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이 개새끼야!"
'사랑합니다.' 한 마디와 함께 흥수의 입술에 슬쩍 제 입술을 맞춘 남순의 얼굴을 흥수가 강하게 내리쳤다.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 주저앉은 남순의 입술에서 피가 터져나왔다.
한대 얻어맞은 주제에 그래도 좋은지 볼을 감싸쥐고 베시시 웃어대는 남순의 모습이 어딘가 모자라 보였다.
"뭐야, 너 게이야?"
"에? 내가 왜?"
"너 오른쪽 귀. 그 루빈지 뭔지 그 귀걸이 단 거. 게이라서 그런 거 아니야?"
"어? 봤어? 너무 눈에 띄어?"
"피부는 허여멀건해가지고 시뻘건걸 끼고 있는데 안보이겠냐?"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며 흥수를 빤히 쳐다보며 흥수가 하는 말을 귀담아듣고 있던 남순이 흥수에게 한 발짝 가까이 다가갔다.
성큼 다가오는 남순에게서 흥수가 슬쩍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에 불구하고 남순은 흥수의 어깨를 쥐고 다시 한걸음 가까이 다가갔다.
폴짝 폴짝 뛰며 팔로 흥수의 머리카락을 툭툭 쳐내더니 흥수의 오른쪽 귀에만 반짝이며 달려있는 푸른빛의 귀걸이를 발견하고 활짝 웃었다.
"이거 봐! 그 쪽도 딱 그 쪽으로 생겼다니까! 응?"
"아 씨발, 저리 안 가? 내가 남자 좋아하는데 보태준 거 있어? 엉?"
흥수가 눈가를 한껏 찌푸리며 저에게 달려드는 남순을 밀쳐냈다. 헤실헤실 안겨오는 꼴이 딱 봐도 이 쪽 세계에선 깔릴 타입이다.
흔히 생각하는 게이의 종류를 따지자면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흔히 탑이라고 불리는 사람, 바텀이라 불리는 사람, 혹은 탑과 바텀 둘 모두를 넘나드는 사람이 있다.
유흥가 구석자리에 위치한 화려한 게이바를 방문하면 흔히 보이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바텀이다.
'여자같은 남자를 좋아할 바에야 그냥 여자를 좋아하겠다'는 생각이 많아 탑들은 굉장히 드문 편이었다.
"너..뭐냐?"
"고!남!순! 입니다!"
"네 이름 말고 병신아."
"에? 그럼 뭐요?"
"됬다. 짐이나 풀러 가자. 무겁다."
애교많은 새끼강아지가 제 주인에게 꼬리를 살래살래 흔드는 것 마냥 제게 안겨오는 남순의 머리를 슥슥 헤집은 흥수가 짐가방을 다시 고쳐매고 옥탑방 안으로 들어섰다.
귀찮아 죽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피실피실 웃던 흥수가 남순에게 제 짐을 떠맡기고 제 손을 주머니에 찔러 너 넣었다.
마른 체구의 남순은 제 체구에 맞지 않게 큰 짐을 떠맡고도 흥수가 제 머리를 쓰다듬어 줬다는 생각에 입을 헤 벌리고 얼굴이 발그스름하게 달아오른 채로 헤실헤실 웃어댔다.
"너 나랑 동갑이라며? 왜 높임말 써?"
"그래! 왜 나 혼자 높임말 쓰냐?! 너 왜 반말해!"
"반말 까, 븅신새끼야. 누가 말 높히래?"
"흥수야, 흥수야. 짐 푸는 거 도와줄까? 응?"
남순이 제 두 팔을 허리 뒤로 숨기고 흥수를 쭐래쭐래 따라다녔다.
그 좁은 옥탑방에서 뭘 그리 멀리 있기 싫다는 건지 흥수가 벌떡 일어서면 저도 벌떡 일어서고 흥수가 슬쩍 몸을 틀면 저도 그 방향으로 몸을 틀었다.
남순은 흥수의 짐에 손을 댔다가 손등을 찰싹 얻어맞은 남순이 눈꼬리를 축 늘어뜨리고 울상을 지었다.그럼에도 굴하지 않고 남순은 흥수의 짐을 마구 파헤쳤다.
결국 흥수가 저를 쭉 째진 눈으로 노려본 이후에야 남순이 고개를 푹 숙이고 방 구석으로 쳐박혀 꿈지럭 거렸다.
짐정리를 끝마친 흥수가 구석에 처박힌 남순의 어깨를 툭툭 두드렸다.
제 어깨를 두드리는 손길에 반갑다는듯 고개를 치켜올린 남순이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흥수를 올려다봤다.
"응? 왜?"
"짐정리 다했다고."
"그런데?"
"그런데는 무슨 그런데야? 일하러 나갔다 온다고. 넌 안 나가냐?"
"에? 흥수 너 일도 해?"
"넌 일 안하냐?"
"아,,난 일 안하는데.."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거리며 남순이 베시시 웃었다.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저를 바라보는 남순의 표정에서 뭔가를 느낀 흥수가 눈을 가늘게 떴다.
"너 심심하냐?"
"응!"
"넌 오늘 처음 본 사람 일하는 데를 꼭 따라가고 싶냐?"
"응!"
크게 대답하며 남순이 고개를 세번 끄덕 끄덕 끄덕 했다.
옳고 그른 것을 가르침 받는 유치원생 마냥 눈을 똘망똘망하게 뜨고 고개를 끄덕거리는 남순을 본 흥수가 한숨을 푹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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