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태형] 꽃 (알스트로메리아) .01

[BGM/Erik Satie/Satie : Gymnopedie 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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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기분 좋은 아침이네요.

오늘은 드디어 제가 처음 세상을 보는 날이에요.

푸르스름하던 새벽부터 해가 나오기 시작하는 지금 까지 그가 일어나기만을 기다리고있어요.

어느새 해가 꽤 나왔는지 누워있는 당신의 가슴께까지 햋볕에 물들었어요.

잠이 들 때만 해도 폭 덮여있던 이불은 언제 팽개친건지 바닥에 떨어져있어요.

옆으로 웅크린 당신의 발 끝엔 내가 걸쳐있어요. 내 그림자가.

어림도 없다는 걸 알지만 몸을 흔들어봅니다.

흔들 흔들

내 그림자가 당신의 발을 간지럽히게.

일어나요.

"으음..."

제 목소리가 닿은 걸까요?

그가 눈을 부비며 일어나요. 부스스하게 일어난 머리와 팅팅 부은 눈두덩이.

누가봐도 푹 잔 듯한 모습이 귀여워요.

전에는 볼 수 없었던 당신의 모습을 관찰하고 마음에 담아요.

나를 키워준 주인. 당신은 이렇게 생겼군요.

상체만 일으켜 앉은 자세 그대로 잠시 멍하니 있던 주인이 침대에서 내려와 화장실로 갑니다.

보이지 않아도 들을 수 있답니다.

그 안에서 들리는 물 떨어지는 소리. 크게 틀어놓은 음악 소리.

그 것에 묻혀 작게 들리는 흥얼 거리는 소리.

곧 물소리가 멈추면 이어지는 바람소리. 머리를 말리는 소리예요.

그 소리가 멈추면 이제 당신이 나오겠죠. 살짝 젖은 머리에 목에는 수건을 두르고. 

턱을 타고 흐르는 물을 마저 닦으며, 당신의 시선이 날 향해요.

이제, 날 보러 와요.

어때요?

둥그렇게 커진 그의 눈동자에 내 모습이 비추어 져요.

"와...예쁘다."

만나서 반가워요.

오늘 나는, 알스트로메리아 예요.

-새로운 만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