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섯살 때, 아마 그때였을 거야. 옆집에 살던 남자애랑 나랑 엄청 친했었어.
우리 부모님과 그 애 부모님과도 친해서 어디를 놀러가면 항상 그 남자애 가족이랑 놀러도 가고...
내가 딱 생각나는 기억 중에 하나가 있는데 그게 너무 순수하고 예뻐서 지금의 나로써는 상상도 못 할 그런 귀여움이 있는 것 같아.
***
어린이집에서는 항상 바깥놀이를 하라는데 나는 친구도 없고...
그래도 종대가 항상 내 옆에 있어줬어. 친구들이 '종대야! 이리로 와봐!' 이러며 불러도 내 옆에서 꿋꿋하게 있어주고...
- 종대야, 손 이리로 줘봐.
그네에 앉아서 모래를 튀기며 장난을 치는데 하얀색의 예쁜 꽃이 보이는 거야.
나는 곧장 가서 그 꽃을 꺾어 종대의 작은 손가락에 반지처럼 만들어 끼워줬어.
- ㅇㅇ아, 너도 손.
종대의 말에 자연스레 손을 내밀었더니 종대도 똑같이 내 손가락에 꽃반지를 만들어 끼워줬어.
- ㅇㅇ아, 우리 이 다음에 크면 꼭 결혼하는 거야. 알았지?
엄마, 아빠처럼 손에다 예쁜 반지도 끼고... 꼭 그러는 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귀여운 종대인데 그때는 어찌나 멋있어 보였는지...
부끄러워서 종대 눈도 제대로 못 쳐다본 것 같아.
바로 어제같이 생생하게 떠오르고 갑자기 왜 이리 부끄러워지는지 모르겠다.
***
- ㅇㅇ아 영화보러 갈래?
- 이야, 김총무가 쏜다. 이거지?
- 그대신 팝콘은 네가 사기.
- 그건 당연하지. 얼른 가자!
어느 때와 다름없이 종대랑 영화도 보고...
어느 순간부터 약간 야리꾸리한 분위기도 있었고 조금 전에 생각했던 추억때문인가 종대 옆에 있는데 너무 부끄럽더라.
종대랑 근처 펜시점에 들어가 뭐 살 거 없나 이것저것 보는데 정말 귀여운 장난감 반지가 있었어.
곰돌이 모양도 있고 꽃 모양도 있고...
종대를 불러서 그때 그 꽃과 비슷한 하얀색 꽃반지를 끼워줬어.
잘 들어가지는 않았지만 뭔가 기분은 좋더라.
- 종대야 기억나?
- 어?
종대가 골똘히 생각하는 모습에 종대는 기억이 안 나는구나... 이 생각을 하며 괜히 서운했어.
그래도 어떡해. 벌써 십년이 지나버린 일인데...
- ㅇㅇ아, 손 줘봐.
손을 달라는 말에 손을 내밀었더니 똑같은 반지를 내 손에 끼워줬어.
- 당연히 기억나지.
우리 결혼은 대학교 졸업하고 할래?
아니 우리 그때 결혼하자.
그때까지 우리 연애하자, ㅇㅇ아.
| 어휴어휴어휴어휴 |
갑자기 너무 쓰고 싶어서 쓴 건데 망.쳤.다... 저는 부끄러워서 숨으러 갈게요... 댓글 달고서 포인트 받아가세요...(하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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