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XX] 옆집 아저씨 정택운과 너 1~5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4/d/a/4da8bc6c8df4df2a6198f8467c6a62a5.jpg)
1111 | [우리 딸, 밥 잘 챙겨 먹고 있지?]
"네, 네- 너무 잘 먹어서 문제네요."
[엄마, 아빠 안 보고 싶어? 그니까 같이 미국 오자니까…]
"엄마랑 아빠는 보고 싶은데 미국 안 간 건 절대 후회 안되는데?"
[어이구, 대단한 애국자 납셨네! 엄마 이제 끊어야겠다. 그럼 쉬어, 우리 딸. 또 전화할게, 사랑해-]
"응, 나도 사랑해요"
교복은 입은 넌 전화를 끊고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집 안을 둘러보고는 한숨을 쉬어. 말은 그렇게 했지만 내심 열아홉이라는 나이에 혼자 사는 게 외로운 거지. 아버지의 사업 때문에 가족이 다 미국으로 가려 했지만 끝까지 한국에서 학교를 졸업하겠다고 우기는 너로 인해 너만 혼자 한국에 남게 되었어. 그래도 미국에서 번창하는 아버지의 사업 덕분에 넌 여고생 혼자 사는 것치고는 꽤 넓고 좋은 오피스텔에 살게 되었어. 물론, 너무 넓어서 혼자라는 게 쓸데없이 자주 실감 난다는 걸 빼고는 말이야.
'뚜벅, 뚜벅'
"어? 아저씨다!"
바깥에서 남자 구두 소리가 들리자마자 너는 허둥지둥 현관문으로 나가 고개를 빼꼼- 내밀고 걸어오는 남자를 향해 손을 흔들어.
"아저씨-! 지금 와요? 우와, 오늘은 되게 빨리 오네요? 아, 맞다! 저 오늘 엄마랑 통화했…ㅇ…ㅓ…" "시끄러, 양아치"
너의 말을 매정하게도 뚝- 끊고 "시끄러, 양아치" 이 말만을 남기고 옆집으로 들어가 버리는 남자야. 너는 이 상황이 익숙하다는 듯이 입을 쭉- 내밀고는 남자가 들어간 문을 향해 소리쳐.
"아, 거 참! 나 양아치 아니라니까요?" |
2222 | 너의 말을 민망하게도 잘 끊고 집으로 들어간 이 남자. 너의 옆집에 사는 정택운이야. 택운과 너의 첫 만남은 택운이 너를 양아치로 오해 할 수 밖에는 없는 상황이었어. - 이제 고3이 된다며 우울해하는 너를 위해 너의 단짝 친구 홍빈이가 자기 집에서 영화를 보자고 했었어. 홍빈이 집은 어렸을 때부터 내 집 드나들듯이 다녔던 곳이었으니까 그날도 어김없이 자연스럽게 냉장고를 열어 사이다를 꺼내 마셨어. 근데, 그 사이다가 문제였던 거지. 그건 홍빈이가 아빠가 마시는 고량주의 맛이 궁금해서 몰래 사이다 병에다가 고량주를 담아뒀던 거야. 근데 그걸 사이 단 줄 알고 벌컥벌컥- 마셨으니… 다음 상황은 안 봐도 뻔하지, 뭐
"으어억! 이거 뭐야, 왜 이래. 이홍빈! 나 염산 마신거 같아!!" "뭔 잡소리야. 야… 미.친, 너 사이다 마셨어?" "아, 이게 뭐야- 목이 너무 뜨겁잖아!!" "야, 빨리 화장실 가서 토하고 와! 그거 고량주야. 멍충아!" "고량주가 뭔데에! 아 몰라, 나 죽을 거 같아. 아 엄마-"
홍빈이는 영화 다운로드한다며 방에 있다가 네가 울면서 기침을 해대고 온 집안을 방방 거리며 뛰어다니면서 홍빈이한테 소리치니까 얘도 진짜 놀랐던 거지. 막 어찌해야 될 줄을 모르고 너의 손목을 잡고 화장실에 데려가 억지고 등 두들겨주며 토하게 했어. 근데 넌 이미 시원하게 고량주를 원 샷 했고 홍빈이가 너의 등을 아무리 두들긴다 해도 이미 먹은 술은 다시 올라오지 않았지…
"엄마!!! 어딨어!!!! 으헝, 보고싶어!!! 나 집 갈래!!!" "아후, 진짜… 내가 평생 니 근처에 술을 두나봐라" "혼비나- 우이 혼비니!!! 누나가 뽑뽀해쥬까??" "닥,쳐 이 기지배야. 조용히 하고 업혀. 너네 집은 알지?"
