~ 이런 사람이었나봐.
근데 여주의 동아리 선배가 아무것도 모르는 남자친구를 지속적으로 꼬셔온 거야!
그래서 둘이 영화도 보고 카페도 가고 만남을 많이 가졌는데 문제는 여주의 남자친구는 그게 잘못인 것도 몰랐나봐.
그냥 고답이었지... 그래서 여주는 미친듯이 답답해서 남자친구에게 다 말해줬는데 남자친구는 여전히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순진하게 물어봤다는 거야. 그래서 여주가 헤어진 거라고 은지와 얘기하는 것을 엿들었어.
"난 진짜 저런 애 다시는 안 만날 거야... 바보야 뭐야 엉엉"
"저런 바보 때문에 우는 너도 웃겨 이 새끼야, 빨리 그쳐 김여주"
세운이는 2차적으로 충격을 받아서 멍하게 쇼파 위에 앉았어. 첫째 여주에게 남친이 있었다는 거.
세운이 눈에는 여주가 정말 애기처럼 느껴졌거든. 세운이가 여주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도 귀여운 모습과 순진한 모습 때문이었어.
둘째, 그런 여주가 남자에게 차였다는 거. 사실 세운이는 짜증이 났어. 저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주를 어떻게 감히 찰 수 있냐는 거야.
중학생 세운이는 주먹을 꾸욱 쥐며 다짐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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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전 온포뇨에서 냉포뇨로 변한 세운이의 모습을 보고 싶어서........ 직접 써볼 예정이에요......... 기대는 하나도 안 하셨으면 좋겠구요....................................... 자기 만족으로 쓰는 글이니까요 하하... 다음 편부터는 시점이 여주 시점으로 바뀌고 세운이가 고등학생으로 변해서 나올 거에요! 그리고 은지 움짤이 많이 나오는 이유는.... 제가 은지를.... 사랑하기 때문........ 참고로 여주와 은지는 이번 편 기준 17살, 세운이는 16살입니다. 은지와 세운이는 친남매에요!! 잘 부탁드려요 여러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