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의 추억 01
W. 블리넴
고등학교를 남녀공학으로 오게 된 나는 왠지 모를 설렘에 가득 차 있었다.
여중을 다녔었고 남자 공포증이 있는 나로써는 학교에 남자가 있는 건 적응이 안 될 것 같아 걱정을 했다.
그래도 설레는 마음과 신이 난 광대를 숨길 수는 없었다.
같은 반이 배정된 진영이라는 친구와는 은근 잘 맞아서 기쁜 마음으로 입학식을 갔는데 같은 강당에 남자라는 생명체와 같이 있다는 생각에 떨려왔다.
남자애들은 흘끔흘끔 여자 반 쪽을 쳐다보고 있었고 여자애들은 은근슬쩍 머리를 귀 뒤로 넘기며 혹은 눈웃음을 지으며 각자 매력을 발산하고 있었다.
내 옆에 있는 진영이도 벌써 남자아이들을 스캔하고 있었고 그 사이에 마음에 드는 남자아이를 찾아내기까지 했다.
" 야 이블리 쟤 어떠냐 솔직히 존잘 인정? "
" 오 인정 아까부터 계속 스캔하더니 드디어 찾아낸거냐 "
" 보람차다 나의 매의 눈이 드디어 빛을 발하는구만 "
" 그래서 이름이 뭔데? 몇 반? "
" 옹성우, 5반. 우리 반에 쟤 아는 애 없나 소개시켜달라고 하고 싶다.. 너는 왜 여중나왔냐 남녀공학 나와서 저런 애 나 소개시켜줘야지 "
" 엥 이런 또라이야 너는 남녀공학 나왔는데 왜 저런 애랑 친구 아니냐? 3년 동안 뭐하고 산거야 3년 헛살았네.. "
이렇게 다투다가 지루한 입학식을 보내고 진영이는 결국 옹성우와 아는 사이인 친구를 찾아내고 말았다.
나는 아직도 맘에 드는 친구를 찾아내지 못했고 결국 그렇게 입학식은 끝났다.
시무룩한 마음으로 입학식이 끝나고 반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는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고 그 눈이 마주친 순간 나는 느꼈다.
저 사람이구나. 내가 남녀공학에 온 이유.
반짝거리는 명찰을 보니 '김 재 환'이라는 이름 석 자가 그 남자아이의 모습처럼 반듯하게 쓰여져 있었다.
풋풋한 고등학생답게 서로 소개를 시켜달라며 조르고 다니고 있었고, 진영이도 이미 친구에게 성우를 소개 받아 벌써 인사를 하는 사이가 되었다고 한다.
물론 진영이나 우리 반 친구들에게 나를 소개시켜달라는 남자애들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김재환이라는 이름이 들려올 때 까지 아무도 받지 않았다.
" 야 이블리 의건이가 너 소개시켜달라는데 콜? 걔 피지컬 지려 후회 안한다. 이 언니 한 번 믿어봐! "
" 야 됐어. 나 김재환아니면 안 받는거 알잖아. "
" 그놈의 김재환, 김재환. 나 김재환이랑 조금 아주조금 아는사이인데 소개시켜즐까? 답답하게 뭐하냐 "
" 야 부끄러워 어떻게 그러냐 블리 부꾸롭단말이얍 힝힝 "
" 어휴 또라이 닥치고 하지마 때려쳐. "
부끄러운 마음 때문에 김재환을 소개시켜준다는 친구의 말도 무시해버리고 말았다.
그러면서 나는 김재환을 소개시켜달라는 애들이 생길까 봐 조급해 하고 있었다.
내 생각에도 내가 한심했지만 김재환을 소개시켜달라는 말은 절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나는 계속 김재환을 훔쳐보며(?) 지내왔다.
점심시간마다 축구를 열심히하는 김재환을 보기위해 밥도 빨리먹어가면서 관심도 없는 축구구경을 했고
일부러 쉬는 시간마다 복도에 진영이를 끌고 나가 굳이 복도에서 떠들곤했다.
그렇게 내가 몇달동안 내 주변 모든 사람들을 답답하게 만들고 있었을 때 진영이는 결국 성우랑 사귀게 되었고 나도 김재환에 대해 알게 된 사실이 몇 가지 있었다.
김재환은 옹성우, 강의건이랑 같은 5반이라는 사실
즉 4반인 나와 옆 반이라는 사실 !!!
김재환은 축구를 다른 친구들이 인정할 정도로 잘한다는 사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진영이와 사귀고 있는 옹성우를 보면서 매우 부러워하고 외로움을 타고 있다는 사실
" 야 이블리 각이야 지금이야 김재환이랑 아는 사이라는 애한테 소개해달라고하라고 "
" 아 싫어 소개 받는 거 싫어, 내가 알아서 할 거야. "
" 이 또라이야 너가 알아서 한다고? 레알 지나가던 너 모르는 애들도 다 웃고 간다. 그럼 지금까지. 내가 옹성우랑 사겨서 100일 넘을 때까지 뭐했냐고 ,,
쉬는 시간마다 복도 나가고 점심 시간마다 운동장 가고 뭐했냐고 난 너 못 믿어 내가 옹성우한테 가서 말할게 "
" 야야 미쳤어 나 진짜 혼자 할 수 있다니까? 내가 걔 번호 오늘 안에 따온다. 오늘 걔한테 페북친구도 건다. "
" 왜 이렇게 갑자기 자신만만하냐? 좋아 너가 오늘 안에 김재환 번호 따오면 내가 밥쏜다 콜? 못따오면 너가 밥쏴 "
" 개콜이지 두고 봐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이제는 김재환이랑 아는사이될거다 "
무슨 생각으로 저런 내기에 좋아했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그 얘기를 들으니까 갑자기 나도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옹성우랑 100일 넘었다는 이야기에 조금 부러운 마음이 생겼었고, 나는 못한다는 말에 욱하는 마음도 있었다.
그게 사실이지만 이제는 김재환이라는 사람에 대해 알고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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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을 써 들고 왔어요 ! 사실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고 분량도 적어서 구독료는 안받으려구여 ~~ 다음 편부터는 더 정성을 기울여서 써보도록 할게요 ㅜㅜ 예쁘게 봐주세요 ~~♡~♡~ 부족한 부분은 댓글로 부드럽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