이미 취할 대로 취해버린 너는 엄마가 보고 싶다며 고래고래 소리치며 울다가 홍빈이에게 애교 부리면서 달라붙고 난리가 난 거야. 근데 하필이면 그때는 네가 지금 살고 있는 집으로 이사 간지 하루 밖에 되지 않아서 홍빈이가 너의 집이 어딨는지 모르는 상태였어. 그래도 우여곡절 끝에 오피스텔 건물 안으로는 찾아왔어. 근데 문제는 그다음부터였어. 넌 계속 자기 집이 202호라고 말하고 시끄럽게 소리쳤지. 홍빈이는 아무 의심 없이 202호 앞에 서서 예전 너네 집 비밀번호, 생일 등 온갖 숫자들은 다 눌러보며 실랑이하고 있을 때 택운이 아니꼽게 쳐다보며 홍빈이와 너 앞에서 멈춰 섰어.
"남의 잡 앞에서 뭐하는거야" "얘네 집인데요? 아저씨 누구신데요" "우리 집이야" "어??? 이게 무어야???"
안 그래도 교복 입은 여자가 술에 잔뜩 취해서는 남자애 등에 업혀서 집에 가는 꼴이란… 택운에게 엄청난 첫인상을 남겨줬어. 택운이 보기엔 영락없이 교복 입고 술까지 먹는 배짱 좋은 불량 청소년이었거든. 그때, 네가 드디어 사고를 친 거지. 홍빈이한테 업혀 있어서 택운과 눈 높이가 맞아 있던 너는 택운이 입고 있던 후드 안에다가 해버렸어, 결국.
토를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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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3 | 깨끗한 걸 좋아하는 아니, 더러운 걸 무지 싫어하는 택운이는 그 상황에서 가만히, 이상하리만큼 가만히 서있었어. 너는 그냥 실실 웃으면서 홍빈이 등에 업혀있고 되려 홍빈이가 계속 꾸벅 인사하며 죄송하다고 연거푸 사과를 했어. 근데 더 민망했던 건 홍빈이는 너희 집 비밀번호를 모르고 자기 옷이나 네 옷이나 택운이의 후드에 모두 네가 게워낸 것이 있었거든. 택운은 맘 같아서는 그 고등학생 둘을 몇 대 치고 복도에서 손들고 서있게 하고 싶었는데 일단 급한 대로 자신의 집에 그 둘을 들였어. "걔 201호야" "네?" "나한테 토한애. 걔 201호 옆집이라고" "아, 예… 저 진짜 죄송해요. 얘가 어떡하다가 좀 취해가지고 그랬…ㅇ" "요즘 양아치들은 술을 교복입고 마시나보네?" "ㄴ, 네? 양아치요?" 택운은 생각나는 대로 솔직히 말하는 편이야. 그 말이 상대를 상처 줄지 아닌지는 생각하지 않고 말이지. 물론 양아치라는 말이 홍빈이를 화나게 한건 아니야. 자기가 생각해도 자기는 노는 무리에 속해서 할 말이 없었거든. 근데 양아치라는 말이 너를 향해있었기에 홍빈이는 좀 많이 화가 났었어. 넌 술, 담배, 싸움을 하는 홍빈이를 무데뽀로 말리려 드는 애니까. "아니, 저보고 양아치라고 하는 건 상관없는데요. 왜 죄도 없는 애한테 양아치래요" "내가 보기엔 넌 착한 애 같은데…? 술 먹은 건 저 여자애고 데려다 주는 건 너고. 아니야?" "ㄱ, 그건 맞는데… 여하튼 얜 양아치 아니거든요?" "시끄럽고 흔들어 깨우든 때려서 깨우든 빨리 깨워서 집에 가." 그냥 모든 게 짜증 났던 택운은 실랑이하는 것도 지쳤는지 홍빈이에게 저 말만 남기고 화장실에 들어가 네가 실례한 옷을 신경질적으로 벗어서는 벅, 벅- 씻기 시작했어. 씻어도 씻어도 남아있는 냄새는 도저히 없어지지가 않았던지 '아오!' 쓰레기통에 옷을 골인. "야, ooo. 좋은 말할 때 일어나라" "닥, 쳐" "어, 뭐야? 너 솔직히 말해. 상황 파악 다 됐지?" "응. 완벽하게 정리 다- 됐으니까 닥, 치고 빨리 나가자" "내가 할 소리다. 지금 튀어!"
너는 사실 택운의 옷에다가 시원하게 게워내고 택은 의 집에 들어왔을 때 술이 다- 완벽하게- 깼었어. 근데 택운이 보고 있는데서 벌떡 일어나서 나가기에는 너무나도 창피했던 거지. 재빠르게 나가고 홍빈이는 집으로 돌려보내고 넌 집에 들어와 죄 없는 쿠션만 때리면서 오늘 완벽히 탄생한 너의 흑역사를 애도하며 옆집 남자를 피해야겠다고 생각했어. 근데, 그럼 뭐 해…
바로 옆집인걸...? |
4444 | 그렇게 애꿎은 소파만 때리다가 지쳐서 잠들었던 너는 학교를 가야 하기에 알람시계에 깨어 일어났어. 처음 겪어보는 숙취에 머리가 띵- 했지만 일어나서 왠지 모를 냄새에 코를 킁킁거렸지. 그 짓을 하고 씻지도 않고 자버렸으니… 교복은 벗어던지고 오래도록 씻고는 학교 체육복을 입고 핸드폰을 찾았어. 근데 아무리 찾아도 핸드폰은 보이지 않는 거야. 홍빈이네 집에 떨궜나 보다 하고 택운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살금살금 문을 열었어.
"아!!! 엄마야!!!" "시끄러" "ㅇ, 여기서 뭐 하세요…?" "이거, 네가 찾고 있을 거 같아서"
네 앞에서 너의 핸드폰을 무슨 쓰레기 잡듯이 잡아서 흔들어 보이는 택운이야. 당연히 홍빈이네 집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핸드폰이 택운의 손에 있으니까 미치겠는 거지. 택운에게 얼른 핸드폰을 받고 자리를 뜨고 싶었던 너는 허리를 90도로 숙여서는 두 손을 아주 공손하게 내밀었어. 손 위에 핸드폰이 올라간 느낌을 받자 너는 허리를 펴고 두 눈을 질끈 감고 빠르게 소리쳤어.
"저기, 아저씨. 제가 어제는 정말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은 거 알아요. 근데 제가 진짜 나쁜 애는 아니고요! 친구가 숨겨놓은 술을 사이다인 줄 알고 벌컥벌컥 마셨다가 어제 그 사달이 난 거예요. 제가 세탁비랑 다 물어드릴 테니까 혼내지만 말아주세요!!!"
하고 눈을 떴는데… 이미 태운은 계단으로 내려가 버린 건지 너의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었어. 혼자서 뭘 한 건지… 왠지 오늘도 재수 하나는 더럽게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너야.
- 학교에서 도저히 수업에 집중이 되지 않는 너는 하루 종일 멍 때리며 듣는 둥 마는 둥 해. 그러다가 쉬는 시간에 카톡이 하나 와서 확인을 해.
- 양아치 오전 11:03 오전 1:03 ㄴㄱ? - - 옆집 오전 11:04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자기 보고 양아치라고 해서 어이가 없었던 너는 카톡 차에서 수시로 확인을 해. 그러다가 옆집이라는 단어가 뜨자마자 놀라서 폰을 꺼버려. 근데 어쩌겠어, 이미 확인을 해서 1은 없어졌을 텐데… 다시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고 핸드폰을 켜서 차분히 답장을 해.
오전 11:08 아......안녕하세요^^ 제 번호 어떻게 아셨어요?ㅎㅎㅎ - - 니 폰으로 나한테 전화걸었어 오전 11:08 오전 11:08 ㅎㅎㅎ그러시구나 근데 왜 그러세요?ㅎㅎㅎㅎ - - 물어준다며 오전 11:09 - 물어줘 오전 11:09 - 오만 팔천원 오전 11:10 오전 11:10 !??! 무슨 세탁비가 오만 팔천원이에요????? - - 세탁해도 토 냄새나 오전 11:11 - 새로 하나 똑같은 걸로 사와 오전 11:11 오전 11:11 지하상가에서 만원에 팔게 생겼더만 무슨 오만 팔천원이에요!!! - 오전 11:12 와 아저씨 바가지 쩌시네 - 너의 외로운 외침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카톡에 메시지는 뜨지 않았어. 그놈의 고량주. 술만 아니었어도 이 아저씨랑 엮이지 않았을 텐데, 어찌 됐든 너의 실수니까 기꺼이 5만 8천 원을 기부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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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55 | 너는 학교가 끝나고 택운이 집에 오면 바로 오만 팔천 원을 한 장, 한 장 뿌리고는 자, 됐죠? 이렇게 세게 나갈까...? 생각을 해. 그러나 그 생각도 잠시 막상 집에 도착하고 택운의 집을 한 번 쳐다보더니 자기가 아무리 실수를 했어도 가난하게 혼자 사는.... 음, 가난한 건 아니지만. 물론 너한테 오만 팔천 원이란 돈은 꽤나 가벼운 돈이었어. 그래도 그 돈을 그냥 주려고 생각하려니까 분해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는 거야.
"아, 이홍빈! 어제 그 개,싸,가지 있지? 그 사람이 나한테 뭐라는 줄 알아?"
너는 억울함을 참지 못하고 홍빈이에게 전화를 걸어서 오늘 있었던 상황을 다 말해줘. 홍빈이랑은 같은 학교지만 남녀 분반인데다가 오늘은 학교가 끝나자마자 집으로 바로 와서 홍빈이랑은 마주칠 기회도 없었어.
[와- 그 아저씨 보통 싸, 가지가 아니네! 야 그 돈을 왜 줘? 그냥 쌩까! 학생한테 그거 끝까지 받아내면 진짜 애다, 애!]
"그렇지? 알겠어! 돈 안 주고 쌩깔게!!"
어느새 저녁 시간이 되고 8시쯤 되자 택운이 도어록을 여는 소리가 들려. 뭔가 택운이 너의 집으로 찾아와서 돈을 끝까지 받아낼 것만 같았지만 웬일인지 연락도 없고 잠잠한 거야. '아- 그냥 나한테 겁주려고 그랬구나, 나쁜 사람은 아닌가 보네!' 넌 왠지 모르게 혼자 기분이 좋아져서 아저씨랑 했던 카톡 창을 다시 열어서 확인을 해봐. 번호는 저장이 되어있지 않지만 정택운 이라고 뜨는 이름을 친구 등록하고 바꿔놓아.
옆집사는 정택운 아저씨 - 오늘은 기분 좋게 일어나서 어김없이 학교 갈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 "으어ㅓㄱㅇ겅!! 아저씨!!! 왜 자꾸 아침부터 여기 서 계세요??"
"그런 적 없는데"
"아, 진짜.. 애 떨어질뻔했네..!"
"... 애가.. 있어?"
"ㄴ, 네?? 무슨 소리에요! 말이 그렇다는 거지. 그럼 즐거운 출근길 되세요. 전 학교 가야 돼서, 이만"
넌 그새 오만 팔천 원 사건을 까맣게 잊고 택운과 대화를 나누다가 갑자기 네가 돈을 주지 않았다는 생각에 급하게 자리를 뜨려고 했어. 빠른 걸음으로 한 네 걸음 걸어갔나...? 그때 너의 뒤에서 좀 크게 소리가 들려.
"내가 지금 시간이 좀 남는데 태워다 줄까?" |
- 독방에 있는 글 다 끌올 해왓댜 ㅇLㅇ 끌을도 힘든 나.......ㅎ 필명 때무네...ㅇㅅㅇ 혼자 쓸데없이 고민하다가 ㅋㅋㅋ 앞에 헬로키티 파일이 있길래... helloV 헬로브이!!ㅋㅋ 뭐지? 케이블 티비 같은 이름은? 작명센스 곶아인 날 용서해...휴ㅅ휴 +) 앞으로도 구독료 없을 예정이야! 내 글에 항상 댓글 달아주는 댓요들 내가 진짜 애정해~ 싸융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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